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00억 크린토피아 매각 이어 율곡도 본계약 체결

JKL인베스트먼트 독립…성장세 가속·영역 확장

[AI를 활용해 제작]
[AI를 활용해 제작]

누군가는 사고, 누군가는 팔고, 또 다른 누군가는 다음 투자를 위한 실탄을 채웁니다. 같은 인수·합병(M&A) 시장을 뛰더라도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전략과 성과는 제각각입니다. [하우스리뷰]는 주요 운용사들이 올해 어디에 투자하고 어떤 결실을 거뒀는지, 그리고 이제는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 가까이 들여다봅니다. [편집자주]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JKL파트너스에게 올해는 ‘팔아서 실력을 증명한 해’다. 불확실한 자본시장 환경 속에서도 반년 사이 두 건의 굵직한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회수 시계를 빠르게 돌렸다.

자회사 JKL인베스트먼트(옛 JKL크레딧인베스트먼트)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투자와 회수, 펀드레이징 전반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태며 하우스 전체의 성장 동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인수 후 기업가치 폭발적 성장…크린토피아 대형 엑시트

세탁 프랜차이즈 기업 ‘크린토피아’ [크린토피아 제공]
세탁 프랜차이즈 기업 ‘크린토피아’ [크린토피아 제공]

첫 번째 성과는 세탁 프랜차이즈 기업 ‘크린토피아’ 거래였다.

JKL파트너스는 지난 2월 크린토피아 지분 전량을 스틱인베스트먼트에 약 6300억원 규모로 넘기며 매각을 완료했다. 2021년 8월 크린토피아 창업주 이범택 회장 및 특수관계자가 보유한 지분 100%를 약 1900억원에 인수한 지 4년 만에 이뤄낸 압도적인 성과다.

이러한 대형 엑시트의 바탕에는 정교하게 단행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전략이 있었다. JKL파트너스는 기존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중심이던 크린토피아 사업 모델을 B2B(기업 간 거래) 영역으로 적극 확장했다. 호텔 세탁 전문기업 ‘크린워시’ 등을 인수하는 볼트온(Bolt-on) 방식을 활용해 의류뿐 아니라 물류와 호텔 분야까지 사업 축을 크게 넓혔다.

이외에도 가맹점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의류보관과 세탁물 수거·배달 등 소비자 편의를 높인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고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냈다. JKL파트너스의 체제 아래서 본업의 체질 개선과 B2B(기업간거래) 시장 개척을 동시에 달성하며, 세탁업계 독보적 1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지게 됐다는 평가다.

‘율곡’ 매각 앞둬…‘롯데손보’에 쏠리는 눈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 ‘율곡’ [율곡 홈페이지]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 ‘율곡’ [율곡 홈페이지]

크린토피아에 이어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 ‘율곡’의 매각도 앞뒀다.

JKL파트너스·WJ프라이빗에쿼티(WJ PE) 컨소시엄은 지난 8월 VIG파트너스와 율곡 매각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컨소시엄 보유 지분(47.09%)과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위호철 대표의 지분(47.23%) 중 일부를 합쳐 VIG파트너스에 넘기는 구조다. 지분 100% 기준 기업가치 4000억원대로 책정됐다.

앞서 JKL·WJ 컨소시엄은 2019년 말 율곡 구주 일부를 매입한 데 이어, 2020년 4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하며 2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이번 딜을 완수하면서 항공 제조업 업황 회복기에 맞춘 성공적인 엑시트 기록을 새로 썼다는 평을 받는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핵심 금융 포트폴리오인 롯데손해보험으로 향한다. 현재 JKL파트너스는 롯데손해보험 매각 절차를 추진 중이다. 대형 딜 관리 역량이 집중되는 가운데, 크린토피아와 율곡 등에서 보여줬던 회수 역량이 향후 롯데손해보험에서도 발휘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투자 영역 넓힌 JKL인베스트먼트, 독자적 입지 구축해

전기차 충전 플랫폼 기업 ‘플러그링크’ [플러그링크 홈페이지]
전기차 충전 플랫폼 기업 ‘플러그링크’ [플러그링크 홈페이지]

하우스의 또 다른 축인 JKL인베스트먼트의 존재감도 커졌다. 올 상반기 기존 JKL크레딧인베스트먼트에서 사명을 바꾸고 크레딧을 넘어 구조화 투자와 메자닌, 그로쓰캐피탈까지 투자 스펙트럼을 넓혔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기차 충전 플랫폼 기업 ‘플러그링크’ 투자다. JKL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월 플러그링크에 200억원 규모의 실탄을 추가 투입했다. 지난해 450억원 규모의 첫 투자를 집행한 지 불과 1년 만에 이뤄진 결정으로, 기업의 가파른 성장세와 사업 경쟁력에 대한 강한 신뢰가 바탕이 됐다.

회수 측면에서도 성과를 냈다. 2차전지용 알루미늄박 제조사 ‘삼아알미늄’ 투자 건에서다. 올해 초 JKL인베스트먼트는 보유 중이던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보통주(41만1539주)로 전환한 뒤, 장내 전량 매도하며 약 3년 만에 투자금 회수를 마무리했다.

신규 펀드레이징 작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앞서 JKL인베스트먼트는 3500억원 규모 미래모빌리티펀드를 운용해왔으며, 전기 수소차를 비롯해 배터리 등 모빌리티 생태계 밸류체인 기업을 주요 자산으로 삼았다. 독립 이후에는 모빌리티 분야서 쌓은 투자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블라인드펀드 조성 작업에 나섰다.

JKL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초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의 출자사업(무공해차 인프라 펀드)에서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며 200억원의 앵커 자금을 확보했다. 이를 발판으로 삼아 약 500억원 규모의 첫 신규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하고, 향후 전기차 충전 등 친환경 인프라 분야 투자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