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 벌레 잡겠다고 이렇게까지?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웁니다” 산 정상을 가득 메운 검은 벌레 떼. 창문과 자동차는 물론이고 몸에도 수시로 달라붙는 벌레들. 최근 초여름마다 입길을 타는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팅커벨(동양하루살이) 등이다. 보기에 징그럽고 귀찮지만 해충은 아니다. 전염병을 옮기거나 사람을 물거나 농작물에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유기물을 분해하고 식물의 수분을 돕거나 포식자의 먹이가 되는 등 생태계에서 꼭 필요한 역할을 하는 익충이다. 그럼에도 이 벌레들을 잡을 수 있는 제도를 만들겠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서울시의회의 조례다. 시민들과 환경·동물권 단체들은 이 조례가 통과되면 다른 지역에서도 특정 곤충 종을 방제하겠다는 명목으로 광범위한 생태계 파괴를 자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57개 단체가 함께하는 ‘대발생 곤충 방제 지원 조례안에 반대하는 시민모임’은 27일 서울시의회 본관
2024.08.27 19:50“아이, 귀찮아” 바닷가 물놀이하고…바로 씻지 않았다가는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바닷물 닿았다면…” 비브리오균으로 인한 장염이나 패혈증은 여름철 신선하지 않은 생선이나 어패류 등 해산물을 잘못 먹으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또다른 감염 경로가 있다. 바로 바닷물이다. 오염된 바닷물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비브리오균에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처를 통해 감염될 비브리오 균에 감염될 확률은 낮지만, 이로 인한 사망률은 더 높을 수도 있다는 연구도 있다. 바닷가에서 수영 후 바로 씻어내야 한다는 이야기다. 평소 낚시를 즐겨 하거나, 바닷가에서 일하는 어부나 해녀, 해변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어린이 등이 위험군으로 꼽힌다. 비브리오 패혈증 등을 일으키는 균은 따뜻한 바닷물에 일상적으로 서식하는 균으로 수심이 낮은 해안의 바닷물이나 갯벌, 강하구와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서 급격히 증가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서해안 등 수심이 얕은 바다에 해당한다. 해변의 조개껍질, 바위 등에 긁힌 상처를 타고
2024.08.26 20:50“벌써 속이 울렁” 이걸 어떻게 마셔…할말 잃게 만든 이 사진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기록적인 폭염 여파로 전국 호수와 강에 녹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상기후에 따른 폭염으로 결국 우리가 마시는 물까지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녹조엔 마이크로시스틴이란 유해 독성 물질이 있다. 현재 정수 처리 과정에서 제거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녹조가 확산되면 추가 대책도 불가피해 보인다. 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2일 팔당댐 앞 지점에서 유해 남조류 세포가 물 1㎖ 당 8236개 검출됐다.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조류(藻類)는 수중생물을 뜻한다. 물속에 살면서 번식하는 생물로, 녹조나 적조를 일으키는 원인이다. 녹조의 심각성을 알리는 조류 경보제는 3단계로 구분된다. 유해 남조류가 2주 연속 물 1㎖당 1000개를 넘으면 관심, 1만개를 넘으면 경계, 100만개를 넘으면 대발생 단계가 발령된다. 충남 대청호와 보령호는 올해 처음으로 경계 단계가 발령됐다. 대청호 회남 지점에서 물 1㎖ 당 유해 남조류가 지난 12일 8
2024.08.20 16:50“폭염에 이게 무슨 냄새야?” 숨이 턱 막히는 이유…따로 있었다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복사기 냄새 아니야?” 숨이 턱턱 막히거나 마른 기침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거나 메스꺼운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 온열 질환이 아닐 수 있다. 공기 중에서 소형 복사기나 레이저 프린터, 일부 공기청정기와 비슷한 톡 쏘는 냄새를 맡았다면 오존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따져봐야 한다. 요즘처럼 햇빛이 강하고 바람이 없는 여름철 대기 중의 오존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낮 최고기온 35도 안팎으로 치솟는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역대 가장 많은 오존 경보가 내려졌다. 14일 오후 3시를 기해 서울 서남권에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올해 서울 지역에서만 101번째 오존 경보다. 역대 최대 오존 경보 발령 기록을 갈아 치운 것은 물론, 1년에 오존경보가 100회 이상 내려진 것도 처음이다. 그동안 서울에서 오존 경보는 연 30~50회 선에 머물렀다. 2019년 2회, 2020년 30회, 2021년 32회, 2022년 42회, 2023년 45회
2024.08.18 14:50“공포 영화인 줄” 믿기 힘든 ‘광경’…끔찍한 난기류 난리났다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공포 영화 같다” 지난달 1일 스페인 마드리드를 출발해 우루과이 몬테비데오로 향하던 에어유로파 항공사의 UX045편은 브라질 북부의 나탈 국제공항으로 급선회했다. 강력한 난기류를 만나서다. 비상 착륙한 뒤에야 눈에 들어온 객실은 ‘아수라장’이었다는 게 승객들의 전언이다. 기내 천장이나 짐칸이 부서졌고, 좌석 의자의 허리가 꺾여 있었다. 한 승객은 천장의 짐칸에 꽂힌 채 발견되기까지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막시밀리아노라는 승객은 “한순간 비행기가 불안정해져서 급강하했다”며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사람들은 공중으로 올라가 천장에 부딪혔고, 안전벨트를 한 사람들은 다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승객 325명 중 약 40명은 멍과 골절 등 찰과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이 위태로운 승객은 없었다. 난기류로 인한 사고가 하늘길 안전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난기류는 예측할 수 없이
2024.08.16 18:50“매일 100만개 들어간다” 빵 만든 ‘달걀 정체’ 알고보니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빵에 들어가는 달걀이 하루 100만 알, 어디서 난 거야?” 국내 제과점 프랜차이즈 중 가장 규모가 큰 파리바게뜨에서 매일 빵이 400만 개 생산된다고 한다. 여기 들어가는 달걀도 매일 약 100만 알에 이른다. 이 많은 달걀, 어디서 나는 걸까? 동물보호단체에서는 철창에 갇힌 125만 마리의 닭이 낳았다고 지적한다. A4용지 크기의 공간에서 옴싹달싹 못하며 달걀 낳는 기계 취급을 받는, 산란계들이다. 달걀 소비가 많은 대기업부터, 기왕이면 건강하고 행복한 닭들이 낳은 달걀을 써달라는 게 동물보호단체들의 주문이다. 무리한 요구만은 아니다. 동물들의 삶까지 염두에 둔 소비자들이 차츰 늘어나면서 유통업계부터 식품업계까지 ‘동물복지달걀’의 몫이 커지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케이지 프리’를 요구하는 시민 서명 4717건 모아
2024.08.14 20:50“대구보다 더 덥다” 10년 새 폭염일 4배 된 도시는…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최근 10년 간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는 폭염일이 20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 구미의 폭염일수는 4.6배가 돼 전국에서 가장 더운 도시가 됐다. 그린피스는 2014~2023년 전국 25개 도시의 평균 폭염일수가 51.08일로 2004~2013년 20.96일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50년 간 폭염일은 약 20일 안쪽이었는데 불과 10년 새 폭발적으로 늘어난 셈이다. 이들이 기상청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50년 간 여름철(5~9월)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날을 조사한 결과, 폭염일수는 ▷1974~1983년 7.64일 ▷1984~1993년 4.88일 ▷1994~2003년 16.16일 ▷2004~2013년 20.96일로 나타났다. 모든 도시에서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날은 늘어났다. 최근 10년 동안 폭염일수가 가장 많았던 도시는 구미로 폭염일수가 106일에 달했다. 이어 광주 105일, 대전 96일, 대구
2024.08.13 09:07“맥주는 역시 병맥주” 시원해서 좋아했는데…이 정도일 줄이야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유리병과 페트병, 캔 중에 뭐가 좋을까?” 유리나 알루미늄, 플라스틱 등 용기에 따라 똑같은 음료라도 맛이 미묘하게 달라진다. 소재 별로 탄산이 새어나가거나 온도가 유지되는 정도가 달라서다. 용기의 소재는 맛뿐 아니라 환경에도 영향을 미친다. 문제는 캔보다 유리병이 더 좋은지, 페트병은 캔보다 얼만큼 온실가스를 더 배출하는지 등을 알 길이 없다는 데 있다. 맛이나 가격뿐 아니라 환경적 영향까지 고려해 선택하고 싶은 소비자들은 기후정보를 더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방법만 안다면 간단한 사칙연산 등을 활용해 탄소발자국을 계산해낼 수 있다고 한다. 이에 평소 스스로의 탄소발자국을 궁금해 하던 시민들이 모였다. 비영리 민간 연구소 기후변화행동연구소는 지난 9일 ‘시민탄소발자국계산단’이 조사한 결과를 공유했다. 지난 6월 18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시민 약 20명이 네 차례에 걸쳐 연구에 참여해 총 17가지 사례의 탄소발
2024.08.11 16:50배터리 때문에 휴대폰 교체 ‘어마어마’…“배터리 탈부착 재등장”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옛날로 돌아간다?” 스마트폰부터 인공지능까지, 휴대폰은 지난 수십년간 발전해왔다. 그 중에서 오히려 퇴보했다는 지적을 받는 건 바로 배터리다. 과거 휴대폰 배터리를 탈부착할 수 있었지만 휴대폰이 가볍고 얇아지면서 2010년대부터 배터리 일체형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잦은 휴대폰 교체의 이유 중 하나로 배터리 성능 저하가 지목되면서 배터리가 친환경 규제의 중심에 섰다. 휴대폰 전체가 아니라 배터리만 바꿀 수 있게 되면 전자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 거라는 기대에 따라 배터리 교체형 휴대폰이 재등장할 전망이다. 유럽연합(EU)는 지난해 7월 모든 스마트폰에 배터리를 교체하거나 재활용하기 쉽게 설계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2027년 2월 18일부터 애플, 삼성전자 등 휴대폰 제조사는 EU 역내에서 교체형 배터리를 장착한 휴대폰만 판매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2031년까지 폐기물의 61%를 수거하고, 오래된 휴대용 배터리에서
2024.08.10 16:50“빨리 지워라” 쌓이는 ‘메일함’…에어컨보다 전기 더 쓴다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1년 간 지우지 않은 이메일에 탄소배출량이 있어요?” 지난 3일 공개된 KBS 유튜브 교양프로그램 ‘산으로 간 조별과제’에 출연한 댄서 가비가 이같이 물었다. 이날 출연자들은 ‘에어컨 일주일 내내 틀기’, ‘1년 간 이메일 지우지 않기’, ‘내연기관 차량으로 서울에서 대구 이동하기’ 중 탄소가 가장 많이 배출되는 행동을 고르는 문제를 풀어야 했다. 의외의 선택지가 정답일 거라는 출연자들의 예측대로, 가장 탄소배출량이 높은 행동은 ‘1년 간 이메일 지우지 않기’였다. 이때 배출되는 탄소는 135㎏였다. 에어컨을 일주일 내내 틀 때 탄소배출량은 117㎏, 서울에서 대구로 내연기관 차량으로 이동은 126㎏다. 이는 우리가 주고 받은 이메일이 데이터센터에 쌓이기 때문이다. 이메일 저장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에서 전기를 사용하면
2024.08.06 2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