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로 최저치 경신…2주 째 10%대
TK 23%, 서울 17%, 인천·경기 14%
대통령실 “국민 신뢰 얻도록 노력할 것”
[헤럴드경제=박상현·최은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2주 연속 10%대를 기록한 가운데 ‘보수 심장’인 대구·경북(TK) 지지율이 여전히 30% 미만, 수도권 지역의 지지율은 10%대에 갇히며 위기가 계속되는 모양새다.
9일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1월 1주 차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17%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조사 대비 2%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직전 조사인 지난주 19%로 취임 후 최저치로 내려온 동시에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했으나, 이번 조사에서 더욱 하락하며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2%P 오른 74%로 취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TK 지역의 지지율은 23%로 나타났다. 이는 18%까지 떨어졌던 지난 조사 대비 5%P 오른 수치다. 직전 조사 대비 보수 성향 응답자의 지지율은 1%P 오른 34%, 국민의힘 지지층의 지지율은 3%P 오른 47%로 나타났다.
수도권 지역의 지지율도 직전 취임 후 최저치였던 지난주보다 더욱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서울 지역의 긍정 평가는 17%, 인천·경기 지역은 14%의 응답률을 보였다. 직전 조사 대비 서울은 5%P, 인천·경기는 2%P 하락한 수치다.
여론조사업계 관계자는 “표본 수가 100명이 안 되는 TK 지역의 경우 오차가 ±10%P 정도이므로 20% 안에서의 변동은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지난달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TK 지지율은 25%로, 여전히 TK에서 30%가 안 되는 지지를 얻고 있다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수도권의 경우는 500명 정도로 의미를 찾을 수 있는데, 이번에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P 떨어진 원인을 수도권의 하락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정 평가 이유 1위로는 이번에도 ‘김건희 여사 문제(19%)’가 차지했다. 이는 직전 조사 대비 2%P 오른 수치로, 김 여사 문제는 2주 전 조사에서 처음으로 부정 평가 이유 1위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 이유 상위권에 김 여사 문제가 꼽힌 건 이번이 4주째다. ‘경제·민생·물가(11%)’, ‘소통 미흡(9%)’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선 ‘경험 자질 부족·무능함(6%)’을 지목한 응답률은 직전 조사 대비 3%P 뛰어올랐다.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23%)’, ‘경제·민생(9%)’, ‘주관·소신(7%)’ 순으로 조사됐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한 윤 대통령의 이번 지지율 조사 결과에 대해 “변화를 통해서 우리가 국민의 신뢰·신임을 다시 얻도록 치열하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7일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언급하며 “대통령실 입장에서 변화가 필요하다, 그런 공통된 인식, 기본적인 인식을 갖고 한 것”이라며 “그런 인식에 기반한 계속되는 변화와 쇄신을 시작했고 앞으로 계속 해 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갤럽은 “조사 기간 사흘 중 마지막 날인 11월 7일 오전 윤 대통령이 주초 예고한 대국민담화·기자회견을 했는데, 그 반향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취임 100일(2022년 8월 17일), 취임 2주년 시점(2024년 5월 9일)에도 국정 구상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했다”며 “둘 다 직무 긍정률 저점(24%, 23%)을 기록한 뒤였고, 기자회견 전후 전반적 평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1.8%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