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훈의 멋·맛·쉼
낮선 곳으로의 여행은 누구나 설렌다. 여행의 설렘은 물론 볼거리·먹거리·체험거리 등 모든 것을 소개한다. 글을 읽고 여행의 충동을 느꼈다면, 반쯤은 성공이다.

함영훈의 멋·맛·쉼
낮선 곳으로의 여행은 누구나 설렌다. 여행의 설렘은 물론 볼거리·먹거리·체험거리 등 모든 것을 소개한다. 글을 읽고 여행의 충동을 느꼈다면, 반쯤은 성공이다.

하이난 보아오, 감성의 폐선박들, 무슨 사연 품었길래..[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골프, 서핑, 미식, 자연 절경, 전통문화, 이색 도시건축, 고급 호텔, 쇼핑 등 여행의 구색을 다채롭게 갖춘 ‘육각형 여행지’ 하이난(海南省)에는 신비한 매력을 지닌 스팟들도 적지 않다. 가장 많은 궁금증을 일으키는 것은 충하이(琼海)시 보아오(博鳌)진 바닷가의 폐선박들이다. 보아오 다오지 호텔 앞 긴 백사장엔 딱 한 척이 이 바닷가의 주인인 양, 몸을 살짝 기울인채 채 정박해 있고, 팡하이(听海) 마을엔 폭 2m, 길이 4~5m 짜리 폐선 여러 척이 바다를 내려다 보는 어촌에 상륙해 있다. 이 서너척의 선박들은 ‘바다이야기(海的故事:하이더구스)’라고 불린다. 어느 시대 누가 탔던 배인지,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 목선은 나무들끼리 딱 맞게 끼워 만든 것이니, 이곳의 폐선은 오래되었어도, 굵직한 기본 골격의 지탱력이 몸체를 버티기에 충분해 보인다. 다오지 호텔 앞의 것은 근해를 다니는 어선이라고 보기엔 제법 커서, 먼나라 보물을 싣고 가다 표착한 것인지,
2026.08.22 08:18
고구려연방 자치국 하슬라, 강릉 캐리터 ‘하슬랑’으로[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고구려 연방의 한 자치국인 하슬라는 지금의 강릉 평창 양양 일대였다. 경주일대 사로국의 침공을 자주 받던 실직국(동해, 삼척, 태백, 울진, 영덕)과 경쟁 관계여서, 고구려의 남진 정책때 실직국과 치열하게 다투기도 했다. 옥계, 망상지역은 하슬라와 실직이 전투를 벌이던 중심 장소였고, 옥계 남쪽 사문재는 원래 죽음의 문이라는 뜻으로 이름 붙여졌다. 지금은 선비사(士) 자를 쓴다. 고구려 연방국 중에서 강릉 하슬라는 고구려가 삼한의 맹주로서 지위를 굳건히 하던 남쪽 거점이고, 예로부터 아름답고 살기좋은 고을이었다. 6세기초 실직국이 신라에 패망한 직후, 고구려가 요하와 산서 일대에서 당나라와의 경쟁에 몰두해 한반도 중부에 신경쓰지 못할 때, 하슬라는 팽창하던 신라의 땅으로 편입됐다. 하슬라의 추억이 강릉 문화관광의 대표 캐릭터인 ‘하슬랑’으로 거듭났다. 21일 강릉시에 따르면, 강릉 디지털 관광캐릭터 ‘하슬랑’은 강릉시와 강릉관광개발공사, 한국교육방송공사(E
2026.08.21 15:37
강릉 안목의 기발한 안목..자판기→바리스타 메카→커피식물원 까지[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커피자판기 몇 대가 바닷바람을 직격으로 맞으면서도 듬직하게 서 있던 곳, 안목커피거리를 가진 강릉시에 커피의 역사와 생태, 문화가 어우러진 새로운 관광·휴식 명소인 ‘강릉 커피식물원’ 까지 문을 열었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커피 전문 식물원이자, 인문학 휴게실이다. 30여년 전만 해도, 고단한 고기잡이를 마친 어부들의 가벼운 휴식을 위해 안목 포구에 커피자판기 5~6대가 설치돼 있었고, 어부들은 달고 뜨거운 한 모금 커피를 종이컵으로 들이키며 피로를 잊었다. 경포는 북적거리니 남쪽으로 조금 걷다가 우연히 만나는 안목은 호젓한 해변 산책을 원하는 여행객들에게 정겨운 여행지였다. 그리고 그곳에 서있던, 오래된 커피자판기와 조우한다. 관광객들이 이 자판기의 달콤한 커피를 즐기기 시작하면서 ‘안목 커피’라는 조어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멀쩡한 커피자판기가 동네에 있어도 강릉의 청춘들, 입소문을 들은 외지의 청춘들은 굳이 안목 자판기를 찾는다. 바람
2026.08.20 09:34
디자인 덕에 민둥산 폼 미쳤다..장관상 받은 브랜딩의 멋[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가을 기운이 늦여름을 침공하면서 저녁~새벽 이불을 덮어야 할 때가 되었다. 대한민국 가을 아이콘의 5대 명품을 꼽으라면 정선 민둥산은 어떤 잣대로 선정해도 반드시 포함된다. 강원도 오지의 작은 산이 오늘날 세계적인 명성까지 얻어가는 과정에는 주민의 노력 외에 디자인의 힘도 빼놓을수 없다. 강원디자인진흥원과 정선군의 ‘민둥산 장소 브랜딩, 명소화 사업’이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사업 부문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이 주관하는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은 공공디자인을 통해 지역과 국민의 삶의 가치를 높인 우수사례를 발굴·확산하는 정부 시상이다. 올해는 사업 부문 14점, 연구 부문 3점 등 총 17점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강원디자인진흥원과 정선군은 2024년 업무협약을 맺고 민둥산의 자연·관광자원을 지역의 새로운 브랜드 자산으로 육성하기 위해 브랜드 구축을 시작으로 공간·안내체계·콘텐츠
2026.08.20 08:38
고구려 토종 칡한우 멸종위기 극복, 강원도만 833두[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일반한우와는 줄무늬 등 생김새가 약간 다르고 맛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되는 칡한우가 한때 멸종 위기를 맞았으나, 강원도에 833두나 건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적으로 사육되는 칡한우는 1950두이다. 강원도에 전체 칡한우의 43%가 산다. 칡을 사료에 넣어 먹여 키우는 한우가 아니다. 생래적으로 기존 한우와는 다른 품종을 지칭한다. 칡한우는 짙은 갈색·검은색 줄무늬가 특징인 희귀종이다. 칡한우는 담백하고 깊은 육향이 강점이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고구려 때부터 사육된 재래종으로, 일제강점기 이후 개체 수가 급감해 멸종 위기에 놓였던 우리나라 고유의 가축유전자원이라고 한다. 강원특별자치도 축산기술연구소는 도내 칡한우 유전자원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혈통을 정립하기 위해 실시한 ‘칡한우 개체 전수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강원도의 칡한우는 8개 시군 47농가에 길러지고 있으며 전년(713두) 보다 17% 증가해 833두에 이
2026.08.20 08:16
용맹한 인재 길러낸 인제, 전쟁같은 을지연습 눈길[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역시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민·관·군의 을지연습은 달랐다. 전쟁이 난 것 처럼, 주민의 기민하고 짜임새 있는 움직임, 공무원과 군인들의 신속한 대응이 마치 실전 같은 모습이었다. 인제의 고단한 군대생활은 강한 국민들을 대거 길러냈다. 최근들어 신남면을 보유한 점에 착안해 ‘인제 신남’이라는 시티브랜드로 명랑해졌지만, 전시를 방불케하는 상황에선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한 공동체의 면모를 과시했다. 인제군은 지난 18일 인제하늘내린센터 일원에서 제3군단, 제12사단, 인제경찰서, 인제소방서, 원주지방환경청 등 유관기관 관계자 47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다중이용시설 화생방·대테러 대응훈련’을 실시했다. 이어 19일에는 ‘접적지역 주민이동훈련’을 실시했다. 이는 강원특별자치도가 특별히 인제군에 기대하며 부여한 임무이다. 유사시 주민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주민 이동 및 대피 절차를 점검하고 관계기관 간 협조체계를 확인하는 등 주민 보호를 위한 대응
2026.08.19 08:52
태백 구문소 청룡·백룡이 깨어난다..‘반지의 제왕’과는 다른 마을 수호신[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반지의 제왕’에서 용은 뉴질랜드 사람들을 괴롭히고 약탈하지만,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 구문소의 용은 이 고을의 수호신이다. 오는 29일 우리의 착한 용(龍) 한쌍이 깨어난다. 태백시 구문소동행정복지센터는 제12회 구문소 용 축제 ‘용의 전설, 구문소로 DIVE!’를 개막한다. 30일까지 이틀간, 고생대자연사박물관 앞 구문소관광단지 일원에서 쌍용이 춤을 춘다. 태백시 등이 주관하고, 강원랜드 사회공헌재단이 후원한다. 구문소는 고생대에 형성된 지형으로, 국가지질공원 강원 고생대공원의 핵심 지역이다. 구문소 두개의 굴을 중심으로 다양한 산책로, 포토존, 뮤지엄이 있다. 지친 여름 국내 최고 청정지대 태백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하반기를 헤쳐나갈 강한 기운을 얻을 수 있는 축제이다. 29일 오전 10시 풍물놀이패와 용 조형물을 선두로 마을 주민과 관광객 행렬이 축제장에 들어서는 용 길놀이와 구문소 마을 수호신인 백룡과 청룡에게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제례행사
2026.08.19 08:35
“우리도 대한외국인” 삼척 계절근로자 K-컬쳐 체험하며 폭염 노고 풀었다[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삼척)=함영훈 기자] 폭염을 이겨내며 한국에서 열심히 일하던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삼척에서 한국 전통문화체험을 하며, 처음엔 낯설었던 한국과의 동질감을 키웠다. K-컬쳐에 동화되면서, 어느덧 그들도 대한외국인. 삼척시와 삼척시공동체종합지원센터는 최근 하장면 백두대간 청정임산물 복합체험센터에서 ‘외국인 계절근로자 한국전통문화체험’ 행사를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성료했다. 2026년 일반농산어촌개발 시군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된 행사이다.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의 사기도 농산어촌 역량이 포함되는 것이다. 그들이 잘 해야 우리도, 그들도 잘 산다. 이날 참여자들은 한국의 전통놀이를 비롯해 페이스페인팅, 추억 사진 인화, 룰렛 게임, K-POP 공연 등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문화·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근로자들은 폭염 속 바쁜 농번기 일상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하며 뜻깊은 추억을 쌓았다. 올해 삼척시에 입국한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결혼이민자
2026.08.18 08:14
BTS 아리랑은 미국을, 정선아리랑은 중앙아시아를 울렸다[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정선에서 출발하는 동강은 감동의 물결이다. 영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 이전에 정선 아라리, 아리랑, 아우라지, 뗏꾼 스토리가 있었다. 이미 영국과 에스토니아를 울린 정선아리랑이 이번엔 중앙아시아를 울렸다. 우리나라의 세기적 월드스타이자 자부심인 방탄소년단(BTS)이 미국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미국인들의 한글 ‘아리랑’ 떼창을 함께 하는 동안 말이다. BTS 지민은 난치병 소녀의 볼에 키스를 해 미국은 물론 세계인들을 감동시켰다. 정선 발 감동은 연해주에 있던 독립유공자들과 그 후손이 강제이후해 고려인으로 불리며 살았던 중앙아시아로 전해졌다.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은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에서 진행한 정선아리랑 초청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하며, 정선아리랑의 세계화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소식을 17일 전했다.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은 정선아리랑의 울림과 감동을 세계에 전하기 위해 카자흐스탄 알마티와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일원에서 초청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2026.08.17 22:00
독립유공자 후손 돕기 ‘감사 마라톤’ 100억원 모았다..가수 션 등 마라톤의 2배, 81.5㎞ 완주[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대중문화계 나눔의 대명사인 가수 ‘션’이 81.5㎞에 달하는 ‘8.15’ 마라톤을 또 완주했다. 올해로 일곱번째이고,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지원을 위한 기부금 26억원이 또 모였다. 누적 100억원을 돌파했다. 주지하다시피, 친일파는 일제시대와 해방 직후에도 일제와 잔당들의 지원속에 막대한 규모의 부정축재를 했지만,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들은 아직도 가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국제 주거복지 비영리단체 한국해비타트와 가수 션이 2026년 광복절을 맞아 기부마라톤 ‘815런’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815런’은 나라의 빛을 되찾은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나라를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기부마라톤 캠페인으로, ‘잘될 거야, 대한민국!’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한국해비타트와 션은 2020년부터 ‘815런’을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올해 ‘815런’을 통해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지원을 위한 기부
2026.08.17 2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