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이 깊고 촉촉한 유명 여인”…의문의 정체, 흥미로운 뒷이야기[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이반 크람스코이 편]
후암동 미술관은 무한한 디지털 공간에 걸맞은 초장편 문화예술 스토리텔링 연재물의 ‘원조 맛집’입니다. ■기자 구독■을 누르시면 매 주말 새로운 예술 이야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으로 쓰였습니다. ‘좋아요’와 댓글, 공유는 콘텐츠 제작과 전파에 큰 힘이 됩니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누구도 그녀 이름을 알지 못한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으로도 꼽히는 그녀는, 그 명성과 맞물리지 않게 아직도 미스터리에 침잠(沈潛)해 있다. 여인은 여러 겹의 진한 쌍꺼풀을 달고 있다. 큰 눈과 높은 코, 갸름한 얼굴형도 갖추고 있다. 고전적인 미인상으로 둘 수 있을 것이다. 내려다보는 듯한 눈빛과 도도한 입매에선 굳센 성미를, 금장식 팔찌에선 당당함까지 엿볼 수 있다. 깃털 모자, 리본과 담비 털로 장식한 벨벳 코트, 북유럽식의 얇은 가죽 장갑…. 이처럼 화려한 복장은 당시 유행하는 차림새의 한 부류였다
2025.11.28 23:50
“악마가 밤새 배를 짓눌렀습니다”…여성만 노린 그놈, 가장 유명한 ‘범행현장’ 작품[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헨리 푸젤리 편]
후암동 미술관은 무한한 디지털 공간에 걸맞은 초장편 문화예술 스토리텔링 연재물의 ‘원조 맛집’입니다. ■기자 구독■을 누르시면 매 주말 풍성한 예술 이야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그녀는 지금 깨어날 수 없다. 배 위에 올라 엉덩이를 깔고 앉은, 그놈 때문에. 인큐버스(Incubus)는 여인의 꿈에 나와 그 몸을 농락하는 존재로 알려져 있다. 보통 억지로 관계를 맺거나, 하룻밤 내내 몸을 짓눌러 고통을 가하는 남성형 괴물로 묘사된다. 어원은 라틴어로 ‘위에 눕다’라는 뜻의 인쿠바레(incubare). 중세 유럽인은 녀석을 하급 악마의 한 종류로 분류했다. 그렇다면 옛사람들은 인큐버스가 언제 등장하고, 왜 그런 짓을 하고 다닌다고 봤는가. 이들은 인큐버스가 혼자 자는 여성부터 노린다고 믿었다. 순서를 따진다면 신앙심이 깊은 이부터 덮친다고 여겼다. 그런가 하면 몸을 뒤척이다 상체를 다
2025.11.21 23:50
“남편 실종 1일차, 가슴이 무너졌습니다”…오열하는 어부 아내의 사연[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월터 랭글리 편]
후암동 미술관은 무한한 디지털 공간에 걸맞은 초장편 문화예술 스토리텔링 연재물의 ‘원조 맛집’입니다. ■기자 구독■을 누르시면 매 주말 풍성한 예술 이야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슬픈 예감은 보통 들어맞는다. 이는 꿈이 아닌 불행에서 태어나는 존재다. 합격, 성공, 사랑…. 꿈을 이루기 위해선 대개 조건부터 하나씩 모아야 한다. 반면 불행 중 대부분은 어느덧 쌓인 조건 위에서 피어나곤 한다. 그런 만큼, 애초 슬픈 예감이란 그간 행한 일의 결과, 이를 모아 반추(反芻)하는 틈에서 엿보이는 미래일지도 모른다. 물론 때로는 ‘부디’ 내지 ‘제발’의 언어가 힘을 발휘해 그 미래를 막아주면 좋겠지만. 그러나 이날, 그녀의 슬픈 예감은 또 한 번 들어맞았다. 여인은 운다.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서럽게 눈물을 흘린다. 그녀 뒤에 있는 바다. 물살은 온순해보인다. 다만 녀석은, 지금에서야
2025.11.14 23:50
“이 사람 누드화는 봤었는데”…‘29세 요절’ 금수저男, 사실 미담 제조기였다[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프레데리크 바지유 편]
후암동 미술관은 무한한 디지털 공간에 걸맞은 초장편 문화예술 스토리텔링 연재물의 ‘원조 맛집’입니다. ■기자 구독■을 누르시면 매 주말 풍성한 예술 이야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한 사내가 침대에 누워있다. 그는 평소와 다른 환경에 놓여있다. 멍한, 민망해보이기도 하는 표정이 이를 확신하게 한다. 이불 밖으로 내민, 몸을 감싸듯 구부린 두 팔도 경직돼있다. 퀭한 모습 또한 부푼 베개, 꼬불한 벽지와 커튼 사이 어색한 분위기만 끌어올린다. 누워있는 이는 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1840~1921). 앞서 모네는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던 중 다리를 다쳤다. “영국인이 잘못 던진 원반에 맞을 뻔한 아이를 구하려다” 넘어졌다는 설도 있다. 그러고 보니, 그림 속 그의 정강이는 멀리서도 티가 날 만큼 부어있다. 모네는 갑갑했다. 당시 그는 돈 없는 예술가였다. 주머니는
2025.11.07 23:50
“180㎝·90㎏급 안경 쓴 백인”…최악 연쇄살인범 얼굴, 그의 악마적 행보[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조디악 킬러 편]
후암동 미술관은 무한한 디지털 공간에 걸맞은 초장편 문화예술 스토리텔링 연재물의 ‘원조 맛집’입니다. ■기자 구독■을 누르시면 매 주말 풍성한 예술 이야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종종 문학과 역사 이야기도 합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조디악’과 관련해선 지난주 금요일자(2025.10.24.) 출고된 ‘잭 더 리퍼’편에 이어 다뤄도 좋을 것 같다는 몇몇 독자분의 제안이 있었습니다. 이에 후속편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합니다. ■날짜 : 1968년 12월 20일 ■피해자 : 데이비드 아서 페러데이(17), 베티 루 젠슨(16) ■장소 : 허먼로드 호수(캘리포니아주 베니샤 외곽) ■주요 내용 : 페러데이와 젠슨은 고등학생. 둘은 연인 관계. 당일 오후 10시15분께, 페러데이는 어머니 차(기종 : 램블러)에 젠슨을 태운 채 호수 인근 공터에 주차. 이후 45분가량이 흐른 오후 11시 직전, 괴한이 탄 두 번째 차가 이들의
2025.10.31 23:50
“내장은 내가 먹었어”…‘5명女 살해’ 그놈 편지, 난리난 경찰과 도시[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잭 더 리퍼 편]
후암동 미술관은 무한한 디지털 공간에 걸맞은 초장편 문화예술 스토리텔링 연재물의 ‘원조 맛집’입니다. ■기자 구독■을 누르시면 매 주말 풍성한 예술 이야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종종 문학과 역사 이야기도 합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47세 여성 애니 채프먼이 죽었다. 1888년 9월 8일. 새벽 6시께. 시신이 나온 곳은 영국 런던 화이트채플구 근처였다. 더 정확히는 핸버리 29번지, 그곳의 뒷마당 출입구 계단 일대였다. 모습은 참혹했다. 얼굴은 지나치게 부어 있었다. 몸 곳곳이 찢겨 있었다. 장기 일부는 사라진 상태였다. 이를 본 경찰은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아흐레 전 새벽에도 화이트채플구 내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 것을. 그때는 43세 여성 메리 앤 니콜스가 뒷골목에서 숨진 채 있었다. 당시 발견된 니콜스 또한 목이 졸린 흔적을 품고 있었다. 자상(刺傷) 또한 온 몸에 남아있었다. 하지만, 당시
2025.10.24 23:50
“팜파탈의 예쁜 댄서로만 알았습니다”…‘20년 베테랑’ 무희의 최후, 논란의 사연[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마타 하리 편]
후암동 미술관은 무한한 디지털 공간에 걸맞은 초장편 문화예술 스토리텔링 연재물의 ‘원조 맛집’입니다. ■기자 구독■을 누르시면 매 주말 풍성한 예술 이야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종종 문학과 역사 이야기도 합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마타 하리는 1917년 10월 15일, 이 무렵에 사망했습니다. 어디서부터 꼬였을까. 1917년 10월 15일, 프랑스 파리 교외의 가설 사형장. 극형을 받고 이곳에 온 마타 하리는 제 삶을 되짚었다. “희대의 요부”, “‘병사 5만명의 목숨값을 쥐고 흔든’ 스파이”…. 환청일지도 모를 막무가내 비난이 귓가를 때릴 때도, 그녀는 생에 대한 복기(復棋)를 멈추지 않았다. 그러던 마타 하리는 눈을 뜬 채 고개를 들었다. 입술을 벌렸다. 열린 입으로는 공기를 머금었다. 처형용 눈가리개를 거절한 덕에 느낄 수 있는 정취였다. 이쯤 그녀가 옷을 벗어 던지곤 완전한 알몸을 보였다는 말도 있지만, 이는 과
2025.10.17 23:50
“삐친 소녀를 대놓고 그렸습니다”…34세 女화가의 시선, 명화가 된 반항[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메리 카사트 편]
후암동 미술관은 무한한 디지털 공간에 걸맞은 초장편 문화예술 스토리텔링 연재물의 ‘원조 맛집’입니다. ■기자 구독■을 누르시면 매 주말 풍성한 예술 이야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아가. 예쁘게 입었으면 가만히 있어야….” 홱. 소녀는 어머니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개를 돌렸다. 심통이 난 모양이었다. 사실, 그럴 만했다. 늘어지게 잘 수 있는 휴일. 소녀는 지금 당장 쉴 수 없는 게 못마땅했다. 체크무늬 장식과 레이스가 달린 옷, 버클 달린 구두…. 이런 불편한 차림새로 왜 ‘가만히’ 있어야 하는지도 이해하지 못했다. 소녀는 파란색 안락의자에 벌러덩 누웠다. 곱게 땋은 머리칼로 등받이를 눌렀다. 팔을 뒤로 넘겨 목에 대고, 두 다리는 편하게 벌렸다. 아이라기보단, 삶이 권태로운 어른의 모습 같았다. “아가. 턱을 들고, 허리를 세우고… 숙녀면 얌전하게 있어야 하는 거야. 그래야
2025.10.10 23:50
“결혼해줄게” 10대 소녀 성폭행범의 적반하장…정의구현, 참담한 최후[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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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03 23:50
“이것은 42세로 죽은 연인 그림입니다”…논란의 작품, 몰랐던 뒷이야기[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페르디난드 호들러 편]
후암동 미술관은 무한한 디지털 공간에 걸맞은 초장편 문화예술 스토리텔링 연재물의 ‘원조 맛집’입니다. ■기자 구독■을 누르시면 매 주말 풍성한 예술 이야기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운명하셨습니다.” 정적이 흘렀다. 의사 말대로였다. 그녀는 눈을 뜨지 못했다. 1915년, 향년 마흔둘이었다. 사인은 암이었다. 그녀 이름은 발렌틴 고데-다렐. 이리도 빨리 가기에는 여전히 젊은 사람이었다. “선생. 괜찮으십니까.” 의사가 시신 앞 남자에게 먼저 물었다. 그럴 만했다. 그는 그녀의 연인이었다. 죽어가는 그녀를 지금껏 다정히 돌본 사람이었다. 그렇다면 의사의 위로를 들은 이 사내, 페르디난드 호들러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여태 쌓아올린 울음을 터뜨리지는 않았을까. 그러지 않았다. 호들러는 의사의 말에도, 심지어 그녀의 장례를 직접 챙기면서도 담담했다. 한 줄기 통곡도, 절규도 없었다.
2025.09.26 2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