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개발 논란·공모 시비·조직 혼선 끊어 낼 인물 이어야
인천 잘 알고 경제자유구역의 현안 꿰뚫는 ‘실행형 리더’ 요구
인천총연, “개혁 이끌 적임자 찾아야”… 관련 성명 발표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제9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공개모집과 관련, 이번 경제청장 인선은 그동안 반복돼 온 사업 지연과 정책 혼선, 공모 논란, 조직 운영 문제 등을 끊어낼 수 있는 ‘인천경제청 개혁’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8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해 보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수년간 대형 개발사업마다 적지 않은 논란을 반복했다.
대표적으로 송도국제도시 내 일부 개발사업에서는 사업자 선정 과정의 투명성,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 공모 기준 변경 등을 둘러싼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송도 R2 블록 개발사업의 경우 사업 추진 과정에서 사업자의 재무 능력과 사업 구조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있었으며 송도 M5 블록 개발사업 역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유지 과정과 관련해 절차적 적정성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송도 네어패션형지 관련 사업도 관련 조례 위반으로 실무 관련자들이 징계를 받는 전례도 있을만큼 문제가 컸었다.
이밖에 청라영상문화단지 유치 사업과 송도 및 영종 국제학교 유치 문제도 논란의 연속이었다.
특히 4년간 진행에만 그치고 있는 영종 국제학교는 이제는 공모 불공정 논란으로 현재 소송 중에 있고 앞서 수년 전 양해각서(MOU) 체결로 유치한 송도 국제학교 해로우스쿨(영국)이 국내 현행법에 적법하지 않아 유치가 무산된 바 있다.
이처럼 사업 하나하나의 성패를 떠나 인천경제청이 추진하는 주요 프로젝트마다 갈등과 논란이 반복되는 구조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기관장 공백 장기화와 조직 내부의 의사결정 구조도 개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광역시총연합회(인천총연)는 이날 13개 주민단체 합동성명을 통해 “제9대 인천경제청장 인선은 단순한 기관장 임명이 아니라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의 향후 10년을 좌우할 중대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인천을 잘 알고 경제자유구역의 현안을 꿰뚫고 있으며 공직조직을 장악해 개발과 투자유치를 속도감 있게 이끌 수 있는 ‘실행형 리더’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해 말 사임한 제8대 경제청장 인선의 실패를 언급하며 이번 청장 공모는 개발과 투자유치 실적, 조직관리 능력, 난관을 돌파한 경험과 책임감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도·영종·청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제자유구역으로 출범했지만 개청 23년이 지난 지금도 상당수 핵심 부지가 미개발 상태로 남아 있다.
기업 유치와 미래산업 육성, 글로벌 교육·문화 인프라 구축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AI 산업과 첨단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도시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이 과거와 같은 행정 방식에 머문다면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경제청장 공모는 결국 사람 한 명을 선발하는 절차를 넘어 인천경제청이 과거의 운영 방식을 답습할 것인지, 아니면 조직과 시스템을 혁신하는 계기로 삼을 것인지를 가르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편 제9대 인천경제청장 모집 공고는 지난 20일부터 8월 9일까지 공개하고 8월 10일부터 14일까지 원서접수를 받는다. 이후 심사 등을 거쳐 8월 말이나 9월 초 임용될 전망이다.
gilbert@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