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쇼핑 리뷰 상단 배치 테스트…구매전환율 향상 기대
주춤해진 C커머스 성장세…경쟁력 강화 속도내는 K커머스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입점 셀러(판매자)에 대한 지원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계 이커머스의 한국 진출 이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유망한 셀러를 키워 동반 성장하려는 전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쇼핑은 오는 18일부터 모바일 스마트스토어 상품 상세 페이지 상단에 구매자 리뷰를 노출하는 시범사업을 한다. 평균 점수가 4점이 넘는 리뷰를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리뷰를 상단에 노출한 페이지와 노출하지 않은 페이지를 같은 비율로 운영하고, 결과에 따라 정식 도입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네이버쇼핑이 이번 시범사업을 준비한 이유는 리뷰가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상품 구매 전에 리뷰를 보는 비율은 97.2%에 달한다. 네이버 자체 조사에서도 리뷰를 확인하는 고객의 구매 전환율이 그렇지 않은 고객보다 높았다.
이에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셀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계 이커머스가 진입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최근 위해성 문제 등으로 중국계 이커머스의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국내 이커머스가 더 공격적으로 셀러 경쟁력을 키우는 모양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등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MAU(월평균 이용자수)는 지난 3월까지 계속 증가하다 4월과 5월 연이어 감소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K-베뉴(venue)’에서 국내 주요 식음료 제조사를 비롯해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K-베뉴에 입점한 셀러 수는 3월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입점사 수수료 면제 조치를 두 번 연장하며 오는 9월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국내 셀러를 대상으로 한 해외 역직구 사업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네이버쇼핑은 지난해 입점 셀러가 개별로 회원을 관리하는 ‘라운지 멤버십’에 대한 솔루션 서비스를 선보였다. 누적 가입자는 600만명을 돌파했다. 2022년 말 선보인 오픈마켓 연합 물류 모델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도 강화 중이다. 지난 4월에는 ‘당일배송’ 서비스도 추가했다.
쿠팡은 최근 ‘로켓그로스’ 셀러 전용 사이트를 열었다. 로켓그로스 서비스 전반에 대한 소개와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롯데온도 지난 2일 신규 광고 솔루션 ‘스마트매출업’을 선보였다. 고객별 맞춤형 상품을 노출할 수 있도록 돕는 추천형 광고 상품이다. G마켓도 지난달 셀러용 판매관리사이트 ‘ESM PLUS’의 편의성을 개선한 새로운 버전을 선보였다.
역직구 시장도 키우고 있다. G마켓은 지난 2월 몽골 최대 이커머스 쇼피(Shoppy)와 제휴를 맺고, 약 30만개의 제품을 몽골에 공급 중이다. 쿠팡은 올 상반기 대만에서 세번째 현지 풀필먼트센터를 가동하고 로켓배송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쿠팡을 통해 대만에 진출한 국내 중소 셀러는 1만2000곳이 넘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커머스 경쟁력의 핵심은 결국 영향력 있는 셀러를 확보해 서로 윈윈하며 매출을 키우는 것”이라며 “중국 이커머스가 초저가를 앞세워 시장을 키우는 상황에서 셀러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며 차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