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선임기자] 투표율은 판세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꼽히고 있다. 투표율이 높다는 얘기는 지금까지 투표를 외면하는 경우가 많았던 2030세대가 투표에 많이 참여하기 때문에 야당에 유리하고, 그 반대의 경우는 여당에 유리하다는 점은 역대 선거결과가 잘 말해준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보다 인구가 많은 40대가 ‘개혁파’로 전향한 점을 고려하면 20~40대 연령층의 투표율은 총선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역대총선 투표율은 1992년 14대 총선 71.9%, 15대 63.9%, 16대 57.2%, 17대 60.6%, 18대 46.1%였다. 횟수가 거듭될수록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총선 투표율은 17대 총선에서 반짝 상승하다 18대 총선에서 무려 14.5%포인트 급락했다.
주목할 점은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3년째를 맞은 2010년 이후 투표율이 다시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자기 권리를 찾아야 한다는 바람이 2040세대 사이에 거세게 일면서 2010년 치러진 6.2 지방선거는 54.5%로 반등 역대 지방선거로는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후 재보궐선거는 더욱 놀랍다. 지난해 경기 분당을 국회의원 재보선 투표율은 직장인들이 모두 정상근무하는 날이었음에도, 공휴일로 지정됐던 18대 총선 평균 투표율보다 높은 49.1%를 기록했다. 같은 날 열린 서울시장(48.6%)-강원도지사 보궐선거(47.5%) 모두 정상근무일임에도 ‘공휴일 투표율’을 상회했던 것이다.
오는 11일 투표율도 50%대로 재진입하리라는 예상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전문가들은 “나라의 장래나 사회 정의와 관련된 이슈가 불거지면 투표율이 높아지지만, 친이-친박 내분, 공천 갈등, 계파 챙기기 등 정치인들만 관심있는 못된 싸움질 등이 벌어지면 정치혐오증이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정치혐오증이 확산되면 투표율은 낮아진다.
17대 총선때에는 탄핵파동 때문에 19년간 하락하던 투표율이 반등했고, 18대 총선때엔 특별한 이슈없이 집권여당내 친이-친박 내분만이 부각되면서 유권자들 중 상당수가 투표를 포기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총선에서는 여야 모두 공천 내홍이라는 정치혐오증 유발 사안이 있지만, 정권심판론과 민간인사찰, 안철수 열풍 이후 제기된 정치개혁 문제 등이 불거져 있기 때문에 투표율이 16대 총선(57%)때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함영훈 선임기자/ abc@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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