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계 에바 롱고리아 美 대선 결과에 실망
“미국은 무서운 곳 될 것…탈출은 특권”
“디스토피아적 나라에 갇힌 이들에게 슬픔을”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인기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해 국내서도 인지도가 높은 배우 에바 롱고리아(49)가 미국을 떠나 살겠다고 밝혔다. 커멀라 해리스를 공개 지지해 온 그는 미국 대선 결과 이후 미국이 “무서운 곳”이라는 생각이 점점 더 커졌다고 한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롱고리아가 패션잡지 마리끌레르와의 인터뷰한 내용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롱고리아는 이번 대선 결과를 놓고 “충격적인 부분은 트럼프가 이겼다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많은 혐오를 쏟아내는,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자가 가장 높은 직책을 맡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편, 6세 아들과 함께 미국 헐리우드 외곽에 살아온 그는 더이상 로스에인젤러스(LA)를 고향이라고 부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롱고리아 가족은 현재 스페인과 멕시코를 오가며 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이 “무서운 곳”이라는 생각이 점점 더 켜졌고, 미 대선 결과 이후에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롱고리아는 선거 이후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면서도 “그(트럼프)가 공약을 이행한다면 미국은 무서운 곳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가족이 미국 밖으로 탈출할 수 있음을 “특권”이라고 여긴다며 “나는 탈출해서 어딘가로 갈 수 있지만, 대부분의 미국인들을 그렇게 운이 좋지 않다”며 “그들은 이 디스토피아적인 나라에 갇혀 있을 것이고, 나는 그들에게서 걱정과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롱고리아는 미 텍사스 출신의 라틴계 미국인이다.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편에서 라틴계 유권자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벌여 왔다.
코로나19 팬더믹(감염병 대유행)이 시작되기 이전부터 미국이 여러가지 이유로 변화하고 있다고 느꼈다는 그는 “저의 인생의 이 장(章)이 이제 끝났다는 느낌이 든다”며 새로운 출발을 할 결심을 내비쳤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유세 중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 지지한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스위프트가 항상 민주당을 지지하는 듯 보이는데, 아마도 시장에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들 외에도 영화 ‘어벤져스’의 주연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스칼렛 요한슨, 가수 비욘세, 빌리 아일리쉬, 에미넴, 스티비 원더 등이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지난 6일 포털 구글 검색에서 ‘캐나다 이주’, ‘캐나다 이민’ 등 키워드 검색량이 이전 대비 5000% 이상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