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몰랐다” 소중한 내 퇴직금 넣어뒀는데…어디에 쓰는거야?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퇴직금 넣어뒀는데…어디 쓰는지 몰랐네” 안정적인 노후 대비를 위해 퇴직금을 일시금으로 수령하기보다 연금으로 나눠 받는 추세다. 퇴직연금 가입률은 아직 20% 후반대에 머물지만 퇴직연금 가입을 의무화하겠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이렇게 모인 돈, 결코 적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규모는 약 382조원에 달한다. 국민연금이 운용하는 규모의 3분의 1 수준이다. 기후환경단체들도 최근 퇴직연금에 주목하고 있다. 석탄을 등 등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업종을 떠받치는 자금의 흐름을 원천 차단함으로써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국내 비영리 기후단체 플랜 1.5와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지난 10일 발간한 ‘기후퇴직연금’ 보고서를 통해 “대중교통을 타거나 에너지 줄이기, 채식하기 등의 실천보다 퇴직금이 온실가스 배출에 투자되지 못하도록 막는 게 21배 더 강력한 기후대응 효과가 있다
2024.06.16 12:51“총알 자국인줄” 다닥다닥 난 구멍…뭔가 했더니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총알 자국처럼 구멍이 나잖아요” 섬 해안가 등을 두르는 울퉁불퉁한한 지형을 갯바위라고 한다. 밀물과 썰물이 원활히 드나들면서 자연적으로 복잡한 수중 구조가 형성돼 물고기들에게 좋은 서식처가 된다. 다소 위험해 보이지만 베테랑 낚시꾼들에게는 대어를 낚을 수 있는 포인트로 인기다. 문제는 한번에 여러 대의 낚싯대를 두려는 이들이다. 손은 하나뿐이니, 낚시 거치대를 갯바위에 고정하려 전동 드릴로 구멍(천공)을 내기까지 한다. 이같은 천공이 수백 개 이상 국립공원을 뒤덮으면서 국립공원공단이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갯바위들에 일정 기간 출입을 막는 ‘갯바위 생태휴식제’를 도입한 데 이어 최근에는 천공들을 복원하기에 이르렀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12일 전남 완도군에 위치한 다도해해상공원 여서도에서 지역주민, 낚시객, 시민단체 등과 함께 갯바위 천공 700여개를 복원했다. 뚫린 천공을 메운 건 이번이
2024.06.15 14:41“남은 식용유 버리지 마세요” 아무도 몰랐다…돈 되는줄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식용유 버리기가 애매해서 튀김 요리 안해요” 튀김 요리, 맛이 좋지만 쓰고 남은 식용유가 ‘처치 곤란’이다. 한번에 많은 양의 식용유를 싱크대에 그냥 흘려버리면 수질 오염을 일으키게 된다. 폐식용유 1ℓ를 정화하려면 무려 20만ℓ의 물이 필요하다. 식용유가 많이 남았다면 키친타올이나 종이 등에 적셔 일반쓰레기로 버리는 게 낫다. 자칫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폐식용유도 사실 재활용할 수 있다. 튀김 가루를 잘 걸러내고 간단한 가공을 거치면 바이오연료의 원료가 된다. 식용유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음식점들은 폐식용유를 전문으로 수거하는 업체에 유상으로 넘긴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들도 소량으로 폐식용유가 나오는 가정을 대상으로 무상 수거를 하고 있다. 이 폐식용유를 보다 간편하게 버릴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 적은 양의 폐식용유도 무인회수기에 반납하면 심지어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 기후테크 스타트업 써스테인어스에서 자
2024.06.13 19:512030년 RE100 달성하면 최대 25조원 절감 “재생에너지 전력수급에 글로벌 경쟁력 달려”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포함한 동아시아 빅테크 기업이 전력을 203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경우 환경적·경제적 편익이 최대 25조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13일 발표한 ‘테크기업 파워게임: 동아시아 전자산업 공급망의 재생에너지 채택에 대한 비용편익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분석 대상 13개 기업 모두 2030년 100%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할 경우 연간 온실가스 총 배출량을 1억6785만t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네덜란드(2022년 기준)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큰 규모다. 이를 통해 적게는 약 1104억원(8742만 달러), 많게는 15조 7000억원(124억 4500만 달러) 가량의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분석 대상 기업 중 환경 및 경제적 편익이 가장 큰 곳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달성할 경우 온실가스
2024.06.13 15:59“다신 못 볼 이 사진” 제주도에서 전국으로…‘친환경’ 컵이 사라진다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번거로워도 쓰레기를 줄이는 거라니 기꺼이 동참했는데…아쉽네요” 푸르른 풍경을 배경으로 제주도에서만 마실 수 있는 한정판 음료가 담긴 다회용컵. 제주도 여행에서 한 장쯤 남기는 사진이다. 이 다회용컵 인증샷은 앞으로 볼 수 없게 됐다. 일회용 플라스틱 컵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대안이었던 ‘다회용컵 보증금제’가 시작된 지 약 3년 만에 일부 중단되기 때문이다.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의 스타벅스에서 차례로 다회용컵이 사라질 전망이다. 다회용컵 시범 사업 운영사인 행복커넥트는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의 스타벅스에서 운영하던 다회용컵 보증금제가 일부 중단된다고 12일 밝혔다. 행복커넥트는 다회용컵 반납과 세척 등 운영을 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SK텔레콤이 기술을 지원하고 SK행복나눔재단이 출연했다. 다회용컵 시범 사업은 1000원을 더 내서 다회용컵에 음료를 구입하고 반납하면 보증금을 되돌려주는 제도다. 반납한
2024.06.12 18:41“이걸로 100만원 벌었다” 쏠쏠한 용돈벌이…우리 동네엔 없어?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쓰레기만 버려도 돈이 된다는데…그렇다고 옆 동네에 갈 순 없잖아요” 갈수록 늘어나는 플라스틱 쓰레기. 되도록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게 가장 좋지만, 이왕 나온 쓰레기를 잘 버리는 것도 관건이다. 종량제 봉투로 버리거나 캔이나 종이 등 다른 쓰레기와 섞여 재활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잘 버리는 방법으로 떠오르는 게 바로 무인회수기다. 투명페트병 등 비교적 오염이 적고 질 좋은 쓰레기만 골라 버리면 돈을 돌려받는 방식이다. 문제는 서울 시내조차 무인회수기가 하나도 없는 자치구들이 있다는 점이다. 전국적으로 보면 무인회수기의 접근성은 더욱 떨어진다.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높이려면 이같은 무인회수기들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서울연구원에서 지난달 말 발간한 ‘서울시 폐플라스틱 관리체계 개선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서울 시내에 약 305대의 투명페트병 무
2024.06.10 17:51“이 많은 쓰레기 어쩔거야?” 이젠 묻을 땅도 없다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쓰레기 문제를 해법은 쓰레기 자체를 줄이는 겁니다” 매일 수만t씩 나오는 쓰레기, 모두 알고 있지만 외면하는 문제다. 피하기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수도권에서는 2026년부터, 이외 지역에서는 2030년부터 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된다.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가량이 몰려 있는 서울과 인천(옹진 제외), 경기(연천 제외) 주민들에게 남은 시간은 1년 반 정도다. 제21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상영작 ‘문명의 끝에서’는 쓰레기를 묻을 공간이 없다면 쓰레기 자체를 줄이자고 제시한다. 그러나 쓰레기를 줄이는 건 좀처럼 쉽지 않다.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는 데 대다수 시민들과 정책 입안자들의 공감대가 선행돼야 한다. 이에 ‘문명의 끝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 쓰레기의 생애를 펼치는 방식으로 설득에 나선다. 폐지를 줍는 노인부터 고물상, 손으로 일일이 쓰레기를 골라내는 재활용 선별장, 이 과정에서 탈락한 쓰
2024.06.08 16:40“굳이 아내까지?” 끝나면 다 쓰레기인데…선거운동복 이렇게 많이 맞춰야 해?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굳이 남편, 아내 선거운동복까지?” 제22대 국회가 지난달 30일 개원하기까지 어마어마한 일회용 선거 쓰레기가 발생했다. 야구점퍼, 바람막이, 모자, 장갑, 어깨띠 등 선거용 소품들도 그중 하나다. 이 소품들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에만 사용할 수 있다. 올해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13일이다. 고작 13일 사용하려 제작된 선거운동복만 3만 벌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당명은 물론 후보의 이름과 기호, 심지어 누군가의 아내, 남편, 아들, 딸까지 새겨 넣은 옷들은 선거가 끝나면 다시 입기 어렵다. 이같은 ‘맞춤’ 선거운동복을 입는 사례는 전세계적으로도 많지 않다. 국내에서도 선거 때마다 기존의 선거운동복을 입을 수 있도록 기호나 후보 이름 등을 넣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일회용 선거운동복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비영리스타트업 ‘웨어마이폴’에 따르면 제22대국회의원 선거에서 만들고 버려진
2024.06.03 19:57“가스로 만드는데 괜찮을까?” 환경단체, ‘청정수소 인증제’ 헌법소원 청구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수소경제 육성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청정수소 인증제’가 위헌 여부를 심판 받게 됐다. 환경단체 기후솔루션, 그린피스, 기후위기에너지전환보령행동, 청년기후긴급행동은 3일 ‘청정수소 인증제도 운영에 관한 고시’가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해치고 환경권을 침해한다며 산업통상자원부를 상대로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이들은 청정수소 인증제가 수소경제로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하겠다는 취지와 달리 온실가스 배출을 늘려 기후위기를 가속한다고 주장했다. 청정수소 중에 ‘블루수소’가 포함됐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3월 4일부터 시행된 청정수소 인증제는 수소를 생산 및 수입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라 등급을 나눈다. 이 분류에 따라 ‘블루수소’는 3~4등급이다. 블루수소는 가스를 개질해 수소를 생산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포집하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가스를 채굴하는 과정에서 누출
2024.06.03 19:05“어쩌다 이런 일이” 죄다 암컷이라니…이러다 정말 멸종하겠네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더우면 성별이 바뀐다니” 바다거북이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으로 존망의 기로에 섰다. 기온이 오르고, 바다에 유해 물질이 많아지자 새로 태어나는 새끼 거북이 전부 암컷인 성비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바다를 잠식하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들도 바다거북이 다치고 죽는 원인이 된다. 환경단체들은 바다거북의 멸종을 막기 위해서는 일상 생활에서 플라스틱 쓰레기와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듀크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높을수록 바다거북의 알이 암컷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바다거북을 비롯한 파충류와 양서류 중 일부 종은 유전 인자가 아니라 온도에 따라 성별이 결정된다. 이른바 온도 의존성 성결정(TSD)다. 이들의 공통점은 성염색체가 부족하다는 데 있다. 바다거북의 경우 평균적으로 산란할 때 주변 온도가 27.7도 이하일 때는 수컷, 31도 이상일 때는 암컷으로 태어난다. 성별을 결정하는 온도는 바다거북의 종과
2024.06.02 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