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희의 리와인드
그냥 떠나보내기 아쉬운 공연, 지금 놓치면 안되는 공연들의 이야기를 ‘돌려감기’ 합니다. 생생한 라이브 무대에서 놓친 명장면과 공연의 뒷이야기도 함께 담았습니다.

고승희의 리와인드
그냥 떠나보내기 아쉬운 공연, 지금 놓치면 안되는 공연들의 이야기를 ‘돌려감기’ 합니다. 생생한 라이브 무대에서 놓친 명장면과 공연의 뒷이야기도 함께 담았습니다.

오아시스 인기, Z세대까지…‘브릿팝 전설’은 현재진행중
“넌 무엇이든 될 수 있어. 네가 뭐라 말하든, 내 뜻대로 된다면 괜찮아. 넌 어디든 갈 수 있어. 네가 원하는 어디든, 원한다면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도 얼마든 해도 좋아.”(노엘 갤러거가 쓴 ‘왓에버(Whatever)’ 중) 지그시 눈을 감은 노엘의 목소리가 새삼 따뜻하게 들려온다. 무심히 뱉는 노랫말은 청춘의 이정표와 다름없었다. 휴대전화로 밤하늘의 빛을 밝힌 5만5000여 명의 관객은 잠시 자기만의 시간으로 향했다. 야외 공연장을 가득 메운 MZ세대 관객들의 마음에 천둥처럼 내리박힌 음성은 어둔 길을 비추는 교과서였다. 지난 21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이르게 찾아온 초겨울 날씨 같은 추위에도 완전체가 된 밴드 오아시스(OASIS) 앞에서 터져 나온 관객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16년 만에 성사된 리암(보컬)·노엘(기타·보컬) 갤러거 형제의 투샷에 공연장은 내내 열광과 함성의 도가니였다. 1991년 결성한 오아시스는 브릿팝 전성기를 이끈 밴드로
2025.10.23 11:09
젠지에게 빼앗긴 오아시스?!…‘브릿팝 전설’은 현재진행중 [고승희의 리와인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넌 무엇이든 될 수 있어, 네가 뭐라 말하든, 내 뜻대로 된다면 괜찮아, 넌 어디든 갈 수 있어, 네가 원하는 어디든, 원한다면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도 얼마든 해도 좋아.” (노엘 갤러거가 쓴 ‘왓에버(Whatever)’ 중) 지그시 눈을 감은 노엘의 목소리가 새삼 따뜻하게 들려온다. 무심히 뱉는 노랫말은 청춘의 이정표와 다름없었다. 휴대폰으로 밤하늘의 빛을 밝힌 5만5000명의 관객은 잠시 자기만의 시간으로 향했다. 야외 공연장을 가득 메운 MZ(밀레니얼+Z) 관객들의 마음에 천둥처럼 내리박힌 음성은 어둔 길을 비추는 교과서였다. 지난 21일 경기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이른 초겨울의 추위에도 완전체 오아시스 앞에서 터져 나온 관객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16년 만에 성사된 리암(보컬)·노엘(기타·보컬) 갤러거 형제의 투샷에 공연장은 내내 열광과 함성의 도가니였다. 1991년 결성한 오아시스(OASIS)는 브릿팝 전성기를 이끈 밴드로
2025.10.22 10:08
줏대 있게 밀어붙인 7년…지구 7바퀴 돌고 ‘금의환향’ 스키즈 [고승희의 리와인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여름과 겨울을 지나, 무려 지구 7바퀴를 돌고 왔습니다.” (승민) 말 그대로 ‘금의환향’이었다. 자체 최대 규모의 월드투어였다. 전 세계 34개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도 들썩였다. 성대한 축제를 방불케 했고, 투어를 진행하는 동안 새 앨범으로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까지 올랐다. 이번 한국 공연은 장장 11개월간 이어온 월드투어의 마침표인 셈이었다. 스트레이 키즈는 18~19일 이틀간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 ‘도미네이트 : 셀러브레이트’(dominATE : celebrATE)를 열고 한국 팬들과 오랜만에 만났다. 이번 공연은 스트레이 키즈가 데뷔 7년 만에 처음으로 입성한 국내 첫 스타디움 무대다. 거대한 스타디움을 가득 메우는 북소리와 함께 등장한 스트레이 키즈는 ‘마운티스’(MOUNTAINS)로 포문을 연 뒤 ‘소리꾼’, ‘쨈’(JJAM)을 이어가며 스테이(스트레이 키즈 팬덤)와
2025.10.20 00:35
‘가왕’ 조용필의 57년 음악여정, 고척돔을 흔들다
“자, 이제 떼창 한번 해볼까요?” 지치는 기색도 없이 노래를 이어간다. 57년 동안 대한민국 유일무이 ‘가왕’으로 군림한 조용필의 짱짱한 목소리는 여전하다. 새빨간 일렉트로닉 기타를 들어 올리며 록스타였던 젊은 날의 가왕으로 회귀했다. 덕분에 고척스카이돔을 가득 메운 1만8000명의 관객이 들썩였다. 오는 6일 KBS2에서 방송될 광복 80주년 기념 KBS 대기획 ‘조용필-이 순간을 영원히’ 콘서트는 딱 한 달 전인 지난달 6일 고척돔에서 개최된 공연이다. 3분 만에 ‘티켓 매진’을 기록한 공연답게 1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 현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관객들은 ‘성지 순례’를 하듯 조용히 콘서트를 찾은 20~30대가 50~60대 부모와 함께 찾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통합 이벤트’인 듯 보였다. 콘서트에서는 가왕의 반세기 음악 여정이 고스란히 나열됐다. 197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장구한 시간의 음악 역사가 2시간30분간 이어졌다. 뉴웨이브 스타일의 ‘미지의 세계
2025.10.02 10:48
시대 앞서간 ‘혁신가’ 가왕의 KBS 콘서트, 미리보니… [고승희의 리와인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자, 이제 떼창 한번 해볼까요?” 지치는 기색도 없이 노래를 이어간다. 50년 이상 대한민국 유일무이 ‘가왕’으로 군림한 조용필의 짱짱한 목소리는 여전하다. 새빨간 일렉트로닉 기타를 들어 올리며 록스타였던 젊은 날의 가왕으로 회귀했다. 가왕 스스로도 “제일 바빴고, 또 많은 것을 얻었던, 조용필을 만들어준 시대”라고 했던 1980년대 유례없는 역사를 썼던 청년 시절의 그 모습 그대로였다. 그러자 고척돔을 가득 메운 1만 8000명의 관객이 들썩였다. 오는 6일 방송될 광복 80주년 기념 KBS 대기획 ‘조용필-이 순간을 영원히’ 콘서트는 딱 한 달 전인 지난 9월6일 고척돔에서 개최된 공연이다. 3분 만에 ‘티켓 매진’을 기록한 공연답게 1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 현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관객의 연령대는 다양했다. 지난 몇 년 사이 ‘성지 순례’를 하듯 조용필의 콘서트를 찾았던 20~30세대들이 부모님과 함께 현장을 찾는가 하면, 7080세대까지 곳곳에
2025.09.29 00:34
1960년대 홍콩의 정취 담았다…누아르로 태어난 ‘로미오+줄리엣’ [고승희의 리와인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007바와 마작방, 세계 최대 해상 레스토랑이었으나 침몰한 ‘홍콩의 명물’ 점보 레스토랑…. 화려한 네온사인의 수놓은 홍콩의 밤거리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이 사랑하고 아파하고 이별한다. 레트로풍 색감을 치파오를 입은 여성 무용수들은 불편한 기색도 없이 아라베스크를 하면 무대는 오묘해진다. 영화 ‘중경산림’, ‘아비정전’, ‘타락천사’, ‘화양연화’처럼 아시아 문화의 중심이었던 홍콩의 필름 전성기가 이 무대에서도 정교하게 직조좼다. 1979년 창단 이래 처음으로 홍콩발레단이 한국을 찾았다. 지난 26~27일 이틀간 서울 국립극장에서 관객과 만난 ‘로미오와 줄리엣’은 지금까지 전 세계 발레단, 거장 안무가들을 통해 탄생한 20여개 버전의 그 어떤 작품과도 다른 독창적 무대였다.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홍콩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만들었다. 한 편의 ‘홍콩 누아르’였다. 8년째 홍콩발레단을 이끄는 셉팀 웨버 예술감독은 최근 한국
2025.09.28 20:35
“그리웠던 그 소리” 김선욱·주미 강·지안 왕…10여년의 인연 [고승희의 리와인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깊고 풍부한 첼로 선율과 함께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단단하고 섬세한 바이올린이 첼로를 이어받고, 그 뒤로 젊은 악단의 건강한 소리로 선율을 만들어간다.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 협주곡. 강 대 강의 대립처럼 느껴지는 1악장의 서두를 지나면 바이올린과 첼로의 진짜 대화가 시작된다. 깊이 숨겼던 해묵은 이야기를 꺼내 지난했던 시간과 그 시간 위로 쌓인 감정들을 토해내며 소리는 하나로 포개진다. 첼리스트 지안 왕,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김선욱이 지휘하는 경기필하모닉의 ‘가을에는 브람스’(9월 19일, 롯데콘서트홀) 무대였다. “아, 맞아, 이 소리지! 이게 그리웠던 거구나.” 클라라 주미 강은 첼리스트 지안 왕과의 리허설을 마친 후 촬영한 경기아트센터의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두 사람은 10여년 전 브람스 이중 협주곡을 함께 연주했다. 주미 강은 “그때가 이중 협주곡의 첫 연주였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이날 공연은 경기필하
2025.09.26 00:39
거장의 활은 녹슬지 않는다…‘현의 여제’ 정경화의 황혼을 만난 시간 [고승희의 리와인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사랑해요!” 커튼콜 중 잠시 박수가 멎자 관객 한 사람의 목소리가 롯데콘서트홀을 가득 메웠다. 귓가로 날아든 관객의 음성에 거장 바이올리니스트는 온몸으로 ‘하트’를 만들었고, 이내 마지막 앙코르를 연주한다. 때마침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기쁨’이었다. 이 곡은 한국에선 정경화(77)가 처음으로 음반에 담아낸 작품이다. 1985년 데카에서 발매한 소품집 ‘콘 아모레(Con Amore)’에 수록된 ‘사랑의 기쁨’에 대해 그는 “첫아들을 낳은 해, 과르넬리로 바이올린을 바꾼 해에 녹음했다”며 “아들과 남편에 대한 사랑을 담은 곡”이라고 한 TV 프로그램에서 말했다. 이날은 공연을 찾은 관객들을 향한 사랑을 담았다. ‘현의 여제’ 정경화와 그의 ‘영혼의 동반자’인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가 지난 24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낭만의 시대’로 돌아갔다. 평택(13일)을 시작으로 고양(21일)을 거쳐 통영(26일)으로 이어진 한국 투어 일정 중 하나다. 정경화와 케너는
2025.09.25 15:54
정명훈의 ‘사랑’은 위로와 포용…36년 동행의 힘 [고승희의 리와인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시간의 힘이었을까, 재능의 힘이었을까. 정명훈이 지휘봉을 드는 순간, 같은 음악도 완전히 달라진다. 오케스트라 단원의 상당수는 머리가 희끗희끗했다. 함께 해온 세월이 36년. 한 사람이 살아온 생의 길이와도 같은 날들을 함께 한 지휘자와 악단의 대화는 어디에도 끼어들 틈이 보이지 않았다. 마에스트로의 팔이 공기를 가르면 아름다운 현악 선율이 바람처럼 유유히 흘렀다. 첫 곡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서곡부터, 마지막 앙코르곡 윌리언 텔 ‘서곡’까지, 믿을 수 없는 아름다움이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정명훈과 이탈리아 라 스칼라 필하모닉의 두 번의 연주(9워 17일 에술의전당, 18일 부산콘서트홀)에서다. “이 오케스트라는 제게 가족과 같아요. 음악에 이토록 깊은 사랑을 쏟는 오케스트라는 드물죠. 음악과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입니다.” 앙코르에 앞서 포디움에 선 정명훈 지휘자는 라스칼라와의 인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 시간은 무려 2분. 정명훈이 무
2025.09.22 18:41
[영상] 구토, 채혈, 전라의 무용수…피 범벅된 잔혹 무용 [고승희의 리와인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새하얀 벽에 타고 흘러내린 핏줄기가 바닥까지 흥건히 덮어버린다. 피범벅이 된 무대로 검은색 상·하의를 입은 8명의 남자 무용수가 등장해 핏자국을 닦아낸다. 오랜 시간 눌어붙어 잘 지어지지 않는 벽을 박박 문지르고, 검은 걸레로 피 웅덩이를 몇 번이고 훔쳐낸다. 귀를 괴롭히는 진동 같은 전자음. 아무런 말 없이 폭력의 흔적을 지워내니 무대는 핑크빛만 남는다. 아무리 닦아내려 해도 지워지지 않는 폭력의 역사 위에 다시 폭력이 그려진다. 8명의 무용수가 다시 선 무대. 한 사람의 춤으로 무대는 시작한다. 반복적인 테크노 음악에 맞춰 온몸의 관절과 근육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휩쓸리고 당겨진다. 극도로 절제되고 정제된 전통의 세계인 ‘일무’ 공연으로 3000석 대극장 무대를 매진시킨 안무가 김성훈(43)이 단 한 번도 본 적 없던 무용의 신세계를 열었다. 최근 세종문화회관의 여름 축제인 ‘싱크넥스트25’를 통해 선보인 ‘핑크(Pink)’다. ‘핑크’는 국내 무용계에
2025.09.01 0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