고승희의 리와인드
그냥 떠나보내기 아쉬운 공연, 지금 놓치면 안되는 공연들의 이야기를 ‘돌려감기’ 합니다. 생생한 라이브 무대에서 놓친 명장면과 공연의 뒷이야기도 함께 담았습니다.

고승희의 리와인드
그냥 떠나보내기 아쉬운 공연, 지금 놓치면 안되는 공연들의 이야기를 ‘돌려감기’ 합니다. 생생한 라이브 무대에서 놓친 명장면과 공연의 뒷이야기도 함께 담았습니다.

‘빅뱅 신호탄?’ 태양 곁에 GD·대성 뜨자 지축이 흔들렸다 [고승희의 리와인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예고에도 없던 ‘깜짝 출연’이었다. 덕분에 단 한 번도 본 적 없던 ‘쓰리샷’이 완성됐다. GD(지드래곤), 태양, 대성 버전의 ‘빅뱅(BIGBANG)’이었다. “어제도 공연을 했는데 오늘 안 오면 제가 나쁜 놈이 돼서….” (지드래곤) 태양의 단독 콘서트 ‘태양 2024 투어 ‘더 라이트 이어’ 인 서울’(9월 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 그의 두 절친이 출격했다. 한국 대중음악사를 뒤흔든 2세대 K-팝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과 대성이다. 태양이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은 2017년 여름 ‘화이트 나이트 월드투어’ 이후 무려 7년 만. 빅뱅의 멤버로도 입대 전이었던 2017년 ‘라스트 댄스 투어’가 마지막이었다. 이틀간 이어진 이번 태양의 콘서트는 오픈과 동시에 2회차
2024.09.02 01:08
“박근혜가 부릅니다. 인순이의 ‘아버지’”…코미디에 성역은 없었다 [고승희의 리와인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긴장될 때 술 한 잔 하면 풀리잖아요. 그래서 저도 초보 때 술 마시고 운전했어요. 김호중 노래 틀고요. 차 아니었어요. 전동 킥보드였어요. 아, 아니다 아니다. 전동 스쿠터예요.” (손동훈) “전 교도소에 에어컨을 틀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신 조건이 있어요. 교도소가 관광지가 돼야 해요. 교도소의 엔터테인먼트화에 찬성하는 죄수들만 에어컨을 틀어주는 거예요. 사람들이 와서 ‘와, 유영철 아직도 살아있어’ 하면서 구경하고, 박근혜가 인순이의 ‘아버지’를 부르는 거죠. 그럼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와서 ‘공주님, 하지 마세요’ 하면서 맨날 울고, 박근혜는 에어컨 방 가고요.” (송하빈) 지난 17일 저녁 9시.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가 발칵 뒤집어졌다. 세종문화회관의 여름 공연 축제 ‘싱크넥스트24’의 일환으로 열린 메타코미디클럽의
2024.08.18 23:35
라벨·루이뷔통·어린왕자…‘프랑스의 자부심’ 새긴 다시 없을 개막식 [고승희의 리와인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모리스 라벨과 에릭 사티를 연결한 피아니스트 알렉산드르 캉토로프, 한 때 도난 당했던 루브르의 모나리자와 재건 중인 노트르담 대성당, 시대를 초월해 동심을 잇는 어린왕자와 미니언즈, 파리오페라극장을 무대로 한 ‘오페라의 유령’과 이 극장에 출근하는 기욤 디옵(파리오페라발레 최초의 흑인 수석 무용수), 프렌치 캉캉과 유로 댄스, 에디프 피아프를 오마주한 희소병을 앓고 있는 셀린 디옹까지…. 2024 파리올림픽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프랑스의 자부심’이자 ‘파리의 모든 것’이었다. 프랑스를 지탱해온 ‘문화와 예술의 나라’라는 오랜 역사와 ‘자유와 평등의 나라’, ‘혁명의 나라’라는 정신을 이번 개회식을 통해 아로새겼다. 100년 만에 프랑스로 다시 돌아온 2024 파리올림픽이 27일(한국시간) 성대한 막을 올렸다. 개회식
2024.07.27 18:33
잡히지 않는 자유를 향해 달렸다…동시대 문제작 ‘블라인드 러너’ [고승희의 리와인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달렸다. 말을 하는 대신 달렸고, 화를 내는 대신 달렸다. 울분을 삼키고 달렸다. 오로지 자유를 향해, 억압된 현실을 넘어, 잡히지 않는 희망을 찾아 달렸다. 지옥 같은 터널 너머 한 줄기 빛을 향해 달렸다. 그 곳이 또 다른 터널일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달려야 했다. “‘달린다’는 것은 자유의 의미이고, 자유를 속박하는 것에 대한 저항이에요.” 이란 출신으로 동시대 가장 주목받는 연출가 중 한 명인 아미르 레자 쿠헤스타니의 연극 ‘블라인드 러너’(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가 한국 관객과 만났다. 동시대 예술을 조망하는 세종문화회관의 여름 공연 축제 ‘싱크넥스트24’를 통해서다. 이 연극은 지난해 벨기에 쿤스테 페스티벌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2022년 ‘히잡 시위’로 불리는 ‘마흐사 아미니 시위’의 시발점이 된 마흐사
2024.07.21 17:47
브레이크 걸린 창극 신드롬…최전성기의 실책 ‘만신:페이퍼 샤먼’ [고승희의 리와인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치유사, 힐러, 무당, 마녀, 마법사, 수호자, 위치 닥터, 드루이드, 투앗드다나안, 만신, 샤먼… 수많은 이름으로 불리는 예민한 자들이여.” (‘만신: 페이퍼샤먼’ 중) 신과 인간 사이에 선 ‘중간자적 존재’. 땅을 딛고 사는 이들에게 하늘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위무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들이 한 곳에 모인다. 한도 많고 절망도 많은 ‘불안의 시대’를 어루만지기 위해서다. 국립창극단의 ‘만신:페이퍼 샤먼’은 ‘오대륙 샤먼’들의 치유의 굿판이다. 이 작품은 국립창극단 2023~2024 시즌의 마지막 작품이자 박칼린 연출가의 첫 창극 도전작이다. ‘오늘의 창극’을 끊임없이 고민해온 국립창극단이 내놓은 신작은 여러 면에서 시의적절했다. 올초 김고은이 무당으로 나온 영화 ‘파묘’
2024.07.08 19:18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서울시향 등장한 KBS ‘팀찢남’, “친정 온 기분” [고승희의 리와인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네가 왜 거기서 나와?” 클래식 음악계의 세계관 대통합이 이뤄졌다. 일명 ‘팀찢남’(팀파니 찢어진 남자·KBS교향악단 787회 정기공연 중 팀파니가 찢어졌으나 무사히 공연을 마쳐 엄청난 박수를 받았고, 당시 영상이 무려 50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해 붙은 별명)이라는 별칭을 가진 ‘KBS교향악단의 스타’ 이원석 팀파니 수석이 서울시향 정기연주회의 객원 연주자로 등장했다. 할리우드로 치면 마블의 영토에 DC 히어로의 슈퍼맨이 등장하고, K-팝으로 치면 SM의 광야(SM 컬처 유니버스에 존재하는 가상 공간)에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뉴진스가 등장해 에스파와 한 무대를 꾸민 셈이다. 이원석 KBS교향악단 팀파니 수석은 지난 20~21일 이틀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 공연을 마치고 “친정으로 돌아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원
2024.06.23 17:25
‘국민 남매’ 악뮤의 10년, 모든 곡이 히트곡…“체조, 우리 것” [고승희의 리와인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체조, 우리 건데요?” 이틀간 2만 1000명. 14세, 17세에 노래하기 시작한 ‘남매 듀오’는 데뷔 10년 만에 ‘K-팝 성지’인 케이스포 돔(KSPO DOME, 옛 체조경기장)에 입성하며 명실상부 ‘국민 남매’로 발돋움했다. 악뮤 이찬혁은 “악뮤 노래가 소극장에 어울린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케이스포돔에 너무 잘 어울린다”며 뿌듯해했다. 아이돌 그룹처럼 거대한 팬덤을 몰고 다닌 것은 아니지만, 악뮤는 어느새 2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할 수 있는 탄탄한 ‘티켓 파워’를 갖춘 듀오가 됐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로는 빅뱅을 시작으로 2NE1, 블랙핑크, 위너, 아이콘, 트레저에 이어 7번째 케이스포 돔 입성 기록이다. 악뮤의 공연 현장에서 만난 연인 관객 박주선(26), 김계민(26) 씨는 “지금 이 시기에 공연
2024.06.17 10:41
박진영 노래하고, 방시혁 기타치고…‘K-팝 거물들’ 최초 한 무대 [고승희의 리와인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음악은 국경, 나이, 인종을 뛰어넘어 모두를 하나로 연결합니다.” (박진영) 단 한 번도 상상한 적 없던 무대가 현실이 됐다. ‘BTS의 아버지’ 방시혁은 기타를 쳤고, 한국 대중음악계의 ‘리빙 레전드(Living Legend)’ 박진영은 ‘난 여자가 있는데’를 불렀다. 두 사람이 한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민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두 거물이 ‘음악’으로 하나 되는 순간이었다. 16일 오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 ‘2024 위버스콘 페스티벌(Weverse Con Festival)’에서 박진영과 방시혁이 한 무대를 꾸몄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의 경영권 분쟁 이후 어수선한 상황이었으나, 이날 방시혁 의장은 영락없는 음악인이었다. K-팝 거물들의 한 무
2024.06.16 21:55
‘아미’를 부르던 떨리던 목소리…BTS 진 “자꾸 군대 얘기 해서 미안” [고승희의 리와인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안녕, 나의 우주야! 다시 만나 반가워.” 1년 6개월, 진은 5사단 신병교육대가 아닌 미지의 행성을 찾아 떠난 우주여행사처럼 푸른별을 향해 자전거를 타고 날아왔다. 시간이 멈춘 것처럼 18개월 전과 변함없는 모습으로 모습을 드러내자, 아미(방탄소년단 팬덤)의 함성은 잦아들지 않았다. 이 순간을 기다린 것처럼 진도 이름을 불렀다. “아미~”라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떨렸다. 방탄소년단의 맏형 진이 돌아왔다. 진은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024년 6월 13일의 석진, 날씨 맑음’을 열고 4000명의 팬들과 만났다. 불과 제대 하루 만에 연 ‘초특급 선물’이었다. 진은 전날 오전 경기도 연천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에서 동료 장병들의 박수와 함께 만기 전역했다. 슈퍼스타 출신 조교로 군 복무한 그는 이날 아침까지만 해도 ‘특급 전
2024.06.14 01:01
‘천부적 스토리텔러’ 임윤찬, 순도 100% 예술의 경지 [고승희의 리와인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전람회 안으로 들어선 그의 걸음은 빨랐다. 아무것도 모르는 새로운 세상에 당도한 설렘과 경쾌함은 아니었다. 이미 잘 알고 있는 곳에서 정해둔 목적지가 있는 사람처럼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하트르만의 첫 그림 ‘난쟁이’로 향하는 길이었다. 임윤찬은 굳이 ‘포커페이스’를 유지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하고 싶은 이야기를 분명히 전하기 위해 본색을 드러냈다. 그 안에서 발견한 것은 지극히 순수하고 찬란한 ‘예술의 경지’였다. 피아니스트 임윤찬(20)의 리사이틀이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시작됐다. 전국 6개 도시, 7개 공연장(9일 충남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 12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15일 경남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 17일 경기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 19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 2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이어지는 일정의 첫날이었다. 임윤찬은 이번 리
2024.06.09 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