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노동자 유족 입국부터 귀국까지 전 과정 지원

공항 추모공간 마련·위로금 전달…“일회성 아닌 공공서비스로 정착”

16일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본사 앞에서 지난 1일 KTX 선로 신설 공사 현장에서 사망한 미얀마 근로자 유족 및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본부 소속회원들이 교섭요구안 및 유족 입장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본사 앞에서 지난 1일 KTX 선로 신설 공사 현장에서 사망한 미얀마 근로자 유족 및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본부 소속회원들이 교섭요구안 및 유족 입장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근로복지공단이 산업재해로 숨진 이주노동자의 유족이 고인을 모국으로 편안히 모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산재 사망 이주노동자 유족 예우사업’을 두 번째로 실시했다.

지난 3월 첫 사업에 이어 유족 입국부터 귀국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며 이주노동자에 대한 산재보상과 유족 지원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28일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이번 지원 대상은 지난 7월 1일 KTX 선로 증설 현장에서 작업 중 컨베이어에 끼이는 사고로 숨진 미얀마 국적 노동자 고(故) 아웅민우 씨의 유족이다. 유족은 고인의 유해를 모국으로 운구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공단은 유족에게 산재보상 절차와 유해 운구 절차를 안내하고, 출국 당일에는 공항 내 추모공간과 대기공간을 마련했다. 또 별도의 추모 시간을 운영하고 공단 임직원들이 사회공헌기금으로 마련한 위로금을 전달했으며, 직원들이 탑승 게이트까지 동행해 귀국 절차를 지원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 3월 베트남 국적 산재 사망 노동자 유족 지원에 이어 두 번째다. 박종길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당시와 마찬가지로 직접 공항을 찾아 유족을 위로하고 고인의 마지막 귀향길을 배웅했다. 공단은 이를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 가능한 공공서비스로 정착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공단은 최근 국내 산업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주노동자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법무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 취업자는 2022년 84만3000명에서 지난해 110만9000명으로 늘었다. 제조업과 건설업 등 위험도가 높은 업종 종사자가 많은 만큼 산재보상 접근성과 유족 지원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종길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국내 산업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의 역할이 커지는 만큼 이들의 안전과 권익 보호는 물론 유족에 대한 예우에도 공공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사람을 중심에 둔 산재보상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고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단은 현재 베트남어 전담 상담사를 운영하고 다국어 산재보험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인도네시아·필리핀 등 11개국 주한 외국공관 노무관과 간담회를 열었으며,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협력을 통해 이주노동자와 유족 지원체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fact051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