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위층 자제 채용 스캔들에 휘말린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이 중국 광다(光大)은행의 홍콩 기업공개(IPO) 상장주간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JP모건이 상장주간사를 중도 철회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IPO를 목전에 두고 주간사 역할을 중도 포기한 경우는 극히 드문 경우라고 전했다.
광다은행은 내달 20억달러 규모의 IPO를 앞두고 있다. 광다은행이 올해 IPO를 추진한다면 이는 올해 홍콩 증시 최대 규모로 기록될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 8월 뉴욕타임스(NYT)가 JP모건이 광다그룹 산하 광다은행 상장 주간사로 선정되기 전 탕솽닝(唐雙寧) 광다그룹 회장의 아들인 탕샤오닝(唐小寧)을 채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JP모건은 미국 관리감독의 조사를 받고 있다.
NYT에 따르면 JP모건은 탕샤오닝이 입사하던 해인 2010년까지 광다그룹과 별다른 거래가 없었으나 이후 거래가 꾸준히 늘었다. 2011년 광다그룹 투자자문사 12곳 중 하나로 합류했고 이듬해에는 광다그룹 계열사인 광다인터내셔널의 매각자문사로 활동했다.
JP모건은 철도 건설을 맡고 있는 국영기업인 중국철도그룹 고위 임원의 딸인 장시시(張曦曦)를 홍콩 법인에 채용하는 대가로 상장 자문사 자격을 따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NYT는 JP모건이 원자바오(溫家寶) 전 중국 총리의 딸인 원루춘(溫如春)과도 수상한 거래를 한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과 거액의 컨설팅 계약을 맺은 ‘풀마크 컨설턴트’란 컨설팅 업체의 대표 릴리 장이 원루춘의 가명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원 전 총리의 아들인 원윈쑹(溫雲松)도 JP모건과의 유착 의혹을 받고 있다
JP모건은 2009년 중국 건축자재 회사인 BBGM의 상장업무를 맡았는데, 이 회사의 대주주는 원윈쑹이 설립한 뉴호라이즌캐피털이다. JP모건은 뉴호라이즌캐피털의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광다은행은 이번 홍콩 상장이 3번째 시도다. 지난 2011년에도 홍콩 상장을 추진해왔으나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줄곧 상장을 미뤄오다가 지난 3월부터 홍콩 증시 기업공개 작업을 다시 준비해왔다.
광다은행의 상장주간사는 JP모건 외에 중국국제금융유한공사, UBS와 모건스탠리 등으로 이들과 관련한 추가 의혹이 불거질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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