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몰랐다” 하다못해 탄소감축까지…수입해야 한다니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기후변화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전 지구적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데 국제 사회가 합의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목표를 2030년까지 2018년 배출한 양의 40%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문제는 제조업 중심의 우리나라 산업 구조의 특성 상 탄소를 줄이기가 배로 힘들다는 데 있다. 이에 국외에서 탄소배출을 줄인 몫을 사들이는 ‘국외 감축분’이 중요한 감축 방식으로 논의되고 있다. 즉, 탄소배출 면에서도 우리는 수입이 필요한 국가라는 이야기다. 이르면 2026년 말부터 탄소배출 감축분(크레딧)을 사고 팔 수 있는 국제탄소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글로벌 밸류체인에 촘촘히 편입돼 있는 국내 기업들이 새 국제탄소시장의 질서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오대균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파리협정 탄소시장 감독기구 위원은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산업 부문에서 탄소배출량이 타 국가 대
2024.10.30 11:59“멀쩡한 걸 다 버려?” 계절 바뀌니 또 쏟아질 ‘옷 쓰레기’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환경오염과 자원 낭비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 중 하나로 ‘옷 쓰레기’가 지목받고 있다. 빠르게 바뀌는 유행에 따라 대량으로 의류가 생산되고 그만큼 많이 버려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판매되지 않는 의류도 무더기로 버려진다.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와 폐수, 유해 화학물질이 발생하는 것도 문제다. 재활용이 어려운 옷의 특성 상 환경오염을 줄이려면 옷을 최대한 버리지 않아야 한다. 이에 국제 사회는 폐기물 감축과 재사용, 재활용 등을 중심으로 한 ‘옷 쓰레기 단속’에 나서고 있다. 정작 국내에서는 이같은 흐름을 좇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의류가 얼만큼 생산되고 얼만큼 폐기되는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어서다. 의류에 현행 폐기물 및 재활용 제도를 적용하기에 앞서 옷 출고량을 공개하는 등 생산, 판매, 배출, 수거, 처리, 전 과정에 걸쳐 시급히 체계를 구축하라는 주문이다.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2024.10.24 16:50“요즘 진짜 없는 거야?” 토마토 빠진 햄버거…알고 보니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이건 기후변화 때문입니다” ‘토마토가 빠진 햄버거’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맥도날드 측의 설명이다. 가격 폭등 및 수급 불안정으로 햄버거에 토마토가 빠졌다. 심지어, 메뉴 이름에 토마토가 들어가 있는 햄버거임에도. 역대 최장 열대야, 가장 더운 9월 등 기록을 남겼던 지난 여름 폭염이 이렇게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토마토가 빠진 햄버거가 등장하기 시작한 건 지난 15일이다. 맥도날드는 “올 여름 이어진 폭염으로 토마토 성장이 충분하지 못해 공급에 많은 여름을 겪고 있다”며 “일시적으로 제품에 토마토 제공이 어려울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토마토가 빠진 햄버거를 제공 시에는 무료 음료 쿠폰이 대신 나간다. 토마토의 빈 자리는 컸다. 맥도날드에서 판매하는 햄버거의 절반 이상에 토마토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맥도날드에서 판매 중인 햄버거는 총 21종으로 이 중 버거 9종과 맥
2024.10.23 16:40연예인폰 기대했는데, 다들 ‘깜짝’…“아직도 이걸 써?”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이걸 딱 꺼내는 순간, 사람들이 제 정체성을 바로 알아차려요. 언제 샀는지도 모르겠어요(GQ KOREA 공식 채널 인터뷰 영상 중).” 배우 류승범이 옷에서 꺼낸 건 다름 아닌 스마트폰. 한눈에 봐도, 낡았다. 이 모델은 아이폰6. 2014년에 출시된 모델이니 정확히 10년 됐다. 그는 “많이 안 써서 그런지, 고장도 안 나고 배터리 문제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청바지도 20대부터 입던 걸 지금까지 20년 가까이 즐겨 입고, 선글라스도 부식됐지만 멀쩡하니 계속 쓴다고도 했다. 그는 말했다. “하나의 물건을 떠나 관계를 갖는 것 같아요.” 10년째 쓰는 스마트폰이 내 정체성이라는 삶, 멋지고 부럽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다. 단순히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10년째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다. 수리하려 해도 불편하고 어렵고 비싸다. 수리해서 또 쓰고 또 쓰고, 그래서 누구나 10
2024.10.22 18:40“이러면 다 헛고생” 분리배출 대충했더니…충격적 결과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3개 중 1개면 양반이죠” 분리배출해 버리는 쓰레기 3개 중 1개는 재활용되지 못하고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공공 재활용 선별장만 따져봐도 그렇다. 민간 재활용 선별장에서는 “3개 중 1개면 양반”이라며 이보다 더 많은 쓰레기 재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환경부로부터 받은 ‘공공 재활용 기반시설 반입량 및 협잡물량(잔재물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공공 재활용 선별업체(182곳)에 폐기물로 반입됐다가 일반 쓰레기로 분류된 비율은 34.3%(2022년 기준)이다. 가정 등에서 분리배출하는 플라스틱, 캔, 종이류 등 쓰레기는 재활용 선별장에서 한번 더 분류된 뒤 재활용 처리장으로 간다. 이때 재활용 선별장에서 재활용을 할 수 없다고 판단, 탈락시키는 쓰레기들이 ‘잔재물’이라고 한다. 재
2024.10.19 16:41“이거 깨끗해?” 찝찝했는데… 진짜 좋은 휴지였다니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다른 건 색깔밖에 없었어요” 한 번쯤 본 적 있는 갈색 휴지. 워낙 흰색 휴지에 비해 깔끔하지 않거나 거칠거칠한 것 같아 손이 가지 않는다. 그런데 갈색 휴지를 쓰는 게 더 재활용에 좋다고 한다. 두유나 주스를 먹으면 나오는 멸균팩을 재활용해서 휴지를 만들면 갈색 휴지가 되기 때문이다. 이 갈색 재생 휴지를 많이 써야 선순환이 가능하다. 재활용을 할 동력도 늘게 되고, 그럼 시장도 커진다. 역으로, 분리배출 등을 통해 어렵사리 재생 휴지를 만들어도 소비자들이 외면하면 재활용을 강화할 동력이 떨어진다. 갈색 휴지, 재생 휴지에 담긴 의미다. 한국제지연합회에 따르면 연간 생산되는 휴지는 약 60만톤 중 재생 휴지는 약 21만톤(35%) 정도다. 한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천연 펄프를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다 보니 과거보다 재생 휴지 선호가 높지 않다”며 “수요를 따라갈 수밖에 없는 만큼 소비자들이 재생 휴지
2024.10.18 17:41“사실상 졌다고?” 105 페이지 ‘기후 소송’ 판결문 숨은 뜻은…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이 소송은 사실 패소한 것과 다름없다고 합니다” 기후 헌법소원을 제기했던 청소년기후행동의 활동가 김보림 씨는 16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기후 헌법소원의 판결의 의미와 기후 운동의 과제’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지난 8월 29일 헌법재판소는 역사적인 판결을 내렸습니다.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미흡해 기본권을 침해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시민들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입니다. 이는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 최초의 기후소송 승소였죠. 김보림 활동가는 2020년 3월 가장 먼저 헌법소원을 제기했던 19명의 청구인 중 한명이었습니다. 승소 판결을 받기까지 무려 4년 반 가까이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런 까닭에 판결 당일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김보림 활동가가 이날 “누군가는 헌법소원 판결에 대한 날이 선 비판들을 남기기도 하고, 누군가는 우리에게 이 소송은 사실 패소
2024.10.16 23:38수리비에 허리 휜다…“58만원→2만원” 아이폰 수리비, 도대체 얼마야?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직장인 한모(31) 씨는 최근 휴대폰을 바꿀지, 수리할지 고민했다. 2020년 1월에 구입해 줄곧 사용하던 아이폰11의 통화 소리가 부쩍 작아져서다. 관건은 비용인데 교체와 수리 비용을 좀처럼 비교하기 어려웠다.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상 수리 가격을 안내하고 있었지만 한씨의 스마트폰은 해당사항이 없었기 때문이다. 수리 유형이 전면 및 후면 파손, 배터리, 카메라, 기타 등 6가지로만 구분돼 있었다. ‘기타’로 조회해본 예상 수리 가격은 무려 58만9000원. 100만원을 훌쩍 넘기는 새 휴대폰 값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4년 넘게 쓴 휴대폰 수리에 들이기엔 부담되는 금액이었다. 반전은 수리 비용은 고작 2만원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데 있었다. 공식수리점에 맡긴 가격이다. 수리 후 검색해보니 스피커 교체에 6만원 가량 들었다는 후기도 있었다. 한씨는 “간단하고 수리로도 통화 품질이 되돌아와서 기분이 좋았다”면서도 &
2024.10.15 19:41전세계 153개 시민사회단체, 한국 정부에 ‘플라스틱 생산감축’ 강력한 지지 촉구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전세계 시민사회단체들이 한국 정부가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플라스틱협약에서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지지할 것을 촉구했다. 시민사회 연대체 ‘플’라스틱 문제를 ‘뿌리’뽑는 ‘연대’(플뿌리연대)는 36개국 153개 시민사회단체가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위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연대 성명에 참여했다고 14일 밝혔다.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 협약’(국제플라스틱협약)은 플라스틱의 생산부터 소비까지 전 주기에 걸친 규제를 골자로 한다. 모든 국가에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여한 2015년 파리협정 이후로 가장 중요한 국제 환경 협약으로 평가 받는다. 네 차례의 정부간 협상회의(INC)를 거쳐 제5차이자 마지막 회의가 오는 11월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쟁점은 플라스틱의 제품뿐 아니라 원료(1차 플라스틱 폴리머)의 생산을 줄이느냐
2024.10.14 18:43“신나게 놀았나요?” 축제 쓰레기 천지…이렇게 해결했다고?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먹던 음식, 음식이 담겨있던 일회용기, 입을 닦던 휴지, 마시던 물 병과 캔, 심지어 돗자리까지. 즐거움도 잠시, 인파가 빠져나간 자리에 고스란히 남은 쓰레기들이다. 대규모 인원이 운집하는 축제에서 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는 오랜 기간 지적돼 왔다. 그럼에도 스스로 만든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이들은 여전히 있다.축제가 끝나고 난 후 행사 주최나 봉사자들이 일일이 쓰레기를 줍는 모습까지 매번 반복되고 있다. 이같은 고질적인 축제 쓰레기 무단투기를 해결할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참여자들에게 쓰레기 봉투를 한 장씩 나눠줘 쓰레기를 들고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식이다. 쓰레기봉투를 잃어버리거나, 잊지 않도록 입장권 팔찌에 집어넣었다. 봉투와 팔찌를 합쳐 일명 ‘봉찌’다. 봉찌의 사용법은 이렇다. 팔찌에 절취선을 뜯어 접혀있는 쓰레기봉투를 꺼내 펼쳐 쓰면 된다. 손잡이가 달린 3ℓ들이 봉투다. 입장 팔찌가 쓰레기 봉투를 감싼 형태로
2024.10.13 2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