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고보니 소름 돋습니다” 60세 옛초상화 주인공의 정체…그의 ‘경악스런’ 행보[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레오나르도 다 빈치 편]
후암동 미술관은 무한한 디지털 공간에 걸맞은 초장편 미술 스토리텔링 연재물의 ‘원조 맛집’입니다. ■기자 구독■을 누르시면 매 주말 풍성한 예술 이야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종종 문학과 역사 이야기도 합니다. ‘좋아요’와 댓글, 공유는 콘텐츠 제작과 전파에 큰 힘이 됩니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1482년, 밀라노 공국. 당시 그곳 실세였던 루도비코 스포르차 공작은 깔끔한 글씨체의 편지를 받았다. 그것은 자기소개서였다. 내가 이렇게 괜찮은 사람이니 일거리를 주면 좋겠다는 식의 내용이었다. 그런데 지금껏 숱하게 받아본, 짜맞춘 듯 비슷했던 구직 문서와는 차원이 달랐다. “①저는 물건을 쉽게 옮길 수 있는 가볍고 튼튼한 기구의 설계안을 갖고 있습니다. ②저는 어느 지역을 포위했을 때 수로를 막는 방법을 알고, 성곽 공격용 사다리 등 도구 제작법을 알고 있습니다. (…)” 그는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2025.08.01 23:50
“시모 간섭에 진짜 괴롭습니다”…‘17세 결혼’ 외모로 눈길 끈 그녀, 곧장 앓아누운 이유[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시씨 편]
후암동 미술관은 무한한 디지털 공간에 걸맞은 초장편 미술 스토리텔링 연재물의 ‘원조 맛집’입니다. ■기자 구독■을 누르시면 매 주말 풍성한 예술 이야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종종 문학과 역사 이야기도 합니다. ‘좋아요’와 댓글, 공유는 콘텐츠 제작과 전파에 큰 힘이 됩니다. ※얽히고설킨 인간관계를 풀어내다 보니 이번 기사는 평소보다 1000자 정도 더 길어졌습니다. 이번 주도 잘 부탁드립니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그 여자여야 한다고, 그 여자가 아니면 평생 결혼 자체를 하지 않겠다고…. 프란츠 요제프 1세가 그의 어머니, 조피 대공비에게 이런 억지까지 부렸다는 말도 돕니다.” “일이 잘 풀리고 있구나!” 바이에른 왕국의 왕녀 루도비카는 시녀 앞에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루도비카는 그녀의 딸 헬레네가 자랑스러웠다. 프란츠 요제프 1세. 그가 누군가. 그는 유서 깊은 합스부르크-로트링겐 혈통을
2025.07.25 23:50
“탈출하세요, 제가 남아 죽겠습니다” 1500명 사망참사…‘희생’ 택한 이들의 절절한 뒷이야기[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타이타닉 편]
후암동 미술관은 무한한 디지털 공간에 걸맞은 초장편 미술 스토리텔링 연재물의 ‘원조 맛집’입니다. ■기자 구독■을 누르시면 매 주말 풍성한 예술 이야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종종 문학과 역사 이야기도 합니다. ‘좋아요’와 댓글, 공유는 콘텐츠 제작과 전파에 큰 힘이 됩니다. ※이번 타이타닉 기사는 1·2·3부 통합본입니다. 독자님들께서 읽어보시기에 조금이나마 편의를 드릴 수 있을까해 임의로 부를 구분한 사안입니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어느덧 예순둘이 된 에드워드 스미스의 별명은 ‘백만장자들의 선장’이었다. 그럴 만했다. 에드워드는 소년 시절부터 근 오십년가량 뱃일을 했다. 말단 선원부터 시작해 차곡차곡 선장직까지 올랐다. 그사이 영국 해군 예비군에 장교로 임관했고, 1899년 제2차 보어 전쟁에선 영국군을 남아프리카공화국 식민지로 수송(輸送)하는 일도 도맡았다. 당시 두 차례 출항 작전을 모두 탈없
2025.07.18 23:50
“읽는 내내 정말 행복했습니다”…‘7만 구독’ 후암동 미술관, ‘여름이라는 그림’ 출간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맑은 공기, 얼음물과 배구공, 나뭇잎 볕뉘가 떨어지는 숲과 소독약 냄새가 은은하게 떠도는 수영장. 그리고, 뜨거운 기운만큼 한껏 타오르는 열정. 되짚어보면, 그때 우리는 여름이라고 하면 이처럼 청량한 풍경을 떠올리곤 했다. 계절을 맞이하기 위해 ‘바캉스’와 ‘어서 떠나보자’는 식의 가사가 담긴 음악을 듣고, 앳된 배우들이 울고 웃는 청춘 영화를 다시 꺼내본 적도 있었다. 그런 여름을 두고 언제부터인가 출퇴근길의 갑갑한 버스와 지하철 등 숨막히는 풍경부터 떠올리게 됐지만. 그사이 치솟은 온도 때문도 있지만, 그만큼이나 삶이 더 치열해져서, 도맡고 책임져야할 거리 또한 더욱더 많아졌기에 빚어진 일일지도 모른다. 여름은 수박과 스파클이 어울리는 찬란한 계절이었다는 것. 그러니까, 뜨거운 입김으로 짜증만 더얹는 계절이 아니었다는 것. 모두가 알고 있지만 잠시 있고 있던, 그 사실을 저자 이원율의 책 『여름이라는 그림』이 재차 일깨워준다. 『여름이라는 그림』은 여름
2025.07.13 07:43
“두 사람 관계 수상합니다”…‘독신’ 금수저와 ‘29세 연하’ 여배우의 밀착 행보, 의심 쏟아졌는데[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도로시 딘 편]
후암동 미술관은 무한한 디지털 공간에 걸맞은 초장편 미술 스토리텔링 연재물의 ‘원조 맛집’입니다. ■기자 구독■을 누르시면 매 주말 풍성한 예술 이야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좋아요’와 댓글, 공유는 콘텐츠 제작과 전파에 큰 힘이 됩니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소녀, 프시케. 그녀는 예뻤다. 그냥 예쁘장하다고 볼 수 없었다. 그 아름다움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를 뛰어넘는다는 소문까지 부를 정도였다. 무슨 분야든 너무 뛰어나면 신의 질투를 받는다. 프시케는 곧 뜻하지 않게 그녀의 비교 대상, 아프로디테에게 미움을 사고 만다. 아프로디테는 자기 아들 에로스를 불러 명령했다. 에로스는 찔리는 순간 눈앞 상대를 사랑하게 하는 무기, 마법의 황금 화살을 갖고 있었다. 그런 그가 프시케를 나락에 밀어 넣는 건 쉬웠다. 그녀를 흉악범들 사이 밀어놓고 화살촉을 톡 대면 끝이었다. 그
2025.07.11 23:50
“이걸 2배값에 산다고요?”…20대 ‘엄친아’의 기묘한 취미, 그는 미담 제조기였다[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귀스타브 카유보트 편]
후암동 미술관은 무한한 디지털 공간에 걸맞은 초장편 미술 스토리텔링 연재물의 ‘원조 맛집’입니다. ■기자 구독■을 누르시면 매 주말 풍성한 예술 이야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좋아요’와 댓글, 공유는 콘텐츠 제작과 전파에 큰 힘이 됩니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많은 비가 마냥 환영받지는 못하지만, 어떤 비는 빛만큼 귀하다. 가령 터질 듯 갑갑해진 공기에 숨통을 뚫는 보슬비가 그렇다. 메마른 대지에 해갈(解渴)의 기쁨을 주는 가랑비도 그렇다. 그런 비는 소리와 냄새까지 특별하다. 떨어지는 가락은 꼬인 속을 가라앉게 하고, 풍기는 내음은 엉킨 마음을 뭉근하게 풀어준다. 어쩌다 이런 비 아래 있을 수 있다면 우산 따위도 접어두고 싶을 테리라. 고개를 든 채, 숨이나 들이마시고 싶은 충동에 젖을 게 분명하다. 이러한 옥수(玉水)를 맞아본 이는 알지 않을까. 어느 푹푹 찌는 날, 필요한 만큼만 대지를 적신
2025.07.05 00:10
“원치않게 매독 앓는 아이들을 그렸습니다”…20여명 ‘꽉찬’ 바다 걸작, 절절한 뒷이야기[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호아킨 소로야 편]
후암동 미술관은 무한한 디지털 공간에 걸맞은 초장편 미술 스토리텔링 연재물의 ‘원조 맛집’입니다. ■기자 구독■을 누르시면 매 주말 풍성한 예술 이야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좋아요’와 댓글, 공유는 콘텐츠 제작과 전파에 큰 힘이 됩니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바닷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말소리. 그것은 낭랑하고, 청아한 음이었다. 아이들의 새하얀 치아 사이에서 새어 나오는, 한없이 순수에 가까운 울림이었다. 1899년, 스페인 발렌시아 해변. 호아킨 소로야는 가벼운 화구를 챙겨 나왔다. 여느 때처럼 어부를 눈과 손으로 보고 담을 계획이었다. 떨어지는 땀방울과 물줄기, 굵은 팔뚝과 억센 그물을 종이에 옮길 마음이었다. 그렇게 또 한 번 노동자의 성취를, 거기에 서려 있는 애환을 담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그러지 못했다. 저 멀리 물결 가까이서부터 닿는 무해한 웅성임. 이를 의식하게 된 순간, 자리
2025.06.28 00:10
“50년간 개처럼 짖고 꼬리치며 살았습니다”…놀라운 정체, 기막힌 사연[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디오게네스 편]
후암동 미술관은 무한한 디지털 공간에 걸맞은 초장편 미술 스토리텔링 연재물의 ‘원조 맛집’입니다. ■기자 구독■을 누르시면 매 주말 풍성한 예술 이야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좋아요’와 댓글, 공유는 콘텐츠 제작과 전파에 큰 힘이 됩니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저놈은 무엇이 그리 당당한가. 해적 선장 스키르팔루스가 미간을 찌푸렸다. 스키르팔루스는 부하들이 막 잡아 온 인질 무리 앞에 섰다. 모두가 퀭했다. 그런 이들 가운데 한 명. 딱 한 사내만은 풍기는 분위기가 묘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울지도, 떨지도 않았다. 곧 노예로 팔릴 처지라는 걸 알 텐데도 그저 천연스러웠다. “당신 이름이 뭐요?” “디오게네스요.” “혹시 왕족이오?” “하! 내 몰골을 보고도 그런 생각이 드오?” 디오게네스가 웃으며 되물었다. 스키르팔루스는 그의 행색을 찬찬히 살폈다. 그가 걸친 건 기울 수 없을 만큼 낡은
2025.06.21 00:10
“날보고 제멋대로 상상해요”…‘멍청한 여배우’ 놀림받은 그녀의 작심 토로[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마릴린 먼로 편]
후암동 미술관은 무한한 디지털 공간에 걸맞은 초장편 미술 스토리텔링 연재물의 ‘원조 맛집’입니다. ■기자 구독■을 누르시면 매 주말 풍성한 예술 이야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좋아요’와 댓글, 공유는 콘텐츠 제작과 전파에 큰 힘이 됩니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미칠 노릇이었다. 1952년, 5월. 영화사 20세기 폭스는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았다. 화제의 신인, 곧 자사의 마스코트가 될 게 분명한 20대 여배우가 논란에 휘말렸다. 내용도 당혹스러웠다. 그녀가 노골적인 알몸 사진을 찍었다는 것. 얼마에? 겨우 50달러를 받고서. 비상이었다. 그것이 3년 전, 그러니까 그녀가 이름을 제대로 알리기 전 벌인 일탈이었다고 한들 문제 소지가 컸다. 당시 미국이 그랬다. 겉으로는 표현의 자유를 외쳤지만, 안에서는 어디보다 엄격한 도덕 잣대를 내밀었다. 특히나 문화계 내 모순 정도는 극에 치달았다. 이런 가운데
2025.06.14 00:10
어느 세탁부의 사정[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카르멘 고댕 편]
후암동 미술관은 무한한 디지털 공간에 걸맞은 초장편 미술 스토리텔링 연재물의 ‘원조 맛집’입니다. ■기자 구독■을 누르시면 매 주말 풍성한 예술 이야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카르멘 고댕은 세탁부였다. 프랑스 파리의 환락가, 몽마르트 언덕 일대에 집을 둔 노동자였다. 가진 게 없는 그녀는 날마다 애쓰며 살았다. 얼룩진, 가끔은 토사물에 흠뻑 젖은 옷을 계속 받았다. 팔이 뻐근해질 때까지 쥐고 흔들며 땟국을 뺐다. 그것을 가마 불에 삶고, 줄에 널어 물이 빠지기를 기다렸다. 그 고생을 해 떨어지는 건 빛바랜 돈 몇 푼. 카르멘은 이를 쥔 채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언제까지. 이런 혼잣말도 했다. 가끔 그녀는 꼬깃꼬깃한 품삯을 대충 챙기곤 골목길로 빠졌다. 노란 가스등이 불안하게 깜빡이는, 가장 어두운 샛길까지 파고들었다. 그녀는 하얀 맨살이 곳곳 보이는 옷을 입었다. 그 모습으
2025.06.07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