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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에 썰물처럼 빠져나간 외인…투자자금 순유출, 팬데믹 이후 최대
한국은행, 15일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발표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지난달 한국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5조7000억원에 가까운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수준의 유출이다. 비상계엄 등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극도로 커지면서 ‘셀 코리아’ 현상이 강화된 탓으로 풀이됐다. 15일 한국은행이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38억6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순유출은 한국 증권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자금이 들어온 자금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순유출 규모는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 3월(-73억7000만달러) 이후 최대이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1472.5원)을 기준으로 하면 약 5조6839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12월 외국인 주식자금은 25억8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같은 해 8월(-18억5000만달러), 9월(-55억7000만달러), 10월(-41억7000만
2025-01-1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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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너무 어려워…은행권 가계대출, 9개월만에 감소
한국은행, 15일 ‘금융시장 동향’ 발표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이 9개월만에 감소했다. 지난해 말 서울 등 수도권 주택 거래가 줄고 은행들도 대출 문턱을 높인 영향이 컸다. 15일 한국은행이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41조원으로 전월대비 4000억원 줄었다. 지난 3월(-1조7000억원) 이후 9개월 만의 첫 감소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902조5000억원)이 8000억원 늘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237조4000억원)은 1조1000억원 감소했다. 다만, 작년 한 해 전체로는 46조원의 가계대출이 증가했다. 2021년(71조800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 증가 기록이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작년 12월 가계대출 특징에 대해 “주택거래가 줄어든 데다 정부의 건전성 정책과 은행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감소했다”며 “
2025-01-1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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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여파 수입물가 3개월째 상승
작년 12월 전월비 2.4% 상승 원재료 이어 자본·소비재도 ↑ 소비자물가로 전이 가능성 계엄 여파 등으로 원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수입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 여파로 소비자물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돼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통계에 따르면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12월 전월 대비 2.4%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10월(2.1%)부터 오르기 시작해 12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7.0%나 급등했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환율이 오른 탓이 컸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12월 1434.42원을 기록해 11월(1393.98원) 대비 2.9% 뛰었다. 15일 새벽 2시 환율은 1462원원에 거래를 마쳤고 이날 환율도 1460원으로 개장해 여전히 불안한 환율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세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12월 두바이유가는 월평균 배럴당 73.23달러로
2025-01-1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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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올해 내내 금리 안 내린다” 일부 IB 전망…한국 금리 영향은?
한은 뉴욕사무소, ‘최근 미국경제 상황과 평가’ 보고서 발표 글로벌 IB 10곳 중 2곳 올해 연준 금리 인하 ‘0회’로 내다봐 내일 금통위 한국 금리 결정, 미국 인하속도 둔화 영향 받나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내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 있단 전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오는 1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는 ‘최근의 미국경제 상황과 평가’ 보고서에서 글로벌 투자은행(IB) 10곳 중 2곳이 미 연준의 올해 금리인하 횟수를 ‘0회’로 전망했다며 15일 이같이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해 12월 연내 2회 인하를 예상했다가 올해 1월 들어 0회로 변경했다. 도이치뱅크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1월에도 연내 동결 전망을 유지했다. 바클리는 연내 2회에서 1회로, 골드만삭스는 4회에서 2회로, 모건스탠리와 JP모건은 각 3회에서 2회로 변경했다. 상당수 IB가 일
2025-01-15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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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수입물가 3개월 연속 상승…소비자물가도 오르나
한은,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통계 발표 12월 수입물가, 2.4% 뛰어…벌써 3개월 연속 상승 비상계엄 등으로 정치 불확실성 높아져 환율 뛴 탓 시차 두고 소비자물가로 전이 가능성…인플레 압력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계엄 여파 등으로 원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수입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 여파로 소비자물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돼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통계에 따르면 원화 기준 수입물가는 12월 전월 대비 2.4%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10월(2.1%)부터 오르기 시작해 12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년 동월대비로는 7.0%나 급등했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환율이 오른 탓이 컸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12월 1434.42원을 기록해 11월(1393.98원) 대비 2.9% 뛰었다. 국제유가 상승세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12월 두바이유가는 월평균 배럴당 7
2025-01-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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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가계대출 문턱, 확 낮아진다
한국은행,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 발표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올해 1분기 가계대출 문턱이 지난해 4분기 대비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은행의 대출태도 종합지수(-1)는 전 분기(-27)보다 26포인트나 커졌다. 한 분기 사이 강화 의견이 크게 줄어 완화 의견과 거의 비슷해졌다는 의미다. 한은은 이 조사를 통해 금융기관 대출태도, 대출수요, 신용위험에 대한 평가를 가중 평균해 100과 -100 사이 지수로 산출한다. 지수가 양(+)이면 ‘완화(대출태도)’ 또는 ‘증가(신용위험·대출수요)’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강화’ 또는 ‘감소’보다 많은 상태를 말한다. 음(-)이면 반대다. 대출 주체별로 나눠보면 가계 주택대출과 신용대출 등 가계 일반대출에 대한 태도 지수가 각 6, 3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 뚜렷한 강화 우위(-42·-39)에서 완화 우위로 돌아선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생활안정자금과 주택
2025-01-1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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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다 투자? 일단 현금 확보” 지난해 11월 통화량 32조 증가
한국은행, 통화 및 유동성 통계 발표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지난해 11월 통화량이 32조원 이상 늘어났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 대기성 자금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평잔)은 4143조원으로 10월보다 0.8%(32조3000억원) 증가했다. 2023년 6월 이후 18개월 연속으로 늘어났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상품별로는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이 11조4000억원 불었다. 자산시장 변동성 확대 등에 따라 투자 대기성 자금이 늘어난 영향이다. 2년 미만 금융채 역시 시장금리 하락으로 발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5조5
2025-01-1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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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통화정책
한은, 16일 새해 첫 기준금리 결정 내수-환율 딜레마 속 결단의 시간 금융위기 후 첫 ‘1월 인하’ 가능성 2025년 1월 16일 한국은행이 결정할 기준금리는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면서도 복합적인 함의를 담게 된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후폭풍을 온몸으로 떠안은 한국경제 진단과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직전 최고조에 이른 불확실성 대응 방향이 동시에 표출된다. ▶관련기사 2·3면 대표적 상충 지표인 환율과 내수를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저울질이 불가피하다. 여전히 1470원대를 오가는 원/달러 환율에 금리 인하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급격히 위축된 내수를 살리기 위해서는 금리 인하만한 특단의 대책도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결국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은 환율 안정과 경기 부양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뒀는지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시장과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최악의 경기 침체와 가속화되는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실기해서는
2025-01-1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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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뒤 한국경제 운명의 날” 금융위기 후 첫 3연속 금리 내리나
기로에 선 통화정책 오는 16일 한은 금통위, 새해 첫 기준금리 결정 경기 부양과 환율 안정…딜레마 속 결단의 시간 환율보다 내수 회복에 무게 둬야 한다는 지적도 금융위기 이후 첫 1월 인하 및 3연속 인하 가능성 [헤럴드경제=홍태화·정태일 기자] 2025년 1월 16일 한국은행이 결정할 기준금리는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면서도 복합적인 함의를 담게 된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후폭풍을 온몸으로 떠안은 한국경제 진단과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직전 최고조에 이른 불확실성 대응 방향이 동시에 표출된다. 대표적 상충 지표인 환율과 내수를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저울질이 불가피하다. 여전히 1470원대를 오가는 원/달러 환율에 금리 인하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급격히 위축된 내수를 살리기 위해서는 금리 인하만한 특단의 대책도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결국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은 환율 안정과 경기 부양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뒀는지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시장과 전문
2025-01-1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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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추경해도 인플레 자극 가능성 작다”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 서면질의에 답해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한국은행이 경기 부양용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자극될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내수 심리가 얼어붙고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정책에 힘을 싣는 입장 표명으로 풀이된다.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에 따르면 ‘물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의 추경 규모’에 대한 서면 질의에 한은은 “경기 둔화에 대응하는 정도의 추경 편성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한다”고 답했다. 이어 “추경이 물가에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은 지출 형태 및 시기, 경제 상황 등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물가안정을 저해하지 않는 수준의 추경 규모를 일률적으로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고,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이 잠재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가 농산물 수급 안정, 공공요금 인상
2025-01-14 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