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 EG 회장이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이 영화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있다는 식의 ‘음모론’을 암시해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 회장은 “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미운가”라며 반박했다.
박 회장은 지난 2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등학교 1학년 당시 어머니가 숨진 1974년 8월15일 밤을 떠올렸다.
그는 “서울대병원에서 돌아오신 아버지가 저를 와락 껴안으시더니 ‘지만아, 니 엄마가 돌아가셨다’ 하시며 가슴이 들썩일 정도로 우셨다”며 “아버지가 그렇게 소리 내어 우는 모습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회고했다.
박 회장은 또 영화의 핵심 설정인 ‘박정희 배후설’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자신이 연설하는 곳에서, 자기도 총탄을 맞을 수 있는 자리에 목숨을 걸고 암살을 시도한다는 게 말이나 되느냐”라며 “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미운가”라고 답답함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는 영화 상영을 막기 위한 법적 대응에는 선을 그었다.
박 회장은 상영 중단 가처분 신청이나 손해배상 청구 등에 대해 “관심 없다”고 말했다.
그는 “법정으로 가는 것 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젊은 세대들이 아버지 박정희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는 계기가 된다면 오히려 기쁜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갈등은 정치권으로도 번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영화애 대해 “삼류 음모론이자 역사 왜곡”이라며 제작진의 사과와 상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주호영 의원은 지난 2일 “‘암살자(들)’은 단순한 영화적 상상력이 아니라 역사 왜곡이자 거짓말이고, 삼류 음모론에 불과하다”며 “하루빨리 영화 상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유영하 의원도 육 여사 서거 이틀 뒤 박 전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낸 친필 편지를 공개하면서 “아버지가 맞을 흉탄을 어머니가 대신 맞고 가셨다”는 구절을 근거로 들면서 역사 왜곡아러며 비판했다.
이에 비해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적 압박으로 인한 문화예술 창작의 자유 침해를 경계하면서 “영화는 영화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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