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시울 붉어진 국민들…‘영국의 이순신’ 구해낸 전함의 눈물겨운 최후[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윌리엄 터너 편]
. 편집자 주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본 뒤 관련 책과 영화를 모두 찾아봤습니다. 잘 그린 건 알겠는데 이 그림이 왜 유명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림 한 장에 얽힌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 경험을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미술사에서 가장 논란이 된 작품, 그래서 가장 혁신적인 작품, 결국에는 가장 유명해진 작품들을 함께 살펴봅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영웅' 전함의 퇴장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유럽 대륙을 손에 쥔 프랑스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이제 바다를 향해 총구를 돌렸다. 나폴레옹은 영국을 칠 생각이었다. 끝까지 굴복하지 않는 저 섬나라를 박살 내 유럽 통일의 퍼즐을 맞출 요량이었다. 야심 찬 나폴레옹에게 1805년은 결전의 해였다. 선선한 바닷바람이 부는 10월, 나폴레옹의
2024.01.20 00:21‘소 머리-사람 몸뚱이’ 아기 태어났다…‘폭풍성장’ 거듭, 끝내 최후는[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테세우스 완결편]
. 편집자 주 어렵고 헷갈리는, 그럼에도 실생활 곳곳 녹아있어 알아두면 좋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후암동 미술관〉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보듯 감상하세요. 처음부터 정주행하셔도 좋고, 시즌별로 나눠 봐도 좋고, 각 이야기를 단편처럼 읽으셔도 좋습니다. 걸출한 예술가와 풍부한 예술작품으로 몰입을 돕겠습니다. 각 기사는 여러 참고 문헌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지난 이야기〉 아테네 왕 아이게우스의 아들인 테세우스가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모험길에 올랐다. 바다 아닌 산길을 택한 그는 아테네로 가는 길에 온갖 잔혹한 악당을 소탕한다. 끝내 아테네 땅을 밟은 테세우스는 마녀 메데이아의 계략도 물리친 뒤 아버지와 손을 잡는다. 하지만, 때마침 아테네에게는 크레타섬과 맺은 치욕스러운 '약속의 9년'이 다가오고 있었는데…. 기괴한 존재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그간 여러 괴물을 봤지만, 이렇게까지 기괴한 녀석은 처음이었다. 목 위로 달린
2024.01.13 00:21온 국민 펑펑 울렸다…‘코 깨진’ 스핑크스와 헐벗은 노인, 美서 무슨 일이[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엘리후 베더 편]
. 편집자 주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본 뒤 관련 책과 영화를 모두 찾아봤습니다. 잘 그린 건 알겠는데 이 그림이 왜 유명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림 한 장에 얽힌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 경험을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미술사에서 가장 논란이 된 작품, 그래서 가장 혁신적인 작품, 결국에는 가장 유명해진 작품들을 함께 살펴봅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스핑크스의 교훈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알려주십시오. 제발…." 헐벗은 노인이 스핑크스에 귀를 댄 채 애원하고 있다. 지팡이까지 내던진 그는 이 존재가 입을 열 때까지 꼼짝하지 않을 모습이다. 이곳은 버려진 땅이다. 별 하나 볼 수 없는 밤하늘, 제멋대로 나뒹구는 돌은 스산함을 더한다. 바닥을 굴러다니는 백골에도 비극적 사
2024.01.06 00:21“제가 봤어요” 女납치 순간 밀고했다가…이렇게까지 ‘보복’ 당할줄은[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시시포스 편]
. 편집자 주 어렵고 헷갈리는, 그럼에도 실생활 곳곳 녹아있어 알아두면 좋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후암동 미술관〉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보듯 감상하세요. 처음부터 정주행하셔도 좋고, 시즌별로 나눠 봐도 좋고, 각 이야기를 단편처럼 읽으셔도 좋습니다. 걸출한 예술가와 풍부한 예술작품으로 몰입을 돕겠습니다. 각 기사는 여러 참고 문헌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끝없는 형벌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시시포스는 바위를 밀었다. 제 몸보다 더 큰 돌덩이를 굴렸다. 그는 저 멀리 산 꼭대기를 향해 움직였다. 숨은 턱 끝까지 차올랐다. 불어오는 흙먼지를 대책 없이 들이마셨다. 시시포스는 이따금 바위를 밀며 피를 토했다. 뒤틀린 팔다리가 제자리로 오게끔 몸을 거듭 비틀었다. 그러고는 또 돌덩이를 굴렸다. 하염없이 계속 굴렸다. 시시포스는 종종 허공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짐승 소리 같은 신음을 내뱉었다. 하지만 어차피 이곳에는 그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드
2023.12.30 00:21“설마 24살 연하女와 그럴줄은” 믿었던 선배의 배신…‘이 병’에 기름 부었다[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제임스 휘슬러 편]
. 편집자 주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본 뒤 관련 책과 영화를 모두 찾아봤습니다. 잘 그린 건 알겠는데 이 그림이 왜 유명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림 한 장에 얽힌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 경험을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미술사에서 가장 논란이 된 작품, 그래서 가장 혁신적인 작품, 결국에는 가장 유명해진 작품들을 함께 살펴봅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연백색 사랑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그녀의 눈은 크고 맑았다. 눈가는 곧 눈물이 흘러도 이상할 게 없을 만큼 촉촉했다. 목과 팔다리는 길었고, 앉고 설 때마다 허리는 꼿꼿이 세웠다. 누군가 이름을 부르면 그녀는 사뿐사뿐 다가갔다. …눈 위를 걷는 사슴 같군. 제임스 휘슬러(James Whistler·1834~1903)는 그런 조안
2023.12.23 00:59미모의 아내 “저 남자 죽여야해요” 남편 현혹…소름 돋는 ‘속마음’은[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테세우스 편]
. 편집자 주 어렵고 헷갈리는, 그럼에도 실생활 곳곳 녹아있어 알아두면 좋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후암동 미술관〉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보듯 감상하세요. 처음부터 정주행하셔도 좋고, 시즌별로 나눠 봐도 좋고, 각 이야기를 단편처럼 읽으셔도 좋습니다. 걸출한 예술가와 풍부한 예술작품으로 몰입을 돕겠습니다. 각 기사는 여러 참고 문헌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지난 이야기 헤라클레스는 케르베로스를 잡기 위해 지하 세계로 내려왔다. 그런 그는, 한 익숙한 사내가 저승의 신 하데스 옆에 앉아있는 것을 봤다. 그 사내는 눈알조차 움직일 수 없는 마법 의자에 앉아 고통받고 있었다. 헤라클레스는 별생각 없이 그의 팔을 쑥 잡아당겼다. 헤라클레스의 괴력에 그는 엉덩이가 뜯어지면서 일어섰다. 이제야 정신을 차린 그의 이름은 테세우스였다. 지금부터는 테세우스의 삶을 처음부터 살펴본다. 신탁 뜻을 알지 못하고 "아테네로 돌아갈 때까지 포도주 자루를 풀지 마시오
2023.12.16 00:21“납치된 귀부인 돌려주세요” 1500억 몸값의 여인…누군가 봤더니[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구스타프 클림트 편]
. 편집자주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본 뒤 관련 책과 영화를 모두 찾아봤습니다. 잘 그린 건 알겠는데 이 그림이 왜 유명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림 한 장에 얽힌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 경험을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미술사에서 가장 논란이 된 작품, 그래서 가장 혁신적인 작품, 결국에는 가장 유명해진 작품들을 함께 살펴봅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되찾은 숙모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저는 단지, 빼앗긴 걸 되찾았을 뿐이에요." 2006년 1월17일.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나온 아흔 살의 마리아 알트만이 주변인들에게 꺼낸 말이었다. 침착한 표정의 그녀는 제법 흔들림 없이 섰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북받치는 마음을 애써 억누르는 모습이었다. 장장 8년이었다. 나치가 납치한
2023.12.10 00:21“나랑 3년 노예계약해” 여왕과의 동거…‘강제여장’ 굴욕까지 참았더니[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헤라클레스 완결편]
. 편집자주 〈후암동 미술관〉은 그간 인간의 세계를 담은 예술에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이제 시간을 크게 앞당겨 신의 세계를 살펴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부터 명화와 함께 읽어봅니다. 기사는 여러 참고 문헌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지난 이야기 헤라의 음모에 휘말려 열두 개의 과업에 임했던 헤라클레스는 '케르베로스를 잡아오라'는 마지막 과업까지 마친 후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 잠깐의 여유를 즐긴 헤라클레스는 그의 궁술 스승인 오이칼리아의 왕 에우리스토스가 활쏘기 시합을 연다는 소식을 접한다. 헤라클레스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 그는 헤라의 농간에 또 휘말리고, 리디아의 여왕 옴팔레에게 노예로 팔려가는 수모를 겪는다. ‘노리개’가 된 영웅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나의 사랑스러운 근육질 노예야." 리디아의 아름다운 젊은 여왕 옴팔레가 헤라클레스의 등을 슥 쓸었다
2023.12.02 00:22“차르 축출하겠다” 반란, ‘가장 위험한 야망女’ 움직였다…그 결말은[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일리야 레핀 편]
. 편집자주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본 뒤 관련 책과 영화를 모두 찾아봤습니다. 잘 그린 건 알겠는데 이 그림이 왜 유명한지 궁금했습니다. 그림 한 장에 얽힌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졌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 경험을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미술사에서 가장 논란이 된 작품, 그래서 가장 혁신적인 작품, 결국에는 가장 유명해진 작품들을 함께 살펴봅니다. 기사는 역사적 사실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갇힌 황녀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1689년, 루스 차르국(옛 러시아 제국) 모스크바의 노보데비치 수도원. 황녀 알렉세예브나 소피아(Alekseevna Sophia·1657~1704)가 되뇌었다. 밤새 쥐어뜯은 머리에는 딱지가 쌓였다. 꽉 깨문 입술에선 피고름이 맺혔다. 나는 포기하지 않아. 절대 포기하지 않아. 소피아는 허공
2023.11.25 00:21“너, 내 노예가 돼라” 살인죗값 다 치렀는데…이번엔 또 웬 날벼락[이원율의 후암동 미술관-헤라클레스 ③편]
. 편집자주 〈후암동 미술관〉은 그간 인간의 세계를 담은 예술에 초점을 맞춰왔습니다. 이제 시간을 크게 앞당겨 신의 세계를 살펴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부터 명화와 함께 읽어봅니다. 기사는 여러 참고 문헌 기반에 일부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쓰였습니다. 지난 이야기 헤라가 불어넣은 광기에 씌인 헤라클레스는 자기 가족을 몰살했다. 그 죗값을 치르기 위해 티린스의 왕 에우리스테우스가 시키는 열 개 과업을 수행하고 있다. 그간의 모든 일을 하고 드디어 열 번째 과업에 나서려는 순간, 에우리스테우스는 앞서 마친 두 개의 과업은 무효라고 트집을 잡는다. 이에 헤라클레스의 과업은 열 개에서 열두 개로 늘어난다. 그의 열 번째 과업은 머리 셋, 몸통 셋 달린 '괴물 왕' 게리온이 기르는 암소를 훔쳐오는 일이었다. 이를 위해 세상 서쪽 끄트머리 땅으로 가야 했다. 그는 이 과업을 마치고도 추가로 두 개의 과업을 더 수행해야 했다. 그중 하나가 헤스페리데스의 정원에 가는 일
2023.11.18 0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