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세 소녀배우에 약물 준 최악 어른들…‘오즈의 마법사’만큼 비현실적이었던 주디의 비극[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주디 갈란드 편]
후암동 미술관은 무한한 디지털 공간에 걸맞은 초장편 문화예술 스토리텔링 연재물의 ‘원조 맛집’입니다. ■기자 구독■을 누르시면 매 주말 새로운 예술 이야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으로 쓰였습니다. ※기사 가장 아래 의 ★특별한 뒷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사랑스러운 양 갈래 머리, 크고 동그란 눈과 카랑카랑한 목소리. 미국 캔자스의 소녀 도로시가 회오리에 휩쓸린다. 눈을 뜨니 온통 낯선 세상이다. 그곳은 처음 보는 환상의 세계, 오즈의 나라였다. ‘똑’ 떨어진 도로시가 집으로 돌아갈 방법은 하나였다. 에메랄드 시티라는 곳에 있는 위대한 자,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 부탁에 나서는 일이었다. 도로시는 곧장 모험길에 오른다. 뇌가 없는 게 아쉬운 허수아비,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양철 나무꾼, 맹수답지 않게 겁 많은 사자. 이렇게 함께 갈 친구도 사귄다. 소녀가 빌 소원이 귀환이라면, 셋이 바라는 건 각각 두뇌
2025.12.19 23:50
“589일째 남극 표류, 전원 생존했습니다” 28명 초유 기적…살아남은 이유가[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어니스트 섀클턴 편]
후암동 미술관은 무한한 디지털 공간에 걸맞은 초장편 문화예술 스토리텔링 연재물의 ‘원조 맛집’입니다. ■기자 구독■을 누르시면 매 주말 새로운 예술 이야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으로 쓰였습니다. ※다큐멘터리(다큐리즘) 형식으로 꾸민 이번 기사는 200자 원고지 45매 가량입니다. 이 정도 분량은 읽기에 빠르면 10분, 여유를 가지면 20~30분 정도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구독, 저장, 댓글을 활용한 스크랩 등으로 두고두고 읽으셔도 괜찮습니다. 귀한 시간을 내주시는 독자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칠 노릇이었다. 영국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과 스물일곱 명 대원을 태운 배, 인듀어런스호. 남극 횡단의 사명을 실은 녀석이 크게 휘청였다. 선체는 남극 대륙 앞 웨델해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갑자기 불어온 찬바람, 아울러 사방에서 달라붙는 유빙(流氷) 때문이었다. 지금껏 한 시간에 25㎞를 달렸던 인듀어
2025.12.12 23:50
“눈이 깊고 촉촉한 유명 여인”…의문의 정체, 흥미로운 뒷이야기[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이반 크람스코이 편]
후암동 미술관은 무한한 디지털 공간에 걸맞은 초장편 문화예술 스토리텔링 연재물의 ‘원조 맛집’입니다. ■기자 구독■을 누르시면 매 주말 새로운 예술 이야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으로 쓰였습니다. ‘좋아요’와 댓글, 공유는 콘텐츠 제작과 전파에 큰 힘이 됩니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누구도 그녀 이름을 알지 못한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으로도 꼽히는 그녀는, 그 명성과 맞물리지 않게 아직도 미스터리에 침잠(沈潛)해 있다. 여인은 여러 겹의 진한 쌍꺼풀을 달고 있다. 큰 눈과 높은 코, 갸름한 얼굴형도 갖추고 있다. 고전적인 미인상으로 둘 수 있을 것이다. 내려다보는 듯한 눈빛과 도도한 입매에선 굳센 성미를, 금장식 팔찌에선 당당함까지 엿볼 수 있다. 깃털 모자, 리본과 담비 털로 장식한 벨벳 코트, 북유럽식의 얇은 가죽 장갑…. 이처럼 화려한 복장은 당시 유행하는 차림새의 한 부류였다
2025.11.28 23:50
“악마가 밤새 배를 짓눌렀습니다”…여성만 노린 그놈, 가장 유명한 ‘범행현장’ 작품[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헨리 푸젤리 편]
후암동 미술관은 무한한 디지털 공간에 걸맞은 초장편 문화예술 스토리텔링 연재물의 ‘원조 맛집’입니다. ■기자 구독■을 누르시면 매 주말 풍성한 예술 이야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그녀는 지금 깨어날 수 없다. 배 위에 올라 엉덩이를 깔고 앉은, 그놈 때문에. 인큐버스(Incubus)는 여인의 꿈에 나와 그 몸을 농락하는 존재로 알려져 있다. 보통 억지로 관계를 맺거나, 하룻밤 내내 몸을 짓눌러 고통을 가하는 남성형 괴물로 묘사된다. 어원은 라틴어로 ‘위에 눕다’라는 뜻의 인쿠바레(incubare). 중세 유럽인은 녀석을 하급 악마의 한 종류로 분류했다. 그렇다면 옛사람들은 인큐버스가 언제 등장하고, 왜 그런 짓을 하고 다닌다고 봤는가. 이들은 인큐버스가 혼자 자는 여성부터 노린다고 믿었다. 순서를 따진다면 신앙심이 깊은 이부터 덮친다고 여겼다. 그런가 하면 몸을 뒤척이다 상체를 다
2025.11.21 23:50
“남편 실종 1일차, 가슴이 무너졌습니다”…오열하는 어부 아내의 사연[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월터 랭글리 편]
후암동 미술관은 무한한 디지털 공간에 걸맞은 초장편 문화예술 스토리텔링 연재물의 ‘원조 맛집’입니다. ■기자 구독■을 누르시면 매 주말 풍성한 예술 이야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슬픈 예감은 보통 들어맞는다. 이는 꿈이 아닌 불행에서 태어나는 존재다. 합격, 성공, 사랑…. 꿈을 이루기 위해선 대개 조건부터 하나씩 모아야 한다. 반면 불행 중 대부분은 어느덧 쌓인 조건 위에서 피어나곤 한다. 그런 만큼, 애초 슬픈 예감이란 그간 행한 일의 결과, 이를 모아 반추(反芻)하는 틈에서 엿보이는 미래일지도 모른다. 물론 때로는 ‘부디’ 내지 ‘제발’의 언어가 힘을 발휘해 그 미래를 막아주면 좋겠지만. 그러나 이날, 그녀의 슬픈 예감은 또 한 번 들어맞았다. 여인은 운다.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서럽게 눈물을 흘린다. 그녀 뒤에 있는 바다. 물살은 온순해보인다. 다만 녀석은, 지금에서야
2025.11.14 23:50
“이 사람 누드화는 봤었는데”…‘29세 요절’ 금수저男, 사실 미담 제조기였다[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프레데리크 바지유 편]
후암동 미술관은 무한한 디지털 공간에 걸맞은 초장편 문화예술 스토리텔링 연재물의 ‘원조 맛집’입니다. ■기자 구독■을 누르시면 매 주말 풍성한 예술 이야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한 사내가 침대에 누워있다. 그는 평소와 다른 환경에 놓여있다. 멍한, 민망해보이기도 하는 표정이 이를 확신하게 한다. 이불 밖으로 내민, 몸을 감싸듯 구부린 두 팔도 경직돼있다. 퀭한 모습 또한 부푼 베개, 꼬불한 벽지와 커튼 사이 어색한 분위기만 끌어올린다. 누워있는 이는 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1840~1921). 앞서 모네는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던 중 다리를 다쳤다. “영국인이 잘못 던진 원반에 맞을 뻔한 아이를 구하려다” 넘어졌다는 설도 있다. 그러고 보니, 그림 속 그의 정강이는 멀리서도 티가 날 만큼 부어있다. 모네는 갑갑했다. 당시 그는 돈 없는 예술가였다. 주머니는
2025.11.07 23:50
“180㎝·90㎏급 안경 쓴 백인”…최악 연쇄살인범 얼굴, 그의 악마적 행보[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조디악 킬러 편]
후암동 미술관은 무한한 디지털 공간에 걸맞은 초장편 문화예술 스토리텔링 연재물의 ‘원조 맛집’입니다. ■기자 구독■을 누르시면 매 주말 풍성한 예술 이야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종종 문학과 역사 이야기도 합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조디악’과 관련해선 지난주 금요일자(2025.10.24.) 출고된 ‘잭 더 리퍼’편에 이어 다뤄도 좋을 것 같다는 몇몇 독자분의 제안이 있었습니다. 이에 후속편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합니다. ■날짜 : 1968년 12월 20일 ■피해자 : 데이비드 아서 페러데이(17), 베티 루 젠슨(16) ■장소 : 허먼로드 호수(캘리포니아주 베니샤 외곽) ■주요 내용 : 페러데이와 젠슨은 고등학생. 둘은 연인 관계. 당일 오후 10시15분께, 페러데이는 어머니 차(기종 : 램블러)에 젠슨을 태운 채 호수 인근 공터에 주차. 이후 45분가량이 흐른 오후 11시 직전, 괴한이 탄 두 번째 차가 이들의
2025.10.31 23:50
“내장은 내가 먹었어”…‘5명女 살해’ 그놈 편지, 난리난 경찰과 도시[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잭 더 리퍼 편]
후암동 미술관은 무한한 디지털 공간에 걸맞은 초장편 문화예술 스토리텔링 연재물의 ‘원조 맛집’입니다. ■기자 구독■을 누르시면 매 주말 풍성한 예술 이야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종종 문학과 역사 이야기도 합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47세 여성 애니 채프먼이 죽었다. 1888년 9월 8일. 새벽 6시께. 시신이 나온 곳은 영국 런던 화이트채플구 근처였다. 더 정확히는 핸버리 29번지, 그곳의 뒷마당 출입구 계단 일대였다. 모습은 참혹했다. 얼굴은 지나치게 부어 있었다. 몸 곳곳이 찢겨 있었다. 장기 일부는 사라진 상태였다. 이를 본 경찰은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아흐레 전 새벽에도 화이트채플구 내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 것을. 그때는 43세 여성 메리 앤 니콜스가 뒷골목에서 숨진 채 있었다. 당시 발견된 니콜스 또한 목이 졸린 흔적을 품고 있었다. 자상(刺傷) 또한 온 몸에 남아있었다. 하지만, 당시
2025.10.24 23:50
“팜파탈의 예쁜 댄서로만 알았습니다”…‘20년 베테랑’ 무희의 최후, 논란의 사연[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마타 하리 편]
후암동 미술관은 무한한 디지털 공간에 걸맞은 초장편 문화예술 스토리텔링 연재물의 ‘원조 맛집’입니다. ■기자 구독■을 누르시면 매 주말 풍성한 예술 이야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종종 문학과 역사 이야기도 합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마타 하리는 1917년 10월 15일, 이 무렵에 사망했습니다. 어디서부터 꼬였을까. 1917년 10월 15일, 프랑스 파리 교외의 가설 사형장. 극형을 받고 이곳에 온 마타 하리는 제 삶을 되짚었다. “희대의 요부”, “‘병사 5만명의 목숨값을 쥐고 흔든’ 스파이”…. 환청일지도 모를 막무가내 비난이 귓가를 때릴 때도, 그녀는 생에 대한 복기(復棋)를 멈추지 않았다. 그러던 마타 하리는 눈을 뜬 채 고개를 들었다. 입술을 벌렸다. 열린 입으로는 공기를 머금었다. 처형용 눈가리개를 거절한 덕에 느낄 수 있는 정취였다. 이쯤 그녀가 옷을 벗어 던지곤 완전한 알몸을 보였다는 말도 있지만, 이는 과
2025.10.17 23:50
“삐친 소녀를 대놓고 그렸습니다”…34세 女화가의 시선, 명화가 된 반항[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메리 카사트 편]
후암동 미술관은 무한한 디지털 공간에 걸맞은 초장편 문화예술 스토리텔링 연재물의 ‘원조 맛집’입니다. ■기자 구독■을 누르시면 매 주말 풍성한 예술 이야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아가. 예쁘게 입었으면 가만히 있어야….” 홱. 소녀는 어머니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개를 돌렸다. 심통이 난 모양이었다. 사실, 그럴 만했다. 늘어지게 잘 수 있는 휴일. 소녀는 지금 당장 쉴 수 없는 게 못마땅했다. 체크무늬 장식과 레이스가 달린 옷, 버클 달린 구두…. 이런 불편한 차림새로 왜 ‘가만히’ 있어야 하는지도 이해하지 못했다. 소녀는 파란색 안락의자에 벌러덩 누웠다. 곱게 땋은 머리칼로 등받이를 눌렀다. 팔을 뒤로 넘겨 목에 대고, 두 다리는 편하게 벌렸다. 아이라기보단, 삶이 권태로운 어른의 모습 같았다. “아가. 턱을 들고, 허리를 세우고… 숙녀면 얌전하게 있어야 하는 거야. 그래야
2025.10.10 2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