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희의 리와인드
그냥 떠나보내기 아쉬운 공연, 지금 놓치면 안되는 공연들의 이야기를 ‘돌려감기’ 합니다. 생생한 라이브 무대에서 놓친 명장면과 공연의 뒷이야기도 함께 담았습니다.

고승희의 리와인드
그냥 떠나보내기 아쉬운 공연, 지금 놓치면 안되는 공연들의 이야기를 ‘돌려감기’ 합니다. 생생한 라이브 무대에서 놓친 명장면과 공연의 뒷이야기도 함께 담았습니다.

‘8년만에 내한’ 콜드플레이…국적·나이 초월한 ‘연대의 힘’
“한국말이 조금 서툴어도 이해해 주세요. 헤헤.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과 함께해서 행복합니다.” 8년만에 한국을 찾은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의 한국어가 부쩍 늘었다. 마틴의 어수룩한 한국말과 손짓에 관객들은 자이로 밴드를 착용한 손을 높이 들어 ‘빛의 물결’을 만들었고, 밴드 연주와 함께 하늘을 향해 뛰어올랐다. 5만 관객의 떼창에 마틴은 “다시 한국에 와서 생애 최고의 관객을 만났다”며 벅차했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한국을 찾았다. ‘라이브 네이션 프레젠츠 콜드플레이 :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딜리버드 바이 디에이치엘(LIVE NATION PRESENTS COLDPLAY : MUSIC OF THE SPHERES DELIVERED BY DHL)’이 마침내 시작됐다. 첫 공연은 지난 16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회당 5만석, 108만원부터 시작하는 초고가에도 콜드플레이의 공연은 대성황이었다. 18일 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에 따르면,
2025.04.18 11:10
국적·나이 초월한 콜드플레이의 ‘연대의 힘’ [고승희의 리와인드]
[헤럴드경제(고양)=고승희 기자] “한국말이 조금 서툴어도 이해해 주세요. 헤헤.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해서 행복합니다.” 8년만에 한국을 찾은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의 한국어가 부쩍 늘었다. 오랜만에 한국 관객과 만난 그는 몇 번이나 “감사합니다”라며 인사했다. 크리스 마틴의 목소리와 손짓에 맞춰 관객들은 자이로 밴드를 착용한 손을 높이 들어 올리며 ‘빛의 물결’을 만들었고, 밴드 연주와 함께 하늘을 향해 뛰어올랐다. 크리스 마틴의 목소리에 실린 5만 관객의 떼창에 그 역시 이곳이 바로 ‘한국’이라는 점을 실감하며 벅찬 표정을 지었다. 마틴은 “다시 한국에 와서 생애 최고의 관객을 만났다”며 벅차했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가 한국을 찾았다. 지난 16일 저녁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라이브 네이션 프레젠츠 콜드플레이 :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딜리버드 바이 디에이치엘(LIVE NATION PRESENTS COLDPLAY : MUSIC O
2025.04.17 10:20
잊혀진 홍콩 누아르·사라진 자유…X세대와 만난 MZ 우산 시위대 [고승희의 리와인드]
연극 ‘굿모닝 홍콩’·6일까지 세실 X세대 장국영 팬과 MZ 우산 시위대 국경, 세대 넘어선 이해와 연대 담아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슬픈 일도 괜찮아, 세상 끝에 묻어 버리고 올게.” (영화 ‘해피투게더’ 중 포보가 아휘에게 하는 대사) 사랑받길 원했지만,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던 외로운 청춘(‘아비정전’)이었고, 예술과 현실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배우(‘패왕별희’)였으며, 이상을 품은 순수한 청년 경찰(‘영웅본색’)이었다. 복잡하고 섬세한 내면을 가진 영혼. 온통 ‘강한 남자’가 주인공이었던 ‘홍콩 누아르’에 등장한 그는 대한민국 X세대의 성장통을 대변했다. 극단 명작옥수수밭의 연극 ‘굿모닝 홍콩’(6일까지, 국립정동극장 세실)은 이른바 ‘장사모(장국영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의 장국영 추모 여행으로 시작한다. 2019년 4월 1일, 장국영(1956~2003)이 세상을 떠난 지 16주기를 맞는 이날 ‘장사모’ 회원들은 홍콩의 거리에서 ‘영웅본색2’의 오마주 영상을
2025.04.06 08:23
진정한 자유를 만난 85분…“‘레퀴엠’은 신을 향한 베르디의 인간적 질문” [고승희의 리와인드]
로베르토 아바도ㆍ국립심포니 “베르디의 신을 향한 인간적 질문”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그 유명한 ‘진노의 날’은 등장하지도 않았지만, 성스러운 현이 음악의 시작을 알리자 청중은 이내 알아차렸다. ‘베르디 전문가’인 로베르토 아바도와 만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레퀴엠’(3월 9일). ‘거대한 죽음’이 할켜 폐허가 된 세계를 가로지르는 선율이었다. 남겨진 자의 빈 가슴을 훑어내리는 현의 울림 위로 음표들이 경건하게 내려앉았다. 기도문 같은 합창이 성스럽게 죽은 혼을 달래고 산 자를 어루만진다. “제겐 베르디가 전형적인 이탈리아 로마 가톨릭 문화를 가진 나라에서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이 곡을 대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모든 종교가 그러하듯, 로마 가톨릭 신앙도 그 신앙이 자리한 국가에 따라 각기 다른 태도를 보이죠.” 지휘자 로베르토 아바도(71)는 헤럴드경제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베르디의 ‘레퀴엠’은 오페라가 아니라 성악을 위한 종교 음악 작품”이라고 했다. ‘역사상 가장 위
2025.04.01 18:02
임윤찬의 숲에서 길을 잃다…‘빈’ 마린 알솝 vs ‘통영’, 같은 곡 다른 연주 [고승희의 리와인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2개월 사이 두 번의 협연 비교하니 마린 알솝 지휘에선 ‘서정의 극치’ 파비앵 가벨 지휘선 ‘격정적 순간’ [헤럴드경제(빈·통영)=고승희 기자] #1. 밤하늘을 유유히 가르는 은하수처럼 한 음 한 음이 맑고 영롱하게 이어진다. 고개를 들어 플루트 연주자를 바라보더니 그의 소리를 더 돋보이게 하려는듯 피아노는 한 발 물러선다. 이내 만들어지는 따뜻한 서정의 순간들. 목관 악기들과 주고 받는 파트가 끝이 나자 그는 아주 여린 소리로 작은 별들을 흩뿌려 밤하늘(2악장)로 보낸다. 이내 심장이 요동치는 화려한 속주(3악장)가 시작되면, 관객은 그의 음악세계로 속절없이 빠져 길을 잃고 만다. 지난 1월 마린 알솝이 지휘하는 비엔나국립방송교향악단과 임윤찬이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다. #2. 단단하고 묵직한 8마디의 시작. 이날의 터치는 ‘곡의 방향성’을 결정했다. 본연의 음색을 고스란히 드러내면서도 장엄한 엄숙미가 실린 울림의 감흥이 사라지기도
2025.03.31 07:08
지디니까, 늦어도 “권다정, 고마워!”…“욕심이라 생각했는데…공연 많이 하겠다” [고승희의 리와인드]
8년만에 돌아온 월드투어의 시작 28~29일 고양서 6만여 팬 열광 내년 빅뱅 20주년 무대 스타트 “스무살 형제들과 성인식 해야죠”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권다정, 권다정, 고마워, 고마워!” 8년 만의 귀환이다. ‘컴백’을 한 것도, 솔로 콘서트를 여는 것도 모두 8년 만이었다. 88년생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은 “8의 저주라 하기엔…8이 너무 많다. 8년 만의 콘서트에, 88년생. 그게 제 팔자, 남들과 다른 팔자”라며 “8로(FLLOW) 8로 미 해도, 팔로팔로 미 해서 88년생으로 감사하다”는 그에게 팬들은 그저 고마워했다. “돌고 돌아오느라 시간이 조금 오래 걸렸어요. 안타까운 일도 있었고 이래저래 상황이 시끄러운 가운데 (열게 된 콘서트라) 마음이 편치 않은데, 가수로서 서게 되는 자리에 귀한 시간 내주셔서, 이렇게 만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영광입니다.” 지드래곤이 돌아왔다. 이제는 K-팝 그룹을 ‘가수’가 아닌 ‘아티스트’로 부르는 것이 일반화됐고, 그
2025.03.30 22:59
지드래곤도 춤추게 한 ‘쇠맛’…현시점 최고 걸그룹 증명한 에스파 [고승희의 리와인드]
15~16일 케이스포돔 월드투어 피날레 2만석 전석 매진…K-팝 최고 걸그룹 증명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위, 위플래시, 위플래시” 마이(에스파 팬덤)들을 위한 댄스타임에 K-팝 제왕이 얼굴을 비추자, 케이스포돔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터져나왔다. 빅뱅의 지드래곤. 최근 발매한 신곡 ‘투 배드’ 뮤직비디오에서 호흡을 맞추고, 지디가 출연 중인 예능 ‘굿데이’로 맺은 인연으로 찾은 현장이었다. 쏟아지는 함성에 지드래곤은 다소 당황한듯 했지만,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위플래시’ 안무를 선보여 1만 관객을 발칵 뒤집었다. 여기에 ‘부끄러움 한 스푼’은 덤이었다. ‘히트곡의 향연’이었고, ‘떼창의 연속’이었다. 명실상부 K-팝 최고의 걸그룹으로 올라선 에스파의 앙코르 콘서트. 15~16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케이스포 돔(KSPO DOME, 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두 번째 월드투어 ‘싱크 : 패러럴 라인(SYNK : PARALLEL LINE)’ 앙코르 콘서트엔 2만 명의 팬들이 함
2025.03.16 23:52
고가 티켓·지각 공연 논란에도…‘좋은 사람·좋은 음악’ 빛난 제니의 힘 [고승희의 리와인드]
1인 다역으로 꾸민 연극 같은 70분 명실상부 최고의 팝스타 입증한 무대 고가 티켓 대비 짧은 공연 아쉬움 속출 [헤럴드경제(인천)=고승희 기자] 백색의 부엉이가 영상에서 날아오르면 제니는 ‘21세기의 제사장’이 된다. 가까운 미래의 어느 행성을 지배하는 최고 존엄. 블랙의 선글래스에 직각의 어깨 라인으로 떨어지는 긴 코트, SF영화 속 주인공 같은 그가 표정 하나 없는 얼굴로 위엄을 보태 말을 잇는다. “‘머리를 숙여라’ 내가 명하니, ‘내가 곧 에너지’ 그 자체, 나는 네가 상상할 수 없는 존재.” (‘젠’ 가사 중) 그룹 블랙핑크의 제니가 마침내 데뷔 이후 첫 솔로 콘서트로 팬들과 만났다. 지난 15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더 루비 익스피리언스’(The Ruby Experience) 쇼다. 한 땀 한 땀 공들여 작업해 지난해부터 맛보기처럼 공개했고, ‘맛보기’ 만이 아니었던 성취들을 만들어간 첫 솔로 정규 1집 ‘루비’(Ruby)의 수록곡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2025.03.16 13:26
숭고하고 장엄한 ‘위로의 노래’…정명훈의 격조높은 ‘부활’ [고승희의 리와인드]
정명훈과 KBS교향악단의 올 첫 만남 격조높게 부활한 말러 2번 교향곡 ‘부활’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나 살기 위해 죽으리라!(Sterben werd‘ ich, um zu leben!)” ‘광야의 팡파르’가 아득히 들려오자, 스네어 드럼이 진격하고 금관 악기들의 필사적 분투가 시작된다. 고통스럽도록 지난한 굉음들의 폭격이다. 거친 소리들은 세상의 종말이 당도할 것 같은 불길함을 뱉어낸다. 난폭했던 금관이 잠시 숨을 고르면, 최후의 날을 알리는 나팔소리가 솟구친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을 만큼 내몰릴 때, 고요 속에서 서서히 인성(人聲)이 들려온다. 모든 악기가 숨을 죽인 채, 오로지 사람의 목소리로만 만들어가는 ‘부활의 노래’는 그 어떤 찬가보다 성스럽다. 그제야 모든 환란이 걷히고, 한 줄기 빛이 도래한다. 이것이 바로 ‘부활의 서막’이었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의 말러가 다시 왔다. 지난 2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KBS교향악단의 811회 정기연주회에서다. 2022년부터
2025.02.25 07:30
오감이 깨어난다…빵냄새에 담긴 ‘연대의 맛’ [고승희의 리와인드]
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23일까지, 연극 ‘동백당:빵집의 사람들’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살아있잖아. 우리 지금, 뜨겁게 익어가고 있잖아.” 극장 문이 열리면 달콤한 빵 냄새가 코끝에 와닿는다. 좋은 냄새는 좋은 날의 기억을 불러온다. 누구나 한 번쯤 가졌을 생애 ‘첫 빵’의 기억이 오븐 안에서 부풀어 오르는 빵 반죽처럼 따뜻하게 피어난다. 연극은 시작도 전에 그윽한 향으로 관객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빵 굽는 냄새와 함께 무대 양끝에 마련된 객석으로 향하면, 정다운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연극 ‘동백당:빵집의 사람들’은 1947년 해방 직후 군산의 어느 작은 동네 빵집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17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이곳엔 미움을 동력 삼아 생을 견뎠고, 살기 위해 적(일본인)에게 먹거리를 팔았으며, 침탈한 나라에 버려져 숨죽여 지낸 사람들이 공존한다. 각자의 생을 살아내며 서로에게 스미는 사람들, ‘모두가 주인공’인 연
2025.02.22 0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