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김태영 기자] 세계 14위 규모의 인구(약 9,200만)를 보유한 나라. 대한민국의 3배가 넘는(331,210㎢) 면적.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어 아열대성 기후와 몬순 기후가 고루 나타나며 위로는 중국, 아래로는 캄보디아까지 국경을 접하고 있는 국가. 바로 인천의 바톤을 이어받아 2019년 아시안게임의 주자가 될 베트남이다. 베트남과 한국은 2014년 인천에서 멘티-멘토가 된다.

베트남과 한국은 지난 1992년 수교를 맺어 21년째 친구사이를 이어나가고 있다. 두 나라는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교류가 활발하다. 한국-베트남 사이의 교역규모는 지난해 기준 216억 7200만 달러(한국무역협회 제공)를 기록했다. 교역 규모 100억 달러를 최초로 돌파했던 2010년 이후 2년 만에 세운 진기록이다. 이처럼 베트남은 한국의 6대 수출국이자 20위 수입대상국이 되어 우정의 끈을 이어나가고 있다.

경제 이외의 부분에도 두 나라의 교류는 긴밀하다. 한류 열풍을 타고 K팝이나 한국 드라마가 베트남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 베트남의 전통음식인 쌀국수는 한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그 밖에 2,700개가 넘는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출해있다. 지난 2009년 준공해 호치민의 랜드마크가 된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이 대표적인 예다.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하던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살짝 주춤(2012년 기준, 5.03%)했지만 베트남은 아직 기회의 땅이다. 철도, 교량 등 확충되지 않은 사회적 인프라구축의 가능성과 40세 이하가 전체인구의 80%를 차지하는 등 노동력 또한 무궁무진하다.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에게도 욕심은 있다. 바로 스포츠 산업의 발전이다. 아직까지 베트남에서 열린 국제대회는 많지 않다. 베트남에서 개최된 국제대회는 지난 2003년 제23회 동남아시안게임(SEA Games)과 2009년 제3회 실내아시안게임이 대표적이며 2016년에는 냐짱에서 해변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즉, 범아시아권을 아우르는 국제대회 개최가 전무후무하다는 것이다. 그런 베트남이 지난해 11월 마카오에서 열린 OCA 정기총회에서 2019년 하계 아시안게임 개최권을 따냈다. 비록 이번에도 전 세계적인 대회는 아니지만 아시아 42억인의 눈과 귀가 하노이에 쏠리게 된다.

스포츠 볼모지였던 대한민국은 1986년 제10회 서울아시안게임 개최를 계기로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발판을 다져나갔다. 86아시안게임 2년 후 열린 88서울올림픽은 戰후 30년 만에 급속도로 발전한 대한민국의 모습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일조했다. 88올림픽은 1.4%의 GDP(국내총생산) 성장, 4조 7천억 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33만 6천명의 고용효과까지 이뤄냈다. 이른바 대한민국 발전에 탄력을 붙게 해 준 촉진제인 셈이다. 이후 부산아시안게임(2002년)과 한일월드컵(2002년) 개최 역시 대한민국의 스포츠 발전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열어 외자를 벌어들이고 내수경제도 촉진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오는 2018년에는 겨울 스포츠대회의 꽃, 평창 동계올림픽을 개최하여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게 된다.

베트남 역시 2019년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스포츠 발전과 더불어 경제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 베트남에겐 대한민국이 ‘롤모델’이다. 86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스포츠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방면에서 급속도의 성장을 보인 대한민국의 전처를 밟고 싶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프리아시안게임이라고도 불리우는 이번 2013 인천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에도 11개 종목, 102명의 선수를 출전시켰다. 감독, 코치를 모두 합친 규모는 159명으로 한국, 중국, 태국에 버금가는 수치다. 그런 만큼 6일 현재 체스, 킥복싱, 쇼트코스수영, 무에이, 크라쉬 등 다양한 종목에서 27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중국과 한국에 이어 종합순위 3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새로운 파워’의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얼마 전 황 뚜언 아인 베트남 문체부 장관 등 베트남 체육관계자 4명이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를 방문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의 준비상황을 벤치마킹하고 2019 하노이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상호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옛 속담 중에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이와 같은 열정이라면 베트남이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향후 20년 내에 올림픽 개최국이자 스포츠 강국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tedkim03@heraldcorp.com

▶사진설명=남자 자유형 100m에서 우승한 베트남 HOANG Quy Phuoc. 베트남의 수영 금메달은 작은 이변으로 평가됐다. <조직위 제공>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