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북한 강원도 도청 소재지인 원산 인근 동해바다 백사장에 러시아 모델들이 나타나 눈길을 끈다.
북한 관영 ‘조선관광’ 채널의 국제관광 마케팅 홍보영상이다. 우리로 치면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의 한 편 쯤 되겠다.
북한이 지난 2월 관광 문호를 개방하더니, 최근들어 산, 바다, 도시, 역사문화 등 전방위로 관광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관광전략지역으로는 평양, 백두산, 원산, 묘향산이다. 백두산의 경우, 한국인이 갈수 있는 코스는 연변쪽에서 가는 북파, 환인 쪽에서 가는 서파가 있는데, 북한에서 가는 동파 코스가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정평이 나있고, 북한발 코스 중 남파는 매우 험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북한 관광 당국은 평양-블라디보스토크 항공편이 주 2회 운항되는 나라, 즉 러시아를 통해 국제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을 붓고 있는 상황이다. 관광분야는 유엔 제재에 포함되지 않는다.
지난 2월 9일 알렉세이 스타리치코프 연해변강정부 국제협조국 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제1차 관광단이 평양에 입성해 북한의 주요관광지를 둘러보았다.
이어 북한 당국은 지난 3월 19∼21일 모스크바 크로커스 엑스포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관광박람회 MITT 2024에 부스를 마련했다. 조선관광(DPRKorea Tourism) 모스크바 사무소는 제1 파빌리온 3번 홀에 부스를 배정받고 마케팅을 활동을 벌였다.
두어 달 전에는 ‘4차 로씨아(러시아) 관광단’으로 묘향산 관광객들이 산과 계곡의 아름다움, 사찰의 고즈넉함을 즐겼다.
최근에는 북한 동해 해변에 러시아 모델들이 등장했다. 강원도 휴전선 너머에 있는 원산에서 2시간 정도 차로 가면 닿는 마전해수욕장에서 여러명의 남녀 러시아 모델이 동해 해변의 정취를 즐기는 모습이 북한 관영 ‘조선관광’ 영상에 잡혔다. 마전은 함경남도 함흥시에 속해있다.
북한 관광 당국은 러시아 뿐 만 아니라 베트남 관광객도 전략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아직은 전면 문호개방은 아니지만, 올해 말까지는 적성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 관광 문호를 활짝 열 계획이라고 전해진다.
이에 앞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인 김정은은 최근 원산 갈마 관광지구 현장 지도를 하는 등 관광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