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새 내각구성 일정 발표 軍시설내 억류설…정국 혼미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집권 1년 만에 군부에 의해 권좌에서 쫓겨났다. 이집트 군부는 야권과 협의를 거쳐 조만간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시행할 계획이다. 카이로 민주화 성지인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수십만명의 시민이 몰려들어 축포를 터뜨리며 환호하고 있다. ▶관련기사 3·10면
무르시 축출을 주도한 압델 파타 엘 시시 이집트 국방장관은 TV 회견에서 “정치권은 물론이고 종교 단체 지도자 등과 함께 새로운 과도정부를 구성하는 정치 로드맵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기 전까지 아들리 알 만수를 헌법재판소 소장이 임시 대통령으로 임명됐다.
차기 대통령으로는 압델 파타 엘 시시(58) 국방장관, 야권 지도자로 이미지를 구축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71)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등이 꼽힌다.
군부에 의해 쫓겨난 무르시 대통령은 현재 군 시설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슬림형제단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무르시 대통령과 그의 안보 보좌관인 에삼 알 하다드를 비롯해 대통령단 전원이 공화국수비대 병영 내에 연금된 상태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한 이집트 군부가 민주적인 민간 정부에 권력을 지체없이 넘겨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지만 이번 사태를 ‘쿠데타’로 규정하는지를 언급하지 않는 등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또 이집트에 대한 원조 제공을 재검토하라고 행정부에 지시를 내렸다.
미국 정부는 이집트 군부가 무르시 대통령 축출을 선언한 직후 척 헤이글 국방장관 등 행정부 및 백악관 외교ㆍ안보 수뇌부와 긴급회의하고 나서 이같이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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