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순결 한다더니, 전남친 아이 임신하고 낙태까지”…‘역대급 아이돌 스타’의 탄생과 몰락, 해방의 이야기 [음덕후:뮤지션으로 읽다]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스타와 팬덤’의 관계에 있어서, 스타는 이미지와 감정, 내러티브, 퍼포먼스를 제공하고 팬은 돈과 시간, 관심, 충성심을 지불한다. 겉보기에는 상호호혜의 관계로 보이지만, 이는 본질적으로 ‘비대칭적 거래’의 성격을 띄고 있다. 팬은 실체 없는 존재에게 감정을 투사하고, 스타는 팬의 지지를 바탕으로 자본을 축척하는, 즉, 팬은 실재의 일부를 주지만, 스타는 환상을 돌려주는 구조를 이룬다. 좀 더 깊이 들어가자면 팬은 스타를 향한 애정과 연민, 동일시를 ‘무한정’ 제공한다. 그 감정은 앨범 구매, 공연관람, 광고 상품 구매로 ‘수익화’되며 자산화되고, 스타와 소속사는 그 위에 경제적 가치를 쌓는다. 이러한 과정에서 팬덤 내부의 자발적 서포트, 번역, 팬아트, 스트리밍 조직 등은 사실상 ‘무급 노동’에 해당하며 팬은 시스템의 기저에서 일종의 ‘노동자’로 존재하지만 공식 구조에서의 보상이나 권한은 없는 셈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팬은 자신의 감정과 노동을 자발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