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크게 영동, 영서로 갈려 있지만, 순박한 정서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감정을 유발할 정도로 갈등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오히려 ‘무관심’과 ‘무대접’에 대한 분노 때문에 강원도 전체가 똘똘 뭉치는 분위기까지 감지된다.
인구 비례에서 대체로 북서와 남서, 동쪽해안지역으로 나눌수 있는데, 2000년 이전까지 해안과 북서지역은 보수성향이 강했고, 수도권, 충청권과 인접한 남서쪽은 보수-개혁 성향의 후보자가 번갈아 패권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금은 개혁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는 이광재 전 지사의 영향력이 도 전체에 다소간 미치는 가운데, 과거 보수 성향이 짙은 지역들도 특정정파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위정자의 잘잘못과 인물 됨됨이을 정확히 따져보는 식으로 ‘실용성’이 강화되고 있다.
여당이 2007년 대선때 53대18로, 2008년 총선때 40대14로 압승을 거뒀다가, 2010년에 39대61로 대패한 춘천에서는 새누리당이 검사출신 김진태 변호사를 내세우자, 민주당은 지난 15일에야 민변 활동가인 안봉진 변호사를 공천했다. 엘리트 검사 대 인권변호사 구도를 만드려는 것이다.
그러나 현역인 새누리당 허천 의원과 여론조사 1위였던 민주당 낙천자 변지량 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구도는 4인 어느 누가 우세하다고 하지 못할 정도의 접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재선의 허천의원은 시민사회 단체의 ‘심판’ 대상자에 오르는 등의 이유로 공천에서 탈락했고, 야당에게는 척박할 수 밖에 없었던 이곳에서 20여년간 당을 지켜온 변지량후보는 압도적인 후보적합도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옛 인물’이라는 등의 이유로 민주당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당에 대한 충성심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그는 “정말 일하고 싶다”면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양당 공천을 받은 김진태-안봉진 후보가 위로부터의 낙점 효과를 톡톡히 보겠지만, 변지량, 허천 후보 하부조직이 이들 김-안 새내기 공천후보에게 완전히 넘어가지 않은 상황이라, 무소속 후보의 당선도 점쳐진다. 특히 객관적인 성향에서 야성이 55%가량으로 우세하기 때문에, 개혁성향의 후보가 1,2위를 다툴 경우, 변 후보가 선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춘천시장의 무상급식 확대 거부로 뒤늦게 이슈로 떠올라던 급식 문제는 일단 야권에게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지방선거때 인천과 강원 충청 경남 등지에서 개혁성향의 후보가 당선되면서 무상급식 찬성론자들이 한차례 승리를 거둔데 이어, 2011년 광역단체장 보궐선거 이후 서울 등지에서 확대되는 추이를 보였기 때문에 무상급식의 확대 거부는 여권에게 유리할 것이 없어보인다.
새누리당 소속의 시장을 두고 있는 춘천시가 미군부대로부터 반환받은 캠프페이지 공여구역 가운데 일부 부지에 대해 일방적인 개발을 추진하다가 시의회로부터 “주민의견수렴 없는 사업”이라는 지적을 받은 이후 제기되는 미군부대 개발 논란도 여권에게는 결코 유리해 보이지 않는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개혁성향의 후보에게 유리하지만, 개혁성향의 표심이 변 후보와 안 후보로 적절히 분산되고 김 후보 허 후보 등 여당 공천-낙천자가 얻을 보수표가 특정 후보에 쏠릴 경우 보수파의 어부지리 승리도 가능한 상황이다.
함영훈 선임기자/ abc@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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