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봉지도 버리면 안 돼?” 골치 아픈 분리배출…누가 대신 해줬으면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누가 대신 해줬으면 좋겠어요”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박모 씨는 최근 다 쓴 화장품 병을 버리려다 수거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평소 분리배출을 꼼꼼히 하는 편이지만, 양념류나 화장품 등을 버릴 때면 곤혹스러웠다고 한다. 색이나 향 등이 진한 내용물이 담겼던 용기를 버리려면 일일이 세제로 내부를 헹구고 재질 별로 나눠야해서다. 박씨는 “이달부터 비닐까지 분리배출해야 하는데, 종량제 봉투에 아무거나 담았다가는 과태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해 스트레스가 커졌다”면서 “직장 동료의 추천으로 수거 서비스를 이용해봤는데, 돈만 내면 알아서 버려주니 편리했다”고 설명했다. 쓰레기 저감 정책으로 분리배출 품목이 확대되면서 이같은 분리배출 대행 서비스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분리배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늘수거’의 지난달
2024.07.04 21:41“엄마, 대피했어요?” 폭우에 산사태까지…기후변화에 더 취약한 노인들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77세 김모 씨는 배우자가 최근 요양원에 들어가면서 혼자 살게 됐다. 산 밑에 있는 주택인 터라 이미 폭우와 폭설 등으로 지붕이 파손돼 있다. 관절염으로 허리와 무릎이 성치 않은데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은 커지고 있다. 폭우나 폭설은 물론, 산불이나 산사태라도 났을 때 제때 피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도시에 사는 노인도 다르지 않다. 배우자가 사망하면서 홀로 임대 아파트에 살고 있는 89세 이모 씨. 이씨가 거주하는 서울경기 지역은 날로 더워졌다. 폭염 일수는 1991~2020년 평균 8.5일에서 2021년 15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기후변화로 노인들의 침해받기 쉬운 만큼 정부가 구체적인 기후변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기후행동60+와 기후솔루션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기후변화와 노년층의 생명권 보호’ 세미나를 열고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건강과 생존에 기후변화가 실질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2024.07.02 18:51“야구장에선 치킨이라니” 충격적인 쓰레기 지옥…어쩌나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분류해서 버리려고 해도 쓰레기통은 넘치고 사람은 많고…정신이 없어요” 야구장에서 관람과 응원보다 더 중요한 게 바로 간식이다. 치킨과 맥주는 물론, 떡볶이와 어묵, 감자튀김, 국수 등 메뉴도 다양하다. 야외에서 먹는 만큼 간식을 일회용기에 담는다면 모조리 쓰레기다. 올해 프로야구 시즌이 개막하고 이달까지 관중은 약 568만 명. 이들이 버린 쓰레기를 따져보면 어마어마하다. 전국의 스포츠 시설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36%는 야구장에서 나온다. 이 쓰레기들을 줄이기 위한 대책 중 하나가 바로 다회용기다. 플라스틱이나 종이 대신 계속 설거지해서 다시 쓸 수 있는 그릇이나 컵을 쓰자는 이야기다. 그러나 다회용기가 야구장에 도입된 지 1년이 넘었음에도 페트병과 비닐 봉투, 종이 상자나 봉투가 뒤엉켜 넘친 쓰레기통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녹색연합은 최근 서울시와 두산베어스, LG트윈스와 잠실야구장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간담회
2024.06.30 15:51“양심도 같이 버렸다” 단돈 3천원 아끼자고…이렇게까지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여기 누군가의 양심이 비참하게 뒹굴고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주택가의 한 화단에 나뒹구는 검은 안마의자와 골프가방. 며칠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자 “이렇게 양심불량(으로) 버리면 고생함. 앞으로는 잘 합시다”라며 다소 거친 꾸지람을 담은 쪽지가 붙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쓰레기들은 큰 부피에 비해 폐기 비용은 비싸지 않다. 골프 가방은 3000원, 안마 의자는 1만원이다. 이처럼 수거 신고 없이 방치하는 대형폐기물들로 거리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웃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건 덤이다. 재활용으로 분리 배출할 수 없는 모든 쓰레기는 비용을 치러야만 버릴 수 있다. 종량제 봉투에 들어가지 않는 크기라면 주민센터에 신고하고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어떤 쓰레기에 얼만큼 값을 치러야 할 지 고민할 필요 없다. 침대나 쇼파, 식탁, 의자 등과 같은 기본적인 가구류부터 마네킹, 화환, 골프채 가방, 벽시계까지 품목과 규격
2024.06.28 15:51우리만 ‘더’ 더워졌다니…“서울, 30년 간 폭염 일수 73배↑ ”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서울의 폭염일수가 30년 새 73.6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가 집중된 세계 20개 대도시 중 가장 가파른 증가세다. 영국의 싱크탱크 국제환경개발연구소(IIED)에 따르면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는 폭염일이 1994년부터 2023년까지 7360% 증가했다. 국제환경개발연구소는 35도를 넘는 날을 폭염일로 봤지만 국내에서는 33도 이상인 날을 폭염일로 기록한다. 지난 30년 간 서울이 35도 이상을 기록한 날은 총 84일로 이 중 50일(60%)이 최근 6년 이내에 집중됐다. 1996~2002년에는 35도를 넘긴 날이 하루도 없었던 반면 기록적인 더위가 찾아왔던 2018년에는 35도를 넘긴 날이 총 21일에 달했다. 서울의 폭염일은 전세계에서 가장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분석 대상인 20개 대도시 중 서울의 폭염일수 증가세(7360%)가 가장 컸고 뒤이어 부에노스아이레스(3440%), 자카르타(3200%) 순이었다. 인접한 도쿄와 베이징의
2024.06.28 09:17“배달 음식 끊었더니” 돈 아끼고, 쓰레기까지 팍팍 줄었다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배달 음식 좀 끊자.” 왜? 일단 돈을 아낀다. 그리고 건강도 챙길 수 있다(최근 1인가구와 1020세대에서 배달 음식 나트륨 섭취량이 급증세다). 그리고 또 하나, 정말 중요한 게 있다. 바로 배달 쓰레기. 배달 음식 소비가 급증하면서 일회용 쓰레기도 급증했다. 일회용 숟가락, 포크, 나이프, 컵 등. 일회용 용기는 차치하고 따라오는 각종 일회용품 모두 결국 쓰레기다. 최근 배달 음식 소비가 감소하면서 그 여파가 일회용품 감소로 이어졌다는 소식이다. 일회용 숟가락, 포크, 나이프, 컵 등이 모두 줄었다. 돈도 아끼고 건강도 챙기고, 환경까지 아낄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실천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23년 위생용품 시장규모 통계 결과에 따르면, 작년에 일회용 숟가락·포크·나이프 공급량은 전년 대비 14~42% 감소했다. 식약처 측은 “엔데믹과 고물가 영향으로 꾸준히 증가하던 배달 음식 시장이
2024.06.26 17:51“다들 왜 돈 주고 생수 사 마셔?” 아직도 공짜 ‘수돗물’ 못 믿는다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지난 24일 오후 6시 30분께 서울 용산구 새나라어린이공원. 초등학교와 접한 터라 어린이 10여 명과 반려동물, 학부모들로 복작였다. 그러나 공원 한 켠에 놓인 수돗가, 정확히는 공공 음수대는 물을 튼 흔적조차 없이 메말라 있었다. 공공 음수대를 이용한 적 있는 질문에 이날 만난 4명의 학부모은 모두 고개를 내저었다. 학부모 A씨는 “마실 수 있는 물인 줄 몰랐다”며 “가끔 손을 씻기는 일은 있어도 아이가 이 물을 마시게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무더운 날씨 ‘공짜’로 물을 마실 수 있는 공공 음수대가 곳곳에 있는데도 이용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에 설치된 공공 음수대는 약 2800곳에 달하지만 아리수(서울시 수돗물)를 마신다는 응답은 6명 중 1명에 그쳤다. 환경단체들은 무료인 데다 안전한 아리수 음용률을 높여 페트병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아리수본부에
2024.06.25 19:51“이 컵라면 쓰레기는 왜 멀쩡해?” 깜짝 놀랄 차이가 있다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일단 위의 사진부터 다시 보자. 두 개의 컵라면이 있다. 이제 취식할 차례. 먹고 나면 당연히 나오는 게 있으니, 바로 컵라면 사발. 스티로폼, 정확히 말하면 플라스틱 한 종류인 폴리스틸렌페이퍼(PSP) 용기다. 요즘은 종이 소재로 많이 대체됐지만, 여전히 인기 많은 일부 컵라면은 플라스틱 용기를 고수한다. 그런데, 두 컵라면을 취식한 후 나온 플라스틱 용기의 상태가 전혀 다르다. 좌측은 물에 씻어도 지워지지 않는 라면 국물 흔적이 가득하고, 우측은 더할 나위 없이 깨끗하다. 그래서? 이게 무슨 의미이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둘의 운명은 전혀 다르다. 하나는 재활용할 수 없는 일반 쓰레기로 땅에 묻거나 태운다. 나머지는 분리배출이 가능하다. 한해에 버려지는 컵라면 PSP 용기 사용량은 5000t 이상. 당연히 플라스틱 사용 제품을 안 쓰고 안 먹는 게 최우선 과제이지만, 어쩔 수 없이 쓴다면 분리배출을 거쳐 재활용만 하더라도 막대한 플라스틱
2024.06.24 17:41“흔한 감자튀김 그냥 줘도 안먹었는데” 이젠 없어서 못 먹는다?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감자튀김도 멸종위기” 한동안 맥도날드에서 감자튀김을 먹을 수 없게 됐다. 일시적인 공급망 문제로 일부 냉동 감자의 품질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 빠른 시일 내에 판매를 재개하겠다는 게 맥도날드의 입장이지만 언제부터 다시 감자튀김을 먹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감자튀김 판매가 중단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21년 8월과 2022년 2월에도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대란으로 몇주 간 감자튀김이 사라졌었다. 문제는 앞으로도 감자튀김 공급이 불안정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기후변화로 감자튀김 생산 자체가 위협받고 있어서다. 특히 감자의 본 고장인 미국에서는 감자 재배에 미칠 기후변화의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해양대기청(NOAA)은 ‘기후와 감자튀김’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감자튀김은 감자에 의존하고, 모든 작물과 마찬가지로 감자에게도 선호하는 기후가 있다”며 “미국이
2024.06.21 18:54“태어난지 겨우 두 달” 끔찍한 사고…매일매일 죽고 있다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흙밭에 올려 놓으려고 들어봤더니 너무 가볍더라구요” (자연관찰 플랫폼 네이처링) 검은 갈색의 머리에 연할 갈색의 가슴, 눈과 부리 가장자리가 노란 이 새의 이름은 새호리기.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귀한 새다. 앞이 탁 트인 숲에서 주로 살지만, 요즘은 도심에서도 간혹 만날 수 있다. 새호리기는 5월 하순에서 6월 하순이면 두세 개의 알을 낳아 한 달은 품고 한 달은 기른다. 갓 어미 품을 벗어났을 두 달 된 새호리기가 지난해 8월 서울 강남구의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발견됐다. 건물 유리창에 부딪쳐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매일 한 마리 이상의 새가 투명한 건물 유리창이나 방음벽 등에 부딪쳐 죽고 있다. 관찰 및 기록된 새들로만 따져도 서울 시내에서 약 1년 간 380여 마리다. 지난해 공공기관에 새 등 야생동물의 충돌 피해 방지 조치를 의무화하는 법 개정이 이뤄졌지만 관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연관
2024.06.20 1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