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뜬 월류봉에서 천고 소리 들으며 와인 한잔하니 신선이 따로 없구나[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충북 영동)=함영훈 기자] 충북 영동은 달이 머무는 월류봉, 공민왕이 나라의 안녕을 위해 기도하던 영국사, 박연(옥계)폭포, 기네스북에 가장 큰 북으로 등재된 영동 국악체험촌의 천고, 난계 국악, 강선대 등이 유명한 곳이다. 여기에 더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농가형 와이너리를 가진 도시이고, 지구촌에서 가장 많은 일라이트 건강 신(新)광물을 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영동 때문에 한국은 일라이트 매장량 세계 1위가 됐다. 특히 최근엔, 한국관광공사와 영동군이 함께 발급하는 디지털관광주민증을 가진 영동 찐팬들이 토박이 보다 더 많아지고, ‘제2고향 민증’ 활용률이 가장 높은 도시라는 금메달을 추가로 목에 걸었다. 주변에 30여 개의 산을 거느린 영동 촌사람들은 한때 “관광으로 인기있는 강원도 영동 지방과 지명(地名) 상표권 분쟁이라도 걸어서 ‘충북 영동’의 인지도를 높이자”는 생각도 했다고 농반진반 한다. 하지
2024.09.23 14:06샌프란시스코만 출신 에어비앤비, 수영만 영화 붐업[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에어비앤비는 200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2명의 호스트가 3명의 게스트를 맞이한 이후, 지금은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에서 500만명 이상의 호스트가 게스트를 15억 차례나 맞이한 규모로 성장한, 글로벌 관광벤처의 신화이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출신의 에어비앤비가 부산 수영 베이 가을 영화 여행을 추천했다. 국내 광역단체로는 유일하게 국제관광도시인 부산은 다양한 먹거리, 문화 콘텐츠,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많은 여행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특히 매년 가을이면 아시아 최대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려, 영화를 좋아하는 시네필들에게는 특별한 영화 관람과 부산 여행을 함께 계획하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다. BIFF는 올해 10월 2일 개막해 해운대 옆 수영만 영화의전당 안팎, 영도 흰여울문화마을 등지에서 펼쳐진다. 에어비앤비는 심신을 힐링하고, 영화의 감동을 되새길 수 있는 오션뷰 숙소 5곳을 제안했다. 광안리, 해운대 등 부산 내 전통적인
2024.09.23 08:05대전 꿀잼도시 만들기..앙코르와트·게임·마법·빵[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대전 꿀잼도시 만들기 프로젝트가 성숙 단계에 이른 듯 싶다. 한국관광공사가 도와준 모바일 미션수행 게임 콘텐츠 프로젝트가 가시적인 성과를 얻었고, 상소동 앙코르와트, 사정공원로 마법의 세계 대전오월드 등이 인기 세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빵축제, 대전 동구 동락축제 등이 가을에 연쇄적으로 펼쳐져, 대전 방문객에게 재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의 노잼도시 나고야가 최근 몇년간 강력한 관광드라이브를 걸어 꿀잼도시로 변모하고 있듯이, 대전도 7~8년전 부터 ‘비욘드 과학도시’, 문화 관광도시, 원도심 활성화와 도시재생 등 향해 매진해왔다. 대전광역시 동구의 ‘대전 앙코르와트’, 대동마을, 중구 사정공원로 마법의세상 ‘대전오월드’는 날로 국민여행객의 인기를 얻어가는 상황이다. 동구 상소동 산림욕장은 만인산과 식장산 자락 중간지점, 대전역에서 금산방향으로 약10㎞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데, 자
2024.09.22 07:00‘원죄’ 때문에..오해 푼 제주관광 1천만명 조기 돌파[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몇십년전 ‘원죄’가 있었던 것은 맞다. 하지만 10년 쯤 부터 제주엔 바가지가 거의 없었다. 육지에서 섬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생긴 물류비가 좀더 반영됐을 뿐, 육지의 다른 관광 명소에 비해 비싼 것도 아니었다. 몇몇 미꾸라지가 공든 탑을 무너뜨린 경우는 있었다. 원죄 때문에, 제주라서, 육지 관광명소의 바가지 상혼에 비해 더 주목받고 질타받아야 했다. 침소봉대된 각종 루머와 육지 친구들의 오해를 뚫고, 제주가 살아났다. 제주 방문 관광객이 작년보다 12일 빨리 1000만명을 돌파했다. 20일 제주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17일 기준 제주 방문 관광객 수는 1000만 4149명(내국인 859만 8041·외국인 140만 6108)을 기록했다. 20명중 3명꼴로 오는 외국인 관광객은 225% 늘었고, 20명중 17명 꼴로 오는 내국인 관광객은 1~8월 누계는 약보합세, 8월만 따지면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제주도는 내
2024.09.20 10:21하와이-알래스카 항공 결합, 고객이 얻는 혜택은?[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알래스카항공이 하와이안 항공을 인수함에 따라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했던 알래스카항공 그룹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헤럴드경제 9월20일자 ‘알래스카항공, 하와이안항공 인수 완료..옵션 확대, 자존감 유지’ 한국인들에게 인지도가 매우 높았던 하와이안항공 주식은 현지 시간으로 18일 상장 폐지됐으며 나스닥에서의 거래가 중단됐다. 합병된 회사는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ALK’라는 티커로 거래된다. 합병된 회사는 알래스카 에어 그룹의 벤 미니쿠치 CEO가 이끈다. FAA가 단일 운항 인증을 발급할 때까지 이전 알래스카항공의 하와이·태평양 지역 사장이자 호라이즌항공 사장인 조 스프래그(Joe Sprague)가 하와이안항공의 CEO 직책을 새롭게 맡아 모든 운영을 책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역사와 깊은 유산을 지닌 하와이안항공의 브랜드는 공항, 항공기, 기내 등에 그대로 유지된다. 업계를
2024.09.20 09:38성심당만 빵이냐, 대전 빵축제, 김희재 출격 해미읍성 잔치..가을 축제는 충남이쥬~[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는 20일 먹거리, 인문학, 풍악이 곁들여진 충청도 가을 축제 4곳을 추천했다. ▶대전 빵축제= 전국구 빵잼 도시로 떠오른 빵의 도시 대전에서 열리는 국내 최초 빵축제, 대전빵축제는 올해로 4회를 맞이하며, 소제동 카페거리, 대동천 일원에서 열린다. 대전 성심당 뿐 아니라 대전유명빵집과 청주의 흥덕제과, 공주의 북촌35제빵소, 예산의 응봉상회 등 전국의 유명한 빵집 총 80여 개 업체가 한자리에 모이는 빵빵한 이색축제다. 축제는 9월 28일(토)과 29일(일) 오후 1시부터 저녁 8시 30분까지 열리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이벤트, 공연 등이 펼쳐진다. ▶공주 백제문화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축제인 제70회 백제문화제가 오는 9월 28일(토)부터 10월 6일(일)까지 9일간 공주 금강신관공원 및 공주시 일원과 부여군 백제문화단지 및 구드래, 정림사지에서 개최된다. 공주시는 ‘백제의 문화, 제70번째 위대한 발걸음&
2024.09.20 07:52일본 가던 대만인 한국 러시...관광한미동맹 굳건[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코로나 직전 호황기인 2019년 1~7월과 비교해, 올들어 7월까지 한국에 더 많이 온 나라 중 대표적인 곳은 미국과 대만이다. 요즘 대만에서는 “우리가 일본의 속국이냐”, “한국에 대해 갖고 있었던 부정적 소문들은 다 거짓이었다” 등이 확산되면서 관광 외교구도 상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한국으로선 대만인들이 한국에 대해 막연히 갖고 있던 부정적인 이미지가 근거가 없는 것임이 드러나 다행이다. 대만, 한국, 일본 중 대만이 동아시아 1인당 GDP에서 올해 다시 1위로 올라선 자신감 역시 한국에 대한 경계심을 누그러뜨린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간 3개국의 명목 GDP는 근소한 차이로 엎치락 뒤치락 하는 상황이다. ▶대만, 싱가포르의 대한 우정= 대만인들은 2019년 1~7월 72만7898명이 방한했는데, 올해 1~7월엔 82만7409명이 찾아줬다. 회복률은 113.7%이다. 요즘 대만에선 맹목적으로 선택하던
2024.09.19 11:12캠핑의 좌절, 자연인 되기 보다 깔끔함을 추구했다?[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올해 상반기 호캉스는 늘고, 캠핑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어느 나라 보다도 자주 씻고, 깔끔한 용모를 중시하는 한국인들은 긴 장마, 집중호우, 폭염이 많았던 올 상반기 여행때 호텔 선호 경향이 두드러졌다. 국내 최대 규모의 여행 통합 판매 시스템 온다 허브(ONDA HUB)는 올 상반기 거래 데이터 156만2000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온다 허브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호텔과 리조트의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29.6%, 14.1% 증가했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호텔 매출이 강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코로나 팬데믹 시절, 비대면-청정지대 여행 방법으로 각광을 받았던 글램핑·카라반·캠핑의 매출은 전년 대비 15.3%나 감소했다. 펜션 역시 1.3% 줄었다. 캠핑의 ‘제철’이라 할 수 있는 가을철 반등할지 주목된다. 다만, 기상 관측 사상 처음으로
2024.09.19 08:54맨체스터-리버풀 노동자들이 만든 EPL 정신, 서울 홈리스월드컵에 깃들다[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공 같은 것을 발로 차 목표지점에 가도록 해서 승패를 가리는 게임의 역사는 누가 먼저인지 알 수가 없다. 직립보행인에겐 거의 본능적인 동작이기에, “내가 먼저”라는 모든 주장엔 근거가 없고 중국 등이 이런 주장을 할수록 바보 취급 당한다. 세련된 석기가 발굴돼 고고학적으로 조금 더 똑똑한 사람들이 살았던 것으로 입증된 북아프리카나 한국의 연천-단양에서 “먼저 시작했다”고 주장한다면 손톱 만큼 더 설득력을 얻을 지도 몰라도 부질없다. ▶축구는 고단함을 극복하는 치료제=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적 축구의 발상지는 잉글랜드 북서부 지방임은 분명하다. 산업혁명 초기, 착취와 중노동으로 점철된 노동자의 삶을 달래준 것이 바로 공을 발로 차서 목표로 한 곳에 보내는 놀이, 축구였다. 점심을 먹고 남은 시간을 활용해서 공장 한켠에서 우유팩을 차며 한바탕 웃던 노동자를 연상시키면 된다. 축구를 사랑하는 방직 노동자들이 가장 많았
2024.09.18 10:02북한 동해 백사장에 러시아 모델이 등장한 이유[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북한 강원도 도청 소재지인 원산 인근 동해바다 백사장에 러시아 모델들이 나타나 눈길을 끈다. 북한 관영 ‘조선관광’ 채널의 국제관광 마케팅 홍보영상이다. 우리로 치면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의 한 편 쯤 되겠다. 북한이 지난 2월 관광 문호를 개방하더니, 최근들어 산, 바다, 도시, 역사문화 등 전방위로 관광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관광전략지역으로는 평양, 백두산, 원산, 묘향산이다. 백두산의 경우, 한국인이 갈수 있는 코스는 연변쪽에서 가는 북파, 환인 쪽에서 가는 서파가 있는데, 북한에서 가는 동파 코스가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정평이 나있고, 북한발 코스 중 남파는 매우 험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북한 관광 당국은 평양-블라디보스토크 항공편이 주 2회 운항되는 나라, 즉 러시아를 통해 국제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을 붓고 있는 상황이다. 관광분야는 유엔 제재에 포함되지 않는다. 지난 2월 9일 알
2024.09.18 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