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야 먹는다”... 먹거리도 PB에 몰리는 미국인들[디브리핑]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에서 유통업체들의 ‘PB(Private Brand·자체브랜드)’ 상품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높아진 물가에 식비도 부담되는 미국인들이 유명 식품 브랜드를 포기하고 PB 상품을 구매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서카나(Circan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소비자들이 슈퍼마켓에서 지출한 금액 중 22%는 PB로 불리는 ‘자체브랜드(store brand) 상품’이 차지했다. 이는 PB 상품의 사상 최대 점유율이다. 대형 식품업체들의 ‘제조업자브랜드(national brand)’ 상품은 여전히 전체 식료품 매출의 78%를 차지하고 있지만 PB 매출이 늘어나면서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전했다. 트리하우스푸드, 월마트, 크로거 등의 자체브랜드 매출은 증가하고 제조업자브랜드들의 매출은 감소하는 상황이다. 시장정보업체 닐슨아이큐(NIQ)에 따르면 최
2024.05.30 15:27“너도나도 역대급 베팅"...'쩐의 전쟁’된 반도체 시장 [디브리핑]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중국이 미국의 제재에 맞서 사상 최대인 64조원 규모의 반도체 육성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가세로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각국의 ‘총성 없는 전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은 중앙 정부와 공상은행 등 6개 국영은행, 기업 등으로부터 3440억위안(약 64조6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금해 3차 펀드를 조성했다. 3차 펀드는 2015년 1차 펀드 약 1400억위안(약 26조3000억원)과 2019년 2차 펀드 2000억위안(약 37조6000억원)을 합친 것보다 많다. 미 CNN은 중국의 투자기금 조성에 대해 “서방 제재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적인 움직임일 뿐만 아니라 중국을 기술 분야 강국으로 만들기 위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랜 야망의 일부”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유럽 등 국가들은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810억달러(약 110
2024.05.28 17:19미중 무역 갈등 속 ‘마이웨이’ EU, 반사이익 쏠쏠[디브리핑]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과 중국이 무역 갈등을 벌이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양국 사이에서 다른 길을 모색하며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중국에 대한 무역적자를 줄이는 동시에 미국에 대한 무역흑자는 늘리면서 무역수지 개선을 이뤘다. 21일(현지시간)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EU의 대중 무역 적자는 625억유로(약 92조원)로 2021년 2분기 이후 거의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 전분기 대비 10% 줄어든 수치로, 정점이었던 2022년 3분기 1073억유로(약 159조원)에 비하면 42% 감소한 수준이다. 대중 무역 적자 감소의 절반 가량은 전기차를 포함한 기계 및 운송장비 부문의 무역수지 개선에 기인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EU의 중국 기계 및 운송장비 수입은 1분기에 25% 줄어 6분기 연속 감소한 반면, 대중 수출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멜라니 데보노 판테온거시경제연구소 수석 이코
2024.05.22 15:22외교·경제 최악인데 라이시까지 사망, ‘벼랑 끝’ 이란의 미래는? [디브리핑]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으로 사망하면서 이란은 국가 안팎으로 전례 없는 위기에 놓이게 됐다. 미국의 제재로 외교·경제적 고립이 시작된 후 이란은 물가 폭등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고 ‘히잡 시위’를 유혈 진압하며 정부에 대한 불만이 고조돼 왔다. 여기에 이스라엘과의 갈등으로 군사적 긴장감까지 고조된 터라 이란이 어떤 행보를 보일 지 국제 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0%대 인플레·외교적 고립 ‘최악의 상황’ 이날 CNN은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보도하며 “그의 죽음은 중동 지역과 이란이 불안한 시기에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이란은 지난 7개월 동안 이어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 전쟁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왔다. 지난달에는 이스라엘과 직접 분쟁을 겪기도 했다. CNN은 “가자 전쟁은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수십
2024.05.20 17:06“일단 지르고 돈은 나중에”…美에 번지는 ‘유령 부채’ BNPL[디브리핑]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인들이 '유령 부채'를 쌓아올리고 있다." 미국에서 'BNPL(Buy Now, Pay Later·선구매 후결제)'가 급증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BNPL은 소비자가 물품을 구매할 때 결제 서비스 업체가 가맹점에 먼저 대금을 지불하고, 소비자는 나중에 결제 업체에 대금을 갚는 후불 결제 방식이다. 신용카드 할부처럼 여러 차례에 걸쳐 상환이 가능하고, 4회에 걸쳐 무이자로 납부할 수 있어 '페이 인 4(pay in four)' 서비스로 불리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신용카드 발급이 까다로운 미국에서는 BNPL이 대중화하고 있다. 신용이 없어도 쉽게 가입이 가능해 이용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NPL 시장은 적어도 2020년 이후로 매년 성장하고 있고, 2028년에는 세계 시장 규모가 7000억달러(약 956조원)에
2024.05.08 15:27유로존 ‘민폐’였던 남유럽 ‘PIGS(돼지들)’…이젠 부러움 대상 [디브리핑]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금융위기로 지난 2012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탈퇴까지 몰렸던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남부 유럽 국가들의 경제 성장세가 가파르다. 한때 이들 4개국의 국가명 머리글자를 묶어 ‘PIGS(돼지들)’라는 불렸던 오명도 벗어나게 됐다. 반면 독일 등 유럽 주요국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며 유럽의 경제 판도가 바뀐 모습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이탈리아 등 남부 유럽 국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후 경제가 급속도로 회복되면서 유럽 경제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 수 년 간의 구제 금융과 긴축 정책으로 투자를 유치하고 성장과 수출을 되살리면서 사상 최고의 실업률을 역전시키는 변화를 일으키면서다. 프랑스 무역보험기관 코파스(Coface)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2021∼2023년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포르투갈 등 4개국이 유럽연합(EU) 연
2024.05.03 11:12“트럼프 잡을 우군”…바이든, 헤일리 지지자 구애 ‘박차’[디브리핑]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11월 미국 대통령 자리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캠프가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결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의 지지층에게 구애하고 있다. 최근 양 측 지지율이 박빙을 보이고 있는 만큼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층을 끌어오거나 이들이 기권할 경우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의회 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선거캠프는 최근 ‘니키 헤일리에게 투표했다면’이라는 제목의 30초 짜리 광고를 유튜브, 디지털 플랫폼, 커넥티드 TV 등을 통해 내보내고 있다. 이 광고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멍청이(bird brain)’라고 폄하하며 시작하며 트럼프가 니키 헤일리 지지자들의 표를 원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니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경선에서 패배해 낙선했지만 최근 진행된 펜실베이니아 예비선
2024.04.29 15:11“하버드대, 예일대가 텐트촌 됐다”...미 명문대 친팔 시위 확산 [디브리핑]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미국 주요 대학으로 확산하고 있다. 대학생들은 반년 넘게 계속된 가자 전쟁의 휴전을 요구하며 ‘텐트 농성’을 이어가는 가운데 100명 넘는 학생이 무더기로 체포되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지난주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시작돼 동부를 넘어 하버드, 예일대 등 주요 대학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 대학교 외에도 호주 대학교에서도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등장하기도 했다. 텐트 시위하는 컬럼비아대 학생들, 왜? 이번 시위는 지난 18일 컬럼비아대 학생들이 대학 내에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텐트를 세우면서 시작됐다. 시위를 주도한 단체로는 ‘팔레스타인 정의를 위한 학생’과 ‘평화를 위한 유대인의 목소리’가 있으며, 컬럼비아대 학생과 교수진들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가자지구의 휴전,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
2024.04.24 17:00"美 금리인하 내년으로 후퇴…세계 경제·금융시장 영향은?[디브리핑]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다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시장에서는 이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작이 올해가 아닌 내년으로 미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7일(현지시간) 연준이 2025년 3월까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실질적인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스티븐 주노 BoA 이코노미스트는 “6월이나 9월조차도 연준이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하는 것이 불편할 수 있다”며 “이것이 데이터에 의존(data-dependent)하는 연준의 현실이다.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을 뛰어넘는 상황이고, 경제 활동 데이터도 강한 점을 감안할 때, 연준이 금리 인하를 뒤로 미루는 것은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미국은 지속적인 고금리 시대로 접
2024.04.18 16:27이스라엘의 ‘고통스런’ 보복은...이란에 사이버 공격? [디브리핑]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대응 수위를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사이버 공간에서의 공격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주변 국가로의 확전이나 민간인의 희생이 없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는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대응 공격 방안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사이버 공격을 다른 군사 작전과 동등한 대안으로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찰스 프레이리히 전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이란과 이스라엘 모두 사이버 공간에서의 공격이 물리적 공격보다 확전의 가능성이 적다고 믿는 것 같고 결과적으로 상대방의 대응 수위도 낮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며 사이버 공격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스라엘 전시내각은 다수의 보복 방식을 논의하고 있는데 선택지는 모두 역내 전쟁을 촉발하지 않으면서도 이란에 ‘고통스러운’ 방식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한 바 있다. 또한 이스라엘은 미국 등 동맹국들이 반대하지 않는 방식
2024.04.17 1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