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필립섬 리틀 펭귄의 당당한 퇴근길 ‘뭉클’[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호주 제1도시 멜버른이 남극을 향해 두 팔 벌려 감싸안은 만(灣)은 필립 베이이고, 이 만의 바깥에 필립섬이 있다. 만 이름이 필립인 것은 필립섬 때문이다. 그만큼 소중한 섬이라는 뜻이다. 연륙교가 있어 차로 갈 수 있는 필립섬 최고의 명물은 닭 만한 크기의 귀여운 페어리펭귄이다. 필립섬이 자연공원으로 지정된 것은 이 리틀펭귄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물론 이곳에서 서식하는 바다표범, 라군에서 노니는 블랙스완, 캥거루를 닮은 짙은색의 왈라비, 코카두앵무새, 두 발 걸음도 가능한 사구토끼쥐 쿼카 등 역시 보호대상이다. 필립섬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페어리펭귄의 가족사랑 집단퇴근길 퍼레이드이다. 세상에서 빅토리아주와 남호주에서만 볼수 있다. 펭귄퍼레이드 비지터센터는 이곳의 가치를 고귀하게 여기고 있음을 시위하듯 예술적으로 지어졌다. 일몰 직후 저녁마다 남서쪽 해변으로 돌아오는 펭귄의 수는 2000여 마리이다. 펭귄은 하루에 최대 51㎞를 헤엄치며 먹이를 사냥한뒤 동네
2024.08.27 15:15왕방연, 청령포 단종 호송? “사실은..시조 제목”[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강원도 영월은 작은 소도시에 미술관-박물관을 28개나 가졌고, 어라연, 요선암, 동강, 서강, 선돌, 별마로 천문대의 별밤 등 청정 자연·지질 명소도 국내에서 두 번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많다. 고려-조선의 기준으로 보면 오지에 속하지만, 요즘 기준으론, 호젓하게 자연과 인문, 예술을 감상하며 쉴 수 있는 ‘토털 여행’지이다. 영월군 남면 광천리는 오대산에서 발원한 동강이 어라연을 거친 뒤, 단양쪽에서 올라온 남한강과 합수되는 지점이다. 이곳엔 물이 크게 휘돌아 서울로 가는 물목, 청령포가 있다. 영월 사람들은 이 지점을 서강 초입이라고도 한다. ▶청령포, 비경이라 더 서럽다..지금은 힐링 솔숲= 청령포는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서쪽은 험준한 육륙봉 암벽이 솟아 있어 나룻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밖으로 출입할 수 없는, 마치 섬과도 같은 곳이다. ‘한국의 투탕카멘’ 같은 짧은 생애, 비운의 소년왕
2024.08.27 12:01평창 이효석의 지독한 커피사랑, 청진 재즈, 경성 돈 이야기[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평창 봉평)=함영훈 기자]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은 평창 봉평 메밀밭과 시골장터를 배경으로, 필부필부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농촌 전원 소설이지만, 작가 이효석(1907~1942)은 1920~1940년대 서양문화를 탐닉했던 ‘신(新) 남성’이었다. 가산(可山) 이효석은 커피를 즐겼고, 쇼팽을 사랑했다. 유럽 최고의 배우 프랑스 출신 다니엘 다리유(Danielle Darrieux)의 팬이었다. 유럽과 아메리카 여행을 하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제약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남·북·미군이 오지에서 함께 사는 영화 ‘웰컴투 동막골’ 촬영지 두 곳, 동쪽 선자령 하늘목장과 남쪽 미탄 육백마지기엔 해발 1000~1200m 초원,산촌이 있고, 봉평과 장평엔 드넓은 메밀밭이 있는 곳, 강원도 내에서도 벽촌으로 꼽히는 평창에서 자란 ‘촌사람’ 이효석이 100년전에 이미
2024.08.27 08:31소금을 뿌린 듯 ‘숨 막히게 하얀 그곳’에서 이효석을 만나다 [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강원 평창·영월)=함영훈 기자]강원도 평창·봉평에 가면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작가 이효석의 집을 두 가지 방식으로 만날 수 있다. 한 곳은 마당 끝 줄에서 코스모스, 백일홍, 해바라기 등이 미소짓고, 벽에는 농기구가 기대 서 있다. 초가 지붕 아래 마루에서는 동네 사람들이 정담을 나눌 수도 있다. 이곳은 작가가 태어나 성장기를 지낸 생가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100m 가량 떨어진 효석달빛언덕 한 켠엔 유럽식 주택이 있다. 그가 평양-경성에서 살던 서양식 집 모습이 재현돼 있는 것. 이곳엔 축음기, 레코드판, 작가가 좋아한 쇼팽 사진, 타자기, 풍금, 커피잔 세트 등으로 장식돼 있다. 두 집을 내려다 보는 이효석 문학관은 평양에서 맞은 어느 성탄절, 서재의 모습을 복원했다. 당대 유럽 최고의 여배우, 프랑스의 다니엘다리유 사진 아래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했다. 1907년생 촌사람이 유럽 문화라니…. 가산
2024.08.26 13:05나인 아치 브릿지의 낭만 스리랑카, 한국인 비자비 면제[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최근 나인 아치 브릿지가 국내 여행 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스리랑카가 한국 등 외래관광객 유치를 위해 보다 과감한 제도 개선을 단행한다. 25일 스리랑카 관광부에 따르면, 오는 10월1일 부터 한국 등 35개국의 스리랑카 입국자들에게 입국 비자 비용을 면제한다. 동남아, 싱가포르 처럼 비자 비용 무료 등을 통해 관광국으로서의 면모를 다지기 위함이다. 한국인 등 스리랑카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입국 비자 비용 무료 정책을 6개월간 시범 운영한다. 방문객이 늘면 특혜 정책을 유지 확장할 가능성도 있다. 그간 중국, 인도 등 7개국 만 1인당 미화 50달러의 비자비용 면제 혜택을 줬다. 스리랑카는 건강차(茶) 및 웰니스여행, 유럽형 휴양여행, 한국형 걷기-사이클링-골프 여행, 시기리아·랑카틸라카 궁전 등 종교역사유적 여행, 호주-뉴질랜드형 생물다양성 탐험여행 등 다양한 형태의 여행을 즐기는 곳이다. 스리랑칸항공 한국 총판(GSA)인 PAA 박종필
2024.08.25 17:56오크우드 인천 “취소 항공권 가져오세요” 참신한 감성마케팅 눈길[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이하 오크우드)은 이번 여름, 다양한 이유로 가지 못해 여름휴가를 취소한 고객들을 위한 ‘세이프 늦캉스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오크우드가 선보인 ‘세이프 늦캉스 프로모션’은 고객이 취소한 국제선 항공권이 있을 경우, 오크우드 호텔에 취소된 항공권 제시 시 객실 25% 할인과 함께 조식을 1+1 혜택으로 제공하는 상품이다. 오크우드 담당자는 ‘다양한 이유로 여름휴가를 가지 못한 고객들을 위해 준비’했다며 ‘이국적인 시티뷰와 파크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오크우드에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줄 안전한 늦캉스를 즐겨보실 것’을 권했다. 오크우드는 인천 송도 국제도시의 랜드마크로 스카이뷰를 자랑하는 5성급 호텔로서, 호텔 맞은 편 송도 센트럴파크를 바라보고 있어 이색적인 풍경을 즐기기에 제격이며 객실이 38층부터 64층까지 위치해 있어 전 객실에서 오션뷰와 시티
2024.08.24 17:33“우리 아재들 땀흘려 건설한 사우디 리야드 고고씽”[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한켠에 있는 옛 도성지역 디리아의 민속촌에 가면, 남녀노소 주민들이 “하야쿠말라(뵙고싶었는데 정말 반가워요)!”는 인사와 함께 여행자를 반긴다. ▶“하야쿠말라”= 그리고는 우리 시골의 인심처럼 먹을 것을 내어준다. 특히 한국인이라면 더욱 좋아한다. 사우디 왕세자, 문화부 장관인 공주 모두 한국을 사랑하고 한류를 전하는 주역들이다. 여고생들은 BTS나 블랙핑크 등 K-팝 스타들의 한글 노래를 길거리에서 부른다. 특히 사우디 정부와 국민은 1960~1990년대 한국의 아재들이 사막위에 리야드를 튼튼하게 건설해준 것을 잊지 않는다. 우리 MZ세대의 할아버지-아버지들은 열사의 땅에서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일해 사우디 당국의 칭찬을 받고, 외화를 벌어 우리 경제발전의 밀알이 되었다. 이렇게 사우디와 한국 간 우정이 깊어지는 가운데, 관광교류도 활성화되고 있다. 리야드는 첨단 기술과 아랍
2024.08.22 07:59처서 기다린 가을 전령 팜파스글라스 병정들[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더위가 한풀 꺾이고, 모기의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8.22)를 맞아 가을 정취를 풍기는 팜파스그라스가 태안 천리포수목원에 만개했다. 천리포수목원의 어린이정원, 억새원 등 수목원 곳곳에 팜파스그라스 병정들이 도열했다. 벼과의 여러해살이 초본식물로, 선선한 초가을 날씨에 만발하는 깃털 모양의 풍성한 이삭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천리포수목원측은 45년 전인 1979년 팜파스그라스 ‘써닝데일 실버’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캘리포니아, 태안 ‘만리포니아’ 옆 천리포수목원은 존경받는 대한 외국인 민병갈 선생(閔丙渴, 미국명: 칼 페리스 밀러:Carl Ferris Miller, 1921~ 2002)이 50년 전 부터 습지 반, 모래 반인 이 땅 57.93ha(17만5000평)에 씨를 뿌리고, 타지역 희귀종까지 가져와 잘 자랄 때까지 정성을 기울여 ‘태안형 식생’을 완성한 곳이다
2024.08.22 07:04너무 더웠기에 더욱 기다려지는 가을축제 ‘보복 여행’[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이 비 그치면, 청량한 아침 저녁 맞겠다. 가을이 오면, 땀에 젖은 심신 씻어내고, 싱그런 축제를 즐기겠다. 폭염이 유난히 기승을 부리던 올해 여름이기에, 올 가을은 더욱 상쾌하고 축제는 더욱 명랑·유쾌할 것이다. 올 가을엔 캠핑, 낚시, 문학, 문화, K-팝, 생활과학, 다이닝 등 다채로운 축제들이 기다리고 있다. 밖에서는 메밀꽃밭 속 당나귀 타기 등 싱그러운 웃음 가득한 인생샷 경연이 펼쳐지고, 안에서는 품격 높은 문화콘텐츠가 마음을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폭염을 응징하고 일어선 우리, 가을축제 ‘보복 여행’을 준비하자. ▶낚시, 캠핑, 음악= 가을 축제의 서막을 여는 오픈 이벤트는 8월하순 인천광역시가 연다. 인천 유일의 해양레저 전시회인 ‘2024 인천낚시박람회’가 인천관광공사과 ㈜서울메쎄 공동 주최로 오는 23~25일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는 국내 유수의 낚시용품 제조 및 유통
2024.08.21 10:52우리가 몰랐던 튀르키예, 코프룰루 협곡, 베일 벗다[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튀르키예 제2도시, 남서부 거점 안탈리아는 4세기 산타크로스(산타 니콜라스 주교)의 고향,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의 밀회 장소, 동로마제국 원형경기장에서의 공연, 로마황제의 다양한 족적, 백두산 높이에 육박하는 올림푸스산의 위용, 수많은 ‘블루플래그’ 인증 해수욕장 등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최근 코프룰루 협곡(Köprülü River)이 새롭게 한국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이 협곡은 안탈리아 시내에서 북동쪽 90km쯤 떨어진 마나브가트 지구 내 국립공원에 있다. ▶튀르키예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휴양지= 협곡을 낀 국립공원 전체면적은 366㎢로 서울면적의 60%쯤 된다. 협곡 옆 강의 수면으로부터 100m 높이에 있는 하식애(河蝕崖) 꼭대기에서 내려다 보면, 에메랄드 빛 청정 옥수 위에 붉은 색 배들이 래프팅 즐기는 모습이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하다. 절경도 절경이거니와 고대 그리스-로마 도
2024.08.21 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