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액 지난해 7.8조→올 2월 10.3조

코스닥 비중 2023년 4.08%→올해 2.64%

공무원·사학·군인연금도 2021년보다 비중 줄어

[연합]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국민연금의 코스닥 투자액이 올해 1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7조원대였던 평가액이 불과 두 달 만에 30% 넘게 불어났다. 다만 코스피 투자액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국내 주식 투자액에서 코스닥이 차지하는 비중은 2%대로 오히려 낮아졌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민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 등 4대 공적연금 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국민연금의 코스닥 투자액은 10조3105억원으로 집계됐다. 평가액 기준이다.

지난해 말 7조8802억원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2조4303억원, 30.8% 증가했다. 2021년 6조4171억원과 비교하면 4년여 만에 60.7% 늘어난 규모다.

국민연금의 코스닥 투자액은 2021년 6조4171억원에서 2022년 4조5287억원으로 줄었다. 2023년 5조9325억원으로 늘었다가 2024년 4조3403억원으로 다시 감소한 뒤 지난해 7조8802억원으로 뛰었다. 이어 올해 2월 처음 10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전체 국내 주식 투자에서 코스닥이 차지하는 비중은 반대로 낮아지고 있다. 올해 2월 국민연금의 코스피 투자액은 380조4825억원으로 코스닥을 합친 투자액은 390조7931억원이다. 코스닥 비중은 2.64%에 그쳤다.

코스닥 투자 비중은 2021년 3.91%에서 2022년 3.65%로 낮아진 뒤 2023년 4.08%까지 상승했다. 이후 2024년 3.14%, 지난해 3.01%, 올해 2월 2.64%로 3년 연속 하락했다. 코스닥 투자액 자체는 늘었지만 코스피 투자 평가액 증가 속도가 더 빨랐던 영향이다.

다른 공적연금도 코스닥 투자 비중이 낮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공무원연금의 지난해 코스닥 투자액은 310억원으로 2021년 588억원보다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 투자액에서 코스닥이 차지하는 비중은 4.6%에서 1.8%로 떨어졌다.

사학연금은 코스닥 투자액이 2021년 2068억원에서 지난해 1604억원으로 감소했고 비중도 4.7%에서 2.9%로 낮아졌다. 군인연금 역시 같은 기간 투자액이 38억원에서 14억원으로 줄었고 코스닥 비중은 6.3%에서 2.5%로 하락했다. 다만 이들 세 연금의 지난해 코스닥 투자액은 2024년보다는 늘었다.

박 의원은 “연기금의 장기·안정 자금 유입을 통해 우량·혁신기업 성장의 마중물을 제공하고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코스닥이 반등하면서 연기금 자금의 추가 유입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9월 코스닥 시장에서 연기금 등은 1491억원을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누적으로는 73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기관 전체는 9조8694억원, 외국인은 2조7549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개인은 7조7222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2일 893.29로 약보합 마감했지만 장중 903.88까지 오르며 지난 7월 2일 이후 석 달 만에 900선을 넘어섰다. 최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와 바이오주가 반등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연내 1000선 재돌파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코스닥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소부장과 바이오가 함께 올라야 코스닥이 안정적으로 1000선을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유건 하나증권 미래산업팀장도 코스닥 기업의 이익이 지난해보다 약 30% 늘어난 데 비해 지수에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fact051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