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254일 vs. 트럼프 259일…사저 방문도 막상막하[디브리핑]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양자 대결이 유력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사저 방문에서도 백중을 다투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텃밭을 다지는 측면이 있지만 ‘혈세 낭비’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대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마크 놀러 전 CBS 기자를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2021년 1월 취임 후 올해 1월까지 3년 동안 델라웨어주에 있는 개인 저택과 별장에서 254일을 보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중 주말의 거의 절반인 72번의 주말을 윌밍턴 외곽의 집이나 레호보스 해변 북쪽의 별장에서 지냈다. 이 중 43번은 금요일에 방문해 월요일에 백악관으로 떠나는 긴 주말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취임 후 3년 동안 플로리다주의 마러라고 리조트나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골프 클럽에서 259일을 머물렀다. 바이든 대통령보다 5일 많은 일수다. 두 사람이 사저에서 보낸 시
2024.02.19 15:56日 경제 찐부활, 경제성장 절반 넘는 ‘소비’에 달렸다 [디브리핑]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기록적인 엔화 약세로 물가가 급등하면서 일본 경제의 기초가 되는 민간 소비가 무너지고 있다. 고물가에 생필품마저 사지 않는 등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 매면서다. 아무리 증시가 활황을 보이고 외국인 자금이 몰려들어도 경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장이 어렵다는 얘기다. 물가를 잡는 한편 경기가 다시 침체에 빠지지 않도록 소비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모처럼 활기를 보이는 일본 경제 성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일본은 지난해 3분기 마이너스 3.3% 성장에 이어 4분기에도 마이너스 0.4% 성장을 기록했다. 시장이 전망한 1.4% 성장에서 크게 빗나간 성적표다. 달러로 환산한 지난해 일본의 명목 GDP는 4조2100억달러로 독일(4조4600달러)보다 적었다. 독일에게 밀린 것은 1968년 이후 55년 만이다.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일본 증시는 ‘거품 경제’ 이후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경제가 뒷걸음
2024.02.18 07:0220년 만에 북일 정상회담? ‘기시다 방북’ 현실 가능성 있나 [디브리핑]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북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을 하자 일본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기시다 총리가 평양을 방문해 회담이 열릴 경우 2002년 9월 국교정상화 이후 22년 만에 북한과 일본 정상이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이라는 방북 조건, 한미일 3국 공조 동요 가능성 등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다. 김여정 발언 후 일본→미국 반응 “일본이 정치적 결단을 내린다면 두 나라가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다”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 "유의하고 있다.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한 평가를 포함해 그 이상의 상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향후 교섭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발언을 삼가겠다" -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관방장관 - “일반적으로 우리는 (북한과) 어떤 종류의 외교와 대화도 지지한다. 납치 문제 해결을
2024.02.17 14:12獨 ‘국방 자이텐벤데’ 선언했지만...재정·인력 부족 [디브리핑]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에 방위비 분담 없이 보호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나토 자체의 방위력 강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나토 핵심국가인 독일은 국방정책의 ‘자이텐벤데(Zeitenwende·시대전환)’를 선언했지만 재정과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 보도했다. 울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이상의 국방비 지출을 통한 국방력 강화를 천명하면서 이러한 변화를 ‘자이텐벤데’라고 자평했다. 그는 “독일이 곧 나토에 있는 모든 유럽 회원국 중 가장 큰 규모의 재래식 군대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독일 정부는 1000억유로의 자금을 국방력 강화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올해에만 718억 유로가 투입된다. 이중 약 520억유로는 정기 예산에서, 198억유로는 특별 부
2024.02.15 16:58업계 웃음거리 中 BYD는 어떻게 ‘테슬라 킬러’가 됐나[디브리핑]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가 세계 전기차 1위 자리를 놓고 테슬라와 가격 경쟁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 제조업체로 시작한 비야디는 2007년 첫 전기차를 선보였을 때만해도 조악한 기술 때문에 업계의 비웃음을 샀지만 이제는 테슬라를 압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한국의 전기 승용차 시장에도 이르면 3분기 진출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12일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995년 배터리 제조업체로 시작한 비야디가 2007년 중국 광저우 자동차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전기차를 선보였을 때만해도 업계의 비웃음을 샀다고 당시 참가자의 말을 빌어 전했다. 보라색으로 칠한 페인트며 맞지 않는 차량문 등을 보고 비야디의 잠재적 가능성을 예상한 업체는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불과 14년 만인 지난해 4분기 비야디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를 52만6000대 판매하며 테슬라(48만4500대)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비야디는 헝가리와 멕시코 진출을 발표했으며 북
2024.02.13 15:52홈페이지에 美국새까지…전직인데 현직처럼 행세하는 트럼프[디브리핑]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퇴임(2021년 1월 20일) 5일 후 그의 최측근 보좌관인 마고 마틴은 스콧 가스트 변호사에게 ‘제45대 대통령의 집무실에서 사용할 공식 인장’의 승인을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승인을 변호사에게 부탁한 이유는 평범한 인장이 아니라 거의 미국 국새를 본뜬 디자인이었기 때문이다. 국새처럼 독수리가 눈에 띄는 인장은 컨설턴트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미묘하게 변형한 것이었다. 마틴 보좌관은 “상표 문제를 피하기 위해 몇 가지를 바꿨다고 한다”며 가스트 변호사에게 디자인이 승인 가능한지 자문을 구했다. 올해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는 ‘전직’ 대통령이지만 권력과 이미지를 앞세워 ‘현직’ 대통령처럼 행세하고 있다. 전임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독자적인 인장과 달리 국새 디자인을 차용한 인장을 자신의 홈페이지와 성명
2024.02.06 16:55美도 中도 무역의 ‘지정학적 거리’ 축소…프렌드쇼어링 현실화됐다 [디브리핑]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세계화의 시대가 저물고 지정학적 이해 관계에 따른 글로벌 무역지도 재편이 현실하고 있다. 과거 상대국의 경제규모, 지리적 거리 등에 주목했던 세계 무역에 어느덧 지정학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으면서, 소수의 우방국에 편중된 이른바 ‘프렌드쇼어링’이 가진 공급망 리스크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월 컨설팅회사 맥킨지 산하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무역시장에서 지정학적 이해관계가 가까운 국가들 간의 거래를 수치화한 결과, 소위 ‘무역의 지정학적 거리’가 짧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프렌드쇼어링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음이 수치로 입증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팀은 먼저 지난 2005년에서 2022년까지 유엔 총회에서 부쳐진 201건의 결의를 분석, 각국의 지정학적 입장을 미국을 기준으로 0부터 10까지로 분류했다. 가령 미국이 0이라면, 가장 입장이 대치되
2024.02.04 06:11“잘리지만 않으면 다행”…中고용시장 한파에 디플레 우려까지 [디브리핑]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 고용 시장에도 한파가 불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증시 부진 속에 대출 연체율, 실업률이 치솟으면서 서민 경제가 ‘붕괴 위기’에 놓였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지난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올 들어 중국의 고용 시장이 더욱 암울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얼어붙은 고용시장은 내수 시장을 침체시키며 물가가 장기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인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임금은 하락하는 추세다. 민간 은행 및 제약 전문 헤드헌터 펑페이신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고위급 경영진의 경우 전직 급여 인상이 최소 20~30% 였다”며 “그러나 현재 월급은 동결됐으며, 심지어 삭감하는 기업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중국 기업 제재에 따른 국제 관계의 불안정 또한 민간 기업의 수입을 감소시켰고, 이는 인
2024.02.02 14:09“끝까지 간다” 파리에서 브뤼셀까지…유럽 점령한 ‘성난 농심’ [디브리핑]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우리 농민들은 정말 절망적인 상황에 놓여있다”. 유럽 전역이 성난 농심(農心)으로 들끓고 있다. 유럽연합(EU) 최대 농업 생산국인 프랑스에서는 농민 시위가 2주째 이어지며 주요 도로들이 트랙터에 봉쇄당했다. 점거 시위는 독일과 벨기에 등으로 옮겨붙어 유럽 곳곳에서 확산하고 있다. 농민들은 EU 주도의 과도한 환경 규제와 저렴한 수입 농산물 확대, 생산비용 상승 및 정부발 가격 압박 등 ‘먹고 살기 어려워지는’ 현실에 불만을 토로하며 정책 시정이 이뤄질 때까지 장기 시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들불처럼 번지는 농민 시위…주요 도로·항구 등서 ‘트랙터 시위’ 잇따라 3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지난 18일 프랑스 트랙터 시위를 시작으로 유럽 곳곳에서는 EU의 각종 규제와 정책에 불만을 품은 농민들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남서부 지방에서 촉발된 트랙
2024.02.01 09:45中 2위 부동산 어쩌다 청산 위기까지… 442조원 빚더미 헝다의 몰락사[디브리핑]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부채만 443조원에 달하는 중국 2위 부동산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이 홍콩 법원으로부터 청산 명령을 받으면서 27년 역사가 허망하게 끝날 위기에 처했다. 헝다는 중국의 주요 부동산 업체 가운데 처음인 2021년 말 역외 채권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며 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앙으로 떠올랐다. 홍콩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이른바 ‘대마불사(大馬不死·덩치 큰 회사는 망하지 않는다)’의 믿음이 깨졌다는 시각이 나오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중국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홍콩 법원의 헝다 청산 명령은 2022년 외화 표시 채권 채권자인 탑샤인글로벌이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홍콩 고등법원에 제기해 이뤄졌다. 탑샤인글로벌은 헝다가 8억6250만홍콩달러(약 1468억원) 채무를 갚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홍콩 법원은 헝다그룹이 2년 넘게 채권 상환 및 구조조정 계획을 제시하지 못했
2024.01.30 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