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호 블라인드펀드 미소진자금 활용
소비재서 소부장까지 포트폴리오 확장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가 반도체 제조장비 기업 에스에스피(SSP) 인수 거래를 최종 마무리한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조만간 에스에스피 지분 100% 인수를 위한 잔금 납입을 완료하고 거래를 종결한다. 4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3개월 만이다.
인수 대상은 LX인베스트먼트 등이 보유한 에스에스피 지분 전량이며, 거래 규모는 약 4000억원 수준이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기존 5호 블라인드 펀드 미소진자금(드라이파우더)와 신규 6호 블라인드 펀드 자금을 활용해 인수 대금을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사는 최근 교육 플랫폼 클래스카드와 뷰티 브랜드 세모컴퍼니 등을 인수한 데 이어 이번 거래로 반도체 장비 분야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됐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제조업과 소비재,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후 엑시트(투자금 회수)한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선박·전장 제조사 오리온테크놀리지 투자 건의 경우 투자 원금 대비 3배 이상의 성과를 내며 매각했다. 내부 체질 개선 후 코스닥 상장을 완료한 2차전지 부품사 세아메카닉스 투자 건 역시 높은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하며 회수에 성공했다.
회수 성과 외에도 공항 라운지 서비스 기업 이브릿지와 식음료(F&B) 브랜드 역전할머니맥주 운영사 역전에프앤씨 등을 인수해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으며, 대한항공으로부터 인수한 KAL리무진 등도 주요 포트폴리오로 운용 중이다.
매도자인 LX인베스트먼트는 이번 딜을 통해 성공적인 엑시트 트랙레코드를 추가하게 됐다. 인수 약 3년 만에 투자 원금 대비 2배 이상의 회수 성과를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LX인베스트먼트는 엠캐피탈(현 MG캐피탈)과 컨소시엄을 이뤄 약 1800억원에 에스에스피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이 때 주요 출자기관(LP)으로는 MG새마을금고가 참여했다. LX인베스트먼트는 패션 브랜드 루이까또즈를 보유한 태진인터내셔널의 투자 계열사로, 김충원 대표가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새 주인을 맞이하는 에스에스피는 반도체 볼마운트 장비 시장에서 국내 점유율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볼마운트 장비는 반도체 패키징 공정에서 칩과 기판을 연결하는 미세 솔더볼을 부착하는 핵심 장비로,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다. 여기에 전자파 차폐 장비와 카메라 모듈 제조 장비, 공정 자동화(FA) 시스템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에스에스피는 해외 매출 비중이 60% 이상에 달할 정도로 글로벌 반도체 후공정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에스에스피 실적은 매출액 565억6000만원, 영업이익 203억6000만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8.4%, 58.5%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또한 36%에 달하는 등 높은 수익성을 보이는 만큼 향후 기업가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 거래의 매각 주관사는 EY한영이며, 인수 측 자문은 딜로이트안진(회계)과 법무법인 율촌(법률)이 맡았다.
안효정·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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