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갇혀 살았는데” 이젠 떼죽음 위기…상상만 해도 끔찍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어느 곰을 살리고, 어느 곰을 죽여야 합니까.” 현재 국내에선 280마리 곰이 살고 있다. 웅담 채취 등을 목적으로 우리에 갇혀 사육된 곰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2026년부턴 이 같은 곰 사육과 도살이 금지된다. 문제는 남은 280마리의 곰. 이제 이들의 운명은 1년 반 뒤에 결정된다. 정부 보호시설에 수용될 수 있는 개체는 이들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선택받지 않은 곰은, 사실상 모두 죽을 운명이다. 곰 사육 종식과 구출을 이끌어왔던 동물복지단체들은 단순히 생사를 넘어서 동물의 본능을 살리고, 고통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단법인 ‘곰보금자리프로젝트’는 16일 ‘사육곰 농장 현장조사 결과 공유회’에서 “최대한 많은 곰을 살려서 농장 밖으로 빼는 것이 목적”이라면서도 “결국 살릴 곰과 죽일 곰을 판단할 기준이 필요한 순
2024.07.17 19:51“이건 몰랐다” 음식물쓰레기 열심히 버렸는데…알고 보니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우리나라는 음식물쓰레기마저 분리배출과 재활용하는 것으로 전세계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재활용률은 약 88%로, 주로 사료나 퇴비로 만들고 연료로 쓸 수 있는 바이오가스가 되기도 한다. 문제는 음식물쓰레기 재활용으로도 환경오염을 전부 해결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음식물쓰레기를 사료나 퇴비, 가스로 만드는 과정에서도 온실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친환경적인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방식으로 알려진 퇴비에서도 꽤 많은 온실가스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단체 기후솔루션이 17일 발간한 ‘음식물폐기물 처리 방법별 메탄배출계수 및 메탄회수계수 산정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1t의 음식물쓰레기를 사료, 퇴비, 바이오가스로 재활용할 때 각각 메탄은 0㎏, 4㎏, 1㎏ 배출된다. 음식물쓰레기 1t을 매립할 때 배출되는 메탄은 25.71㎏. 음식물류폐기물 1t을 매립하면 퇴비화의 6배, 바이오가스의 25배 이상의 메탄이 발생한다. 이를 실
2024.07.17 16:58“이 광고 뭐야?” 제헌절 광화문 한복판에 등장한 퀴즈…정답은?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76주년 제헌절 퀴즈”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앞 한 건물의 전광판에 내걸린 광고. 마치 수능 시험지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에 ‘헌법 영역’이라고 적혀 있다. 빈 칸에 들어갈 알맞은 단어를 고르는 방식으로 2문제가 출제됐다. 문제는 다음과 같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으로부터 나온다” “○○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익숙한 두 예문은 각각 헌법 제1조 제2항과 제34조 제6항이다. 정답은 국가와 국민. 선택지가 휴가와 물가, 국물과 국수 등으로 구성된 걸 보면 다소 난이도가 낮은 문제다. 정답 풀이를 보면 출제 의도를 짐작할 수 있다. 주권이 국민에게 있고, 기후재난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헌법으로 정해진 국가의 의무라는 걸 강조하는 광고다. 이 광고를 낸 건 기후헌법소원 원고
2024.07.17 13:15벌레 많아졌다 했더니…‘믿기 힘든 광경’ 옥수수에 수두룩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하필 해충들만 강하다니…” 꽃가루를 옮겨 열매를 틔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바로 꿀벌을 비롯한 곤충들이다. 전세계적으로 꿀벌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어 자칫 식량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꿀벌이 줄어드는 원인으로 살충제, 기온의 변화, 대기 오염 등 여러 원인이 제시되는 가운데 흥미로운 분석이 나왔다. 인간에게 유익한 곤충들이 해로운 곤충보다 대기오염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다. 지난 11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된 영국 레딩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꿀벌과 같은 유익한 곤충이 진딧물 등 농작물에 해를 입히는 곤충보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120개 논문을 분석해 19개 국가의 곤충 40종이 대기오염 물질에 어떤 반응을 나타내는지 조사했다. 곤충은 수분과 해충 방제, 분해 등으로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익충과 농작물 등
2024.07.16 19:51“용인 시민 70%, 반도체 국가산단 재생에너지 발전 원해”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경기 용인 시민 10명 중 7명이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에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원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원하는 주 이유로는 기후위기 대응과 기업 경쟁력 강화, 에너지 자급화 등 경제적 요인을 꼽았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용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73.4%가 반도체 국가산단 내에 건설할 발전소를 재생에너지원으로 계획하는 데 찬성했다고 16일 밝혔다. 찬성하는 이유(1+2순위 복수 응답)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60.2%)’가 가장 높았다. 뒤이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31.5%)’, ‘에너지를 수입하지 않고 국내 생산할 수 있어서(28.9%)’, ‘경기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27.1%)’ 순이었다. 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응답자의 이유(1+2순위 응
2024.07.16 08:46“아무도 몰랐다” 싼 맛에 알리 즐겼는데…처절한 대가가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싼 맛에 애용했는데, 이건 몰랐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발 쇼핑몰이 ‘초저가’를 앞세워 무시무시하게 세를 넓히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 성장세다. 중국의 해외직구 쇼핑몰이 인기를 끌면서 하루에도 백만 개 이상의 상품이 전 세계로 택배 배송되고 있다. 여기에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대가가 있다. 바로 환경비용이다. 어마어마한 양의 화물 항공기가 쓰이고, 어마어마한 양이 국가를 넘어 택배로 배송되면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쓰레기는 쉽게 짐작되지도 않는다. 특히나, 중국 쇼핑몰들은 이와 관련된 정보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최근 그린피스 동아시아 플랫폼포굿팀은 초저가를 맞추기 위해서는 전산과 운송, 포장및 화학물질 등의 환경 비용을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쇼핑몰 인기는 국내만의 얘기가 아니다. 테무의 경우 지난해 미국 최대 스포츠 행사인 슈
2024.07.11 18:51“한 잔에 4천원인데…더 오른다?” 이젠 정말 끊어야하나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아메리카노 한 잔에 4000원인데.” 커피 값이 커피 값이 아닌 시대이지만, 그래도 많이 마신다. 오히려 작년보다 올해 더 많은 돈을 커피 구매에 썼을 정도다. 하지만, 앞으론 더 커피 값이 비싸질 수순이다. 이상기후 여파로 커피 원두 값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커피뿐 아니다. 코코아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기후위기 여파로 커피나 초콜릿 등 기호식품도 이젠 점차 귀해질 위기다. 커피 값은 지난 9일(현지시각) ICE 선물거래소 기준으로 파운드 당 249.95센트를 기록, 최근 1년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작년 10월(145.4센트)에 비해 2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작년 2월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258.35센트)에도 근접하고 있다. 커피 값 인상도 시간문제다. 외신에 따르면, 라바짜그룹의 주세페 라바짜 회장은 최근 한 행사에서 “커피 가격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
2024.07.10 18:51“날 쳐다봤어! 안녕” 귀여운 돌고래…사실 화내는 거라니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어머, 신기해. 아기를 알아보나 봐” 지난 3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관람객들이 연신 소리를 지르며 손을 흔들었다. 흰돌고래 ‘벨라’가 수조 터널에 붙어 입을 벌리거나 소리를 내는 등 반응을 보여서다. 한 관람객은 품에 안은 아이에게 “OO아, 돌고래가 OO이 보고 싶대”라며 인사를 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던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의 해석은 달랐다. 입을 뻐끔뻐끔 물려고 하거나 끼익끼익 소리를 지르는 건, 벨라가 매우 화가 났다는 설명이다. 1분 가량 이같은 행동을 반복하던 벨라는 이내 사람들의 시야가 닿지 않는 곳으로 몸을 피했다. 지난해 말 수족관 등에서 새로운 고래목의 동물의 보유를 금지하는 등 해양동물의 보호와 관리가 강화됐지만, 수족관 동물들은 여전히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핫핑크돌핀스와 바다숲이 지난 3일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을 모니터
2024.07.09 18:51“이게 말이 돼?” 자갈 계곡 된 가리왕산…큰 비라도 내렸다가는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울창한 숲 사이로 계곡 물 대신 벌건 흙과 자갈이 쏟아질 듯 자리 잡은 곳. 강원 정선군에 위치한 가리왕산이다. 어른이 양 팔을 벌려도 감쌀 수 없는 고목들과 야생 동식물들이 주인이던 곳이다. 산세가 깊고 험한 터라 가리왕산은 평창동계올림픽 스키 활강경기장 부지로 낙점됐다. 단, 올림픽을 마치면 이전의 모습으로 복원을 전제로 했다. 약속과 달리 가리왕산은 여전히 헤집어진 채 케이블카가 오가고 있다. 여기에 정원까지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있다. 올림픽을 마친 지 6년이 지난 지금 가리왕산은 큰 비에 산사태가 일어나지는 않을까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환경단체들은 하루빨리 가리왕산을 이전의 모습대로 자연 숲으로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단체 ‘산과자연의친구 우이령사람들’은 8일 가리왕산 숙암계곡 일대가 산사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지난달 말 이 일대를 둘러본 결과 땅 속에 묻어뒀던 배수관 등이 드러났고,
2024.07.08 18:53“이게 무슨 끔찍한 냄새” 코 찌르는 악취…어쩌나?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이게 무슨 냄새야? 창문 닫자” 고속도로를 지나다 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악취, 많은 경우 가축분뇨에서 비롯된 냄새다. 가축분뇨는 냄새만 고약한 게 아니다. 하천의 수질을 오염시키는 건 물론 가축분뇨에서 나오는 메탄 가스는 지구 온도를 높이는 강력한 온실 효과를 일으킨다. 이에 퇴비나 연료로 재활용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나온 가축분뇨를 처리하는 데 골몰하는 것보다 간단한 해결책이 있다. 육류 섭취를 조금 줄이는 거다. 고기 반찬을 띄엄띄엄 먹는 것만으로도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를 늦추는 데 효과가 크다는 게 환경단체들의 제안이다. 축산환경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나온 가축분뇨는 5087만1000t으로 추정된다. 73% 가량은 돼지와 소의 분뇨다. 돼지분뇨가 1967만9000t(39%), 한우와 육우 분뇨가 1751만1000t(34%)를 차지했다. 이중 약 85%는 퇴비나 액체비료가 된다. 문제는 이 퇴비들이 악취
2024.07.06 1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