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도 지상전도 아닌 ‘어정쩡한’ 미국…전쟁 수렁에 빠지나[디브리핑]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양측 간 무력분쟁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미국의 외교적 역량이 한계에 부닥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석방이 지지부진한데다 이스라엘은 연일 지상군 투입 으름장을 놓는 사이 지역 내 미군과 미국인 피해는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TV연설을 통해 가자 지구 내 지상군 투입은 결정된 사항이라며 “민간인은 가자 지구 남부로 이동하라”고 경고했다. 이는 민간인 피해를 우려해 지상군 투입을 만류해온 미국의 기대와는 완전히 다른 발언이다. 이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미국과 지상전을 보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지만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으로 이스라엘은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공격에 상응하는 군사적 대응을 고집하면
2023.10.26 10:31만약 하마스 축출되면...가자지구 통치권 누구 손에 [디브리핑]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전 개시가 임박한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몰아낸 이후 가자지구의 통치권을 누가 가져야할지를 놓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다시 가자지구를 장악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로 낙인 찍힌 현 PA가 가자지구까지 품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스라엘은 하마스와의 전쟁이 3단계에 걸쳐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1단계 공습에 이어 2단계는 지상군 투입을 통한 전술적 작전, 그리고 이후 가자지구에 새 안보 정권을 세우는 것이 3단계다. 전쟁을 마무리 한 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해 통치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하마스의 통치를 종식시키면서도 동시에 점령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관심은 하마스 이후의 가자지구 통치권이 누구에게로 갈 것인지로 모아지고 있다. 지난 2
2023.10.24 15:04‘악화일로’ 중동 정세에도 ‘강 건너 불구경’ 美연준, 이유는? [디브리핑]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시작된 양측 간 전쟁이 열흘 째 접어들고 있지만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렇다 할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잇달아 위원들이 미국과 글로벌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했던 것과는 확연히 온도 차가 느껴진다. 17일 CNN방송은 전쟁 이후 연준 부의장인 마이클 바와 필립 제퍼슨, 미셸 보먼 이사, 로리 로던 댈러스 연은 총재 등이 공개 석상에 섰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미국은행협회 연례회의에서 전쟁에 대해 “예상치 못한 정말 골치 아픈 일”이라면서도 “모든 피해자분들에게 마음이 쓰인다”고 말해 전쟁으로 인한 희생에 초점을 맞췄다. CNN은 연준 인사들이 중동
2023.10.18 14:43조용히 웃고 있는 美 군수업체 …중무장한 세계, 확전 위험 고조 [디브리핑]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확대 기로에 놓인 가운데 미국 무기업체들만 조용히 웃음 짓고 있다. 연이은 국제 분쟁으로 미국 군수업체의 이익이 늘고 무기 제조 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불거진 전쟁 때문에 불과 며칠 만에 스마트 폭탄, 탄약, 아이언돔 요격기 등 미국 무기가 이스라엘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18일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갖는 회담에서 추가 군사 지원이 거론될 가능성도 높다. 중동에서 분쟁이 발생하기 전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위협 증가에 대한 인식이 결합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전투기, 미사일, 탱크, 대포, 군수품 등 무기와 장비를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일었다. NYT는 “전투 기술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면서 이미 무기를 충분히 보유한 국가도 계속해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차세대 장비를 구입하는 군비경쟁이 일어나고
2023.10.18 14:06“이스라엘 도 넘었다” 팔레스타인에 힘싣는 中…중동 영향력 확대 노리나 [디브리핑]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지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분쟁에 중립적 어조를 유지해 온 중국이 점차 친(親) 팔레스타인 행보를 뚜렷히 하고 있다. 전통적인 역내 안보파트너로서 미국을 대신할 소위 ‘대체 파트너’를 찾는 중동 국가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분쟁을 계기로 팔레스타인 등 아랍 국가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더욱 다짐으로써 역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외신들은 중국이 최근 잇따른 외교적 행보를 통해 중립을 주장하면서도 사실상 팔레스타인편에 섰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 정치전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중국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편을 정했다”면서 “오늘날 중국은 아랍국가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분쟁이 중
2023.10.16 14:43‘두 개의 전쟁’ 직면한 미국…중-대만까지 터진다면? [디브리핑]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20개월째 치러지는 와중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면전이 시작되면서 미국은 두 개의 전쟁을 지원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상당한 전력이 소진된 가운데 이스라엘 전쟁까지 터지면서 미국의 외교력은 이미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만약 이 틈을 탄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제3의 전선’을 도발할 경우 미국이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N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하마스의 지난 7일 습격이 수십년간 지속된 ‘팍스 아메리카나(미국의 지배에 의해 세계의 평화질서가 유지되는 상황)’에 완벽한 종지부를 찍었다고 분석했다. CNN은 “만약 세번째 전쟁이 발발한다면 그 곳은 대만해협일 것”이라면서 “불길하게도 중국이 대만을 통제하려는 시도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미국이 너
2023.10.12 15:52이스라엘군, 첨단기술로 중무장했는데...불도저에 속수무책 [디브리핑]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세계적 수준의 첨단 군사력을 자랑하던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재래식 무기에 속절없이 당하면서 그간 군사전략을 잘못 운영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하마스는 지난 7일 새벽 불도저를 동원해 약 6m 높이의 이스라엘 ‘스마트 펜스’를 한순간에 무너트렸다. 길이 65km의 ‘스마트 펜스’는 이스라엘 정부가 11억달러를 들여 3년 반에 걸쳐 구축했다. 최첨단 레이더 시스템과 정밀 센서 등을 촘촘하게 설치해 ‘철의 벽’이라 불렸지만, 정작 굉음을 내고 돌진한 불도저엔 무방비로 당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불도저로 펜스를 밀어버리는 상황조차 모니터로 볼 수 없었다. 그런가하면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나다던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위협은 심각하게 여긴데 반해 하마스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앞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스라엘 현지 매체 하레츠를 인용,
2023.10.11 15:38“가자지구가 이스라엘을 수렁에 빠트릴 것”…경고 이유는[디브리핑]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보복을 선언하며 하마스의 근거지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 봉쇄와 지상작전을 천명했다. 그러나 하마스가 구축한 견고한 방어망과 민간인 피해 가능성, 아랍권을 중심으로 한 국제 여론 악화 가능성을 고려하면 전략적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정치 매체 악시오스의 보도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우리는 가자지구에 진입해야 한다”면서 지상작전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중동에서 나약함을 보여줄 수 없는 만큼 무력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남부군사령부를 방문해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 봉쇄를 지시했다”면서 “전기도, 식량도, 연료도 없을 것이며 모든 것이 닫힐 것”이라며 무력 대
2023.10.10 15:30美대선 ‘킹메이커’된 전미자동차노조...바이든도 트럼프도 구애[디브리핑]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디트로이트 자동차 3사와 임금 협상이 결렬되자 공동파업에 나선 전미자동차노조(UAW)가 내년 미국 대선 정국의 키를 쥔 핵심 플레이어로 떠올랐다. 평소 노조 친화 정책을 내세운 조 바이든 대통령 뿐 아니라 보수 색채의 공화당 후보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까지 노조에 구애하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27일 공화당 경선 후보 간 예비 토론을 건너뛰고 전현직 노조원을 대상으로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500명 이상의 노조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며 현재 파업 중인 자동차 노조원도 대거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파업 중인 UAW의 피켓팅 현장에도 참여할지 고려하고 있으나 경호 문제로 가능성은 높지 않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선 토론을 건너 뛰면서까지 노조원들을 만나려는 것은 자동차 노조원들이 보여준 정치적 영향력 때문이다. 미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
2023.09.19 17:03“북한에 손벌린 러시아”…서방, 2차대전 후 러시아군 과대평가 [디브리핑]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세계의 외톨이’ 북한에게 손을 벌리는 러시아를 두고 우크라이나전에서 상황이 생각보다 절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그동안 러시아의 전력이 과대평가를 받았다는 자성과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전용 열차가 연해주를 넘어 아무르주 방면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이 13일 아무르주에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과 무기나 군사 기술을 거래하는 것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금지돼 있다. 전망대로라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대북제재를 위반하는 것이다. 미국의 추가 제재 경고에도 러시아가 무기 거래를 감행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에 직면한 러시아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방증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느리다는 질타와 비관론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2023.09.12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