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함 이은 2번째 대형수송함 조만간 취역

3번째 대형수송함으로 시작된 경항모도 관심

[신대원의 軍플릭스] 경항공모함 앞서 위용 드러낸 ‘마라도함’
대한민국 해군의 2번째 대형수송함 마라도함(1만4500t급)이 해군에 인도된 데 이어 조만간 취역을 앞두고 있다. 대형수송함 3번함 건조 계획으로부터 시작된 경항공모함 도입 추진이 한창인 시점과 맞물려 주목된다. 지난 2018년 5월 마라도함의 진수식 거행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대한민국 해군의 두 번째 대형수송함 ‘마라도함’(LPH-6112·1만4500t급)이 최근 해군에 인도된 데 이어 내주 취역을 앞두고 있다.

마라도함은 최근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빠져나와 해상에 떠있는 모습이 드러나기도 했다.

지난 2007년 ‘독도함’ 취역 이후 14년여만의 대형수송함 2번함 취역이다.

마라도함은 지난 2018년 5월 진수된 이후 함정 시운전과 각종 시험평가를 거쳤다. 올해 들어서는 공군과 해군 전술기 수십대가 동원된 가운데 대공레이더 등 시험평가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에는 해군 인도를 앞두고 막바지 함정 도장을 마쳤다.

해군은 승조원 승선 전력화 평가를 거쳐 이르면 올해 내 전력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마라도함은 길이 199m, 폭 31m, 최대속력 23노트(약 41km/h)에 달한다. 승조원 300여명과 병력 700여명 등 총 1000여명의 인원과 전차, 장갑차, 차량 수송과 함께 헬기와 공기부양정 2대를 탑재할 수 있다.

또 대형 재해·재난 발생시 구조작전 지휘, 유사시 재외국민 철수, 국제 평화유지활동 등 분야에서도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독도함과 비교할 때 진보된 국내기술과 독도함 운용과정에서 식별된 개선소요를 적극 반영했다.

국내 개발 탐색레이더와 대함유도탄 방어체계, 성능이 향상된 전투체계 등을 탑재했고, 대공레이더를 고정형으로 변경해 상시 전방위 대공탐색이 가능하도록 했다.

프로펠러와 승강기 등 주요 장비와 설비도 국산화해 정비 효용성을 높였으며 유지 비용 절감도 기대된다.

함명은 해군의 한반도 남방해역과 해상교통로 수호 의지를 담아 대한민국 최남단 섬 마라도의 이름을 땄다.

[신대원의 軍플릭스] 경항공모함 앞서 위용 드러낸 ‘마라도함’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1’ 해군·해병대 홍보관에 설치됐던 경항공모함과 항모전투단 전력을 300:1 크기로 축소한 경항모 전투단 디오라마. [헤럴드DB]

특히 마라도함의 취역은 해군이 공 들이고 있는 경항공모함(CVX) 도입 추진과 맞물려 주목된다.

경항모의 출발 자체가 대형수송함 3번함 건조 계획으로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해군이 구상중인 경항모는 약 3만t급으로 길이 265m, 폭 43m로 배수량부터가 마라도함의 2배 이상에 달한다.

경항모와 마라도함은 군사적·비군사적 분야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기본 임무와 항공기 탑재능력 등에서는 큰 차이를 지닌다.

마라도함은 고속상륙정과 상륙병력, 상륙헬기 등을 탑재하는 상륙작전에 특화된 상륙함의 성격이 강하다.

이에 비해 경항모는 다수·다종의 항공기를 탑재함으로써 항공기 운용이 작전의 중심이 된다.

특히 전투기를 운용함으로써 해상 공중우세 확보가 가능하고 항모전투단의 작전 범위를 대폭 확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경항모는 전투기 이·착륙시 발생하는 고열과 충격에 버틸 수 있는 갑판을 비롯해 구조와 운용방식, 설계가 기존 대형수송함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마라도함의 경우 미국 해병대의 수직 이착륙기 MV-22 오스프리 2대 정도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조적 문제로 현실화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과거 루이 크라파로타 미 태평양해병부대 사령관은 미 해병대의 F-35B가 독도함과 마라도함에서 이착륙하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언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해군은 마라도함을 영국 퀸 엘리자베스(6만5000t급) 항공모함이 오는 8월 말~9월 초 한국을 찾을 때 ‘호스트 함정’으로 활용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