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가자 종전 희망…바이든 ‘레임덕’ 심화하나[디브리핑]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되면서 가자전쟁 휴전 협상에 깊이 개입해 온 미국에서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남은 6개월 임기 동안 가자지구 전쟁을 멈추고 휴전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조 바이든 행정부를 두고 책임 공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31일(현지시간) ‘ 레임덕(lame duck·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을 절름발이 오리에 빗댄 말)’에 직면한 바이든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중동 지역의 정치적 지형을 재편성하려던 목표를 이루기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하마스가 하니야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한 가운데, 가자전쟁이 확전되면 바이든 행정부의 중동 정책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질 수 있다. 아직 백악관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쟁은 불가피하지 않다. 외교를 위한 공간과 기
2024.08.01 15:28해리스 지지자 계정 막은 ‘엑스’…머스크, 美 대선 정치 편향 우려[디브리핑]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식 지지한 이후 그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의 정치적 편향성이 짙어지고 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까지 3개월여 남은 시점에서 머스크가 엑스를 이용해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들은 전날 오후 엑스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계정인 ‘해리스를 위한 남자들(@dudes4harris)’을 정지시켰다고 보도했다. 이 계정은 같은 날 해리스 부통령을 위한 선거 자금 모금을 목적으로 수십만 명의 백인 지지자들을 모아 온라인 화상 미팅인 줌콜을 열었다. ‘규칙 위반’이라는 사유로 정지됐던 해당 계정은 몇 시간 뒤 복구됐다. 해당 모임의 주최자이자 민주당 인사인 로스 모랄레스 로켓토는 엑스에 항의서를 제출했지만 별다른 답변을
2024.07.31 16:47해리스 “트럼프금지법 끝내야” vs 트럼프 “태아 처형”…낙태 두고 대충돌[디브리핑]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 대선을 세 달여 앞두고 낙태 문제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낙태 이슈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하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낙태라는 단어를 말하기 꺼렸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대조적으로 해리스 부통령은 2022년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한 이후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로 대 웨이드 미국 연방 대법원이 연방 차원의 낙태 권리를 인정했던 판결로, 트럼프 정부에 보수적인 대법관이 등장하면서 무효화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낙태 문제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은 아이오와주가 임신 6주 이후 낙태를 금지하는 법을 시행하자 “이것은 가임기 미국 여성 3명 중 1명이 ‘트럼프 낙태금지법’ 아래 살게 됐다는 의미&rdqu
2024.07.30 15:52“중산층 늘리기가 목표”…바이든보다 진보적인 ‘카멀라노믹스’ [디브리핑]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함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결 구도로 대선 판이 재편되면서 해리스 부통령의 경제 정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드노믹스’ 정책 기조를 지속하면서도 조금 더 진보적인 모습의 ‘카멀라노믹스’ 경제정책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위스콘신주의 고등학교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의 중산층을 늘리는 것이 제 대통령직의 최종 목표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하지만 트럼프는 미국을 뒤로 후퇴시키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전·현직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의 제조업 분야에 투자하고 인프라를 정비하며 녹색 에너지를 장려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계획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2024.07.29 16:33“부통령 후보는 반드시 백인 남성”…美 대선의 법칙? [디브리핑]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가 누가 될 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마평에 오른 인사들은 모두 백인 남성이다. 워싱턴포스트(WP), 가디언 등은 미국 정치판에서 백인 남성은 배제될 수 없는 존재라는 여론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은 정치 현상을 조명했다. ▶해리스 러닝메이트 후보군 풍자 밈 화제…“어차피 백인 남성”=WP는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할 민주당 부통령 후보군이 소개된 뒤 소셜미디어에 백인 남성을 골라야 하는 모습을 풍자한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엑스(X·옛 트위터)에 화이트 와인들이 있는 사진과 함께 ‘해리스 부통령의 민주당 부통령 후보군들’이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리기도 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들이라는 또다른 게시글에서도 크림색 페인트 샘플 배열과 함께 ‘최고의 백인 40명’이라는 제목
2024.07.26 14:24“돈도 필요 없다”…관광객 오지 말라는 이 나라들 [디브리핑]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사람을 마다하는 관광지가 그동안 있었을까. 하지만 코로나19가 끝나고 관광 수요가 폭발하자 세계 유명 관광지들은 “이제 그만 오라”며 아우성을 치고 있다.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에 현지인들의 일상이 파괴되자 일부 국가는 관광객 수를 제한하거나 별도의 세금을 매기는 등 정부 차원의 방안을 내놓고 있다. ▶스페인 곳곳에서 물총 쏘며 시위...오버투어리즘 반대=올해 스페인에선 관광객을 규탄하는 시위가 여러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난 21일 스페인 마요르카에선 수 천 명의 시민들이 오버투어리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섬에 관광객 폭증으로 도시 내 소음 증가와 임금 하락, 주택 가격 상승 등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달 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도 수 천 명의 시위대가 도심에서 관광객들을 향해 물총을 쏘고 “관광객은 집으로 돌아가라”며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가두행진을 벌이면서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식당 테
2024.07.25 17:53“흑인이라 후보 됐다”…해리스에 불붙은 ‘DEI’ 논쟁[디브리핑]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뒤를 이을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로 떠오르면서 ‘DEI(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다양성·형평성·포용성)’ 논쟁에 휩싸였다. 흑인·아시아계 미국인이자 여성이라는 해리스 부통령의 배경이 선거전의 이슈로 부각되는 형국이다. 공화당과 보수 세력에선 해리스가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부통령이 되고, 대선 후보까지 됐다고 공격하고 있다. 공화당의 팀 버쳇 하원의원(테네시)은 22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을 언급하며 해리스 부통령을 ‘DEI 후보(DEI hire)’라고 지칭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오로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해리스 부통령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의 성과는 기껏해야 최악”이라고 깎아내렸다. 같
2024.07.24 15:09바이든 사퇴 후 690억 쏟아졌다…또 박빙된 美 대선 ‘쩐의 전쟁’ [디브리핑]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하차한 후 민주당에 기록적인 후원금이 쏟아졌다. ‘바이든 리스크’가 사라지자 민주당 큰 손 지지자들이 거액 후원금을 예고하면서 주춤했던 민주당 후원금 모금이 탄력을 받고 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우세로 끝나는 듯 했던 ‘쩐의 전쟁’도 재점화할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민주당 후원금 플랫폼인 ‘액트블루’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발표한 후 10시간만에 4670만달러(약 694억원)에 달하는 후원금이 모였다고 밝혔다. 액트블루는 X(엑스·옛 트위터)에 “2024년 하루치 모금액 중 가장 큰 금액”이라며 주로 소액 기부자들이 후원을 했다고 전했다. 케네스 페닝턴 민주당 디지털 전략 담당은 “민주당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모금 순간이 될 지도 모른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2024.07.22 15:57대세론 탄 트럼프-밴스, 강달러 마침표 찍을까[디브리핑]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집권하게 되면 오랜 기간 이어진 강달러 기조에 변화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약달러로 수출 경쟁력을 높인다는 달러 절하론자인데, 부통령 후보로 낙점된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주)도 강달러가 자국 제조업체에 해가 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이들이 백악관에 입성하면 달러 가치를 떨어트릴 방법을 고심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아메리카 퍼스트)’를 앞세워 강한 정책을 내놓으면서도 달러화 가치에 대해선 다른 입장을 보여 왔다. 달러 강세는 미국 제조업체들이 약세 통화를 사용하는 해외 구매자들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는 주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인 2017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달러가 너무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9
2024.07.17 15:51"노동당 이기면 세금 오른다"…자산 매각하는 英 부자들[디브리핑]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영국에서 4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조기 총선을 앞두고 노동당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권이 교체될 경우 세금 인상을 우려한 영국의 부자들이 자산을 처분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의 일부 부유층은 차기 노동당 정부가 들어설 경우 자본이득세를 인상할 것을 우려해 주식, 부동산과 같은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부유층의 자산을 관리하는 재무설계사들은 기업 최고경영자(CEO)부터 창업자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고객들이 이미 자산을 처분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이첼 리브스 영국 노동당 예비 내각 재무장관은 현재로선 노동당이 자본이득세를 인상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지만 노동당 정부 임기 동안 인상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 이에 많은 부유층 고객들이 자본이득세 인상 가능성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고 자산관리사들은 말했다. 현재 영국의 고율 납세자는 자산 매각으로 얻은 이익에 대해 20%의 자본이득세가 부과되고, 부동산 매각 시에는
2024.07.03 1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