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끔찍하다” 사람 잡는 더위 200명 사망…‘여기는’ 피해야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부모님께 안부 전화 드리기”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폭염 기간 안전수칙 중 하나다. 야외 활동 자제, 충분한 수분 섭취, 양산 착용 등과 함께 안전안내문자에 ‘부모님께 안부전화 드리기’가 꼽힌다. 온열질환 사망 사고 중 상당수가 고령자가 논밭 등에서 작업을 하는 중 발생했기 때문이다. 노인들은 체온 유지와 땀 배출 조정 능력이 떨어져 온열질환에 더 취약한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23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신고현황 연보에 따르면 2011~2023년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통해 총 204명의 사망 신고가 접수됐다. 발생 장소 별로 보면 논과 밭에서 사망자가 5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집(27명), 길가(25명), 작업장(21명), 주거지 주변(14명) 순이다. 연령 별로는 60대 이상에서 133명(65.2%)이 사망해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남자가 125명(61.3%), 여자가 79명
2024.08.06 16:50“이건 아무도 몰랐다” 여기서도 악명높은 가스가 나온다니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댐에서도 온실가스가 나온다니” ‘기후위기 대응책’으로 14곳의 댐을 새로 짓겠다는 정부 발표에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댐의 장단점은 명확하다.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들인 토목 공사로 환경이 파괴된다. 상류로 올라가는 어류의 이동을 막고 수몰 지역이 생긴다는 점에서 댐이 들어서는 곳의 생태계도 파괴된다. 대신 물을 저장해둬 홍수와 가뭄을 예방할 수 있고, 물의 낙차를 이용해 공해를 발생시키지 않으며 전기까지 생산할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기후위기 시대에 댐이 더 필요하다는 주장도 일견 타당해 보인다. 그런데 댐이 기후위기 대응책이라는 기존의 통념을 뒤엎는 반론이 최근 제기되고 있다. 바로 댐에서 대량의 온실가스가 나온다는 이유에서다. 저장된 물 속에 녹아있던 메탄 가스가 방류나 전력 발전 시에 대기 중으로 다량 배출된다. BBC는 “전세계의 댐과 저수지는 과소평가된 메탄의 배출원”이라며
2024.08.03 17:50“이럴 수가” 세탁기 자주 돌렸더니…끔찍한 일이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미세플라스틱을 막으려면 당장 세탁기에 필터부터 끼워야 합니다”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물네트워크와 대한환경공학회 주최로 열린 ‘생수와 미세플라스틱, 안전한 먹는 물을 위한 공동 노력’ 포럼에서 토론자로 나선 백명수 시민환경연구소장은 이같이 말했다.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지 않기 위해서 먹는 물에 필터를 끼우는 것보다 세탁기에 필터를 끼우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우리 일상에서 발생해 하천으로 유입되는 미세플라스틱의 3분의 1 이상이 바로 ‘세탁폐수’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미세플라스틱이란 0.001~5㎜ 크기의 아주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들이다. 치약이나 세안제, 바디워시 등 생활용품 속에 들어있던 플라스틱 알갱이나 세탁하는 과정에서 떨어진 합성섬유 조각을 하수처리장에서 거르지 못할 때에 하천으로 유입된다. 이 미세플라스틱들은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서 자외선과 파
2024.08.01 20:50“이러다 털 다 뽑힌다” 끔찍한 ‘광경’…배드민턴 셔틀콕 알고보니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속도가 달라요. 때리는 맛이, 천연 깃털을 따라올 수가 없어요.” 올림픽 하면 떠오는 종목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배드민턴. 배드민턴은 대표적인 생활 체육 종목이다. 세계적 수준의 국가대표부터 지역 동호회까지, 국내 배트민턴 인구만 400만명이 넘는다. 이들이 사용하는 셔틀콕. 외관을 보면 당연한 듯 싶지만, 이 셔틀콕은 거위의 깃털로 만든다. 최고급 셔틀콕을 하나 만드는 데엔 거위 4마리가 필요할 정도다. 배드민턴이 태생적으로 ‘귀족 스포츠’로 분류됐던 이유다. 왜, 언제까지, 굳이 천연 깃털로 셔틀콕을 써야 할까. 속도가 덜 나온다는 이유로, 혹은 때리는 맛이 덜하다는 이유로, 인조 셔틀콕은 외면 받는다. 그나마 요즘은 낫다. 예전엔 살아있는 거위에서 깃털을 뽑아냈다. 살아 있을 때 깃털을 뽑아야만 깃털 탄력도가 좋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학대 논란이 일자 그나마 변한 게 죽은 거위의 깃털을 사용하는 것.
2024.07.30 15:50“여기 강이야?” 믿기 힘든 ‘광경’…순식간 차오르는 도로 어쩌나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홍수가 나면 도로는 하천이 된다” 생각해보면, 맞다. 흙과 달리 도로는 물을 흘려보낼 뿐, 물을 품지 못한다. 마치 수로와 같다. 2022년 8월 9일 서울 강남·동작·서초구 일대가 물에 잠겼다. 시간 당 141㎜의 폭우가 쏟아지면서다. 도로는 순식간에 하천처럼 변했다. 이처럼 기후변화로 단시간 내에 강한 비가 내리는 극한호우는 어느덧 ‘뉴노멀’이 됐다. 그리고 극한호우로 도로는 순식간에 강으로 바뀐다. 이같은 홍수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도로 침수 예측 기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리고 더 근본적인 대책은 극한호우 자체를 줄여야 하는 것.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이다. 서울시연구원 기후변화연구실은 지난 17일 발간한 ‘딥러닝 기반 도로침수심 분석 모델 개발과 서울시 활용 방안’ 연구보고서를 통해 “홍수 시 도로는 하천 역할로 침수 피
2024.07.27 17:51“차라리 집에서 싸간다” 고깃집 가니 상추 5장…채소도 맘껏 못 먹네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저도 이게 속 편하더라고요. 주인도 좋아하고요.” 가족과 고깃집 외식을 가기로 한 A씨. 그는 얼마 전 한 고깃집에서 불편한 기억이 있다. 그는 “고기를 먹을 땐 꼭 채소를 챙겨 먹는데, 상추를 겨우 5장 주더라”며 “더 달라고 해도 몇 장 안 주기에 괜히 눈치 보여서 그냥 참고 먹었다”고 전했다. 그래서 A씨는 이번에 다른 고깃집을 방문할 땐 아예 상추를 집에서 싸갔다고. 마음 편히(?) 맘껏 채소를 먹기 위해서다. “요즘 워낙 상춧값이 비싸다고 하니 주인들 심정도 이해하죠. 싸온 상추를 먹겠다고 하니 주인도 오히려 ‘고맙다’면서 서비스까지 더 주더라고요.” 고깃집에서 상추를 맘껏 먹기가 힘든 시대다. 상추뿐 아니다. 채소 자체가 귀해지고 있다. 장마철 때문만도 아니다. 1시간 간격으로 폭우와 폭염이 반복되는 시대. 이상기후와 기후위기는 이미
2024.07.26 15:51“이젠 생수까지?” 마실 땐 좋은데…버릴 엄두가 안 나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최근에 마시는 물 바꿨어요” 직장인 A씨는 정수기와 페트병 등을 거쳐 최근 종이팩 생수에 정착했다. 정수기 정기 점검, 페트병 미세플라스틱 등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그런데 또다른 문제에 봉착했다. 바로 쓰레기 처리다. 종이팩을 신문지나 상자와 같은 폐지류와 함께 버리면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 종이팩의 재활용까지 고려한다면 오려 모은 뒤 주민센터나 판매처 등에 가져가야 한다. 종이팩은 플라스틱의 현실적인 대체재로 꼽힌다. 종이팩을 생산하고 폐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가 플라스틱의 3분의 1에 그치기 때문이다. 이에 해외에서는 유제품이나 주스 등 음료뿐 아니라 물까지 종이팩이 포장재로 널리 쓰인다. 그만큼 재활용률도 높다. 벨기에의 경우 99.4%, 스웨덴도 약 80%에 이른다. 그러나 국내에서 쓰고 버린 종이팩 중 재활용되는 건 7개 중 1개 정도다. 심지어 종이팩 재활용률은 날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종
2024.07.25 19:56“무서워서 발도 못 넣겠다” 해파리 천국 된 동해바다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경북 경주로 피서를 간 직장인 신모(29) 씨. 바다에 들어가려는 순간, 깜짝 놀랐다. 해변 곳곳에서 파도에 쓸려 온 해파리를 발견한 탓이다. 해수욕장뿐 아니라 감포항 주변에서도 투명한 해수면 가까이서 둥둥 떠다니는 주황색 해파리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신씨는 “동해안을 따라 주문진 방향으로 여행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강원도에도 이미 해파리가 많다고 들어 해수욕하기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 해파리의 정체는 노무라입깃해파리. 성체의 크기는 1m 이상인 데다 맹독성이 있어 여름철 피서객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대개 5월 달부터 우리 바다에 등장하는데, 최근 더 자주 목격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해파리 모니터링 주간보고(12~18일)에 따르면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서해, 남해, 동해, 제주 등 모든 바다에서 출현하고 있다. 출현율도 지난 4일 12.9%에서 11일 27.8%, 18일 36.3%로 가파른
2024.07.24 19:51“끔찍한 풍경” 강릉 바다가 변했다…할 말 잃게 만든 이 사진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같은 바닷가가 맞아?” 투명한 바다 옆으로 끝없이 펼쳐진 고운 모래 사장. 전통의 피서지로 꼽히는 강릉 바다다. 그런데, 변했다. 해안선엔 모래가 사라졌고, 남은 건 거친 자갈들이다. 모래 사장 옆으로 이어지던 산책로도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졌다. 강릉뿐 아니다. 전국의 많은 해안의 모래사장이 침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근에서 관광 시설이나 항만 등을 짓는 영향이라는 게 환경단체의 시각이다. 태풍, 높은 파도의 충격을 흡수해줄 모래사장이 사라지면서 기후위기에 따른 재난 피해도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안 침식이 두드러지는 곳은 강원 강릉시에 위치한 하시동·안인 해안사구다. 이곳은 남대천과 군산천을 따라 흘러온 모래가 해안선에 쌓이면서 축구장 약 33개(23만3964㎡)에 넓이의 모래언덕이 형성됐다. 동해안에서 가장 넓은 모래언덕인 만큼 다양한 식물과 수달, 삵, 물수리 등 멸종위기야생동물이 생태계를 이뤄
2024.07.22 17:51“서울에 웬 우물?” 맛있는 수돗물…아무도 안마신다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이거 우물 아니야?” 서울 중랑구에 위치한 한 농촌체험장. 한켠에 놓인 벽돌을 쌓아둔 듯한 직육면체 조형물이 있다. 측면의 수도꼭지에는 파란 고무호스가 연결돼 있다. 주변엔 고무 호스와 솔과 철수세미, 가루 세제 등이 어지럽다. 조선시대 유물 같은 이 곳, 정체는 다름 아닌 ‘공공음수대’. 시민들이 마셔야 할 물인데, 전혀 다른 용도로 이용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같은 공공음수대가 서울 시내 공원 등에 1057개나 있다. 일상 곳곳에 마실 수 있는 물이 있는데도 식수로 사용되지 못하고 방치돼 있는 셈이다. 그 대신 시민들이 마시는 물은 주로 ‘생수’, 주로 플라스틱에 담긴 병입수다. 생수가 판매되기 시작한 지 30년이지만 연간 56억개의 생수 플라스틱병이 버려진다. 쓰레기가 전혀 나오지 않는 대안으로 공공음수대 이용이 활발해져야 한다는 게 환경단체들의 주장이다. 여성환경연대는 지난달 3주 동안
2024.07.20 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