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미국 반도체주가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와 중국의 반도체 기술 추격 소식에 일제히 급락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와 ASML 등 글로벌 반도체 대표 종목의 하락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데다 중국 메모리 업체의 상장과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까지 겹치며 매도세가 확대됐다.
다만 증권가는 최근 조정을 단기 변동성으로 해석하며,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와 장기공급계약(LTA), 주주환원 정책 등이 확인되면 시장의 우려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6.10% 하락한 23만85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 9시 45분 현재는 8.66% 하락한 23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도 8.48% 떨어진 166만2000원에 개장해 같은 시각 10.79% 하락한 16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 종목 모두 이달 중 최저가 수준이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락한 배경으로는 뉴욕 주가 하락이 꼽힌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반도체주가 또다시 약세를 보이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가 0.18% 하락했다.
중국이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글로벌 경쟁 심화 우려에 ASML이 5.80% 급락했고, 엔비디아(-4.99%), 샌디스크(-11.02%), 마이크론(-2.25%) 등도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23% 내렸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역시 7.47% 떨어졌다.
전날 중국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중국 상하이 증시 상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는 29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점도 시장의 경계감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가는 아직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주가 조정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의 우려가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관련 “최근 주가 조정은 실적의 장기 지속성과 컨센서스 추가 상향 여력에 대한 의구심에서 비롯됐다”면서도 “하반기 가격 협상, 2027년 HBM 가격, 대규모 주주환원, LTA 디테일 등이 차례로 확인되면 시장의 우려는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적을 높이고, LTA가 지속성을 증명하며, 주주환원이 주당 가치 상승으로 연결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추가 환원이 진행되며 LTA에 대한 세부 내용 발표 등이 맞물릴 경우, 시장에 장기 실적 안정성에 대한 확신을 주며 구조적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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