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안 찌는 빵, 진짜?"…빵에서 '이것' 뺐더니 120억 매출 대박[채상우의 미담:味談]
. 편집자주 음식을 통해 세상을 봅니다. 안녕하세요, 맛있는 이야기 '미담(味談)'입니다.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78kg' 체중계 바늘이 평생 듣도 보도 못한 숫자를 가르켰다. '헉' 소리가 절로 나왔다. '생크림빵', '초코몽블랑', '커스터드', '고로케'... 국내 유명 베이커리회사 상품기획팀에 입사 한 후부터 먹었던 수백여 종의 빵들이 머리 속을 훑고 지나갔다. 일 때문에 먹은 빵만 3000개는 족히 넘을 듯 했다. 많이 먹는 날은 하루에도 40개가 넘는 빵을 해치우곤 했다. 덕분에 회사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지만, 건강은 날로 악화됐다. "박 대리, 왜 이렇게 표정이 안 좋아. 무슨 일 있어?" 그날 점심. 같은 팀 선배가 걱정되는 표정으로 물었다. "요즘 살도 너무 찌고, 밥만 먹으면 속도 더부룩하고 컨디션이
2023.04.23 06:01"아픈 아기 생명줄 쥐락펴락"…소화장애 분유값 2배 올린 '그들'[채상우의 미담:味談]
. 편집자주 음식을 통해 세상을 봅니다. 안녕하세요, 맛있는 이야기 '미담(味談)'입니다.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제발, 우리 아기를 살려주세요." 아픈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수입 특수 분유의 가격이 몇 달만에 두 배 이상 올랐다. 치명적인 소화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기에게 이 특수 분유는 생명줄이다. 원인은 '전쟁'과 소비자의 아픔은 아랑곳 없이 이득만 챙기는 '리셀러'들에 있었다. 정부는 가격 혼란을 야기하는 리셀러 문제를 묵인하고 있다. 실제 뇌병변 아기를 돌보는 엄마의 사연을 통해 사태의 심각성을 살폈다. 특수분유, 뇌병변 투병 미소의 '생명줄' 6개월 전 태어난 내 딸 미소는 뇌병변 장애인이다. 뇌MRI를 보신 의사선생님의 말로는 시상 부위를 포함한 뇌 깊은 곳에 손상이 보인다고 했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었다. 임상 추정은 산소 부족으로 인한 저산소성 뇌병변. 남편과
2023.04.16 06:01"반만 먹고, 반값만 내세요"…미쉐린 맛집까지 '0.5인분' 대세 [채상우의 미담:味談]
. 편집자주 음식을 통해 세상을 봅니다. 안녕하세요, 맛있는 이야기 '미담(味談)'입니다.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차라리 반만 먹고 반만 내게 해주세요!" 치킨마저 3만원 목전에 왔다. 소시민들에게 치킨 한 마리 시켜먹는 것조차 사치인 시대다. 끝을 모르고 오르는 외식 물가에 '0.5인분'이 새로운 외식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돈 때문에 먹고 싶은 것을 망설였던 이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가정의 모습을 통해 0.5인분이 대세가 된 배경을 조명했다. 꼭 '그 치킨' 먹고픈 아들, 정답은 '반 마리' "엄마아 나 간장치킨~" 9살 아들 도훈이 어디서 치킨을 먹고 왔는지 요즘 계속 떼를 쓴다. 저렴한 마트 치킨으로 만족하면 좋으련만, 꼭 프랜차이즈 간장치킨만 찾는다. 얼마 전 3000원이 인상된 프랜차이즈에서 가장 싼 한
2023.04.09 06:52"삼겹살도 중국 거라고?"…中 "대파돼지볶음서 유래" 또 음식공정 [채상우의 미담:味談]
. 편집자주 음식을 통해 세상을 봅니다. 안녕하세요, 맛있는 이야기 '미담(味談)'입니다.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삼겹살 구이는 중국식 전병에 싸 먹는 '대파 돼지고기 볶음'에서 유래한 음식"-중국 바이두백과 이번엔 삼겹살이다. 중국이 김치, 삼계탕에 이어 삽겹살을 중국음식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중국의 '음식공정'이 또 다시 시작된 셈이다. 요즘같이 중국발(發) 미세먼지로 목이 따끔따끔 아파오는 봄철이면 더 생각나는 삼겹살의 기원을 과거 기록과 서적,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파헤쳤다. 전문가들은 삼겹살이 1970년대 산업화 시대 한국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한국 삼겹살의 역사'를 1980년대 서민의 단골메뉴인 '삽겹살에 소주' 기울이는 직장인의 저녁자리를 빌어 재구성했다. 한국인 고단함 달래주는 '기름진 한 점' "삼겹살에 소주 한
2023.04.02 00:11"1만원에 하루 3끼+다음날 아침까지 OK"…서울서 이게 가능하네! [채상우의 미담:味談]
. 음식을 통해 세상을 봅니다. 안녕하세요, 맛있는 이야기 '미담(味談)'입니다.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서울에서 1만원으로 점심 한 끼도 사 먹기 힘든 시절이다. 냉면 한 그릇이 평균 1만원(1만692원)을 넘었고, '국민메뉴' 비빔밥도 1만원을 기록했다. 밥 한 끼 잘 먹어보겠다고 고른 삼계탕 한 그릇은 1만6000원, 삼겹살 200g은 2만원(1만9031원)에 육박한다(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서울 지역 기준). 살인 물가 속에 1인 가구는 장보기조차 겁난다. 요리를 해보려고 재료를 샀다가 먹는 것보다 버리는 게 더 많으면 속까지 쓰려온다. 그렇다고 '초라한' 지갑에 외식을 나서기란 언감생심이다. 정녕, 서울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밥 한끼 차려주는 '착한 식당'은 없는 걸까. 헤럴드경제가 서울 종로, 서대문, 성북구 일대를 직접 발품 팔아 '착한 식당들'을 찾아 나섰다.
2023.03.26 00:1086년 전 서울 '오므라이스 맛집' 아시나요 [채상우의 미담:味談]
. 편집자주 음식을 통해 세상을 봅니다. 안녕하세요, 맛있는 이야기 '미담(味談)'입니다.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일본에 128년 된 오므라이스집이 있다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도쿄 정상회담' 이후 만찬을 위해 찾은 경양식집 '렌가테이'(煉瓦亭)가 주목받고 있다. 도쿄 번화가 긴자에 위치한 이곳은 일본식 오므라이스 발상지로 유명하다. 렌테가이에 관심이 집중된 이유 중 하나는 '128년'이라는 업력이다. '100여년 전통의 오므라이스 가게', 일본에서 128년 된 가게는 오래된 축에도 끼지 못한다. 1000년을 넘게 이어온 가게도 적지 않다. 128년까지는 아니지만 86년 전 서울에도 일본에서 들어온 오므라이스를 팔던 집이 있었다. 심지어 한 청년이 죽기 전 마지막 식사로 찾았을 만큼 '맛집'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을
2023.03.18 14:21"오물 적신 빵, 그후 미각을 잃었다"…'식고문', 그 흔적 없는 학폭[채상우의 미담:味談]
. 편집자주 음식을 통해 세상을 봅니다. 안녕하세요, 맛있는 이야기 '미담(味談)'입니다.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수적인 '식(食)' 행위가 고통으로 바뀌는 순간, 인생은 지옥이 된다. 가혹행위에 의한 '트라우마'로 섭식장애, 미각상실, 영구 뇌손상과 같은 후유증을 얻게 되면, 평생 먹는 '즐거움'을 '괴로움'으로 변질시킨다. 넷플릭스 인기드라마 '더글로리' 시즌2가 본격 시작되고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 전력이 논란이 되면서 '학폭'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학폭'의 수단 중 하나로는 음식도 거론된다. 이른바 '식고문'이다. 먹지 못할 만큼의 음식을 먹이거나, 오물 등을 음식에 섞어 억지로 먹이는 가혹행위다. 헤럴드경제는 10여년
2023.03.12 05:24돈까스 찾던 손주, 가난한 할머니는 '학식' 찾았다[채상우의 미담:味談]
. 편집자주 음식을 통해 세상을 봅니다. 안녕하세요, 맛있는 이야기 '미담(味談)'입니다.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가난한 자의 불편함은 끊임없이 참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하루하루 식당 가격표 앞자리가 달라지고 있다. 밥상 물가는 물론 전기, 가스요금, 교통비 등 공공요금까지 전방위적 물가 상승에 밥 한끼 사먹기가 무섭다. 너도나도 지갑을 닫으면서 짜장면 한 그릇도 망설여지는 요즘이다. 벌이가 넉넉지 않은 이들에게 대학교 '학식'은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구성으로 배를 채울 수 있는 '고마운 존재'가 되고 있다. 대학교 개강 시즌을 맞이해 지난 2~3일 헤럴드경제가 직접 서울·수도권 대학의 '학식' 현장을 찾았다. 1000원짜리 아침 식사부터 인근 주민들도 자주 찾는 대학교 식당 풍경에서 '고물가'의 또 다른 슬픈 단면이 감지됐다. 현장에서 만난
2023.03.04 09:01하루 딱 1병 빚는 30만원짜리 '이 소주'…'식객' 허영만도 취한 그 맛[채상우의 미담:味談]
. 편집자주 음식을 통해 세상을 봅니다. 안녕하세요, 맛있는 이야기 '미담(味談)'입니다.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사람은 귀신이 되고, 귀신은 사람이 되는 술' 1년에 350병, 하루에 단 한 병 꼴로 만드는 명품 소주가 있다. 900년 역사를 이어온 '삼해소주(三亥燒酒)'를 한 단계 끌어올린 소주, '삼해귀주(三亥鬼酒)'다. 애주가들 사이에서 '한국 최고의 소주'라고 입소문을 타며, 극히 일부만 즐겼던 삼해귀주가 20대 젊은 층에게도 인기몰이 중이다. 초록병에 든 희석식 소주의 가격 인상에 대한 '배신'과 새롭고 다양한 주류를 맛보고 싶은 '바람'이 맞물린 결과다. 차별화된 소주에 열광하는 이들에게 삼해귀주는 먹고 싶어도 찾기 힘든, '레어아이템'으로 불리며 더 큰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대체 '하루 한 병
2023.02.26 00:55"스팸햄, 못 먹어요"…튀르키예, 韓 구호식품 거절한 사연 [채상우의 미담:味談]
. 편집자주 음식을 통해 세상을 봅니다. 안녕하세요, 맛있는 이야기 '미담(味談)'입니다.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오 안돼, 또 스팸이야!(Oh hayır, yine spam!)" 1350만명에 달하는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이재민을 위한 한국인들의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문화적 차이로 곤란한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한국인들이 보내오는 '스팸(햄)'이 문제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햄의 주재료인 '돼지'는 금지된 음식(하람 푸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재민들에 가장 필요한 구호식품은 뭘까. 튀르키예에서 구호활동을 펼치는 NGO 등의 도움을 받아 현지 상황을 재구성했다. "좋아하겠지?" "어떡하지!"…스팸 두고 '동상이몽' 튀르키예 구호 활동가 아브라함 누스렛은 트럭 한가득 실려 온 '스팸'을 보고
2023.02.18 2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