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중 방역·인수·출항·이송…매일 방역
함정 교체병력 148명 파견 복귀 만전
장교·부사관만 선발…병사 포함 안돼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 34진 장병 전원이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을 통해 귀국길에 오르면 문무대왕함(4400t급)은 교체투입된 장병들이 소독과 인수 뒤 국내로 이송하게 된다.
18일 청해부대 장병을 후송하기 위한 ‘오아시스 작전’을 위해 KC-330에 몸을 싣고 현지로 파견된 200여명의 특수임무단에는 해군에서 파견된 함정 교체병력 148명이 포함됐다.
이들 대부분 문무대왕함과 동급 구축함(DDH-Ⅱ)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장교와 부사관으로 선발됐다.
청해부대로 2번 파견됐던 경험자가 16명, 3번 파견됐던 대원도 2명 포함됐다.
병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함정 운항을 위한 기본 운용인력은 물론 의무·항공·정비인력까지 투입해 함정의 안정적 복귀에 만전을 기했다.
해군 파견부대 지휘는 양민수(해군 준장) 7기동전단장이 맡는다.
양 단장은 지난 2006년 림팩 훈련(환태평양훈련·RIMPAC) 작전참모 임무 수행 당시 문무대왕함에 편승한 경험이 있다.
인수와 운항 과정에서는 문무대왕함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만큼 무엇보다 철저한 방역이 실시될 예정이다.
우선 의무사령부 방역지침에 따라 ‘2중 방역’을 실시하게 된다.
먼저 기존 문무대왕함 장병들이 침실을 비롯한 개인 생활공간과 식당 등 사용빈도가 높은 공용구역에 대해 1차 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들이 1차 방역을 마치고 문무대왕함에서 빠지면 이번엔 파견대원들이 방역복 등을 착용한 채 승선해 함정 전반에 대한 2차 방역을 실시한다.
2차 방역은 함정 환기시스템 필터 소독, 함정 내·외부 잔존 바이러스 소멸, 전 격실 방역, 모든 함내 격실문 개방 및 6시간 이상 환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또 출입문에 ‘방역완료’, ‘방역 미실시’ 등 방역완료 여부를 표기해 누락되는 곳이 없도록 면밀히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2차 방역까지 모두 마무리되면 비대면 인수절차에 들어간다.
파견대원들은 각 분야별로 사전 작성한 세부 체크리스트와 문무대왕함 장병들이 미리 작성한 ‘테크노트’(Tech-Note)를 활용해 본격적인 인수에 들어간다.
앞서 문무대왕함 장병들은 인수·인계에 대비해 모든 장비를 대상으로 장비 작동 특성과 정비계획 등 함 정비 정보가 담긴 기록인 테크노트를 작성해뒀다.
파견대원들은 이를 참고해 함정시동부터 운용 전반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실제 작동해가며 이상 여부를 점검하고 정비현황을 확인하는 등 출항 준비를 하게 된다.
함정을 완전 인수받은 뒤에는 다시 복귀 준비 단계에 들어간다.
함정 전반의 방역상태를 재점검하고 매일 추가 방역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유사시에 대비한 예비 격리 격실도 준비했다.
파견대원들은 현지로 출발하기 전에는 화상(VTC)회의를 통해 문무대왕함과 비대면 인계·인수회의를 진행했다.
이밖에 문무대왕함이 파병중인 아프리카 현지 상황을 고려해 장티푸스·파상풍·A형 간염 등 기본적인 예방접종 백신도 준비하고 마스크와 자가진단키트를 비롯한 의약품과 의료기재 등 의무물자도 구비했다.
아울러 파견대원들은 강도 높은 팀원훈련도 진행하고 있다.
국방부는 “파견부대를 대부분 동형 함정 병력 중심으로 구성했지만 다른 부대 소속 인원도 있다”며 “이를 고려해 팀웍훈련을 매일 진행해 장기간 소요되는 복귀시 안전항해를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