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한국이 원조 맞나요?…中 '김치공정' 닮은꼴 안돼 [채상우의 미담:味談]
. 편집자주 음식을 통해 세상을 봅니다. 안녕하세요, 맛있는 이야기 '미담(味談)'입니다.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김밥 한국이 원조 아닌가요?" 한 재미동포가 한식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며, 김밥 먹는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려 화제가 됐다. 무려 11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세계인의 관심을 모았다. 세계 사람들은 "맛있어 보인다", "다른 한식도 먹어보고 싶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덩달한 한국인들의 자긍심도 올라갔다. "근데 김밥은 사실 일본이 원조 아닌가요?"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댓글에 작은 논쟁이 벌어졌다. 김밥은 한국이 원조라는 주장과 일식에서 기원한 음식이라는 입장이 부딪혔다. 김치를 중국에서 기원한 음식이라고 주장하는 중국인들에게 분노하는 우리도 어쩌면 잘못된 인식으로 자칫 같은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짚었다. '김밥'
2023.09.16 13:00"나 국회의원 될거라" 86세 老해녀, 연극식당 무대서 외친 이말 [채상우의 미담:味談]
. 편집자주 음식을 통해 세상을 봅니다. 안녕하세요, 맛있는 이야기 '미담(味談)'입니다.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나 국회의원 될거라. 국회의원 됭 나가 제주도 짐을 짊어지는 사람이 될거라. 부자 나라로 만들 거라.(나 국회의원이 되고 싶어. 국회의원이 돼 제주도 짐을 짊어지는 사람이 되고 싶어. 부자 나라로 만들 거야.)" 1945년 제주. 8살 어린 춘옥은 친구들에게 마음 속 간직한 꿈을 털어놨다. 춘옥은 해녀다. 바닷물과 모래에 쓸린 고사리손은 사포처럼 거칠어졌고, 태양에 그을린 피부는 까맣게 탔다. 그 작은 몸을 내몰아치는 바닷속에 내던지고는 종개호미로 미역이나 톳을 캐고, 가끔은 빗창으로 전복을 따오기도 했다. 제주에 사는 여자들이 으레 그랬듯, 춘옥에게 교육은 욕심이었다. 여자가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하면 "쓸데 없는 짓 한다"고 구박받는 시대였다. 그나마 국민학교를 졸업한 게 자랑이었다. 춘옥은 학교에 간
2023.07.29 11:01"韓초밥, 본토 맛 넘어섰다"…도쿄 미슐랭 3스타 출신 日셰프 '작심발언' [채상우의 미담:味談]
. 편집자주 음식을 통해 세상을 봅니다. 안녕하세요, 맛있는 이야기 '미담(味談)'입니다.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한국의 '중저가' 스시는 이제 일본을 뛰어 넘는 맛을 내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스시(초밥)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지금, 한국의 스시맛은 더욱 더 좋아질 것입니다." 흉내내기가 아닌, '제대로 된 스시'가 한국에 대중화된 지 10여년. 한국인들은 일본 본토의 스시맛을 따라잡기 힘들 것이라는 비웃음을 날려버리고, 저렴한 가격에 높은 한국식 스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도쿄 미슐랭 3스타 출신의 일본인 셰프가 한국에서 수많은 스시를 먹어보고 내린 평가이기도 하다. 유튜브 채널 '코우지TV'로 인기를 끌고 있는 그의 이름은 나카무라 코우지(中村浩治·45), 스시코우지의 헤드셰프다. 지난 7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초밥집 스시코우지에서 그를 직접 만나,
2023.07.16 11:00"먹으면 암 걸린다?" 제로설탕 괴담…MSG사태 재연일까[채상우의 미담:味談]
. 편집자주 음식을 통해 세상을 봅니다. 안녕하세요, 맛있는 이야기 '미담(味談)'입니다.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먹으면 암에 걸려 죽는다." 한여름 무더위를 날릴법한 소름돋는 괴담 속 주인공은 '제로설탕'으로 알려진 설탕대체 감미료다. 당뇨병과 비만 유발 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설탕을 대신한 설탕대체 인공 감미료는 최근 식품업계 최고의 '신의 선물'로 각광 받아왔다. 건강과 맛을 둘 다 챙길 수 있다는 이점을 내세워 술·아이스크림·탄산음료 등 단맛을 내는 식품에는 전방위 확대됐다. 그러나 상황은 급반전됐다. 오는 14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설탕대체 인공 감미료인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물질로 분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차라리 '설탕'이 몸에 좋다며, 설탕으로의
2023.07.09 08:01'교도소 황제식단'이 한끼 1600원?…법무부 "급식비 인상 협의"[채상우의 미담:味談]
. 편집자주 음식을 통해 세상을 봅니다. 안녕하세요, 맛있는 이야기 '미담(味談)'입니다.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쇠고기떡국', '돈까스', '키위소스샐러드', '소시지김치볶음'…유명 식당 메뉴가 아니다. 강력범죄를 저지른 흉악범들을 수용한 한 구치소의 실제 식단이다. 이 구치소에는 일면식 없는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체를 훼손해 유기한 정유정(23)과 처음 본 여성을 폭행하고 성폭행까지 한 혐의를 사고 있는 일명 '부산 돌려차기남'이 머무르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시민들은 사이에서 "강력범죄자들에게 '황제식단'을 제공하고 있다"는 공분을 샀다. 국민의 혈세를 허투루 사용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수감자들에게 배정된 식비는 이같은 식단이 불가능해 보이는 상당히 적은 액수인 것으로 확인
2023.06.25 08:01"할머니 배고파"…손자의 절규에 할머니는 '도둑'이 됐다 [채상우의 미담:味談]
. 편집자주 음식을 통해 세상을 봅니다. 안녕하세요, 맛있는 이야기 '미담(味談)'입니다.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으로 우뚝 선 대한민국. 하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절도를 벌이는 비극이 일어나고 있다. 사회의 무관심과 허술한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현대판 장발장이 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이야기를 실제 사건을 토대로 재구성했다. 굶주린 5살 손자…할머니는 라면을 훔쳤다 "할머니 배고파." "사발면 남은 거 다 뭇나...할미가 찾아보께." 다섯 살 손자의 등을 다독인 뒤 허리를 굽혀 여인숙 방 안을 헤맸다. 두 평 남짓한 작은 방. 살림이라고는 아기 옷 몇벌과 중고로도 팔리지 않을만큼 낡은 장난감이 전부였다. 앉은 자리에서 눈으로만 훑어도 사발면이 있는지 없는지는 단숨에 알 터였다. 그렇지만, 그리도 오래 이곳저곳을 땀까지 흘려가며 찾아 헤
2023.06.18 08:01"돼지췌장은 대체 어디에?"…미슐랭 3스타 '시크릿' 이것[채상우의 미담:味談]
. 편집자주 음식을 통해 세상을 봅니다. 안녕하세요, 맛있는 이야기 '미담(味談)'입니다. [헤럴드경제(부산)=채상우 기자] ‘대체 돼지 췌장은 어디 있다는 거지...’ 지난 1일 부산 파크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미쉐린 가이드 간담회. 이날 기자는 미슐랭 3스타를 획득한 안성재(41) 모수(MOSU) 헤드셰프의 '부산 땅이 녹아든 바다의 감칠맛'이라는 요리를 맛봤다. 고등어와 돼지 췌장, 방아잎을 주재료로 사용했다고 했다. '돼지 췌장?' 머릿 속에 돼지곱창 같은 이미지가 떠올랐다. 그런데 서빙된 음식의 비주얼은 당최 생각한 것과 너무나도 달랐다. 삼각형으로 잘린 고등어 살은 익은 듯 안 익은 듯 했고, 그 아래 방아잎과 오일로 만든 소스가 곁들여 있었다. 비리지 않을까 냄새부터 맡아봤다. 어떻게 비린 냄새를 잡았는지, 등푸른 생선의 취약점인 비린 냄새가 없었다. 생선살을 씹자 우리가 흔히 먹는 고등어구
2023.06.06 05:31"우리 아들 배고플까"…실종아들 사무친 90살 노부는 생선을 굽는다 [채상우의 미담:味談]
. 편집자주 음식을 통해 세상을 봅니다. 안녕하세요, 맛있는 이야기 '미담(味談)'입니다.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아빠. 나 아빠랑 밥. 헤헤" "얘는 꼭 밥 먹을 때 아빠 옆에서 먹으려고." 아들 태희가 싱글싱글 웃으며, 밥그릇을 들고 아빠 옆에 엉덩이를 들이밀었다. 엄마는 그런 태희에게, 웃음 섞인 핀잔을 줬다. 저녁 반찬은 태희가 제일 좋아하는 '고등어 구이'. 아빠는 가시를 발라 태희 밥 위에 얹어줬다. 다른 맛있는 반찬 다 제쳐두고 고등어 구이만 있으면, 밥 한 공기가 뚝딱이었다. 태희는 자연스러운 소통이 어려울 정도의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출산할 때 병원에서 처치를 제대로 못해 아기가 나와야 할 때 나오지 못했다. 설상가상 입에 물까지 머금고 있었다. 그것 때문인지 세상의 빛을 본 순간부터 태희는 장애를 안고 나왔다. 태희는 가족을 좋아했다. 형, 누나와 딱지치기를 하고 나른한 주말
2023.05.21 05:47"파스타 vs 칼국수 가격 차이 왜일까요?"…미슐랭 2스타가 전한 '한식의 길' [채상우의 미담:味談]
. 편집자주 음식을 통해 세상을 봅니다. 안녕하세요, 맛있는 이야기 '미담(味談)'입니다.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장인정신으로 높은 퀄리티의 한식을 만든다면, 소비자들은 한식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할 것입니다. 더 맛있고 많은 대중에게 인정받는 한식이 되는 길은 '장인정신'에서 시작됩니다." 미슐랭 2스타 스와니예의 이준 셰프가 한식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정확히는 일반 대중이 가장 많이 접하는 1만원~5만원 이하 중간 가격대 한식 외식업계를 꼬집었다. 장인정신으로 중간 가격대 한식 퀄리티가 높아진다면, 소비자들은 더 많은 가치를 한식에 부여하고 결론적으로 다양성도 제고될 것으로 이 셰프는 기대하고 있다. "한식은 저렴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왜 생긴걸까" 지난 11일 서울 성동구 오프컬리에서 만난 이준 셰프는 세계적으로 대중화가 더딘 한식이 개선해야 할 점에 대
2023.05.14 16:01"뉴스서 본 그 해열제·김, 우리 애도 먹였는데"…불량식품 급증 '이것' 때문? [채상우의 미담:味談]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31개' 식약처로부터 올해 1월부터 이달 28일까지 판매중단·회수 조치된 '불량식품'의 수다. 지난해 전체 69개를 이미 절반 가까이 따라잡은 수치다. 의약품(56개)을 포함하면 87개에 달한다. 이 중에는 최근 문제가 된 유아용 해열제와 유기농 쌀과자, 아동용 청국장찌개, 마시멜로 등 어린 아이들을 위한 제품들이 상당수 포함돼 부모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불량식품이 늘어난 배경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 있었다. 대체 뭘까. 불량식품으로 불안해하는 부모들의 사례를 재구성하고, 전문가와 정부기관의 자료를 분석해 원인과 해법을 들여다봤다. "우리 아이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세상 없나요" "아니, 이번엔 또 뭔데." '식약처가 시중에 유통된 재래김 2종에 대해 인공감미료 초과사용 및 부정사용으로 회수조치를 내렸다고?"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읽던 수희의 인상이
2023.04.30 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