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훈의 멋·맛·쉼
낮선 곳으로의 여행은 누구나 설렌다. 여행의 설렘은 물론 볼거리·먹거리·체험거리 등 모든 것을 소개한다. 글을 읽고 여행의 충동을 느꼈다면, 반쯤은 성공이다.

함영훈의 멋·맛·쉼
낮선 곳으로의 여행은 누구나 설렌다. 여행의 설렘은 물론 볼거리·먹거리·체험거리 등 모든 것을 소개한다. 글을 읽고 여행의 충동을 느꼈다면, 반쯤은 성공이다.

왜 논골담,천곡일까요? 동해시 해파랑길 감성 커지는 해설여행[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의 남녀 주인공은 추암해변을 그토록 가고싶어 했고, 모종의 상념에 빠지자 그곳으로 훌쩍 떠난다. 이처럼 문득 떠나 혼자 동해바다를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의미있는 여행이 될수 있지만, 인문학 소양을 갖춘, 이모님 같은 해설자들이 동행할 때, 아름다운 것은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동해시 한섬해변 미니터널은 요즘 MZ세대의 인생샷 촬영지이지만, 과거 논밭가에 있던 집과 이 한섬바다를 오가던 반농반어촌 주민들의 유일한 통로였다. 영동선 기차가 수시로 오가니 주민들이 간곡히 요청해 해안철로 아래를 어렵게 뚫어 얻어낸 이 통로에는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묵묵히 일하던 반농반어촌 주민들의 고단함이 묻어있다. 논골담길은 이 길 끝, 오징어를 말리던 달동네 산꼭대기에 귀한 쌀을 수확하는 작은 논이 있기도 했지만, 수산물이 가득한 양동이를 지고 묵호항에서 출발해 묵호동 오르막길을 오르느라 바닷물이 골목길에 계속 흘러 흥건해진 것이 마치 논 같았기
2026.09.17 18:36
홍지윤·박지현·김기태 붐업, 최대 민속축제 평창서 열린다[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전국 최대 민속 축제 ‘제67회 한국민속예술제’가 18일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진부면민체육공원에서 개막한다. 오는 20일 까지 사흘간 열릴 이번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이 주최하고 평창군과 재단법인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관하며, 전국 16개 시도와 이북5도 대표 경연단과 관람객 등 5000여 명이 집결해 민속예술의 향연을 펼친다. 17일 개막식에서는 일반부 21개 경연참가팀의 입장, 평창아라리보존회의 식전공연이 열린다. 축제기간 중 박지현, 홍지윤, 신승태, 김기태 등 가수들이 흥을 돋우고, 지역 예술인과 전문예술인이 어우러지는 버스킹도 이어진다. 전통공예, 민속놀이 체험, 특별전시관 등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펼쳐진다. 향토음식 마당에서는 지역 향토음식과 평창의 대표음식 메밀전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일반부 경연대회는 18일부터 19일 이틀 동안 천연잔디축구장에서 전국 일반부 시·도 대표팀의 경연대회가 본격
2026.09.17 14:43
하이난 ‘나뭇꾼과 선녀’ 싼야의 풍요를 일구다..모던토킹 Atlantis’s Calling[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싼야)=함영훈 기자] 원스 어펀 어 타임, 아주 먼 옛날, 옥황상제의 딸은 무료한 천상의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인간세상 중 따뜻하고 놀기 좋은 바다끝 하이난(海南)으로 내려와 한 사냥꾼과 사랑에 빠진다. 천상 생활의 무료함을 견디지 못하고 지상으로 내려온 여인의 이야기는 동양에 참 많다. 제주도를 건설한 대문할망이 그랬다, 아직도 한국어와 비슷한 어휘를 쓰는 체로키민족을 비롯해 동북아시아인이 주류 원주민인 북미에도 신이 내려보낸 세자매봉이 로키를 지킨다. 하이난에 온 선녀가 인간과 사랑에 빠진 것은 한국설화 ‘나뭇꾼과 선녀’를 닮았다. 하이난의 그녀 역시 무단 가출이었다. 옥황상제는 노했고, 사랑하는 딸이지만 저주를 내려 사슴으로 만들어버린다. 사슴으로 변한 천상여인은 잠적을 택한다. 연인의 행방이 묘연한 상황, 외롭게 살아가던 사냥꾼은 하이난 한복판 우즈산에서 한 사슴을 발견하고 남쪽으로 추적해 싼야만 앞 높은 절벽에 이르러 갈 곳 없는 사냥감을 향해 활을 겨눈다. 일
2026.09.16 07:17
눈물젖은 춘천 닭갈비 추억..대국민 3천원 할인권 뿌린다..K-미식로드 막닭축제 기념[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보리쌀 마저 떨어지고 쌀 수확기는 도래하지 않은 춘궁기 즉 보릿고개가 있던 시절, 육고기가 귀하던 1960년대 초반, 춘천과 홍천 일대에는 대규모 양계장이 들어서며 상대적으로 값싼 닭고기가 유통되기 시작했다. 육고기 구경을 좀처럼 하지 못했던 서민들을 위해 닭의 갈비뼈 부위를 떼내 고추장 양념에 재운 뒤 연탄불 석쇠 위에 구워 낸 것이 춘천 닭갈비의 시초였다. 1970년대에 접어들며 일대 전환점을 맞는다. 춘천 중앙로를 중심으로 드럼통에 두꺼운 무쇠 철판을 얹어 굽는 방식이 등장했다. 닭갈비가 센터에 서고, 춘천 근교 농가에서 흔히 재배하던 양배추와 고구마, 떡이 백댄서 처럼 철판 무대로 올랐다. MT온 대학생, 주머니 사정이 넉넉찮은 청년들, 남친을 전방 군부대에 보낸 ‘곰신’녀들은 춘천 닭갈비집 수소문 부터 했다. 춘천은 전방 복무자들의 외박·귀대 길의 허브였다. 군인들은 외출, 외박, 휴가 나와 1차 기착지인 춘천에서 철판 닭갈비를 먹으며 나라 지키면
2026.09.16 05:37
한강·낙동강·오십천 발원지 태백 삼수동 바람개비축제, 안성훈이 흥바람 일으킨다[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태백 삼수동의 삼수는 ▷백두대간에서 서쪽으로 향해 서울을 거쳐 서해로 빠져나가하는 한강, ▷남쪽을 향해 가다 부산 을숙도를 거쳐 남해와 만나는 낙동강, ▷백두대간 동쪽 경동지괴 지형을 50번 돌아 삼척해변을 통해 동해바다에 닿는 오십천을 말한다. 세 강 모두 태백시에서 발원한다. 그리고 삼수동의 삼수령에서 더 위쪽으로 오르면 매봉산 바람의 언덕을 만난다. 백두대간이 영남알프스 방향과 지리산 방향으로 갈라지면서 거대한 고원지역을 만들었고, 이곳엔 세찬 바람이 분다. 바람의 언덕엔 거대한 바람개비, 매봉산 풍력발전소가 있다. 매봉산은 최근 대박을 터뜨린 산림휴양지, ‘천상의 숲’을 보유하고 있다. 세 강의 발원지라는 뜻을 품은 삼수동에서 바람개비 축제를 연다. 특별한 기운을 온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축제이다. 트롯우승자의 바람몰이 공연과 푸짐한 먹거리는 덤이다. 태백시 삼수동축제위원회는 오는 19~20일 ‘제4회 삼수 바람개비 축제’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2026.09.15 12:57
폭염 피해 고원 갔다..태백 매봉산 ‘천상의 숲’ 작년의 2배[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고원지대인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 매봉산의 산림휴양시설 ‘천상의 숲’이 올 여름 폭발적인 인기를 기록해 올해 이곳 방문객이 작년의 2배를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강원 산림과학연구원은 7~8월 성수기에만 이곳에 5234명이 이용해 올해 3월이후 6개월 만에 누적 이용객이 1만 298명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헤럴드경제 8월13일자 ‘수강신청 보다 어렵다..강원 산림치유 172% 급증’ 보도 ‘매봉산 천상의 숲’은 해발 1,000m 이상의 청정 고산지대에 있는 산림휴양시설로, 숲속 야영장과 치유의 숲을 운영하고 있다. 캠핑과 숙박 뿐 만 아니라 숲 해설, 산림치유, 자연물 공예 등 다양한 산림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국적으로 폭염이 계속되던 8월에도 시원한 여름날씨로 잘 알려진 태백에는 휴양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매봉산 천상의 숲은 전체 캠핑과 숙박 시설의 가동률이 78%을 보인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숲속의 집’의 경우 94%를 기록했다. 산림과학
2026.09.15 08:51
선진국·강대국이 국기게양대 높이 경쟁 않는 이유..파주 99m 이어 화천 60m 등장 “적정”[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화천에 60m 높이 국기게양대가 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등장해 14일 태극기 게양식을 거행했다. 국내에선 파주에 99.8m짜리 국기게양대가 있고, 철원 백마고지엔 50m짜리가 있다. 백마고지 국기를 다른 기념물, 동반자와 함께 촬영해보려해도 쉽지 않은 높이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광화문광장에 100m짜리 국기게양대를 세우겠다고 2년전부터 공언했으나, 아직 가시적 움직임은 없다. 타워 높이, 케이블카·다리 길이는 국가 간 경쟁이 좀 있다. 하지만 하나의 기둥에 의존하면서 맨꼭대기 가느다란 지점 끝 대형 플래그가 거센 바람의 저항을 전면적으로 받을 수 밖에 없는 국기게양대 높이를가지고는 좀 처럼 경쟁하지 않는다. 만의 하나 국기가 찢기거나 바람에 날아가는 일, 기둥이 꺾이는 일 등 사고라도 나면, 세상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국가적 수치이기 때문이다. 물리학적으로 높이 더 높이 세우려 욕심을 부리는 것은 만용에 가깝다.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등 선진국 또
2026.09.14 16:12
“수도권-강원은 이웃사촌” 광부 체험,‘가까운 강원’이벤트..서울원정대 집중 구애[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서울·경기·인천 옆 강원특별자치도가 수도권과의 거리를 부쩍 좁히고 있다. 포천·연천은 철원, 가평은 춘천, 양평은 홍천, 원주는 여주·이천과 형제 처럼 지낸다. 인천발 고속도로는 삼척에 닿고, 청량리발 KTX는 강릉·동해까지 2시간이면 간다. 서울-양양 고속도로로 차를 몰아도 2시간대면 도달한다. 우면동에서 구파발 오는 자가용 퇴근길이 2시간이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최근 서울한복판에서 ‘가까운 강원’ 캠페인을 시작한데 이어, 15~16일엔 석탄산업 전환이후 수도권으로 대거 이주한 광부들의 헌신을 알리기 위해 광부의날 제정 기념행사를 연다. 몇 해 전 강원랜드는 홍대에서 광부 문화를 컨셉트로 한 팝업을 열어, 헬멧과 곡괭이 코스프레를 즐기는 청년들의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즐김은 기억의 또다른 방법이다. 15~16일 광화문광장에서는 ▷광부의 삶과 석탄산업의 역사를 소개하는 기념테마관 ▷태백·삼척·정선·영월 4개 시·군 홍보관 ▷문화공연 ▷시민 체험 프로그램
2026.09.14 09:18
하이난 보아오러청 의료관광특구, 中 허가 없어도 글로벌 좋은 약 자유처방[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하이난)=함영훈 기자] ‘동양의 하와이’ 하이난의 보아오 러청 국제의료관광 선행구는 중국이 의욕적으로 조성한 중의, 한방, 양방, 의료기기, 테라피, 뷰티, 웰니스 클러스터이다. 2014년에 1차 오픈 이후 지속적으로 업드레이드를 단행한 ‘의료+관광’ 융합형 치유·힐링지대인 것이다. 특히, 중국 당국이 허가한 의약품이 아니라도 공신력 있는 여러 나라에서 허가받아 글로벌 인기를 끈 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이곳에서 처방받거나 구입할 수 있으니, 일종의 의료·웰니스 자유무역지대 같은 곳이다. 중앙정부가 아닌, 하이난성 당국의 간단한 절차로 글로벌 의약품·의료기기를 쓸수 있는 것이다. ‘규제하지 말고 먼저 실험과 실행을 한다’는 선행선시(先行先試)의 자유경제지대의 원칙에 따라 만든 국가급 특구이다. 연구병원, 치료병원, 중의병원, 세계적인 제약사, 뷰티테라피, 웰니스센터가 모두 모여있다. 수많은 분야의 일반의료 외에도 차세대 흉부CT, 안티에이징, 미용의학, 지방제거 의학 등 건
2026.09.12 12:59
노라조 동해로~‘연설 제로(0)’ 문화예술 키운 무릉제[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동해)=함영훈 기자] ‘한국의 무릉도원’,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무릉계곡은 조선 문헌인 ‘척주지’ 두타산기에 그 수려한 절경과 영험한 기운이 잘 기록돼 있는 국가 명승이다. 백두대간 두타산, 청옥산, 쉰음산 자락을 살아가는 여러 고을 사람들이 든든한 수호신처럼 여기는 곳이다. 무릉제는 1980년 삼척군 북평읍과 명주군 묵호읍을 합쳐 동해시를 승격 출범시킬 때, 이같은 무릉계곡의 기운에 힘입어 도시 발전을 꾀하려는 시민들의 의지가 담긴 축제이다. 동해 지역 문화 예술인들이 그간 갈고 닦은 예술혼을 시민·여행자 앞에서 뽐내고 어울리며, 지역의 소문난 음식도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펼쳐놓은 이벤트이다. ‘제39회 동해무릉제’가 오는 17~20일 동해웰빙레포츠타운 일원에서 열린다. 동해시가 주최하고 동해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다. 올해 동해시는 개막식에 그 흔한 연설 즉 축사를 아예 하지 않기로 했다. 지루하기만 한 그 시간에 문화예술 한 자락이라도 더 넣겠다는 것이다. 요즘 결혼식
2026.09.11 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