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쌀쌀맞던 경주 환골탈태..여행만족도 1위에[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경북 경주시가 올해 여름휴가 만족도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고 4일 밝혔다. 경주는 10여년전 까지만 해도 외부 손님에 대한 응대 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당시 여행자들 사이에는 “조상 덕에 문화유산이 많아 열심히 하지 않고도, 극진히 환대하지 않아도, 손님이 와서 이런 모양”이라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2012년 경주 문화유산의 중심지역에 황리단길 개발 아이디어가 제기됐다. 그리고 몇년후 대릉원-첨성대-계림 옆에 문화유산과 어울리는 도시 조경의 젊은이의 거리가 만들어진다. 젊은이들이 많이 가면 가족단위, 중년여행객들이 따라가게 마련이다. 이곳은 서울처럼, 오사카처럼, 부산처럼, 대구처럼, 속초처럼, 손님을 환대하는 글로벌스탠더드가 정착되었고, 황리단길의 대성공은 경주의 쌀쌀 맞았던 마인드를 둔화시키고 남들처럼 제대로 응대하는 문화를 확산시키는 진원지가 되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2016년
2024.11.04 10:02‘아파트’ 방해 속 수능..“속 시원히 털고, 놀러와~”[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수능’을 마무리한 대학생도, 학부모도, 매년 11월 중순 수능일이 임박하면 여전히 가슴이 콩닥거린다고들 한다. 이제 남의 일이 되어버렸는데도, 엄습하는 이런 가슴앓이는 대학 졸업할 무렵에야 사라진다고 한다. 그러니 시험을 볼 수험생과 그 가족들은 얼마나 마음을 졸일까. 누구든 내 자녀, 본인, 내 언니, 내 손자가 1~2년 긴장하며 결전의 날을 기다린 경험이 있기에, 수능일이 예사롭지 않다. 온 국민이 관심을 기울이는 날이다. 올해 수능을 앞둔 시점, 약간의 악재가 있다. ‘링딩동’ 샤이니 노래에 이어, 로제의 ‘아파트’가 수능방해곡으로 등장했다. 웃자고 한 얘기다. 물론 호재가 크다. 수능당일 컨디션때문에 1,2문제 틀린 것을 문제 삼지 않는 기업들이 늘었다. 즉 400점 중 2-3점 실수해도 실망하지 않도록, 요즘 거의 모든 직장에서 대학생활의 충실성을 중시하며, 간판을 알수없는 &lsq
2024.11.03 13:16코로나전 보다 더많이 방한한 우정의 나라들[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통계(인바운드) 9월 집계 결과,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월별 방한객 수에서 코로나 이전(2019년 9월)을 가까스로 넘어서, 한국관광이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회복률은 100.3%. ▶한국관광 새 출발점에 서다= 코로나의 긴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와 이젠 일상으로 회복하자는 취지에서 ‘엔데믹’을 선언한 지 2년 만에 이뤄낸 성과였다. 아시아주 만 유독 코로나 이전 상황을 회복을 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한국의 9월 방한객 통계이다. 이제 시작인 것이다. 헤럴드경제는 2일 한국에 올해 중 1만명 이상 방문할 것이 확실시되는 50개국의 올해 1~3분기 중 방한객 수(한국관광공사)를 대륙별, 나라별로 정밀분석했다. 9월 한 달 방한객 수가 코로나 전 보다 100%를 초과하는 나라는 37개국, 아직 덜 회복된 나라는 13개국이었다. 1~9월 누계로 보면, 2019년 동기 대비 100%를 초과하는 나라는 38개국,
2024.11.02 10:40“여기가 서울이라고?” 기막힌 등잔밑 단풍명소들[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빌딩 숲, 밀리는 자동차, 샐러리맨들의 잰걸음이 서울의 전부는 아니다. 도시민들은 바쁜 일상 중에도 청계천의 백로, 송현동의 코스모스, 때론 대학캠퍼스의 낭만을 감상하며 한숨 돌린다. 고궁나들이, 퇴근후 치맥, 테마파크 어트랙션 등 다른 매력도 많지만, 단풍철이 오면 서울도 명함을 세게 내민다. “서울에 무슨...”이라고 할지 몰라도, 창경궁 춘당지, 서울숲의 단풍을 보았는가. 서울의 단풍은 한강과 마천루 빌딩, 고궁과 캠퍼스 등이 그림 같은 풍경화의 좋은 파트너가 되면서 국내외 내로라 하는 단풍 명소들 못지 않은 풍광을 연출한다. 서울 사람들 지방경제 살리면서 전국 곳곳을 다녔는데, 어쩌면 단풍 만큼은 지방 사람들 서울로 올라와야 할지도 모른다. 특히 서울의 단풍 명소들은 장애인, 노약자, 임신부까지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는 특장점이 있다. 다음은 서울관광재단이 추천한 무장애 서울 단풍 명소 4곳. ▶“아, 춘당지&rdq
2024.11.01 08:44군청색 늦가을바다 울진 죽변서 건강 폭풍흡입[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동해바다 보물상자’ 죽변항에서 제철 겨울 수산물을 ‘얼리 버드’로 선점하고, 방어·곰치·울진대게·붉은대게 등 제철 수산물을 맛보는 ‘2024죽변항수산물축제’가 열린다. 죽변은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가성비 높게 활어회와 어패류를 구입할 수 있어, 동해바다를 찾는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 마켓플레이스이다. 강원도 삼척시와 접하고 울릉도·독도와 최단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어항으로는 동해안에서 묵호, 죽도와 ‘빅3’를 이루는 곳이다. 축제 기간 동안, 백두대간과 평행으로 달리는 바닷속 산맥 ‘왕돌초’의 시작 지점인 이곳 청정해역의 수산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수산물 및 건어물 판매장터와 활어 맨소잡기, 요트 승선체험 등 대표행사와 수산물 레크레이션, 죽변항 수산물 즉석경매 등 체험행사로 꾸며진다. 죽변은
2024.11.01 07:47오로라 ‘대목’ 시작..캐나다 알버타 ‘가정식 오로라’, 예상 못한 감동[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11월부터 캐나다 오로라 여행의 대목이 시작된다. 북위 62도인 캐나다 옐로나이프는 광공해가 적어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오로라 관측지이다. 그런데, 옐로나이프가 전부는 아니다. 북위 51~52도인 알버타 주 로키산맥 자락의 집이나 호텔에서도 보고, 저녁 먹고 숙소로 귀환하던 한국인 여행자도, 밴프국립공원에 내년 개봉할 드라마 촬영을 왔던 김선호-고윤정 배우도, 마구 마구 보는, 이른 바 ‘가정식 오로라’가 예상치 못한 큰 감동을 안긴다. 아침엔 서쪽 산맥 봉우리들을 붉게 물들이는 일출 반사의 장관을 보고, 낮엔 모레인호수, 라치밸리, 사스카츄완 빙하 등 로키 대자연을 마주 대하며 스위스-노르웨이 몇 배의 장관을 감상한 뒤 숙소로 귀환해서, 발코니에 앉아 맥주 한 잔 하다가 오로라까지 보니, 가슴에 꽉 차오르는 감동은 이루 형언하기 조차 어렵다. 어두운 밤하늘에 물결치듯 유영하는 오로라는 숭고한 기분 마저 들게
2024.11.01 06:23알프스 소녀 하이디, 한국을 찾다..그라우뷘덴 매력지[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알프스 소녀 하이디’라는 동화의 탄생지이자, 스위스의 경이로운 겨울 풍경과 다채로운 문화적 매력을 지닌 그라우뷘덴 관광청이 한국에서 이 고을이 가진 매력을 한껏 뽐냈다. 관광청 한국 사무소인 헤븐스 포트폴리오가 한국 미디어와 관계자를 초청해 10월 30일 특별한 미디어 런천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스위스의 전통 음식을 함께 즐기며, 그라우뷘덴의 다채로운 관광지와 고유한 매력을 소개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되었다. 스위스 최동단에 위치한 그라우뷘덴은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리히텐슈타인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스위스 독일어, 로만어, 이탈리아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여 문화적 다양성이 돋보이는 특별한 지역이다. 약 1000여 개의 산봉우리와 150여개의 계곡, 그리고 1,038개의 호수가 어우러져 장엄한 자연 경관을 자아내는 그라우뷘덴은 동부 알프스 최고봉인 피츠 베르니나(Piz Bernina)까지 감상할 수 있어 스위스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매
2024.10.31 10:53미다스 유적탐방①] 대나무숲 괴담과 고르디우스의 매듭[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때 한반도의 3배가 넘는 튀르키예 아나톨리아땅을 호령하던 고르디온(Gordion Ancient City)엔 지금, 인걸은 간데 없고, 2800년전 궁성 잔해만 남아 황량한 모습이다. 주변은 고르디우스왕, 미다스왕 등 프리기아(Phrygia) 왕국을 이끌던 영웅들의 고분군이 있고, 그 중 가장 큰 미다스 왕릉이 사방 지평선인 이 땅에 우뚝 솟아있다. 고르디온 도성 터에서 보면 근처에 예쁜 주유소도 보인다. 바람이 한쪽방향에서 많이 불어오는 바람에 산처럼 흙과 모래가 치우친 모습으로 쌓인 ‘바르한(Barchan) 사막 지형’이 마치 왕릉 중 하나인 것 처럼 서 있기도 하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대나무숲 메아리로 인해 망신당한 임금 미다스. 손 대는 것 족족 황금이 된다는 미다스 왕은 광업·섬유산업·농업·도예·제빵산업의 진흥, 무역과 화폐경제를 통한 국부의
2024.10.30 06:437㎞면 될 골프장이 1365㎞? 세계 원톱 호주 코스[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보통 골프장의 길이는 18홀 파72 기준 남자 프로골퍼들이 치는 가장 긴 코스라고 해봐야 7㎞가량 된다. 화이트티에서 주로 치는 주말골퍼들은 6㎞ 안팎이다. 그런데 18홀인데, 1365㎞나 되는 골프장이 있다. 평소 파 4~5홀에서 매홀 드라이버샷을 200m씩 날린 골퍼라면 이 골프장에서는 40㎞씩 날려야 하는 건가? 그린주변 어프로치도 6㎞ 정도는 보내줘야 한다. 퍼팅 역시 ‘홍길동 온(온을 온이라 할수 없는)’이라면 4㎞ 정도는 세게 밀어줘야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케이’ 컨시드 거리는 홀에서 200m라고? 호주의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주의 눌라보 링크스는 첫번째 , 두번째 홀을 시작할 뿐, 마지막홀은 서호주에 있는 특이한 골프 코스이다. 골프장은 남호주의 에어 페닌슐라(Eyre Peninsula)와 서호주의 골드필즈(Goldfields) 사이에 위치하는데 그 길이가 1365㎞이다. 우리나라 남북 길이는 &l
2024.10.29 16:18치솟는 해외 물가, 여행 주춤, 한국서 미식여행[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여행관련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29일 보고서를 통해 요즘 국내든, 국외든 여행계획률이 위축되는 추이라고한다. 유럽과 북미가 심하고, 한국,일본,아시아 역시 치솟는 물가로 홍역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에서 미식 체험은 늘 여행 목적 여러 가지 중에 선두권에 있다. 부산역앞 돼지국밥과 밀면이 먹고 싶어 충동적으로 KTX표를 예매했던 것 처럼, 그 때, 그나라, 그집에서 먹었던 음식이 여행전체의 아름다운 추억을 되새기게 해주기에 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즉행을 감행한 적도 있을 것이다. 작금의 여러 상황을 고려해 호텔가가 한국에서 세계의 미식을 골고루 먹어볼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번 만큼은 경쟁이 아니다. 상호보완적이다. ▶동남아 크랩=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Banyan Tree Club & Spa Seoul)은 미식의 계절 가을을 맞아 현지 본연의 맛을 그대로 담은 크랩 요리를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는 ‘크랩 투 고
2024.10.29 1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