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매출 33.2조…2028년 40조 돌파 전망

영업이익 내년 3조 육박

2030 목표 2~3년 조기달성 기대

中 물량 93% 급증…비계열 매출 절반 넘어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과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차량들.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과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차량들. [현대글로비스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뚜렷한 실적 상승세를 보이며 2년 전 세운 ‘2030년 매출 40조원’ 목표 조기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자동차운반선(PCTC) 수요가 몰리면서 사실상 ‘배가 없어서 물량을 더 못 받는’ 수준의 호황을 맞고 있으면서다. 빠르게 늘어나는 중국발 운송 수요에 대응해 자동차선 운영선대도 100척을 넘어서는 구간에 들어섰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최근 3개월 증권사 평균 컨센서스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의 올해 연결 매출은 33조248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2.5%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내년에는 34조7786억원, 2028년에는 36조1875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 추세대로라면 2년 전 세운 중장기 매출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글로비스는 2024년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2030년 매출 40조원 이상을 중장기 목표로 제시했다.

최근 들어선 자동차선 사업 호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어지면서 목표 달성 시점이 2년 더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신증권은 현대글로비스 매출이 내년 38조2740억원으로 늘어난 뒤 2028년 40조4550억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시장 컨센서스보다 4조원 이상 높은 전망치다.

수익성은 더 빠르게 속도를 낸다. 대신증권은 현대글로비스의 영업이익이 올해 2조2320억원에서 내년 2조9630억원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매출 전망치 38조2740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영업이익률은 약 7.7%에 이른다. 2030년 영업이익률 7% 이상 목표를 3년가량 앞당겨 달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현대글로비스의 7000 CEU급 자동차운반선.[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의 7000 CEU급 자동차운반선.[현대글로비스 제공]

중국차 수출 2배로…장거리·중장비가 선복 수요 키운다

실적 상승세를 견인하는 것은 자동차선 사업이다. 2022년 이후 글로벌 자동차 물동량 증가와 항만 체선 등으로 자동차선의 ‘선복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올 들어선 중국이 수요를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의 완성차 수출은 2022년 약 311만대에서 지난해 706만대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510만대를 수출해 전년 동기보다 65% 증가했다.

장거리 수출이 늘어난 점도 선복 수요를 키우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산 완성차의 유럽과 중남미 수출은 각각 약 110만대에 달했다. 운송 거리가 길어질수록 한 차례 운항에 걸리는 시간이 늘고 선박 회전율은 떨어진다. 같은 물량을 나르더라도 더 많은 배가 필요한 구조다. 여기에 중동 정세 불안으로 희망봉 우회 운항까지 이어지면서 아시아~유럽 노선의 가용 선복은 더욱 빠듯해지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매출 전망
현대글로비스 매출 전망

현대차·기아 물량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현대글로비스 자동차선 사업은 최근 중국발 고객군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2024년 BYD와 업무협약을 맺는 등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와 글로벌 브랜드의 중국발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PCTC로 실어 나른 중국발 완성차는 2023년 약 26만대에서 지난해 51만대로 2년 만에 93% 늘었다.

캐터필러, SANY, 시노트럭 등 건설기계와 상용차 물량도 새 성장축이다. 이른바 H&H(대형·중량 화물)는 굴착기나 트럭처럼 부피가 큰 화물을 말한다. 한 대가 차지하는 공간이 승용차 약 7대분에 달하고 운임도 승용차보다 약 30% 높다. 현대글로비스의 H&H 계약 물량도 2024년보다 최근 50% 늘었다.

외부 고객 절반 넘었다…내년 자동차선 120척

이에 힘입어 비계열 물량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PCTC 사업의 비계열 매출 비중은 2024년 1분기 약 46%에서 지난해 1분기 50%를 넘어섰고, 올해 2분기에는 약 53%까지 올라왔다. 현대차·기아가 아닌 외부 고객에서 나오는 매출이 자동차선 사업의 절반을 넘어선 셈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중국발 자동차 해상운송 시장에서 12%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선두를 유지할 전망이다.

올해 1월 27일 오후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수출을 앞둔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평택=이상섭 기자
올해 1월 27일 오후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수출을 앞둔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평택=이상섭 기자

늘어나는 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선대 확대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4월 소형차 1만800대를 한 번에 실을 수 있는 세계 최대급 PCTC ‘글로비스 리더’호를 도입했다. 현재까지 신규 확보 계약을 마친 자동차선은 37척으로, 이들 선박은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2분기 말 98척인 자동차선을 연말 110척, 내년 120척까지 늘릴 계획이다.

자동차선의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시장 상황도 현대글로비스에는 호재다. 중국발 물량이 빠르게 늘면서 당장 빌릴 수 있는 자동차선이 부족한 데다, 새로 주문해도 실제 인도까지 수년이 걸린다. 6500CEU급 PCTC의 1년 용선료는 지난해 9월 4만2500달러에서 올해 8월 8만5000달러로 두 배로 뛰었다. 올해 8월까지 신규 발주된 선박의 적재능력도 현재 전체 선복의 약 7% 수준이다. 최근 발주 물량 상당수가 2029년 이후에야 인도될 예정이어서 자동차선 부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 완성차 물동량 증가는 비계열 물량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며 “PCTC 운임과 용선료 상승효과가 본격 반영되면서 내년까지 중장기 운임 개선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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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t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