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볼링은 전통적으로 남자보다는 여자가 조금 더 강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부문 6종목에서 한국은 금 3개를 여자부문 6종목에서 금 5개를 수확한 것을 비롯해 아시아선수권 등 국제대회 성적은 여자가 약간 더 좋았다.
이번 인천 실내무도 아시아경기대회 볼링은 4종목이 끝나고 2종목이 남은 가운데, 남자 선수들의 성적이 조금 더 낫다. 남자개인 김준영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2인조에서 박종우-신승현 조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에 비해 여자선수들의 경우, 개인전에서 손연희-황연주 두 명이 4강에서 모두 패하는 바람에 동메달에 머물렀고, 2인조에서 그 손-황 선수조가 싱가포르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했다. 이번 출전선수들의 기량에 비춰, 남자는 일본,홍콩의 기량이, 여자는 싱가포르가 만만찮아 남은 남, 여 4인조 경기에서도 금메달을 향해 사투를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대회 5일째인 3일까지 경기결과를 놓고 보면, 아시아 볼링 여제의 자리는 싱가포르이다. 여자 개인전과 2인조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한국은 2009년 실내 아시안 게임 전부문 금메달 싹쓸이, 2010년 광저우 금메달 83% 석권 등 화려한 역사에 비춰 아쉬운 성적일수 밖에 없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국 선수들은 공동 동메달을 딴 지난 개인전 때만큼이나 아쉬워 했다.
손연희는 “워낙 금메달이 목표였다 보니 메달을 땄지만 금이 아니어서 아쉬움이 기쁨보다 크다”면서 “싱가포르를 딱히 라이벌이라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결승 근처에서 한 번은 만날 것이라 생각하는 강국이다”고 말했다.
황연주는 “예선과 8강에서 못했더라면 덜 속상한데, 늘 결승의 결과가 아쉽다”면서 “8강부터 한 게임에 끝나는 경기라 예측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다프네 탄(21)과 버니스 림은 지난 21회 아시안 선수권대회에서도 한 차례 호흡을 맞춰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특히 대회 2관왕의 주인공 다프네 탄의 언니는 광저우 아시안 게임 마스터스 은메달리스트이자 현직 국가대표 쉐리 탄으로 볼링가문이다. 이날 경기에도 참석해 동생을 응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프네 탄은 “준결승에서 많이 힘들었고, 점수 또한 낮았다. 싱가포르팀을 상대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었다”면서 “실수가 많았지만 파트너가 결승까지 이끌어 줬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경우 올해 AIMAG에서 획득한 4개의 메달 모두 볼링에서 수확하며, 아시아의 볼링 신강국으로 떠올랐다. 국제대회에서 늘 순위권에는 들었지만 한국의 ‘라이벌’로 까지는 여겨지지 않았지만, 내공이 많이 쌓였음을 증명했다.
또한 올해 출전선수 대부분을 메달리스트로 구성했고, 현재 8월 세계 선수권대회 남은 몇 자리를 두고 자국 선수들끼리 경쟁 중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대회에 임하는 자세가 남달랐으리라 분석된다.
남자 또한 2인조에서 동메달을 따내면서 남은 경기들에도 계속해서 한국을 위협하는 존재가 될 것이라 예상된다. 한국과 싱가포르는 4일부터 4인조 경기로 금메달을 두고 대결을 벌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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