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늘었는데” 마음은 지친 청년들…이대로는 큰 일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와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GDP(국내총생산) 중심의 경제 시스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환경 보존, 삶의 질 등을 고려하는 ‘웰빙예산제’와 같은 대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활동가들은 1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인근에서 불타는 지구 전광판 앞에서 너비 1.8미터, 길이 5미터의 초대형 청구서를 들었다. 청구 내역은 세대 간 기후 불평등 가속화, 폭염으로 인한 전기 요금 부담 폭증, 한해 사라지는 숲의 면적 등이다. 그린피스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사회가 GDP라는 기준을 바탕으로 양적 성장에 집중한 동안 오히려 국민의 정신 건강은 더욱 피폐해졌다고 강조했다. 1990년부터 약 30년 간 한국의 실질 GDP는 4배 이상 늘어나는 동안, 한국의 자살률도 1988년에는 OECD 평균의 절반 수준에서 2020년 OECD 평균의 2배로 늘어났다는이유에서다. 이날 참여한
2024.09.19 17:22지구 망치는 ‘나쁜 전기’ 싫은데…안 쓰려면 어떡해야 해?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에어컨을 틀고, 냉장고를 열고, 세탁기를 돌리고… 일상 생활을 하는 것만으로도 지구를 망치게 된다.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 때문이다. 국내 전기의 약 60%는 여전히 석탄이나 가스와 같은 화석연료를 태워 생산된다. 이때 나오는 온실가스가 기후변화를 부추긴다.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전기를 쓸 수는 없는 걸까? 해외에서는 발전원에 따라전기를 마치 요금제처럼 골라 사용한다고 한다. 원하는 소비자는 재생에너지와 같이 온실가스가 나오지 않는 전기를 사면 된다. 국내에서도 고압의 전기를 쓰는 기업들에 한해 재생에너지를 사서 쓸 수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의 소비자 개인이 전기를 고를 방법이 없다. 이에 일부 소비자 및 시민단체들이 전기를 선택할 권리를 보장해 달라는 소송을 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환경단체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최근 전기 소비자 41명이 개인과 기업 간 에너지 선택권을 차별한다며 청구한 헌법소원을 각하했다. 소송을 제기한
2024.09.17 19:40“1000만 관중 신났죠?” 쓰레기 ‘충격’…야구장 어떡하라고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야구장 쓰레기…언제까지 이렇게?” 추석 연휴 한국프로야구가 관중 1000만 명을 달성할 전망이다. 1982년 출범한 이후 한 시즌에만 관중이 1000만 명 이상 야구장을 찾는 건 처음이다. 문제는 야구장 쓰레기다. 긴 경기 동안 대부분의 관중이 음식물을 먹기 때문이다. 1000만 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면 각종 일회용 컵과 수저, 그릇 등 쓰레기는 1000만 개 이상 나오게 되는 셈이다. 야구장 쓰레기는 어제오늘 일 아니다. 전국 체육 시설 중 쓰레기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이 바로 야구장이다.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적극 도입하고,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쓰레기를 잘 분리배출할 수 있도록 각 구단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게 환경단체의 주문이다. 야구장이 해결해야 할 일회용 쓰레기는 대부분 음식물 포장재다. 개정된 자원재활용법 시행규칙에 따라 지난 2022년 11월 말부터 막대풍선이나 비닐방석과 같은 일회용 응원 용품
2024.09.13 18:40“답답해 죽겠네” 플라스틱 쓰레기 물었더니…묵묵부답 정부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환경단체들이 플라스틱 오염에 대응하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묻고, 생산 감축에 동의할 것을 촉구했다. 11일 시민사회 연대체 플라스틱문제를뿌리뽑는연대(플뿌리연대)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 협약’(국제플라스틱협약)의 제5차 정부간 협상회의(INC5)에서 한국 정부가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국제플라스틱협약은 플라스틱의 생애 전 주기를 국제적으로 구속력 있게 규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모든 국가에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여한 2015년 파협정 이후로 가장 중요한 국제 환경 협약으로 평가 받는다. 가장 중요한 의제는 플라스틱 생산 감축이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을 끝내려면 생산부터 줄여가야 한다는 이야기다. 반면 산유국이나 석유화학계에서는 플라스틱 생산 자체를 줄이지 않더라도 재활용, 폐기물 처리 등 플라스틱 생애 전 주기 중 밑단(다운스트림)에 집중해
2024.09.11 16:06“깜박 속았다” 일회용컵 벌금 때리니…사진 속 이런 ‘꼼수’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왜 컵을 두 개나 써?” 다름 아닌 국회 안 카페. 여기서 음료를 주문한 직장인 조모(29) 씨는 음료를 받곤 황당했다. 다회용컵도, 일회용컵도 둘다 줬기 때문. 음료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담겨 있고, 여기에 다회용 스테인리스 컵이 덧씌워 있었다. 조씨는 “스타벅스에서도 매장에선 다회용컵만 쓰는데, 왜 둘다 주는 건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매장 내에서 일회용 컵 사용은 금지돼 있다. 다회용 컵만 써야 한다. 업주들은 다회용컵 사용이 당연 불편하다. 하지만 플라스틱 절감 차원에서 입법화된 제도다. 그런데 다른 곳도 아닌, 이 같은 규제를 만든 국회 내 카페에서 버젓이 이를 무시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나, 그냥 대놓고 일회용컵을 쓰는 게 아니라 외관 상으론 다회용컵으로 가리는 ‘꼼수’란 점에서 더 문제다. 그리고 이는 명확한 불법이다. 카페를 비롯한 식객업소 매장 내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2024.09.10 16:50부산 앞 바다 낯선 광경…이 배, 왜 온 거야?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환경감시선 레인보우워리어호가 오는 11월 부산 앞 바다를 찾아 강력한 국제플라스틱협약을 촉구한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레인보우워리어호는 오는 11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국제플라스틱협약 제5차정부간협상(INC)가 열리는 부산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국제플라스틱협약은 UN 회원국들이 모여 플라스틱 오염에서 벗어나기 위해 플라스틱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친 규칙을 만드는 회의다. 2022년 11월 우루과이에서 첫 회의를 시작했고, 마지막 회의가 11월 부산에서 개최된다. 레인보우워리어호는 1978년부터 환경 문제를 알리고 해결책을 요구하는 활동을 하는 선박으로, 고래잡이 , 물개 사냥 , 핵실험 , 핵폐기물 투기에 반대하는 캠페인에 참여했다. 2011년부터 전세계 바다를 항해 중이다. 그린피스는 세계 각국 정부에 실효성 있는 강력한 국제플라스틱협약을 촉구하고 있다. 204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량을 75% 이상
2024.09.10 11:00“콩국수에 삶은 달걀이 없네?” 냉면도?…일부러 뺀 이유가 있다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집에서 직접 콩국수를 만들었다. 그리고 고명으로는 채 썬 오이와 파프리카, 방울토마토를 올렸다. 비건(식물성 음식 이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철저하고 완전한 채식주의자) 지향 중인 A씨의 지난달 6일 점심 식사다. A씨는 “달걀도 올리지 않고 진정한 비건 응식을 만들어 먹었다”며 “비건 음식을 찾아보고 만들거나 사 먹는 재미가 있다”고 했다. B씨는 지난달 1~2일 퇴근길 3.5㎞ 가량을 전철 대신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이용했다. 대중교통보다 더 적극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시도다. B씨는 “날씨만 괜찮다면 출근할 때도 지전거를 탔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퇴근할 때 계속 자전거를 이용해볼 한다”고 말했다. 서울환경연합이 7월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4주 간 벌인 ‘탄저린(탄소를 저감하는 우린)’ 캠페인에 참여한 시민 60여 명은 이같은 체
2024.09.02 17:50“이렇게 만들 줄이야” 1600만원짜리 ‘명품’ 악어 가방…끔찍한 풍경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태국의 한 악어 농장. 악어의 척추를 따라 칼질을 한다. 목덜미를 내리쳐 척수를 끊는다. 그런데 이 악어, 움직인다. 무려 산 채로 악어의 가죽을 발라내는 중이다. 멋드러진 명품 가방의 악어 무늬, 알고 보면 이처럼 비윤리적인 도축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동물권단체들은 동물 가죽을 이용하는 명품 브랜드 퇴출을 요구하고 있다. 30일 서울 강남구 에르메스 매장 앞에서 한국동물보호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수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인도적이고 지속가능한 브랜드로 이미지 전환을 위해 동물 가죽을 이용한 상품 생산의 중단을 잇달아 선언하고 있는 가운데, 에르메스의 매출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세계적으로 동물권에 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패션 브랜드들은 악어 등의 동물 가죽에서 인조 및 비건 가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그런데 에르메스는 오히려 이같은 추세를 이용해 호주 등지에서 새로운 악어 사육 농장을 대규모로 조성하는 등 반사이익을
2024.08.31 13:40“미래 세대? 우리는 지금, 여기에” 아이들이 이끌어 낸 기후소송 승리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 제8조 제1항은 헌법에 합치되지 아니한다” 29일 오후 3시 20분께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이같은 주문이 낭독되자 대심판정 방청석 여기저기서 코를 훌쩍이는 소리가 났다. 일부 방청객들은 붉어진 얼굴로 숨죽이며 흐느꼈다. 살인적인 폭염과 극한호우에 한숨 짓던 시민들이 오래 기다려온 결정이었다. 이날 헌재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충분치 않아 헌법에 위반된다는 취지로 청소년과 아기, 시민 254명이 제기한 4건의 헌법소원에 전원 일치로 헌법불합치 판결을 내렸다. 국가의 기후위기 대응이 부족하면 기본권이 침해된다는 시민들의 주장이 헌재를 통해 천명된 셈이다. (관련 기사: 아시아 최초 기후소송 헌법불합치 결정…“미래세대에 과중한 부담”) 헌법불합치 결정에 청구인들과 시민들은 눈물을 흘렸고, 사건을 대리
2024.08.29 19:56“언제 또 쌓였지?” 냉장고 골칫거리…일회용 반찬통 쓰레기 ‘한 가득’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그냥 버리긴 아까워서 일단 냉장고에 다 넣어요. 근데 결국 못 먹고 버릴 때가 많죠” 서울 종로구에서 자취하는 직장인 홍모(28) 씨의 고민은 남은 배달 음식 처치. 주로 문제가 되는 건 쌈장이나 소스, 김치나 단무지 등 기본 반찬이다. 삼겹살이나 돈가스 등 요리는 바로 바닥을 비우지만 함께 받는 반찬류는 한 번에 다 먹기 많아서다. 간혹 회나 족발처럼 반찬 가짓수가 많은 요리를 시킬 때면 손도 대지 못한 반찬들이 그대로 냉장고로 직행한다. 아까워 당장 버리지 않지만, 결국 냉장고에 쌓이고, 또 결국 쓰레기통에 들어간다. 이 반찬통들은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를 늘리는 복병이다. 사소해 보이지만 쓰레기 가짓수를 늘린다. 특히 일일이 손으로 골라내는 선별장 체계 상 크기가 작은 일회용 반찬통들은 재활용되기 어렵다. 색도 진한 데다 걸쭉한 내용물을 비워내기 번거로워 통째로 일반쓰레기로 버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간단하면서 확실한 해결책은
2024.08.29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