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술적으로, 드라이버 40㎞,

‘홍길동 온’이면 퍼팅 4㎞ 쳐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보통 골프장의 길이는 18홀 파72 기준 남자 프로골퍼들이 치는 가장 긴 코스라고 해봐야 7㎞가량 된다. 화이트티에서 주로 치는 주말골퍼들은 6㎞ 안팎이다.

그런데 18홀인데, 1365㎞나 되는 골프장이 있다. 평소 파 4~5홀에서 매홀 드라이버샷을 200m씩 날린 골퍼라면 이 골프장에서는 40㎞씩 날려야 하는 건가?

그린주변 어프로치도 6㎞ 정도는 보내줘야 한다. 퍼팅 역시 ‘홍길동 온(온을 온이라 할수 없는)’이라면 4㎞ 정도는 세게 밀어줘야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케이’ 컨시드 거리는 홀에서 200m라고?

호주의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주의 눌라보 링크스는 첫번째 , 두번째 홀을 시작할 뿐, 마지막홀은 서호주에 있는 특이한 골프 코스이다. 골프장은 남호주의 에어 페닌슐라(Eyre Peninsula)와 서호주의 골드필즈(Goldfields) 사이에 위치하는데 그 길이가 136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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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라보 링크스 골프코스의 종점이 임박한 홀, 칼굴리

우리나라 남북 길이는 ‘삼천리 화려강산’, 원래 우리땅, 간도와 블라디보스토크 까지 포함하면 1200㎞ 가량 된다.

마을 기준으로 호주 남부 작은 항구도시인 ‘세두나’에서 서부 광산 도시인 ‘칼굴리’까지 여러 마을과 골프 클럽에 걸쳐 들어서 있다.

홀과 홀 사이를 걷거나 카트로 이동하기엔 턱도 없이 느리다. 중간 쯤 그늘집 30분간 음료 한잔이 아니라, 이러다가 보름 쯤 숙박해야 한다.

홀 간 거리가 먼 만큼 도보가 아닌 차로 이동해야 하며, 실제로 여행을 겸하면서 여러날을 숙박한다. 골퍼들은 라운드를 즐기는 동시에 아웃백과 해변, 모래 언덕 등 순간순간 바뀌는 주위 환경과 캥거루, 에뮤와 같은 각종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다.

눌라보 링크스의 코스는 남호주의 세두나 골프 클럽(Ceduna Golf Club)에서 시작한다.

이 클럽에는 1번, 2번 홀인 오이스터 베즈(Oyster Beds)와 디나이얼 베이(Denial Bay)가 있으며, 여행객들은 해변과 사막의 경치가 어우러진 그림 같은 풍경을 보며 홀을 돌 수 있다.

세두나 골프 클럽에서 차로 약 3시간 거리에는 고래를 관찰할 수 있는 전망대인 헤드 오브 바이트(Head of Bight)가 있어 근처에 있는 다음 홀로 가기 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매년 5월에서 10월 사이 남방긴수염고래가 수면 위로 뛰어오르거나 새끼와 함께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코스를 따라 남호주에서 서호주로 넘어가 일정 시간 머물며 주변을 다채롭게 둘러보고 싶다면 12번 홀 스카이랩(Skylab)이 제격이다.

서호주의 발라도니아에 위치한 스카이랩은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만든 붉은 토양 위의 필드로, 전략적인 설계를 통해 모든 수준의 골퍼들이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게임 후에는 스카이랩에서 30분가량 운전하면 있는 발라도니아 록스(Balladonia Rocks)를 찾아 관광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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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 오브 바이트

형형색색의 암석과 환상적인 평원의 경치를 감상하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또, 이곳에서 약 40㎞ 떨어진 90마일 스트레이트(90 Mile Straight)는 세계에서 가장 긴 직선 도로 중 하나로, 많은 방문객이 야생동물 도로 표지판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도로 끝에는 작은 마을인 카이구나(Caiguna)가 위치해 있는데, 이 지역의 관광명소인 카이구나 블로홀(Caiguna Blowhole)에서는 기압 차이에 따라 구명이 숨 쉬는 듯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눌라보 링크스는 스카이랩에 이어 노스만 골프 클럽(Norseman Golf Club), 칼굴리 골프 코스(Kalgoorlie Golf Course) 등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골프장에서 홀을 돌며 마무리된다.

13, 14번 홀이 있는 노스만 골프 클럽의 경우, 유칼립투스 나무와 사막 풍경이 인상적이며, 클럽하우스와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라운딩을 즐긴 후 휴식을 취하기 좋다. 마지막 두 홀이 자리 잡고 있는 칼굴리 골프 코스는 황금빛 모래와 붉은 아웃백 땅, 울창한 나무가 조화를 이루며 숨 막히는 장관을 연출한다.

13번과 14번 홀이 들어선 노스만 인근에는 다양한 동식물 고유종들이 서식하고 있는 던다스 자연보호구역(Dundas Nature Reserve)의 숲 지대가 있어, 다음 목적지로 출발하기 전 방문해 호주 특유의 경관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웅장한 골프 코스를 집에서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볼 수 있는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이 오는 10월 말 공개될 예정이다. LG 유플러스 모바일 TV에서 방영되는 ‘갈 데까지 간다’이다. 차태현, 고창석, 인교진, 닉쿤(2PM), 찬열(EXO), 윤성빈 등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