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 올래?” 나체女가 급히 감춘 ‘특별한’ 신체부위…섬뜩한 실체는[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존 콜리어 편]
. 편집자주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본 뒤 관련 책과 영화를 모두 찾아봤습니다. 잘 그린 건 알겠는데 이 그림이 왜 유명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림 한 장에 얽힌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 경험을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미술사에서 가장 논란이 된 작품, 그래서 가장 혁신적인 작품, 결국에는 가장 유명해진 작품들을 함께 살펴봅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위험한 노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그건 분명 노랫소리였다. 꿈결 같은 선율이었다. 아이는 모래성을 쌓다 말고 귀를 기울였다. 파도와 함께 밀려오는 목소리는 들을수록 달콤했다. "엄마. 누가 바위 너머에서 노래를 불러요." "들리질 않는데?" "에이, 거짓말." 아이는 입술을 쭉 내밀었다. 엄마가 놀리는
2023.11.11 00:21“절세미녀 셋이 있는 곳에 가쇼” 근육男은 공포에 떨었다…무슨 일[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헤라클레스 ②편]
. 편집자주 〈후암동 미술관〉은 그간 인간의 세계를 담은 예술에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이제 시간을 크게 앞당겨 신의 세계를 살펴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부터 명화와 함께 읽어봅니다. 기사는 여러 참고 문헌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지난 이야기제우스는 괴력의 괴물 무리 기간테스가 침공하리라는 예언을 듣고 공포에 젖는다. "위대한 인간 영웅의 힘을 빌려야 한다"는 말에 인간 여성을 유혹해 헤라클레스를 낳게끔 했다. 헤라는 남편 제우스의 외도를 못마땅히 여겨 헤라클레스를 죽이기로 마음 먹는다. 기회를 엿보던 헤라는 끝내 헤라클레스에게 광기를 심고, 그가 자기 가족을 몰살하게끔 만든다. 헤라클레스는 델포이 신전에서 인륜을 저버린 죄를 씻을 방법을 묻는다. 사제인 척 분장한 헤라가 또 술수를 부렸다. "티린스의 왕 에우리스테우스를 찾아 그가 명령하는 열 개의 과업을 수행하라." 그녀의 말이었다. ①네메아의 사자를 죽여라 저게
2023.11.04 00:21“전염병이 내 아기 다섯을 죽였어요” 피눈물 아빠가 본 ‘사신’은 이랬다[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아놀드 뵈클린 편]
. 편집자주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본 뒤 관련 책과 영화를 모두 찾아봤습니다. 잘 그린 건 알겠는데 이 그림이 왜 유명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림 한 장에 얽힌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 경험을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미술사에서 가장 논란이 된 작품, 그래서 가장 혁신적인 작품, 결국에는 가장 유명해진 작품들을 함께 살펴봅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무자비한 사신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저희가 뭘 잘못했어요?" 한 여인이 덜덜 떨며 울먹였다. "글쎄." 사신의 말은 간결했다. "그렇다면 대체 왜…." 푹. 사신은 그녀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았다. 가을 억새 베듯 무심하게 낫을 휘둘렀다. 시퍼런 날이 여인의 가슴팍을 꿰뚫었다. 그녀는 저
2023.10.28 00:22“앗, 아파” 근육질 아기가 빨아들인 모유…뻥 걷어차고 싶었지만[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헤라클레스 편]
. 편집자주 〈후암동 미술관〉은 그간 인간의 세계를 담은 예술에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이제 시간을 크게 앞당겨 신의 세계를 살펴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부터 명화와 함께 읽어봅니다. 기사는 여러 참고 문헌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지난 이야기 프로메테우스는 바위산에 묶인 채 독수리에 간이 뜯기는 형벌을 받았다. 그런 그를 구해주는 이가 있었으니, 괴력의 남자 헤라클레스였다. 사슬을 푼 프로메테우스에게 헤라클레스는 대뜸 "내가 당신을 도왔으니 당신도 나를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헤라클레스는 난처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무슨 일을 겪고 있는 걸까. 이제 헤라클레스의 생을 처음부터 추적해볼 때다. 사자가 아니었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눈앞에 보이는 건 사자 무리였다. 굶주린 듯 침을 뚝뚝 흘렸다. 긴 송곳니로 무엇이든 뜯어먹을 기세였다. 헤라클레스는 녀석들과 대치했다. 여기서 물러나면 그의 가족이 위험했
2023.10.21 00:01“그남자 목을 주세요” 춤추는 요부의 섬뜩한 유혹…왕은 공포에 떨었다[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귀스타브 모로 편]
. 편집자주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본 뒤 관련 책과 영화를 모두 찾아봤습니다. 잘 그린 건 알겠는데 이 그림이 왜 유명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림 한 장에 얽힌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 경험을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미술사에서 가장 논란이 된 작품, 그래서 가장 혁신적인 작품, 결국에는 가장 유명해진 작품들을 함께 살펴봅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잘려나간 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입을 꿰맸으면 좋겠어." 헤로디아 왕비가 입술을 깨물었다. 멀리 감옥에서 들려오는 세례자 요한의 외침을 듣고 하는 말이었다. 헤로디아에게 요한은 눈엣가시였다. 어째서인지 요한은 다 알고 있었다. 남편 헤롯 왕과 자신 사이 은밀한 부정(不正)을 속속 꿰고 있었다. 요한은 거리낌 없이 폭로하고, 망설임 없
2023.10.14 00:21“네 엄마 뼈를 던져라” 화들짝 놀란 명령…울면서도 할 수밖에[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데우칼리온 편]
. 편집자주 〈후암동 미술관〉은 그간 인간의 세계를 담은 예술에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이제 시간을 크게 앞당겨 신의 세계를 살펴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부터 명화와 함께 읽어봅니다. 기사는 여러 참고 문헌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지난 이야기프로메테우스, 그리고 그가 빚어낸 인간에게 농락당했다고 생각한 제우스는 밑세상에 판도라를 보낸다. 호기심이 강했던 판도라는 제우스의 농간에 홀려 온갖 악(惡)이 담긴 이른바 '판도라의 상자'를 연다. 제우스는 '인간이 악해졌다'는 이유를 구실삼아 인간 세상에 대홍수를 일으킨다. 최악의 물난리 속에 유유히 떠다니는 배 한 척이 있었는데…. “재앙이 온다” 아버지의 경고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아버지, 방금 뭐라고 말씀하셨어요?" 데우칼리온이 아버지 프로메테우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돌아가면
2023.10.07 00:21“몸값만 900억원 이상!” 13명 품에 안긴 男실종사건…정말 화형 당했나[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빈센트 반 고흐 편]
. 편집자주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본 뒤 관련 책과 영화를 모두 찾아봤습니다. 잘 그린 건 알겠는데 이 그림이 왜 유명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림 한 장에 얽힌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 경험을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미술사에서 가장 논란이 된 작품, 그래서 가장 혁신적인 작품, 결국에는 가장 유명해진 작품들을 함께 살펴봅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가셰 박사’의 실종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7500만 달러!" 1990년 5월 15일, 오후 7시 45분. 한 남성의 목소리가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울려퍼졌다. "누가 저렇게나 값을 올려?" 사람들이 수군댔다. 아무도 예상 못한 충격적인 규모의 돈이었다. "셋, 둘, 하나…. 경매 번
2023.09.29 23:56“도저히 못참겠어” 봉인 푼 그녀, 외마디 비명…惡은 그렇게 쏟아졌다[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판도라 편]
. 편집자주 〈후암동 미술관〉은 그간 인간의 세계를 담은 예술에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이제 시간을 크게 앞당겨 신의 세계를 살펴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부터 명화와 함께 읽어봅니다. 기사는 여러 참고 문헌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제 이름은 무엇인가요?" "판도라란다." "무슨 뜻인가요?" "모든(pan) 선물(dora)이란 뜻이란다."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가 빚은 판도라는 눈을 뜨자마자 제우스에게 자기 이름부터 물었다. 그녀는 최고 신의 자상한 대답을 듣고서 미소 지었다. 판도라는 아직도 낯선 두 손으로 자기 볼을 만져봤다. 손바닥에 이어 쇄골과 어깨, 그 아래로 발끝까지 몸을 훑어봤다. 과연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를 본떠 조각해서인지, 그녀의 모든 신체 부위는 맑고 해사했다. 판도라가 받은 선물은 '아름다움' 말고도 더 있었다. 태양의 신 아폴론은 노래, 전령의 신 헤르메스는 말솜씨, 지혜의 여
2023.09.23 00:21“그녀 남친을 제가 죽였어요” 짝사랑 훔쳐보던 괴물, 무슨 짓을 벌였나[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오딜롱 르동 편]
. 편집자주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본 뒤 관련 책과 영화를 모두 찾아봤습니다. 잘 그린 건 알겠는데 이 그림이 왜 유명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림 한 장에 얽힌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 경험을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미술사에서 가장 논란이 된 작품, 그래서 가장 혁신적인 작품, 결국에는 가장 유명해진 작품들을 함께 살펴봅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외로운 괴물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폴리페모스는 키클롭스(하나의 눈을 가진 거신) 무리 중 가장 세고 사나웠다. 그는 외모부터 무서웠다. 이마 한가운데 박힌 큰 눈은 그 자체로 기괴했다. 털로 뒤덮인 근육질 몸도 공포스러웠다. 하는 짓 또한 야만적이었다. 가장 좋아하는 건 버둥거리는 동물을 산 채로 삼키는 것이었다. 제일 잘하는 건 집채만한 바위를 뽑아 던
2023.09.16 00:22“독수리가 간 쪼아도 참는다” 최악고문 받는 男, 무슨 사연[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프로메테우스 편]
. 편집자주 〈후암동 미술관〉은 그간 인간의 세계를 담은 예술에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이제 시간을 크게 앞당겨 신의 세계를 살펴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부터 명화와 함께 읽어봅니다. 기사는 여러 참고 문헌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독수리가 또 어김없이 날아온다. 코카서스 산 바위에 묶인 프로메테우스는 맹수가 점점 더 가까워지는 걸 가만히 쳐다봤다. 저항한들 장인의 신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사슬이 풀리지 않을 걸 알기 때문이었다. 독수리는 늘 그랬듯 프로메테우스의 넓적다리 옆에 앉았다. 갈고리 같은 부리로 프로메테우스의 몸을 후벼팠다. 얼굴을 처박은 채 그의 간을 야금야금 쪼아먹었다. 처음에는 살점이 찢기는 통증, 그다음은 장기가 뜯어지는 고통이었다. 그런데도 프로메테우스는 가만히 있었다. 피가 터지고 흘렀지만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독수리는 느긋하게 만찬을 즐겼다. 주린 배를 양껏 채운 후 다시 날아갔다. 프로메테
2023.09.09 0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