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희의 리와인드
그냥 떠나보내기 아쉬운 공연, 지금 놓치면 안되는 공연들의 이야기를 ‘돌려감기’ 합니다. 생생한 라이브 무대에서 놓친 명장면과 공연의 뒷이야기도 함께 담았습니다.

고승희의 리와인드
그냥 떠나보내기 아쉬운 공연, 지금 놓치면 안되는 공연들의 이야기를 ‘돌려감기’ 합니다. 생생한 라이브 무대에서 놓친 명장면과 공연의 뒷이야기도 함께 담았습니다.

제대로 칼 갈았다…아이브는 진화 중 “더 큰 데서 만나자” [고승희의 리와인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다이브, 우리 내일 없잖아. 오늘 목 아끼면 혼난다! ” (리즈) 칼을 갈 대로 갈았다. 날이 바짝 선 ‘Z세대 아이콘’ 아이브는 바로 이 순간만을 기다려온 것처럼 내리 다섯 곡을 쏟아냈다. 2년 만에 열리는 두 번째 월드투어는 ‘있는 그대로의 아이브를 보여주겠다’며 지난 시간 착실히 성장해온 ‘오늘의 아이브’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리즈의 한 마디는 팬덤 다이브를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었나, 마치 다이브는물론 아이브 멤버들의 다짐처럼 들리기도 했다. 아이브(IVE)의 다섯 멤버가 지난 달 31일부터 2일까지 사흘간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두 번째 월드투어 ‘쇼 왓 아이 엠’(SHOW WHAT I AM)을 통해 2만 8000명의 다이브와 만나며 월드투어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투어는 2023년 첫 월드투어 ‘쇼 왓 아이 해브(SHOW WHAT I HAVE)’에 이어 2년 만. 시작부터 화려한 축포가 터졌다. 아이브는 최근 발매한 앨범 ‘아이브 시
2025.11.02 23:00
진 콘서트에 BTS 총출동…컴백 전 예고편 “멋진 모습으로 돌아올 것” [고승희의 리와인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숨이 차도록 달려, 해가 뜰 때까지 사랑할 거야” (진 ‘러닝 와일드’ 중) 이날도 달렸다. 숨이 차오르는지도 모른채 끝없이 달리고 또 달렸다. 무대에서 내려와 인천문학경기장 트랙을 내달리며 노래하는 그 순간, 이게 바로 방탄소년단(BTS)의 맏형이라는 점이 어김없이 증명됐다. 최고의 자리에서도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고, 그 자리에 설 수 있게 함께 해준 팬들을 향한 애틋한 진심이 150분 내내 묻어났다. 방탄소년단 진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인천 미추홀구 인천문학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앙코르 투어 ‘런석진(‘#RUNSEOKJIN_EP.TOUR_ENCORE)’를 열었다. 이번 공연은 지난 6월 고양을 시작으로 일본, 미국, 유럽 등 총 10개 도시 투어의 마지막 행선지였다. 진은 앞서 일본 교세라 돔 오사카 공연을 최상단 8층과 시야제한석까지 매진시켰고,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 입성한 최초의 한국 솔로 가수라는 기록도 세웠다. 미국 애너하임 혼다
2025.11.02 20:38
창작 오페라 ‘화전가’, 한국형 오페라 가능성 보여줬지만… [고승희의 리와인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너는 가고 없는데 봄은 다시 여기에, 너는 오지 않는데 꽃은 다시 피었네.” (‘화전가’ 중) 봄날은 기어코 다시 온다. 1950년 한국전쟁을 앞둔 어느 4월. “봄바람이, 보리피리 불며 가는” 그 좋은 날, 경북 안동의 어느 양반집은 모처럼 북적인다. 어머니 김 씨의 환갑을 앞두고 역사가 휘몰아치던 날들의 기억이 스민 고향 집으로 세 딸 금실이, 박실이, 봉아가 돌아온다. 청상과부가 돼 친정에 머무는 고모 권 씨, 두 며느리 장림댁과 영주댁, 행랑어멈 독고할매와 수양딸 홍다리댁까지…. 아홉 명의 여성이 독립운동과 이념의 대립으로 세상을 떠났거나 집을 비운 남자들을 대신해 가장이 됐던 시대가 무대로 옮겨졌다. 환란의 그림자가 한 발 한 발 다가와도 여인들은 모처럼의 좋은 날을 노래한다. “생이여, 달콤한 생이여, 눈처럼 하얗게 흘러내리게. 옥처럼 빛나며 여기 오시게.” 연극 ‘화전가’에 음악을 입힌 오페라 ‘화전가’다. 배삼식 작가의 ‘화전가’는 코로나1
2025.10.27 15:33
하나의 곡, 두 가지 느낌…‘세련된’ 손열음·런던필 vs ‘강렬한’ 선우예권·홍콩필 [고승희의 리와인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같은 음악이지만, 다르다. 손열음과 런던필하모닉, 선우예권과 홍콩필하모닉은 같은 차이콥스키 음악으로 관객들을 완전히 다른 세계로 안내한다. 이들이 선택한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은 가을마다 반복되는 단골 레퍼토리다. 이 곡은 1874년 거장은 아니었으나, 차이콥스키가 제법 명성을 쌓았던 시기에 태어났다. 서른넷의 차이콥스키는 기존 협주곡의 형식에서 벗어난 파격미를 담은 악보를 완성한다. 당대엔 “뭘 모르는 비전공자”의 음악이라며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차이콥스키를 아꼈던 피아니스트이자 모스크바 음악원 초대 원장인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조차 “이 곡은 전혀 가치가 없고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했을 정도. 차이콥스키는 루빈스타인에게 모멸감을 느낀 후, 독일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한스 폰 뷜로에게 이 곡을 헌정했는데, 이 사건은 그에게 완전히 전화위복이 됐다. 가을만 되면 이 곡이 소환돼 클래식 애호가들의 귀를 즐겁게 하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2025.10.24 14:13
오아시스 인기, Z세대까지…‘브릿팝 전설’은 현재진행중
“넌 무엇이든 될 수 있어. 네가 뭐라 말하든, 내 뜻대로 된다면 괜찮아. 넌 어디든 갈 수 있어. 네가 원하는 어디든, 원한다면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도 얼마든 해도 좋아.”(노엘 갤러거가 쓴 ‘왓에버(Whatever)’ 중) 지그시 눈을 감은 노엘의 목소리가 새삼 따뜻하게 들려온다. 무심히 뱉는 노랫말은 청춘의 이정표와 다름없었다. 휴대전화로 밤하늘의 빛을 밝힌 5만5000여 명의 관객은 잠시 자기만의 시간으로 향했다. 야외 공연장을 가득 메운 MZ세대 관객들의 마음에 천둥처럼 내리박힌 음성은 어둔 길을 비추는 교과서였다. 지난 21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이르게 찾아온 초겨울 날씨 같은 추위에도 완전체가 된 밴드 오아시스(OASIS) 앞에서 터져 나온 관객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16년 만에 성사된 리암(보컬)·노엘(기타·보컬) 갤러거 형제의 투샷에 공연장은 내내 열광과 함성의 도가니였다. 1991년 결성한 오아시스는 브릿팝 전성기를 이끈 밴드로
2025.10.23 11:09
젠지에게 빼앗긴 오아시스?!…‘브릿팝 전설’은 현재진행중 [고승희의 리와인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넌 무엇이든 될 수 있어, 네가 뭐라 말하든, 내 뜻대로 된다면 괜찮아, 넌 어디든 갈 수 있어, 네가 원하는 어디든, 원한다면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도 얼마든 해도 좋아.” (노엘 갤러거가 쓴 ‘왓에버(Whatever)’ 중) 지그시 눈을 감은 노엘의 목소리가 새삼 따뜻하게 들려온다. 무심히 뱉는 노랫말은 청춘의 이정표와 다름없었다. 휴대폰으로 밤하늘의 빛을 밝힌 5만5000명의 관객은 잠시 자기만의 시간으로 향했다. 야외 공연장을 가득 메운 MZ(밀레니얼+Z) 관객들의 마음에 천둥처럼 내리박힌 음성은 어둔 길을 비추는 교과서였다. 지난 21일 경기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이른 초겨울의 추위에도 완전체 오아시스 앞에서 터져 나온 관객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16년 만에 성사된 리암(보컬)·노엘(기타·보컬) 갤러거 형제의 투샷에 공연장은 내내 열광과 함성의 도가니였다. 1991년 결성한 오아시스(OASIS)는 브릿팝 전성기를 이끈 밴드로
2025.10.22 10:08
줏대 있게 밀어붙인 7년…지구 7바퀴 돌고 ‘금의환향’ 스키즈 [고승희의 리와인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여름과 겨울을 지나, 무려 지구 7바퀴를 돌고 왔습니다.” (승민) 말 그대로 ‘금의환향’이었다. 자체 최대 규모의 월드투어였다. 전 세계 34개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도 들썩였다. 성대한 축제를 방불케 했고, 투어를 진행하는 동안 새 앨범으로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1위까지 올랐다. 이번 한국 공연은 장장 11개월간 이어온 월드투어의 마침표인 셈이었다. 스트레이 키즈는 18~19일 이틀간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앙코르 콘서트 ‘도미네이트 : 셀러브레이트’(dominATE : celebrATE)를 열고 한국 팬들과 오랜만에 만났다. 이번 공연은 스트레이 키즈가 데뷔 7년 만에 처음으로 입성한 국내 첫 스타디움 무대다. 거대한 스타디움을 가득 메우는 북소리와 함께 등장한 스트레이 키즈는 ‘마운티스’(MOUNTAINS)로 포문을 연 뒤 ‘소리꾼’, ‘쨈’(JJAM)을 이어가며 스테이(스트레이 키즈 팬덤)와
2025.10.20 00:35
‘가왕’ 조용필의 57년 음악여정, 고척돔을 흔들다
“자, 이제 떼창 한번 해볼까요?” 지치는 기색도 없이 노래를 이어간다. 57년 동안 대한민국 유일무이 ‘가왕’으로 군림한 조용필의 짱짱한 목소리는 여전하다. 새빨간 일렉트로닉 기타를 들어 올리며 록스타였던 젊은 날의 가왕으로 회귀했다. 덕분에 고척스카이돔을 가득 메운 1만8000명의 관객이 들썩였다. 오는 6일 KBS2에서 방송될 광복 80주년 기념 KBS 대기획 ‘조용필-이 순간을 영원히’ 콘서트는 딱 한 달 전인 지난달 6일 고척돔에서 개최된 공연이다. 3분 만에 ‘티켓 매진’을 기록한 공연답게 1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 현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관객들은 ‘성지 순례’를 하듯 조용히 콘서트를 찾은 20~30대가 50~60대 부모와 함께 찾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통합 이벤트’인 듯 보였다. 콘서트에서는 가왕의 반세기 음악 여정이 고스란히 나열됐다. 197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장구한 시간의 음악 역사가 2시간30분간 이어졌다. 뉴웨이브 스타일의 ‘미지의 세계
2025.10.02 10:48
시대 앞서간 ‘혁신가’ 가왕의 KBS 콘서트, 미리보니… [고승희의 리와인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자, 이제 떼창 한번 해볼까요?” 지치는 기색도 없이 노래를 이어간다. 50년 이상 대한민국 유일무이 ‘가왕’으로 군림한 조용필의 짱짱한 목소리는 여전하다. 새빨간 일렉트로닉 기타를 들어 올리며 록스타였던 젊은 날의 가왕으로 회귀했다. 가왕 스스로도 “제일 바빴고, 또 많은 것을 얻었던, 조용필을 만들어준 시대”라고 했던 1980년대 유례없는 역사를 썼던 청년 시절의 그 모습 그대로였다. 그러자 고척돔을 가득 메운 1만 8000명의 관객이 들썩였다. 오는 6일 방송될 광복 80주년 기념 KBS 대기획 ‘조용필-이 순간을 영원히’ 콘서트는 딱 한 달 전인 지난 9월6일 고척돔에서 개최된 공연이다. 3분 만에 ‘티켓 매진’을 기록한 공연답게 1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 현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관객의 연령대는 다양했다. 지난 몇 년 사이 ‘성지 순례’를 하듯 조용필의 콘서트를 찾았던 20~30세대들이 부모님과 함께 현장을 찾는가 하면, 7080세대까지 곳곳에
2025.09.29 00:34
1960년대 홍콩의 정취 담았다…누아르로 태어난 ‘로미오+줄리엣’ [고승희의 리와인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007바와 마작방, 세계 최대 해상 레스토랑이었으나 침몰한 ‘홍콩의 명물’ 점보 레스토랑…. 화려한 네온사인의 수놓은 홍콩의 밤거리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이 사랑하고 아파하고 이별한다. 레트로풍 색감을 치파오를 입은 여성 무용수들은 불편한 기색도 없이 아라베스크를 하면 무대는 오묘해진다. 영화 ‘중경산림’, ‘아비정전’, ‘타락천사’, ‘화양연화’처럼 아시아 문화의 중심이었던 홍콩의 필름 전성기가 이 무대에서도 정교하게 직조좼다. 1979년 창단 이래 처음으로 홍콩발레단이 한국을 찾았다. 지난 26~27일 이틀간 서울 국립극장에서 관객과 만난 ‘로미오와 줄리엣’은 지금까지 전 세계 발레단, 거장 안무가들을 통해 탄생한 20여개 버전의 그 어떤 작품과도 다른 독창적 무대였다.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홍콩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만들었다. 한 편의 ‘홍콩 누아르’였다. 8년째 홍콩발레단을 이끄는 셉팀 웨버 예술감독은 최근 한국
2025.09.28 2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