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원의 軍플릭스] 미라클·오아시스·홍범도…결정적 순간마다 날개 편 ‘시그너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Cygnus)의 활약상이 눈부시다. 최근 중요한 순간마다 시그너스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시그너스는 26일 과거 한국 정부의 활동을 도왔다는 이유로 탈레반의 보복 위험에 놓인 아프가니스탄 현지인들을 싣고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외국인 국내 이송을 위한 ‘미라클 작전’의 또 다른 주역인 셈이다. 애초 정부는 아프간 정세가 불안정해지기 시작한 이달 초 외국 민간 전세기를 활용하려던 구상이었지만 현지 사정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시그너스 1대와 C-130J 수송기 2대를 급파하게 됐다. 지난 23일 새벽 1시 한국을 출발한 시그너스는 11시간에 걸쳐 9000㎞ 이상을 중간급유 없이 날아가 아프간 카불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 이후 한국 입국 예정인 391명의 아프간인들은 C-130J에 탑승해 카불을 벗어났고 이날 한국을 향하는 시그너
2021.08.26 11:04[신대원의 軍플릭스] 청해부대 장병 복귀 뒤 문무대왕함은 어떻게?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 34진 장병 전원이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을 통해 귀국길에 오르면 문무대왕함(4400t급)은 교체투입된 장병들이 소독과 인수 뒤 국내로 이송하게 된다. 18일 청해부대 장병을 후송하기 위한 ‘오아시스 작전’을 위해 KC-330에 몸을 싣고 현지로 파견된 200여명의 특수임무단에는 해군에서 파견된 함정 교체병력 148명이 포함됐다. 이들 대부분 문무대왕함과 동급 구축함(DDH-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장교와 부사관으로 선발됐다. 청해부대로 2번 파견됐던 경험자가 16명, 3번 파견됐던 대원도 2명 포함됐다. 병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함정 운항을 위한 기본 운용인력은 물론 의무·항공·정비인력까지 투입해 함정의 안정적 복귀에 만전을 기했다. 해군 파견부대 지휘는 양민수(해군 준장) 7기동전단장이 맡는다. 양 단장은 지난 2006년 림팩 훈련(환태평양훈련·RI
2021.07.18 16:55[신대원의 軍플릭스] 軍급식, 대량 잔반 부르던 ‘명순튀’ 등 식재료 공급 바꾼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방부는 부실 ‘급식사태’ 해법과 관련해 기존 공급자 위주의 식재료 조달체계를 경쟁체계로 전환하는 등 장병 선호와 건강을 우선하는 구조로 바꾸겠다는 입장이다. 국방부는 지난 1일 제8기 대한민국 급식·피복 모니터링단이 전북 익산 육군 부사관학교를 방문해 군 급식실태를 확인한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4일 밝혔다. 회심의 카드는 학교급식 전자조달시스템(eaT)을 벤치마킹한 장병급식 전자조달시스템(가칭 MaT)이다. 군 급식시스템 직영을 원칙으로 하되 ‘선 식단편성·후 식재료 경쟁조달’ 체계로 바꾸고 전자조달시스템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3만명 규모의 군단급에 편성된 영양사를 1만2000명 규모의 사단급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올 하반기 영양사 47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영양사 채용을 여단급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학교급식 전자조달시스템을 군
2021.07.04 12:02[신대원의 軍플릭스] 경항공모함 앞서 위용 드러낸 ‘마라도함’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대한민국 해군의 두 번째 대형수송함 ‘마라도함’(LPH-6112·1만4500t급)이 최근 해군에 인도된 데 이어 내주 취역을 앞두고 있다. 마라도함은 최근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빠져나와 해상에 떠있는 모습이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 2007년 ‘독도함’ 취역 이후 14년여만의 대형수송함 2번함 취역이다. 마라도함은 지난 2018년 5월 진수된 이후 함정 시운전과 각종 시험평가를 거쳤다. 올해 들어서는 공군과 해군 전술기 수십대가 동원된 가운데 대공레이더 등 시험평가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에는 해군 인도를 앞두고 막바지 함정 도장을 마쳤다. 해군은 승조원 승선 전력화 평가를 거쳐 이르면 올해 내 전력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마라도함은 길이 199m, 폭 31m, 최대속력 23노트(약 41km/h)에 달한다. 승조원 300여명과 병력 700여명 등 총 1000여명의 인원과 전차, 장
2021.06.27 13:56[신대원의 軍플릭스] ‘레드플래그’ 참가 위해 10시간 동안 8100㎞ 비행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과 미국, 일본 3국 공군이 참가하는 연합공군훈련 ‘레드플래그’가 지난 10일(현지시간)부터 미 알래스카 아일슨기지에서 한창 진행중이다. ‘레드플래그 알래스카(Red Flag-Alaska) 21-2’로 이름 붙여진 이번 훈련은 오는 2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훈련에는 한국 공군과 일보 항공자위대를 비롯해 1500여명의 병력과 100여대 이상의 항공기가 투입됐다. 한국 공군에선 F-15K와 수송기 등이 훈련에 참가한다. 한국 공군 전투기의 레드플래그 참가는 2018년 이후 3년만이다. 지난 2019년엔 KF-16D 충남 서산 추락 사고로 동일계열 전투기 비행이 중지되는 바람에 수송기와 병력만 파견했다. 2020년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F-15K는 한국에서 알래스카까지 약 8100㎞를 미 공군 공중급유기로부터 6회에 걸친 공중급유를 받아가며 10시간가량
2021.06.13 14:28[신대원의 軍플릭스] ‘하인리히 법칙’ 떠오르는 요즘 군대
“대형 사고 발생 전에는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 작은 사고가 연쇄적인 사고로 이어지고 사소한 문제가 대형 사고를 야기한다는 ‘하인리히 법칙’의 요지다. 최근 대한민국 군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하인리히 법칙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장병들의 부실 급식 제보로 촉발된 군내 난맥상은 목불인견 지경이다. 페이스북 커뮤니티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병영 부조리 제보가 이어진다. 코로나19 격리장병에게 열악한 시설 제공과 장병들에게 수년간 수십만개에 이르는 불량 베레모와 운동복이 지급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군 장병들의 기본적인 의식주에서 모두 구멍이 드러난 셈이다. 부실 급식 사태와 관련해 서욱 국방부 장관이 수차례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소집해 각별한 지휘 관심을 주문하고 장관과 육군참모총장이 고개를 숙여 사과했음에도 논란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는다. 이 와중에 장병들의 제보와 달리, 정상 배식이 이뤄진 것처럼 허위 보고
2021.05.31 11:36[신대원의 軍플릭스] 장병 의식주 총체적 부실…軍 홍보·공보 대응 강화 ‘변죽’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군 장병들에게 수년 간 수십만개에 이르는 불량 베레모와 운동복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장병에게 열악한 시설 제공과 끊이지 않는 부실급식 논란에 이어 군 장병들의 기본적인 의식주에서 모두 문제가 드러난 셈이다. ▶軍 불량피복 납품업체 무작위 조사 방침=국방부는 불량 피복류 납품과 관련해 정부 기관과 합동으로 납품업체에 대한 무작위 조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20일 “방위사업청과 국방기술품질원, 조사본부 등 관계기관들과 합동으로 피복류 납품업체에 대한 무작위 정기 및 불시 조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사청이 최근 군에 납품된 피복류 6개 품목·18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베레모와 육군 춘추운동복·하운동복 등 3개 품목을 납품한 8개 업체가 기준에 미달하는 제품을 납품한 것으로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이들 업체가 지난
2021.05.20 16:48[신대원의 軍플릭스] 北 ‘선제타격’ 비난 화랑훈련은 적 침투 대비훈련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16일 선전매체를 내세워 ‘2021년 화랑훈련’을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이날 ‘물불을 모르고 헤덤벼치는 남조선 군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화랑훈련 등을 겨냥해 “철두철미 우리 공화국을 선제타격하기 위한 흉계에 따른 것”이라며 “가뜩이나 첨예한 조선반도(한반도)의 긴장상태를 더한층 격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허세를 부린다고 상전의 전쟁 하수인의 가련한 신세가 달라질 수 없다”면서 “동족대결에 피눈이 되어 날뛸수록 오히려 제 손으로 제 눈을 찌르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화랑훈련은 전·후방지역 적의 침투·도발이나 위협 단계별 통합방위사태에 대응해 통합방위작전 수행능력 증대를 목적으로 민간과 국가기관·
2021.05.16 15:092930원으로 장병 브런치·뷔페 주겠다는 軍의 ‘말성찬’ [신대원의 軍플릭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과잉방역과 부실시설·급식 지급으로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던 군 당국이 대책을 쏟아냈지만 일부 국민들의 인식과 동떨어진 표현으로 오히려 논란을 부추켰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7일 격리장병 생활 여건 보장을 위한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열고 장병 기본급식비 인상을 비롯해 중대급 등 건제단위 휴가 및 격리, 익명성 보장 휴대전화 신고 앱 신설 등을 제시했다. 특히 국방부가 내놓은 개선책 가운데 논란이 됐던 부실 급식과 직결된 브런치와 간편 뷔페식 제공이 눈길을 끌었다. 신세대 장병들의 변화된 생활패턴과 취향을 고려해 부대별 여건에 따라 아침과 점심을 통합한 샌드위치 등 브런치를 현행 월 1회에서 주 1회로 확대하고, 급식률이 낮은 아침식사 때는 시리얼과 토스트, 커피, 과일 등과 밥과 간편식 국, 김치 등을 동시에 제공하는 간편 뷔페식을 시범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아무래도 아침
2021.05.09 13:52[신대원의 軍플릭스] 공군력 과시·국민 자긍심 고취 첨병 ‘블랙이글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화려한 배경음악 위로 8대의 전투기가 우렁찬 엔진소리와 하얀 연막을 뿌려가며 충남 천안 상공을 누빈다. 8대의 전투기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연신 대형을 바꿔가며 시야 한쪽에서 다른 한쪽으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곤 한다. 창공에서 시선을 돌리지 못하는 시민들 사이에서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온다.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독립기념관 상공에서 축하비행을 실시하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했다. 블랙이글스는 이날 천안 독립기념관 상공에서 15분간 특수기동을 선보인데 이어 강원도 원주 기지로 복귀하기 전 천안시 상공을 약 300~600m 고도로 편대비행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을 위한 대국민 응원비행을 펼쳤다. 블랙이글스는 국산 초음속항공기 T-50B 8대로 팀을 구성해 국내외에서 다양한 특수비행을 선보이는 대한민국 공군 유일의 곡예비행팀이다. 대한민국 특수비행의 역사는 의외로 오래됐
2021.05.05 1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