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만 가는 튀르키예 숨은 명소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튀르키예 제2도시, 남서부 거점 안탈리아는 4세기 산타크로스(산타 니콜라스 주교)의 고향,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의 밀회 장소, 동로마제국 원형경기장에서의 공연, 로마황제의 다양한 족적, 백두산 높이에 육박하는 올림푸스산의 위용, 수많은 ‘블루플래그’ 인증 해수욕장 등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최근 코프룰루 협곡(Köprülü River)이 새롭게 한국인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이 협곡은 안탈리아 시내에서 북동쪽 90km쯤 떨어진 마나브가트 지구 내 국립공원에 있다.
▶튀르키예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휴양지= 협곡을 낀 국립공원 전체면적은 366㎢로 서울면적의 60%쯤 된다. 협곡 옆 강의 수면으로부터 100m 높이에 있는 하식애(河蝕崖) 꼭대기에서 내려다 보면, 에메랄드 빛 청정 옥수 위에 붉은 색 배들이 래프팅 즐기는 모습이 한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 하다.
절경도 절경이거니와 고대 그리스-로마 도시인 셀게(Selge) 유적과 너무나도 잘 보존되고 운치가 있는 에우리메돈 다리(Eurymedon Bridge)가 있어, 자연과 인문의 조화 역시 돋보인다.
옅은 청록색 강물은 토로스 산맥에서 흘러나와 이 협곡을 거친뒤 지중해로 흘러간다
튀르키예 문화관광부는 “가파른 절벽 협곡을 가로지르는 강물은 청정 지하용출수와 섞여 건강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빚어내는데, 튀르키예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 휴양지 중 하나”라고 단언했다.
이 국립공원엔 사이프러스가 가장 큰 군락을 이루고, 한국에서 금강송으로 불리는 적송, 전나무, 참나무, 야생 올리브 나무가 서식한다. 야생 동물로는 다마사슴, 야생 염소, 멧돼지, 곰, 늑대, 여우, 토끼 등이 있다. 강의 상류에는 붉은 반점 송어가 있고 다른 지역에는 회색 숭어가 있다고 한다. 포도잎으로 감싼 뒤 구워낸 포도잎 송어구이가 이곳 별미 중 하나이다.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의 밀회= 안탈리아의 고대 도시 올림푸스(Olympos)에서는 고고학 탐험을 즐길 수 있으며, 리시안 웨이 트레일(Lycian Trail)에서는 멋진 트레킹을 경험한다.
인기 있는 다이빙 명소인 카스(Kas)에서는 난파선과 신비로운 해양 생물들 사이에서 바닷속 모험을 즐기고, 파타라(Patara)에서는 산타클로스의 출생지로 알려진 곳을 탐방하게 된다.
골퍼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벨렉(Belek)에서는 겨울에도 따뜻하게 럭셔리 골프 라운드를 즐긴다.
또한, 아스펜도스 고대 원형극장(Aspendos Ancient Theatre)에서 열리는 문화 공연을 관람하고, 클레오파트라-안토니우스의 단골 밀회장소인 시데(Side)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튀르키예식 와인을 마시며 감성을 키운다.
튀르키예 문화관광부는 안탈리아 외에 뮬라와 이스탄불의 색다른 명소에 대한 여행정보를 한국민과 공유했다.
▶물라(Muğla)= 안탈리아 서쪽 에게해변의 물라(Muğla)주는 튀르키예에서 가장 긴 해안선을 따라 페티예(Fethiye), 마르마리스(Marmaris), 닷차(Datça), 괴젝(Göcek), 올루데니즈(Ölüdeniz) 등 수많은 럭셔리 휴양지로 유명한 지역이다.
이곳은 푸르른 자연 경관, 고대 도시와 유적지, 에메랄드빛 바다가 어우러진 럭셔리 리조트 타운들로, 휴식과 즐거움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완벽한 장소이다.
특히,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마우솔로스 영묘가 이 지역에 위치해 있어 역사적인 매력까지 더해준다.
에게해의 투명한 물결과 매일 저녁 펼쳐지는 환상적인 일몰은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순간을 선사한다. 일몰을 감상한 후에는 해안을 따라 자리한 비치 클럽과 미슐랭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에서 활기찬 여행의 추억을 쌓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이스탄불(İstanbul)= 유럽과 아시아 모두에 걸쳐 있는 이스탄불(İstanbul)은 동서양의 조화가 돋보인다. 아야 소피아(Hagia Sophia), 갈라타 타워(Galata Tower), 바실리카 지하저수조(Basilica Cistern) 등 역사적인 장소와 경이로운 건축물들을 통해 이스탄불의 풍부한 문화 유산과 다채로운 정체성을 엿볼 수 있다.
보스포러스 해협에서 서쪽으로 뿔처럼 튀어나온 듯한 모양의 금각만(골든 혼)은 돌궐(오스만 투르크) 군대가 콘스탄티노플을 공략할 때 거함 동로마(비잔틴) 제국의 함대를 정면으로 상대했다가는 질 것이 뻔해보이자, 배를 산으로 끌고 올라간 뒤 썰매타듯 내려가, 이곳에 띄운 다음, 후방에서 기습해 로마 해군을 무찌른 이야기로 유명하다. 지금은 골든혼 양안으로 세계 3대 미식, 튀르키예 푸드점이 즐비하다.
최근 뜨고 있는 갈라타포트 이스탄불은 파티, 문화예술, 미식, 럭셔리쇼핑, 페리호 유람, 해안산책 등 낭만적인 것을 모두 할 수 있는 연인, 가족, 벗들의 천국이 되었다.
탁심광장에서 북쪽으로 2㎞ 가량 가면, 요즘 뜨는 테쉬비키예 빈티지 거리를 만난다. 그리 화려하지 않은 거리이지만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펍이나 길거리음식점, 카페가 도열해 있다. 서울로 치면 돈암동 거리 같은 분위기이다.
돌마바흐체 궁전 북동쪽 해안 오르타쾨이 어촌은 바다 바로 옆 동명의 모스크로 유명한데, 이 작은 마을에 미술관, 나이트클럽, 카페, 바, 레스토랑이 있어, 여행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