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경제 최악인데 라이시까지 사망, ‘벼랑 끝’ 이란의 미래는? [디브리핑]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으로 사망하면서 이란은 국가 안팎으로 전례 없는 위기에 놓이게 됐다. 미국의 제재로 외교·경제적 고립이 시작된 후 이란은 물가 폭등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히잡 시위’를 유혈 진압하며 정부에 대한 불만이 고조돼 왔다. 여기에 이스라엘과의 갈등으로 군사적 긴장감까지 고조된 터라 이란이 어떤 행보를 보일 지 국제 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0%대 인플레·외교적 고립 ‘최악의 상황’ 이날 CNN은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보도하며 “그의 죽음은 중동 지역과 이란이 불안한 시기에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이란은 지난 7개월 동안 이어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 전쟁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왔다. 지난달에는 이스라엘과 직접 분쟁을 겪기도 했다. CNN은 “가자 전쟁은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수십
2024.05.20 17:06“일단 지르고 돈은 나중에”…美에 번지는 ‘유령 부채’ BNPL[디브리핑]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인들이 '유령 부채'를 쌓아올리고 있다." 미국에서 'BNPL(Buy Now, Pay Later·선구매 후결제)'가 급증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BNPL은 소비자가 물품을 구매할 때 결제 서비스 업체가 가맹점에 먼저 대금을 지불하고, 소비자는 나중에 결제 업체에 대금을 갚는 후불 결제 방식이다. 신용카드 할부처럼 여러 차례에 걸쳐 상환이 가능하고, 4회에 걸쳐 무이자로 납부할 수 있어 '페이 인 4(pay in four)' 서비스로 불리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신용카드 발급이 까다로운 미국에서는 BNPL이 대중화하고 있다. 신용이 없어도 쉽게 가입이 가능해 이용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NPL 시장은 적어도 2020년 이후로 매년 성장하고 있고, 2028년에는 세계 시장 규모가 7000억달러(약 956조원)에
2024.05.08 15:27유로존 ‘민폐’였던 남유럽 ‘PIGS(돼지들)’…이젠 부러움 대상 [디브리핑]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금융위기로 지난 2012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탈퇴까지 몰렸던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남부 유럽 국가들의 경제 성장세가 가파르다. 한때 이들 4개국의 국가명 머리글자를 묶어 ‘PIGS(돼지들)’라는 불렸던 오명도 벗어나게 됐다. 반면 독일 등 유럽 주요국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며 유럽의 경제 판도가 바뀐 모습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이탈리아 등 남부 유럽 국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후 경제가 급속도로 회복되면서 유럽 경제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 수 년 간의 구제 금융과 긴축 정책으로 투자를 유치하고 성장과 수출을 되살리면서 사상 최고의 실업률을 역전시키는 변화를 일으키면서다. 프랑스 무역보험기관 코파스(Coface)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2021∼2023년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포르투갈 등 4개국이 유럽연합(EU) 연
2024.05.03 11:12“트럼프 잡을 우군”…바이든, 헤일리 지지자 구애 ‘박차’[디브리핑]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11월 미국 대통령 자리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캠프가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결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의 지지층에게 구애하고 있다. 최근 양 측 지지율이 박빙을 보이고 있는 만큼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층을 끌어오거나 이들이 기권할 경우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의회 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선거캠프는 최근 ‘니키 헤일리에게 투표했다면’이라는 제목의 30초 짜리 광고를 유튜브, 디지털 플랫폼, 커넥티드 TV 등을 통해 내보내고 있다. 이 광고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멍청이(bird brain)’라고 폄하하며 시작하며 트럼프가 니키 헤일리 지지자들의 표를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니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경선에서 패배해 낙선했지만 최근 진행된 펜실베이니아 예비선
2024.04.29 15:11“하버드대, 예일대가 텐트촌 됐다”...미 명문대 친팔 시위 확산 [디브리핑]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미국 주요 대학으로 확산하고 있다. 대학생들은 반년 넘게 계속된 가자 전쟁의 휴전을 요구하며 ‘텐트 농성’을 이어가는 가운데 100명 넘는 학생이 무더기로 체포되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지난주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시작돼 동부를 넘어 하버드, 예일대 등 주요 대학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대학교 외에도 호주 대학교에서도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등장하기도 했다. 텐트 시위하는 컬럼비아대 학생들, 왜? 이번 시위는 지난 18일 컬럼비아대 학생들이 대학 내에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텐트를 세우면서 시작됐다. 시위를 주도한 단체로는 ‘팔레스타인 정의를 위한 학생’과 ‘평화를 위한 유대인의 목소리’가 있으며, 컬럼비아대 학생과 교수진들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가자지구의 휴전,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
2024.04.24 17:00"美 금리인하 내년으로 후퇴…세계 경제·금융시장 영향은?[디브리핑]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다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시장에서는 이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작이 올해가 아닌 내년으로 미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7일(현지시간) 연준이 2025년 3월까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실질적인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스티븐 주노 BoA 이코노미스트는 “6월이나 9월조차도 연준이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하는 것이 불편할 수 있다”며 “이것이 데이터에 의존(data-dependent)하는 연준의 현실이다.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을 뛰어넘는 상황이고, 경제 활동 데이터도 강한 점을 감안할 때, 연준이 금리 인하를 뒤로 미루는 것은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은 지속적인 고금리 시대로 접
2024.04.18 16:27이스라엘의 ‘고통스런’ 보복은...이란에 사이버 공격? [디브리핑]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대응 수위를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사이버 공간에서의 공격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주변 국가로의 확전이나 민간인의 희생이 없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는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대응 공격 방안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사이버 공격을 다른 군사 작전과 동등한 대안으로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찰스 프레이리히 전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이란과 이스라엘 모두 사이버 공간에서의 공격이 물리적 공격보다 확전의 가능성이 적다고 믿는 것 같고 결과적으로 상대방의 대응 수위도 낮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며 사이버 공격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스라엘 전시내각은 다수의 보복 방식을 논의하고 있는데 선택지는 모두 역내 전쟁을 촉발하지 않으면서도 이란에 ‘고통스러운’ 방식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한 바 있다. 또한 이스라엘은 미국 등 동맹국들이 반대하지 않는 방식
2024.04.17 15:37“생산성 높이려면 생성형 AI가 답”…활용 기업들 늘고 있다 [디브리핑]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업무 방식을 혁신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매장의 재고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의류 디자인의 초안을 잡는 등 생성형 AI를 접목해 생산 효율성을 높인 기업 사례를 최근 소개했다. 미국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는 지난해 생성형 AI를 이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마이어시스턴트(My Assistant)’ 앱을 도입했다. 월마트의 데이터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활용해 직원들이 문서 요약과 새로운 콘텐츠 생성 등에 활용한다. 올해 마이어시스턴트는 미국 외 11개국으로 확장하며 직원들의 모국어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오나 모리스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반복되는 일상 업무량을 줄임으로써 더 중요한 업무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는 월마트에 ‘엄청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외에도
2024.04.04 09:55“내 아버지의 치매를 알리지 마라”…정신 건강에 입 다문 트럼프[디브리핑]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말실수가 이어지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해 맹공을 퍼붓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작 본인의 정신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아버지의 알츠하이머 병력이 대선 가도에 걸림돌이 될 것을 둘워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20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년간 초기 치매 징후를 검사하는 몬트리올 인지 평가를 두번이나 통과했다고 공개적으로 자랑했지만 가장 최근에 테스트를 치른 시점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주치의를 지낸 로니 잭슨 하원의원은 최근 인터뷰에서 지난 2018년 1월 트럼프에게 해당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측은 정골학 박사인 브루스 아론월드가 트럼프의 건강이 매우 좋으며 인지 검사 결과도 독보적이라고 평가한 서한을 공개했지만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전체 의료 보고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몬트리올 인지 검사를 개발한 신경과
2024.03.21 14:22전세계 선거판 장악한 ‘올드보이들’…새 인물 없다 [디브리핑]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슈퍼 선거의 해’ 답게 올해 전세계 곳곳에서 선거가 치뤄지고 있지만 새로운 인물은 없고 기존 정치인 일색이다. 연임 사례가 늘면서 유력 당선자나 후보자들의 연령도 70대 이상으로 올라가고 있다. 몇몇 국가의 권위주의 통치 상황과 함께 저출산으로 유권자 연령이 올라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선거를 치른 러시아, 방글라데시를 비롯해 내달 선거를 치르는 인도까지 70대 고령의 현직 지도자들의 연임이 유력하다. 이들은 권위주의 통치를 이어가며 국민들의 막강한 지지를 얻고 있다. 4연임·5연임에…70대 노익장된 당선인 71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5연임에 성공하면서 ‘종신집권’에 한발짝 다가갔다. 오는 2030년까지 임기가 보장된 푸틴 대통령은 77세까지 러시아를 집권하게 된다. 18일(현지시간) 러시아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러시아 대선 개표가 99.76% 진행된 상태에서 푸틴 대통령
2024.03.19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