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맛봐야” ‘정글의 법칙’에서 자랑하더니…이젠 씨가 말랐다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과거 인기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에서 죽기 전에 먹어봐야 할 음식 중 하나로 소개된 패롯피시(Parrotfish), 우리 말로는 앵무고기라고 한다. 화려한 색색에 큰 입 앵무새를 닮아 붙은 이름이다. 정글의 법칙 출연을 계기로 종종 음식 리뷰에서 ‘미식 재료’, ‘끝내주는 술 안주’ 등으로 소개됐다. 주로 구이나 찜으로 먹는다. 그런데 이 앵무고기, 하도 잡아 먹다 보니 씨가 마를 지경에 이르렀다. 그 바람에 앵무고기가 주로 사는 열대 수역, 얕은 바다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앵무고기는 날카로운 이빨로 바위에 붙은 해조류나 미생물 등을 뜯어먹으며 산다. 앵무고기의 먹이들은 산호초와 서식지와 빛, 영양분을 두고 다투는 경쟁자다. 앵무고기가 줄어들자 산호가 줄어들었고, 산호초에 서식하던 수많은 생물종까지 차례로 자취를 감췄다. 이처럼 한 곳에서 무리 지어 사는 야생 동물 개체군이 지난
2024.10.10 18:41“플라스틱에 갇힌 지구를 구하자” 소비자기후행동, 시민 대행진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소비자기후행동과 경인드림 iN아이쿱생협이 지난 9일 경기 수원시 화성행궁 광장 앞에서 ‘플라스틱에 갇힌 지구를 구하는 시민 대행진(서울에서 제주 그리고 부산)’ 진행했다. 소비자기후행동과 경인드림iN아이쿱생협은 공동 선언문을 통해 “플라스틱 전생애주기를 다루는 구속력 있는 협약문을 완성하기 위해 전세계 더 많은 시민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국제 사회가 구속력 있는 규제를 통해 플라스틱 생산량을 줄이는 것만이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하고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유일한 대안”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플라스틱을 생산 단계에서부터 규제하라는 의미로 플라스틱 생산으로부터 배출까지 고통 받는 지구를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플라스틱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플라스틱 전생애주기 중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생산단계부터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후 참가자들은 수원 화성행궁 광장
2024.10.10 17:24“보기만 해도 피곤” 골치 아픈 플라스틱 쓰레기…나만 이래?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마트에 가면 당연히 플라스틱에 담겨 있는 과일과 채소들” “음식 포장해서 여유 있게 집에서 먹고 싶다가도 플라스틱 포장기가 많이 생겨서 그냥 식당에서 먹고 들어오기도 한다” “마라톤 대회에 자주 나가는데 물품 보관할 때 엄청나게 커다란 비닐봉지를 준다. 몇천 명의 참가자들이 이걸 하나씩 받는다고 생각하면 피로감을 느낀다” 어떤 때에 플라스틱으로 인한 피로감을 느끼는지 물었더니 이같은 대답이 돌아왔다.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올 때에 마음 한 켠이 불편하거나 자책하게 된다는 ‘플라스틱 피로감’을 일부 시민들만 겪는 게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9명 꼴로 플라스틱 피로감을 느낀다는 환경단체의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정부와 기업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환경연합은 8일 발표한 플라스틱 피로도 온라인 설문 결과에 따르면 참여자
2024.10.08 21:41“‘공짜 배달’ 진짜야?” 신나서 마구 시켰다가 후회 가득…쓰레기들 어쩌나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배달이 공짜인 게 말이 돼?” 냉정히 생각해보면 세상 이치가 그렇다. 인력, 시간, 위험, 관리, AS까지, 뭐 하나 따져봐도 배달 서비스가 ‘공짜’인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누군가는 이 불가피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배달 기사든, 플랫폼이든, 가게든. 아니면, 소비자든. 그런데 ‘공짜 배달’이 전면에 부각되면서 이젠 가게들도 ‘이중가격제’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소비자는 헷갈린다. 복잡하지만, 어쨌든 ‘공짜’라고 하니 편하게 배달시킨다. 그렇게 공짜 배달 서비스가 등장한 후 10명 중 7명이 예전보다 배달 서비스를 늘렸다. 배달 서비스가 급증하면, 돈과 비용도 낭비이지만, 사실 가장 심각한 건 넘쳐나는 배달 쓰레기다. 배달 쓰레기의 절대다수는 플라스틱 쓰레기. 수백년 간 썩지도 않고 음식이 담겼으니 재활용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배달업체가
2024.10.03 19:40“이게 바다야 쓰레기장이야?” 어마어마한 바다 쓰레기…누가 다 치워?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지난 27일 부산시 남구 오륙도 주변 연안에 버려진 쓰레기들. 과연 바다가 맞을까 싶을 만큼 연안에는 각종 쓰레기가 가득하다. 지난 28일 제주 비양도 남단 수심 5m 암반 지대. 돌 틈에 끼어있던 우유맛 탄산 음료 캔을 건져냈다. 도대체 이 캔은 왜 여기에 버려져 있는 걸까? 지난 29일 울릉도 현포해안. 물티슈, 찌그러진 컵라면 용기, 담뱃갑 등이 있었다. 이 일대에서는 음료용 페트병 11개, 식품포장용 비닐 4개, 스티로폼 부표 3개, 비닐봉지 1개의 쓰레기가 나왔다. 같은 날 강원도 고성 덕명해안에서도 15명이 쓰레기를 주웠다. 이날 스티로폼 부표가 55개,어업용 밧줄 32개, 페트병 8개 등 168개의 쓰레기를 치웠다. 전국 곳곳에서 매일 누군가 바다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줍고 돌아서면 또 쌓이지만 청소를 하고 기록을 이어간다.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통해 바다쓰레기에 접근하는 시민단체 ‘동아시아바다공동체 오션’가 벌이는 활동
2024.10.01 15:40“길고양이 아녔어?” 한강 공원에 출현…화들짝 놀란 정체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길고양이인 줄 알았다.” 얼핏 보면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몸집이 더 크다. 그리고 몸에 반점이 더 많이 나 있다. 이 동물의 정체는 바로 ‘삵’. 살쾡이란 이름으로도 친숙하다. 삵과 살쾡이는 같은 동물로, 복수 표준어다. 살쾡이란 어원 자체가 삵에서 고양이의 ‘괭이’가 더해진 데에 있다. 그만큼 고양이와 비슷하다. 외형은 비슷하지만, 처한 환경과 의미는 전혀 다르다.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대표 반려동물인 고양이와 달리, 삵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다. 멸종위기로 분류된 것도 무려 1998년부터다. 귀한 삵이 도시에, 그것도 서울 한강 공원에서 발견됐다. 인간이 조금만 배려한다면, 충분히 자연과 생태계는 스스로 복원할 힘이 있다는 걸 시사하는 귀한 사례다. 삵 외에도 큰기러기, 남생이, 맹꽁이 등 다양한 멸종 위기종이 한강 공원에 등장하고 있다. 삵은 원래 산이나 계곡 등에서
2024.09.27 16:40“요즘 날씨 너무 좋죠?” 곧 태풍 온다…여름보다 더 독한 가을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초여름의 장마, 장마가 물러난 뒤 한여름의 폭염, 폭염이 꺾이고 맑고 쾌청한 가을. 이같은 날씨 공식이 깨지고 있다. 최근 태풍으로 인한 재산 피해의 95%는 가을에 발생한 태풍으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록적인 피해를 입혔던 2003년 ‘매미’와 재작년 ‘힌남노’도 9월에 발생한 태풍이었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가을 태풍이 더욱 강하게, 자주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민간 싱크탱크 넥스트가 24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태풍 피해복구액 4조6363억원 가운데 4조3887억원(95%)가 가을(9~10월)에 발생한 태풍에서 비롯됐다. 넥스트가 2013~2022년의 행정안전부 재해 연보에서 태풍으로 인한 자산 피해액을 분석한 결과다. 2003~2022년 태풍 피해복구액 순위를 따져보면 1~4위가 가을에 집중됐다. 2003년 9월12일 발생한 ‘매미’의 피해복구액이 10조6
2024.09.25 15:41“3000원 저렴해 엄청 팔리는데” 이 달걀…결국 사라진다?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가장 저렴한 가격의 달걀, 바로 숫자 ‘4’의 달걀이 곧 사라진다. 난각번호 4번 달걀로, 이 달걀은 A4 용지 크기의 닭장에 갇힌 닭이 낳은 달걀이다. 닭장의 최소 면적을 넓히는 법이 내년 9월부터 시행된다. 그러면서 이처럼 비좁은 닭장에서 나오는 달걀은 사라질 수순이다. 달걀의 난각번호는 1번부터 4번까지 있다. 그 중 닭장에 갇히지 않고서 야외에서 치는 닭(방사)의 달걀은 1번, 실내에서 돌아다닐 수 있는 닭(평사)의 달걀은 2번이다. 그리고 1~2번 달걀은 ‘동물복지달걀’로 분류한다. 3번과 4번 달걀은 닭장에 갇힌 닭들이 낳은 달걀이다. 3번과 4번의 차이는 닭장의 면적. 최소 면적이 0.075㎡ 이상이면 3번, 0.05㎡ 이상이면 4번 달걀이 된다. 특히, 심각한 건 4번 달걀이다. 0.05㎡, 즉 A4 용지 크기의 닭장이다. 여기에 갇혀 평생 움직이지도 못하고 사는 게 4번 달걀의 닭이다. 비좁은 닭장
2024.09.24 16:50아무도 없다…“이것 보는 사람?” 세금으로 만든 ‘3억개’ 쓰레기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이거 챙겨보나요?” 선거 때마다 어김없이 넘쳐나는 선거 공보물. 물론, 누군가에는 중요한 선거 정보일 수 있다. 중요한 건 시대의 변화다. 60대도 신문보다 유튜브를 즐겨보는 시대. 인터넷과 SNS로 정보 대부분을 주고받는 때에, 선거 공보물은 어떤 의미일까? 그래서, 대부분 뜯겨지지도 않은 채 버려지는 운명이다. 선거 공보물이 배달되는 아파트 단지마다 뜯지도 않은 공보물 쓰레기에 골머리다. 종이 낭비, 세금 낭비, 그리고 넘쳐나는 쓰레기. 매번 반복되는 문제이지만,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지난 총선 때에도 이미 3억개 이상의 공보물 쓰레기가 양산됐고, 고스란히 선거 쓰레기로 남았다. 우린 언제까지 또 반복해야 할까. 관리사무소 직원으로 일하는 41세 A씨가 있다. 그는 21일 춘천지법으로부터 벌금 25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유는, 바로 선거 공보물 때문이다. 춘천 한 오피스텔 관리사무소에서 일하던 A씨는 지난 4월 오피스텔 우편
2024.09.22 12:40“설마 이럴 줄이야” 정작 학교에서…쓰레기 함부로 버린다 [지구, 뭐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20일 오전 8시 서울 영등포구 한 고등학교. 등교하는 학생들 손에는 빵이나 음료수 등 아침 거리가 들려 있다. 한창 자라나는 학생들은 급식 외에도 수시로 군것질을 한다. 학생들뿐 아니라 교사들도 생활하는 공간, 많은 인원이 종일 머무는 만큼 쓰레기도 많이 나온다. 학교의 쓰레기는 잘 버려지고 있는 걸까. 학생들과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렇지 않다. 학교마다 분리배출함이 들쑥날쑥하고 투명페트병, 비닐류, 종이팩·멸균팩 같은 것들은 따로 분리배출함이 없어 환경 교육과 현장 사이의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다. 교육의 생태전환 연구를 진행하는 ‘생태전환리빙랩’에서 서울시교육청 소속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중 74개교를 대상으로 한 재활용품 실태조사에 따르면 분리배출 기준이 제각각이었다. 6개 품목으로 분리배출하는 학교가 16개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4개 품목으로 분리배출하는 학교는 13개교, 5개
2024.09.21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