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 구럼비바위의 폭파소리와 주민의 아우성으로 얼룩진 제주는 일제히 3선을 노리는 민주당 현역의원들의 싹쓸이 완승이 점쳐지는 가운데, 제주갑 지역에서 우여곡절 끝에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현경대 후보의 나이를 잊은 재기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지가 관전포인트이다.
강창일 민주당 후보는 이달 초 까지만 해도 현 후보를 15~21%포인트 차로 여유있게 앞섰지만, 지난 13일 발표된 제주지역 6개 언론사 공동 조사에서는 8.3%포인트 차이의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나 여당 경선과정에서 현 후보를 향해 “꼼수정치의 달인”이라며 대립각을 세웠던 장동훈 후보가 15%안팎의 여권표 잠식효과를 보이면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현 후보의 상승세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국회의장 욕심 때문에 출마했다’는 소문 역시 현 후보에게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여성유권자들의 지지율은 현 후보가 더 높아 ‘여도(女道)’에서 이는 여풍(女風)이 강 후보를 압박할 가능성은 있다.
서귀포에서는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민주당 공천심사에서 낙천한 문대림 후보가 후보단일화를 주장하다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야당표가 갈리게 된 점은 현역인 김재윤 민주당 후보를 한동안 곤혹스럽게 했었다.
하지만 제주지역 6개 언론사 공동조사결과 김(32.9%) 문(24.3%)후보에 비해 새누리당 강지용(17%) 후보의 세가 약하고, 국회 강정마을 진상조사단과 야5당 대표자회의를 주도한 김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탄탄한데다, 강정마을 주민들이 요구한 야권단일화 실패의 책임에서 김후보가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제주을의 경우 새누리당 소장파 부상일 후보와 민주당 김우남 후보의 리턴매치가 벌어진다. 18대 총선에서 김 의원이 43.1%, 부 후보가 37.8% 득표율을 보이며 접전을 벌였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김후보가 20%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보이고 있어 부후보의 추격이 버거워 보인다.
각 정당 후보들은 제주도민들이 ‘관광미항 +군함 기항지 기능한 보유’라는 해군기지의 원안을 이명박 정부가 군사적 목적으로 변질시키는 등 잘못된 과정을 밟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 신공항, 역외금융센터, 제주 4.3사건 문제 등에서 이명박 정부가 제주를 홀대했다고 느끼는 점 등을 감안해 변화와 상처달래기를 병행하며 유권자의 표심에 다가가고 있다.
함영훈 선임기자/ abc@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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