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치고, 빼앗고, 죽여도 좋습니다” 7세부터 이걸 가르치는 나라…‘인간병기’로 자란 300명[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레오니다스 1세 편]
※[+ 구독] 버튼을 누르시면 매 주말 풍성한 예술 이야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테르모필레 협곡에 내리깔린 대기는 시큼한 냄새를 풍겼다. 기원전 480년. 스파르타의 왕 레오니다스 1세는 절벽에 선 채 공기를 들이마셨다. 역한 기운이 쑥 들어왔다. 이는 소년 때부터 평생을 맡아온 악취, 피비린내였다. 지금 이 땅은 피의 협곡으로 이름을 바꿔도 될 만큼 시신이 즐비했다. 아무렇게나 잘리고 찔린 채 빨갛게 물든 그것은, 계속해 치우고 태워도 산처럼 쌓이기를 반복했다. 레오니다스는 어머니에게 지겹도록 들은 이 말을 곱씹는 듯했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그는 한쪽에는 산, 반대편에는 물을 둔 좁은 땅 위에 있었다. 그는 거기서 생애 마지막 결단을 내리려는 모습이었다. 레오니다스와 스파르타 정예군 300명과 각기 다른 도시 국가에서 온 지원군 7천여 명(통칭 그리스 연합군)은, 이곳 테르모필레 협곡에서 여태 믿기지 않을 만큼 잘 싸웠다. 레오니다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